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Pyramid Magazine

비잔티움, 콘스탄티노플, 피렌체 링크

흥미로워 보이는 피라미드 기사 세가지. 아직 다 보진 못했지만 나중에 보게 링크를 달아둡니다.

Sailing to Byzantium: Byzantine Government and Religion (영문, 유료 회원가입)

비잔티움의 행정과 종교에 대한 자료.

Constantinople (영문, 유료 회원가입)

콘스탄티노플의 지리, 역사, 종교, 문화, 일상에 대한 기사.

Firenze! (영문, 유료 회원가입)

피렌체의 지리, 역사, 정치, 주요 가문, 군사, 건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이런 맛에 피라미드 유료구독을 하는 것임미다 음하하하..(퍽)

판타지 캠페인 돌리기

Running the Perfect Fantasy Campaign (영문, 회원가입 요구)

– 판타지 캠페인을 만들고 진행하는데 대한 깔끔한 조언글. 세계 창조에서부터 주인공 일행을 엮는 방법까지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군요. 특히 세계의 모든 것을 처음부터 만들고 시작하려고 하지 말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습니다. 주인공들이 알만한 이유가 있거나 기타 캠페인에 중요해지면 자세히 설정하고, 그러기 전에는 내버려 두면 된다는 것.

서양 검술에 대한 오해

서양 검술에 대한 흔한 오해 (영문, 유료구독)

[#M_(대충 번역 보기)|(글 줄이기)|

1. 검술인가 야구인가

모든 검술의 기본적인 목적은 죽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칼을 야구방망이처럼 붕붕 휘두르는 것은 특별히 효율적인 사용법이 아니며, 특히 머리 위로 높이 쳐들어서 몸통을 잠시라도 무방비상태로 두는 것은 자살행위이다.
양손 혹은 한손 반 (바스타드) 검처럼 긴 칼의 실제적인 사용법을 보면 날끝은 항상 적이 있는 앞쪽으로 향하도록, 그리고 종종 칼자루를 어깨 높이로 들고 칼이 비스듬히 아래로 향하게 했다. 전투중에는 검날 자체의 움직임은 아주 적은 빠른 베기, 그리고 힘이 다리의 풋워크에서 팔로 흘러나오는 강한 찌르기가 주를 이루었다.

적의 갑옷과 뼈를 가르는데는 이정도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괜히 머리 위로 칼을 쳐드는 무식한 공격으로 방어를 포기하다가 죽을 필요는 없다.

2. 찌르기와 베기의 진실

대개의 경우 찌르기가 베기보다 낫다는 것은 15~17세기 사이의 성질 급한 신사들이 충분히 증명해 보인 사실이다. 일단 속도만 봐도 상대적인 이동 거리 때문에 찌르기가 베기보다 훨씬 빠르다. 따라서 검술이 발달할수록 특히 민간용 무기에서는 찌르는 칼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군용 무기 쪽에서는 세이버 같은 순수한 베기용 칼이 발달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기 회수 때문이다. 칼끝으로 찌르면 적의 몸에 칼이 박혀버릴 가능성은 훨씬 커지며, 특히 양쪽 모두가 이동중일 때 (예를 들어 전장의 기마병) 더 그렇다. 이것은 심각하게 불편하거나 심각하게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 무기를 선택하는데 고려해야 할 것은 피해의 정도 뿐이 아닌 것이다.

군에서 찌르기보다 베기를 많이 활용한 것은 훈련 기간 문제도 있다. 고도로 훈련받은 검사의 찌르기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지만, 제대로 하기는 쉽지 않으며 제대로 못하면 큰 효과가 없다. 또한 베기 공격보다 헛손질하기도 쉽다. 물론 훈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훈련 정도가 낮은 병사에게는 일단 베고 보는 것이 더 확실한 도박인 것이다.

3. 산은 산이요 칼은 칼이로다

레이피어인가? 스몰소드? 플랑베르쥬? 혹은 사이드소드?

아마도 그냥 칼일 것이다. 때로 ‘스페인 검’이나 ‘엘프 검’일지는 몰라도 대개는 종류가 뭐든 특별한 분류명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대개의 검 명칭은 현대 역사가들이 만든 것이다. 쯔바이한더 같은 몇가지 예외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그나마도 말 그대로 양손검이라는 뜻이었다) 당대의 검사와 야장들은 칼을 그저 칼이라고 불렀다.

현대의 우리가 보기에는 같은 칼이라도 종류가 엄청나게 많지만 실은 이들은 여러 세기를 거친 변화와 개량의 결과이다. 어느 한 시대를 두고 보면 실제로 사용되는 칼은 어떤 한가지 종류일 가능성이 높았다. 새로운 종류의 칼이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 (16세기 레이피어의 발달 등)  보통 특정 문화권에서 시작되는 현상이었으므로, 우리가 오늘 레이피어라고 부르는 칼은 익숙한 사람에게는 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스페인 칼이었을 것이다.

한 시대와 한 문화권 내에서 가장 큰 구분은 용도가 크게 다른 민간 검과 군용 검인데, 그렇다 해도 ‘레이피어’라기보다는 ‘민간용 칼’이라고 부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기에 대한 논의가 획일적이거나 재미없게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특정 분류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각 무기를 특정 전술이나 스타일에 맞출 수 있는 것이다.

4. 검객은 불끈불끈?

제대로 만든 칼이라면 휘두르기 힘들 정도로 무거울 일은 없다. 레이피어든 세이버든 쯔바이한더든 복제가 아닌 실제로 사용되던 무기 치고 보통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공격을 막는데도 힘이 크게 들지 않는다. 전력공격을 받아치는데도 거의 힘을 안 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칼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것은 엄청난 힘보다도 오히려 지구력이다. 아무리 가벼운 칼이라도, 심지어는 빈손이라도 반복적으로 휘두르거나 가드를 유지하는 동작은 곧 몸이 지친다.

따라서 힘이 좀 약한 사람이라도 칼을 들어올리고 사용하는데는 문제가 없겠지만 지구력이 딸린다면 오래 싸우거나 모든 기술을 사용하는데는 어려움을 겪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거의 모든 사람이 거의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변함없다. 몸이 약하거나 훈련이 부족하면 좀더 빨리 지칠 뿐이다. (물론 훈련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이다.)

힘과 피해 사이에도 깊은 관계는 없다. 제대로 된 공격이라면 공격자의 힘과는 상관없이 피해가 심하다. 오히려 공격에 들어가는 힘을 최소화하는 것이 많은 기술의 목적인 것이다. 덩치큰 운동선수가 미친듯 휘두르는 칼은 검 훈련을 받은 허약한 사람의 공격보다 훨씬 피해가 적다. 휘두르는 힘 때문에 어느정도의 타격은 있겠지만 사실 피해는 무기의 속도, 겨냥, 뒷처리에서 나오는 것이다.

검술에 힘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공격에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면 안된다는 조언에서도 알 수 있다. 힘이 잔뜩 들어간 공격으로 적을 죽인다 해도 칼이 적의 몸에 박힐 가능성도 커지고, 그런 동안 다른 적이 나타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적을 죽이지 못한다면 상황은 더욱 나빠진다. 정확히 제어된 공격을 했을 경우 후속으로 방어 가드를 취할 수 있지만, 무절제하게 칼을 휘두른 직후에는 자세가 어긋나서 무방비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보면 칼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힘이 아닌 기술이다. 기술 없이 힘만 센 사람은 상대를 부상 입히거나 죽일 수 있을지 몰라도, 적을 맞추든 못 맞추든 치명적인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5. 핵 앤 슬래쉬 그 이상

동양 검술에 비해 유럽 검술은 단순하고 힘에 의존한다는 것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오해이다. 어느 시대를 논하든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서양 검술은 확고한 원칙에 기반한 폭넓은 기술과 훈련에 의존하며, 모두 익히는데는 평생을 바쳐도 모자랄만한 깊이가 있다.

예를 들어 고도로 훈련받은 13세기 유럽 검사는 칼을 퍽퍽 내리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피, 받아내기, 칼을 봉처럼 사용하는 하프소드, 안장머리 치기 등 폭넓은 기술을 알고 있을 것이다. 서양 검사라고 해서 핵 앤 슬래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적의 공격을 자기 공격에 역이용할 수도, 우아하고 치명적인 풋워크로 춤추듯 움직일 수도 있는 것이다.

검은 대개의 판타지나 역사 RPG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이다. 그리고 검의 세계에는 핵 앤 슬래쉬 이상의 극과 색채가 있으니 탐구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기타: 유럽 중세 무술 협회 홈페이지_M#]

캠페인 자료 – 검의 황제

검의 황제 1부 (영문, 유료구독 한정)

피라밋 매거진 Campaign in a Box인 Emperor of Swords 캠페인 꽤나 재밌어 보이는군요. 동양적 분위기로 돌리기에도 좋아 보이고… 원래 이름들은 Horse’s Plow, Devoted to the Wind 하는 식이지만 마뢰(馬耒), 풍헌(風獻) 하는 식으로 바꾸는 재미가 아주 쏠쏠하군요! (…) Dragon Emperor는 당연히 용황(龍皇)..ㅋㅋ

여섯 검의 이름은 Horses’s Plow, Rooster’s Comb, Ram’s Horn, Dog’s Bite, Boar’s Tusk, Dragon’s Wing인데 각각 마뢰(馬耒), 계관(鷄冠), 양각(羊角), 견한(犬[犬+艮]), 저아(猪牙), 용익(龍翼)으로 바꿔 보았습니다. 또 전부 검인 것보다는 활, 창, 도끼 하는 식으로 좀더 다양성을..<-

아직 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양키가 만든 동양적 판타지 치고는 사무라이나 닌자도 안 설치고 꽤 마음에 드는 분위기. 나라가 반도이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 돌려보고 싶어지는군요, 이 캠페인.

와일드라이프: 하드 SF 캠페인

Wildlife: GURPS Space Campaign Example (영문, 유료 구독 한정)

겁스 스페이스 자료집에서 분량상 잘린 캠페인 설정으로, 샤하르라는 외계 종족의 복속에 인류가 저항하는 것이 소재입니다. 꽤 흥미로운 세계관 및 외계 종족들이 나오고(인간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이 좋군요), 정복 전쟁중 인류의 99%를 질병으로 멸망시킨 샤하르도 나름대로의 이유와 정의는 있다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원래 자기 목적이 옳다고 믿으면 못할 짓이 없어지기 마련이죠..ㅋㅋ

범용 규칙으로서의 겁스의 강점을 잘 보여준다는 점도 흥미롭군요. 인물 설정할 때 별거 다 되기로는 겁스를 따라갈 규칙이 없긴 한데(외눈, 목 없음, 팔 네개 등등), 실제 놀이중에도 이걸 다 반영할 수 있을지는 의문. 하지만 일단 겁스 시트가 나와 있으면 어떤 규칙으로도 전환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저처럼 겁스를 돌리지 않는 사람에게도 유용한 것 같습니다.

번역해서 하드 SF 팬인 물고기님께 드리면 뭔가 물건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중인…

다마스커스 검, 주철, 시바의 여왕

An Insufficiently Advanced Technology (영문, 유료구독 한정)

세계관 설정시 낮은 TL에서 실제 역사보다 앞선 기술을 설정하는 방법들. 특히 주철과 쇠에 대한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주철의 녹는점은 1540도. 유럽에서는 TL 3과 4 사이에야 도달했지만 중국과 중앙 아프리카에서는 통풍이 원활한 용광로 설계로 (온도를 높이고 철에 탄소를 더 많이 흡수시키니 일석이조) TL 2에서 쇠를 다룰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더불어 유명한 다마스커스 검을 인도에서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언급하네요. 좋은 쇠는 탄소 함량 1~1.5% 정도인데, 탄소 함량 2% 이상부터는 지나치게 단단해서 부서지기 쉽고 다루기 어렵지만 대신 녹는점이 1150도로 떨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TL 2에서 얼마든지 도달할 수 있는 온도이죠. 그래서 인도에서는 철광석과 석탄을 아주 잘게 부수어 섞어서 도가니에 넣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철의 탄소함량을 강제로 높여서 녹는점을 낮추었고, 이 도가니에서 나온 ‘우츠’라는 물질을 다마스커스 칼의 재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마 저열에서 장시간 가열해서 다시 탄소 함량을 1%대로 낮추었겠죠.) 문제는 이런 식으로는 아주 소규모 생산밖에는 할 수 없었다는 점. 철광석을 아주아주 잘게 부수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우츠’ 내에 생긴 미세한 결정을 없애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고 합니다. 왜 다마스커스 검이 그렇게 귀했는지 기술적인 면에서 보니 재밌군요.

Our Lady of Weirdness: The Queen of Sheba (영문, 유료구독 한정)

이것저것 말이 많은 시바의 여왕에 대한 기사. 유대교와 이슬람교 전통에서는 빌키스, 발키스, 에디오피아에서는 마케다 여왕, 연금술의 그믐달, 릴리스의 후손 등으로 불린 그녀의 역사속 위치를 생각해 보는 글입니다.

시바의 우선적인 후보는 에디오피아와 교역이 활발했던, 홍해 건너 지금의 예멘 지역에 있던 사바. 발달한 관개 농업으로 풍요로웠던 곳으로 유향의 교역 중심지였고, 인도와 무역풍을 타고 향신료와 보석 교역을 했다고 하는군요. 옛 수도 마립에는 달의 신전 마하람 빌키스가 서있고… 여왕이 다스렸던 기록은 없지만 왕이 궁전 밖으로 나가지 않는 터부가 기록된 바 있으니 사바의 왕 야크루말릭이 왕비를 외교사절로 보냈을 가능성도 제기할만 하다는군요.

하지만 아라비아의 황금 광산, 그리고 이스라엘에 좀더 가깝고 많은 유명한 여왕이 다스린 사막 교역의 요지 미디안과 팔미라도 배제할 수 없는 후보. 그 외에 바알벡,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 터키 남동부의 사비안… 요세푸스에 따르면 시바의 여왕은 ‘이집트와 에디오피아의 여왕’이었다는데, 기왕 아프리카로 온 김에는 나이지리아의 에레도 유적에는 ‘비리키수 숭보’ 즉 시바의 여왕의 묘가 있다고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주장한다는군요..ㅋㅋ

그 외에 연금술적 의미로도 해석되는 시바의 여왕은 베일을 쓴 여왕, 납에 숨은 빛나는 비둘기, 히브리 달력의 셰바트, 아람의 달의 여신 셰이바…남풍이자 피어오르는 새벽.

그도 아니면 릴리스의 표식인 염소 다리를 가진 악마, 어둠의 여신 아스타르테, 욕정의 화신. 여왕의 다리는 수천년에 걸쳐 회자되어온 얘기로, 에디오피아 전설에서는 용의 피에 발을 담가서 흉터가 생겼다고 하죠. 중세 유럽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거위 다리가 되어버렸고… (이렇게 되면 샤를르마뉴의 어머니인 발이 큰 베르타, 그리고 죽은자의 여왕 베르크타와 연관된다는군요.)

결국에 남는 말은 한때 연금술사였다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마지막 명상, 솔로몬의 아가서와 시바 여왕에 대한 헌사 오로라. “나는 다스리며 또한 다스릴 것이며, 나를 은밀히 또 교묘히 또 부단히 찾는 자들에게 나의 왕국은 끝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