Category Archives: 언더월드 3기

언더월드 42화 –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

1003944878.html

괴생물은 엘리사에게 곧 도시에 큰 혼란이 온다고 경고합니다. 그리고 그때 그녀가 할 선택은 자신과도 관련이 있다고… 초자연적 존재들이 결계에 몰려들면서 결계는 거의 포화상태에 도달했으며,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서 결계가 무너지면 신도시에는 자신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대낮부터 돌아다닐 것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일행이 최근 들어 비상식적으로 빨리 성장한 것도 결계에서 새어나오는 힘 때문이라고 말이죠. 그리고 엘리사의 능력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이니 몸조심하라고 말하며 더이상 지상에서 자기 모습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서 사라집니다.

황당해하던 일행은 결계에서 나갈 방법을 생각하다가 시계탑이 있는 광장의 지하철역 입구가 수상해지고, 리이는 해제부적의 반응을 보고 결계가 약한 곳을 간파합니다. 일행은 다시 결계가 강해지려는 것을 느끼며 마구 달려 간신히 정상 공간으로 빠져나오지요.

이때 일행은 다혜와 마주치고, 사형수(..) 민설은 양옆에 간수(..) 다혜와 리이가 팔짱을 낀채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를 위해 알카나로 끌려갑니다. 알카나에 도착해 일행은 첸과 민랑이 준비한 성대한 요리를 먹으며 시끌벅적한 시간을 보냅니다. 중간에 고양이가 깨어나 희연 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는 바람에 (‘고기다냥!’) 무마하긴 해야 했지만요. 자정 후, 뻗어버린 다혜와 민랑을 방으로 옮겨다 놓은 후 일행은 고양이 취조에 들어갑니다.

언더월드 41화 – 원더랜드

1322169816.html

민설: “이거 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로군요.”

일행은 세마리의 앤써리온을 해치우고, 서로 싸웠던 앤써리온들과 그림자들은 자기끼리 죽여서 일단은 상황종료. 하지만 결계는 여전합니다. 리이는 시계탑의 시계판 가운데 부분이 빛을 반사하는 것을 눈치채고, 민설이 총으로 시계 가운데를 관통하면서 결계가 깨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여전히 크리스 이브 저녁의 거리는 사람 하나 없이 을씨년스럽기만 합니다.

희연은 그들을 여기로 이끌어온 도둑고양이가 큰 상처를 입은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민설이 고양이를 안은채 모두는 걸음을 옮깁니다. 가던 중 일행은 그림자 없는 개와 마주치는데, 엘리사가 알기로 이것은 미움을 사면 열세 번의 큰 불행을 당한다는 동물형 요괴. 다행히도 개는 그냥 가버립니다.

좀더 가던 일행은 로코코풍 복잡을 입은 백인 남자와 마주치는데, 남자는 다짜고짜 엘리사에게 딸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로 뭐가 좋겠느냐고 묻습니다. 남자가 결계와 상관이 있다고 판단한 리이는 사람 있는 데로 안내받으려고 남자를 속이려고 하지만 실패. 엘리사는 자기 사인이 들어간 CD를 남자에게 주지만 남자는 일행의 말은 들은척도 안하고 행복의 절대치니 하는 장광설을 늘어놓다가 가버립니다. 흘리고 간 사진으로는 삭풍님의 1~2기때 인물인 스칼렛의 사이어거나 한 모양입니다.

황당해하고 있는 일행 앞에 느닷없이 양, 소, 독수리가 나타나고, 이들은 놀랍게도 엘리사에게 붙어있다가 한동안 안 나타났던 기생충 환청들의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그리고 붉은 눈의 소년 하나가 나타나 엘리사에게 자신과 자신이 가르쳐준 것들을 잊었냐며, 엘리사를 데리러 왔다고 말합니다.

독수리 – “기억해내라”
양 – “내 이름은”
소 – “바람, 공포를 관장하는 지옥의 권세니라.”
소년 – “나의 눈에 억겁에 쌓인 지옥의 면모가 깃들었도다.”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며 양과 소, 독수리, 소년은 모두 합체해서 기괴한 생물로 변합니다. 하늘에서는 붉게 물든 달이 지켜보고…

언더월드 40화 – 나무, 숲, 늑대.

1380657202.html

민설: “어쩌면 우리가 너무 나무만 찾던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임희연: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숲을 보지 못했다는 뜻인가요?”
리이: “숲이란 이 도시 전체였을까..”

고양이를 쫓아 이동하다가 어느 시점에서 고양이는 사라져 버리고, 일행은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시간이 무색하도록 썰렁한 시청 광장에 다시 서게 됩니다. 적조차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엘리사는 사이코메트리 조사로 지난번 시청역 광장에서 보았던 늑대들과 시계탑의 그림자에서 걸어나오는 남자, 밝은 빛, 그리고 붉게 물드는 달을 봅니다. 빛은 아마도 결계가 해제되거나 생성될 때의 현상. 그리고 고양이들은 혹시 결계에 드나들 수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의혹 등, 결계의 속성에 대한 새로운 의문들이 제기됩니다.

이 상황에서 리이는 문득 결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 즉 신시가지와 중앙도로 쪽에 펼쳐진 대규모의 영구 결계와 지난번에 시청역 광장에 왔을 때의 소규모의 임시 결계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알카나 사람들이 찾던 것은 후자 쪽이었지만 어쩌면 보이지 않는 적이 생각하는 규모는 훨씬 컸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쨌든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신도시 최고의 애기무당이 있으니까 걱정 말라는 리이의 호언장담에 폭풍과 같은(..) 의심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리이가 부적을 사용하자 그림자들의 모습과 예의 그 늑대들이 나타납니다. 늑대의 대부분과 그림자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하는 와중에 늑대 중 세마리가 일행을 공격해 오자 전투는 시작되고…

언더월드 39화 – 어떤 크리스마스 이브 2

1235273677.html

이세훈은 별거 없어보이는(..) 게임 매니아로 밝혀지고, PC방에서 잠들었다가 빙의령에게 당한 것으로 보여서 일행은 그를 그냥 보내줍니다. 얼마 후 붉은 달을 본 리이는 불안한 마음에 학교에 있는 엘리사에게 전화를 겁니다. 한편 희연은 거리에서 은빛 털의 커다란 개를 목격하는데, 불길한 기운을 풍기는데다 그 가게가 서있는 가게에만 손님이 없는 기이한 현상 또한 보게 됩니다. 지켜보는 사이 개는 스르르 사라져 버리고…

희연이 알카나로 돌아온 후 일행은 엘리사가 일하는 학교에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지 않나 가보기로 합니다. 아이들이 밥먹으러 간 사이 음악실에서 쉬고 있는 엘리사는 지쳐 보이고, 일행은 잠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나눕니다.

미사가 끝나고 학교에서는 자선모금을 위한 가두행진을 나갑니다. 가다가 희연은 낮에 본 은빛 개와 비슷한 느낌의 검은 개를 보게 되고, 이번에도 개는 사라져 버리죠. 길을 건너기 위해 지하철 역을 지날 때 민설은 옛~날에 봤던 귀신을 다시 목격하지만, 채 뭘 캐보기도 전에 리이가 다짜고짜 성불시킵니다. (직업병?)

지체된 리이와 민설보다 앞서서 지하철에서 나왔던 희연에게 오랜만에 보는 도둑고양이가 와서 행렬의 진행 방향에 기분이 안좋은 녀석들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해 줍니다. 희연이 이 말을 전하자 엘리사는 오해를 사가며(..) 행렬 방향을 바꾸고, 우리의 히어로들은 고양이의 안내로 무서운 것들을 조사하러 갑니다.

가을과 겨울 (언더월드 3기 이야기)

전에 제노시아님이 얘기하신, 주인공 입장에서 본 언더월드 3기 캠페인의 이야기입니다.

책상 앞에 앉은채 리이는 몸이 배배 꼬여왔다. 책상, 의자, 종이. 이 삼위일체만 갖추어지면 머리에는 온갖 잡생각만 가득 차고 어디든 놀러나갈 구실 생각해 내느라 머리가 풀가동 되는 게 체질인 걸 어쩌겠는가. 하지만 지난 몇개월간의 일에 대한 생각을 글로 옮겨보라는 카구라 할머니의 말씀은 준엄했고, 비록 홈그라운드는 아닐지언정 장여사의 주걱은 더 준엄했다.

연필 끝으로 입술을 톡톡 치다가 리이는 마지못해 연필을 종이로 가져갔다.

지난 가을과 겨울에 있었던 일

생각해 보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가을과 겨울 사이에는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사건이 있었다. 수많은 적과 새 친구들, 산 자와 죽은 영들과의 만남도 있었고… 새로운 인연과 수많은 위험 사이에서 처음 이 도시에 왔을 때와는 달라진 자신, 그리고 그때와는 조금 달라 보이는 세상에 대해 생각하며 그녀는 제목 밑에 삐뚤빼뚤하게 글을 써내려갔다.

민솔 민설을 만났다. 장난아니게 모땐 못된 귀신 땜에 민설이 죽을뻔했다.

그녀가 신도시에 와서 처음 본 예지, 그리고 그 속에서 죽을 뻔했던 민설의 모습… 리이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실하고 유능하지만, 자기 챙길줄은 모르고 미련하게 일만 하는 솔. 그를 어느정도 알게 된 다음에 그런 예지를 봤더라면 견디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당황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일부러 놀리면서도 때로는 듬직한 오빠처럼 꾸짖어 주기도 하는, 위험이 닥치면 항상 바보처럼 자기 생각은 안하고 남들 앞에 나서는 그가 리이에게 어떤 의미로 자리잡았는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그들 모두가 그렇듯이… 결국 리이는 연필 지우개를 잘근잘근 씹다가 다시 글을 이었다.

히연도 만났다. 설이 boyfriend 아니라고 했다. 장여사님네 밥은 맛있다. 맛있었다.

희연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존재를 불완전하다고 할지도 모른다. 인간과 요괴 사이에 태어나 어느쪽도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무엇인지’가 아니라 ‘누구인지’ 알려고 한다면 그런 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은걸. 다정다감한 마음과 따스한 손끝에서 나오는 것 하나하나가 주변 사람들의 삶을 풍요하게 하고 있다는 것, 아버지 없이 쉽지만은 않은 환경에서 씩씩하게 살아온 삶의 과정이 리이를 부끄럽게 만들고 조금이라도 정신차리게 도와주었다는 것 외에 무엇이 필요할까.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라는 사실, 용기를 내어서 자신에게 가장 아플만한 비밀을 리이와 모두에게 고백하게 해준 그 신뢰 앞에서 더이상 무엇을 따지고 잴 수 있을까.

리사 엘리사는 이상한 기생충을 달고 다녀따 다녔다. 솔은 맨날 나만 혼낸다.

힘과 아름다움을 갖춘 신비한 존재, 그러면서도 그저 술잔 하나 사이에 놓고 밤늦게까지 수다떨기에 딱 편한 외로운 아가씨. 리이는 문득 리사의 오빠 단서휘를 만난 저녁이 떠올랐다. 무슨 사정이 있었기에 친어머니와 헤어졌을까… 그러면서도 부모를 찾아서 낯선 땅까지 온 용기와 애정이 어떤 식으로든 결실을 맺기를 바랄 뿐.

알카나에 갔고, 장여사님네서 먹고 잤다.

엄격하면서도 활달하고 다정한 장여사는 어쩌면 리이 자신이 엄마에게 바랬던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희연이 부러웠다고 말한다면 희연은 웃겠지. 어쩌면 엄마가 바랬던 딸의 모습에서 벗어났듯 리이도 엄마에게 엄마 아닌 다른 모습이 되라고 요구하고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생각해 보면 참 바보같은 일인데 말야.

종이의 여백에 낙서하면서 리이는 생각에 잠겼다. 카구라 할머니는 어쩌면 신엄마를 떠나야만 했던 상황에서 붙잡을 수 있었던 신엄마의 마지막 흔적, 그리고 또하나의 정신적 대모. 범상치 않은 가족상황에도 불구하고 밝게 웃을 수 있는 요코는 그녀의 친구, 그리고 또다른 스승이기도 했다.

늘 떠받들리면서도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갖기 힘든 요코에게 자신을 전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 그리고 영안의 천형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는 리이의 존재가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곳에서 많은 일을 겪었지만 이 두 사람은 언제나 그녀에게 신도시의 얼굴로 남아있겠지. 포근한 또다른 마음의 고향으로. 리이는 다시 연필을 들어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것들한테 죽을 뻔 했다. 악령, 원령, 고양이, 그림자, 유익비, 엄마, 아빠, 호랑이, 앤써리온, 인질범 신부, 그림자, 미나

문장을 끝맺지 못한채 다른 생각을 하면서 손이 느슨해졌다. 다른 손이 무의식적으로 목에 걸린 목걸이에 갔다. 미나가 총탄 세례를 받으며 쓰러질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피가 거꾸로 돌 지경이었지만, 카르카스 신부의 말이 틀리지만은 않았다. 산 자는 산 자의 영역에, 죽은 자는 죽은 자의 영역에. 그리고 그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무당이 있는 것이니까.

카구라 할머니와 요코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듯 했지만 분명 문서보관실 지하에서 미나는 리이와 민설에게 소름끼치는 적의를 드러냈었다. 어느쪽이 진짜일까. 같이 나이트에서 술먹으며 떠들었던, 자신에게 도움을 청해왔던 젊은 여자의 혼 쪽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어쩌면 그건 미나를 보내기 싫은 자신의 이기심 아닐까.

어쩌면 신으로 모시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산자와 죽은자가 이만큼의 감정적 교류를 하기도, 또 이만한 인연에 얽히기도 쉬운 일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미나의 불안정, 그리고 자신의 미숙함. 게다가 사실 미나는 이곳에 남아있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붙잡고 있는 건 혼자만의 욕심일지도 모른다. 공중에 목걸이를 시계추처럼 흔들다가 리이는 고개를 젓고 다시 연필을 들었다.

우리가 맞선 적은 누구?

가을과 겨울에 걸친 긴 싸움 끝에 성모병원 이사장의 부정은 드러낼 수 있었지만, 꽤나 끈질긴 상대였던 그도 더 큰 적의 대외적 얼굴 중 하나였을 뿐이라는 것은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다. 어쩌면 앤써리온이나 뱀파이어들일까? 하지만 그들도 이곳이 아닌 외지에서 들어온 세력. 누군가의 계획에 의해, 혹은 전반적인 혼란을 틈탄 것 뿐이었다.

어둠 속의 상대는 그들의 주변에 있었고, 동시에 어디에도 없는 보이지 않는 적이기도 했다. 중앙도로의 사고들과 밤하늘을 불길하게 밝히곤 하는 붉은 달, 종종 펼쳐지는 결계의 폐쇄적인 공포를 생각하며 리이는 때로는 도시 자체와 싸우고 있는 것 같다는 기분에 몸을 작게 떨었다.

@#$% 같은 빙의령을 드디어 때려잡았다!!!

가끔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때로 불안감이 덮쳐올 때면, 사람과 가까워질 때마다 자신이 이곳에 있으면 안된다는 부담을 느낄 때면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할까봐 그간 얼마나 압박감에 짓눌려 살았는지 새삼 깨닫곤 했다. 결국 해답은 그렇게도 두려워했던 마음과 인연의 힘 그 자체에 있었음을 모르다니. 리이는 작게 웃음지었다. 어쩌면 그 과정에서 자신도 조금은 성장했을까.

그간 가장 원하는 일은 신엄마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아갈 수 있게 된 지금 리이의 생각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이곳에는 아직 수많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었고, 하던 싸움을 그만두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기는 너무 찝찝하니까. 그것이 영능력자로서 자신이 가진 책임이자 특권이었다.

어쩌면 그 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신엄마는 굳이 자신을 떠나보낸 것 아닐까. 리이가 한사람의 무당으로서 제몫을 할 수 있도록. 구르고 떨어지고 상처입으면서도 자신만의 날개를 펼칠 수 있게. 역시 늙으면 사람이 꾀만 는다고 생각하며 리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후 종이 밑부분에 조심스럽게 적었다.

– 끝 –

‘아, 정말 학교다닐 때 반성문보다 더 어렵네.’

연필심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그녀는 잠시 창밖의 도시를 내다보았다. 저 밖에는, 넓은 세상에는, 아니 당장 이 도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힘과 의지를 가진 존재들이 거미줄 같은 계획 속에 수많은 사람들을 엮어넣고 있겠지. 그 속에서 자신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은 한없이 작았고, 그들을 두른 그림자들은 나날이 조여오는 기분도 들었지만… 그래도 보잘것없는 존재들은 보잘것없는대로 자신의 몫을 다할 수밖에.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때로는 가장 중대한 일일 수 있다는 것은 조금씩 깨닫고 있으니까.

리이는 길게 기지개를 켰다. 세계의 거대하고 불안한 흐름 속에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누구나 갖는 의문이겠지만, 어차피 미래는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확인하는 것이니까. 눈으로, 모든 마음으로, 견딜 수 없는 아픔으로, 존재 그 자체로. 옆에 놓인 빈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 날린 후 그녀는 글씨와 낙서로 지저분해진 종이를 들고 일어섰다.

“할머니이~~ 다 썼어요!!!”

계단을 쿵쿵쿵쿵 내려가다가 뭐에 걸렸는지 우당탕 넘어지는 소리가 멀어지는 가운데 종이비행기는 차가운 공기를 타고 열린 창밖으로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보이지 않는 기류에 몸을 실은채, 알 수 없는 목적지를 향해.

언더월드 38화 – 어떤 크리스마스 이브 1

1057738232.html

큰맘먹고 미나에 대해 고백한 리이는 알카나 식구들이 모두 미나를 만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위험하지 않냐고 놀라는 리이 앞에서 카구라 할머니와 요코, 민랑은 태연하기만 하고… 민설 역시 동생이 귀신과 친하다는데 경악합니다.

카구라 할머니와 요코가 며칠간 어디 다녀오겠다며 나간지 얼마 안되어 국정원 본부 요원 이세훈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전태일 요원이 실종되었다고 알립니다. 어쩌면 배신일지도 모른다는 암시도… 전날 오후에 실종되었다는 말에 민설은 심각한 모순을 알아차립니다. 전요원이 실종되었다고 이세훈이 얘기하는 시간 이후에 민설은 국장과 통화를 했었고, 그만큼 중대한 사안이 얘기가 안 나왔을리가 없기 때문이죠. 한편 희연과 유르겐은 둘다 이세훈에게 이상한 데가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민설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국장에게 전화하는 동안 이세훈은 전날 전요원이 가져온 물건을 확인해봐야겠다고 하고, 이세훈이 가짜이고 전요원은 실종된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민설이 총을 쏘며 등장. 이세훈은 총을 뽑으며 소파 뒤에 숨지만 유르겐의 공격에 한쪽 팔이 날아가고, 그 순간 리이는 전에 자신에게 빙의되어 신엄마를 해치게 했던 영의 존재를 느낍니다.

영은 이세훈에게서 나와 유르겐에게 들어가고, 민설의 사격에 유르겐이 쓰러지면서 리이에게 빙의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미나의 도움과 민설의 사격, 그리고 희연의 깔끔한 마무리로 소멸하지요. (아마도?) 깨어난 리이는 이전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자기 손으로 해칠까봐 무서웠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희연과 미나에게 위로받습니다.

좀 진정한 후에 리이가 유르겐을 치료해 주고, 이세훈 팔도 붙여준(..) 후 일행은 이세훈이 깨어나면 취조할 준비를 합니다.

언더월드 37화 – 죄의 붉은 표식

1086463325.html


요약

성당에 도착한 일행은 현장에 있는 요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성당 안에 남겨진 묘한 문양을 살핍니다. 엘리사는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해서 그 문양이 새겨진 검은 로브를 입은 사내를 보게 되지요. 사제를 살해한 범인은 아마도 뱀파이어인듯 하다고 민설은 연락을 받습니다. 게다가 도플갱어가 관련된 것 같다는 얘기에 민설은 더욱 골치가 아파집니다. 리이는 예지에서와 같은 페이지에 펼쳐진 성경책에서 카인의 죄에 대한 대목을 읽습니다.(주:창세기 4장 9절~15절 중 발췌. 카톨릭에서는 현대어 번역 성경을 사용하므로 리플레이에 나온 건 사실 사기입.. 그냥 제가 신교 성경의 고어에 익숙하고 그쪽이 고풍스러운 느낌이라 선호할 뿐.)

일행은 알카나로 귀환하고, 전요원이 등장해 추가 장비와 임시신분증을 지급해 줍니다. 국장은 민설에게 연락해 신도시에 들끓는 초자연적 존재들은 모두 뭔가를 찾아헤매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전요원이 돌아간 후 카구라 할머니는 전요원이 이상하게 기력이 허하다고 하고, 민설과 리이는 과로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잘 지켜봐야겠다는데 동의합니다.

그날 밤, 리이는 주술을 무효화시키는 부적을 머리맡에 놓고 잠들었다가 미나를 가둔 목걸이의 주술이 무효화되고, 미나가 풀려나서 목걸이를 가로채 도망치는 바람에 놀랍니다. 미나는 곧 장난이었다며 돌아오지만, 리이는 아침이 되면 꼭 카구라 할머니나 요코에게 상담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불안한 잠에 빠져듭니다. (백합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봐야 할 장면..퍽)

언더월드 36화 – 뱀파이어 브리핑

1200241229.html


요약

일행은 삼선병원으로 가서 닥터 유즈나에게 뱀파이어에 대한 정보를 듣습니다. 뱀파이어의 신체적 능력이라든가, 카마릴라/사바트와 클랜 같은 분파라든가 하는 전반적인 얘기와 붉은 달 아래에서만 거의 무적인 뱀파이어들이 발견되었다는 얘기 등. 또한 앤써리온은 순수한 철에 약하다는 정보 역시 듣습니다. 경찰들과 총격전을 벌였던 뱀파이어들은 러시아에서 온 것으로 보인다며 일행은 일단 국정원의 정보망을 통해 이들을 추적할 것을 지시받습니다. 일행이 나간 동안 유즈나는 특무부의 복잡한 상황에 대해 유르겐에게 설명합니다.

일행은 닥터 유즈나의 허락을 받고 임반장을 슬쩍 문병합니다. 리이는 임반장을 조금 더 치유하고, 희연이 삼촌과 잠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복도에 나와있던 리이와 엘리사는 기분나쁜 분위기를 느끼지요. 엘리사는 사이코메트리를 통해 성모병원 문서보관실에서 보았던 인턴이 임반장의 중환자실 복도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며칠 된 기억인듯 하지만…

엘리사의 말을 들은 일행은 어째서 성모병원 인턴이 이곳에 있었는지 궁금해하고, 민설은 유즈나에게 가서 임반장의 경호상황에 대해 좀더 얘기를 나누다가 차장의 연락을 받습니다. 살해당한 신부님이 주임신부로 있던 성당에서 요원들에게만 보이는 까마귀떼가 출몰했다는 연락에 일행은 그쪽으로 이동.

언더월드 35화 – 또다시 알카나 + 짧은 막간

1212350958.html

요약

정형사를 끌고(..) 알카나에 도착한 일행은 요코에게 상황보고를 하고, 요코가 갑자기 뭔가를 느끼고 창가로 달려가자 하늘을 가릴 정도의 까마귀떼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까마귀떼를 보자 리이는 예전에 꾸었던 악몽이 생각납니다. (7화 참조) 일행은 자러 올라가고, 민설은 자기 방에 민랑이 앉아 바느질을 하다가 졸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민랑의 방에 옮겨다 줍니다. 희연은 요코와 짧은 얘기를 나누지요.

다음날 카구라 할머니가 긴 일본 여행에서 돌아오고, 온묘지(음양사)들과 이상한 결계 (25화  등 참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느라 여행이 길어졌다고 설명합니다. 일본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지만 아직 뾰족한 대책은 없는 모양입니다. 리이와 희연은 카구라 할머니와 함께 진법과 음양오행술 공부를 해야 할 것이라는 말에 리이는 낙담하고..(..)

리이가 꿈속에서 본 그 성당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민설은 차장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차장은 근처 성당의 주임신부님이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바티칸측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알려줍니다. 라좀브라 뱀파이어와 관계는 있지만 라좀브라는 아닌 뱀파이어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차장은 교회당 내부에서 붉은 피라미드 가운데 세개의 눈동자가 있는 문양이 발견되었다고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뱀파이어간의 세력다툼 속에서 어느정도 운신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한 후 차장은 삼선병원에서 특무과측 인물인 유즈나에게 브리핑을 받으라고 지시하고(32화 참조), 일행은 삼선병원으로 향합니다.

한편 1기때 인물인 특무과의 가인이 깜짝등장! (..) 라좀브라를 추격하던 가인은 새 교황 등극으로 인한 특무과의 판도변화 때문에 잠시 휴가 아닌 휴가를 받게 되고, 이때 아사마이트 뱀파이어 한명이 접선해 옵니다. 카마릴라에 속한 아사마이트 안티트리뷰 핫산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산티아고(주:참고로 칠레 수도 산티아고가 아닙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현대인이 아닌 수백년 묵은 괴물들인 겁..)에 중요한 물건이 있고, 그걸 노리는 세력이 있다는 말을 전한 후 사라지지요.

가인은 고민하다가 윌리엄스 신부 (3기에서의 등장은 23화 참조)에게 이 소식을 가지고 전화합니다. 윌리엄스 신부는 그렇잖아도 특무과 인원을 파견하려는 참이라며 교통편을 마련해 주고, 가인은 말을 전해준 것이 누구였을지 고민하며 하룻밤 묵을 곳을 찾습니다.

언더월드 34화 – 그림자의 역습

1026927027.html

요약

제인병원으로 돌아온 일행은 병원이 버려진 것처럼 텅 빈 것을 발견합니다. 게다가 하나둘씩 전등마저 꺼지기 시작하고… 정형사의 병실로 올라오자 갑자기 그림자들이 스스로 움직이며 엄습해 오고, 무기나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림자들은 의식이 없는 정형사를 끌고가려고 합니다. 정형사를 줄다리기해서(..) 되찾은 일행은 일단 복도로 피하지만, 이곳에도 그림자들이 몰려오지요.

이때 카르카스가 바닥에서 불쑥 나타나 섬광탄 같은 것을 발사하고, 그림자들은 눈을 싸쥐고 괴로워하는 흉측한 휴머노이드로 화합니다. 이제 무기도 통하게 되자 일행은 신나게 길을 뚫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오고, 카풀 조직에 잠시 고민을 한 후(..) 엘리사는 유르겐의 오토바이에 타고, 민설의 차를 리이가 운전하고 카르카스의 차에 희연과 정형사가 탄채 출발합니다.

그림자들에 가세해 안개같은 것들이 쫓아오는 가운데 일행은 각자의 공격으로 반격을 가하고, 카르카스는 희연에게 저들은 그림자 갑옷을 사용할 수 있는 라좀브라 뱀파이어라고 설명합니다. 여기다가 장날에 동네 개들 놀러나오듯(..?) 앤써리온마저 덩달아 쫓아오자 카르카스는 일행에게 급브레이크 신호를 보냅니다. 그리고 가속이 붙어서 일행을 지나쳐간 앤써리온들의 배후를 맹공격하지요. (리이의 서툰 운전솜씨 때문에 바로 공격개시를 못한 민설은 안습) 명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앤써리온들을 처참하게 도륙한 일행은 유유히 알카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