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내가 하던 놀이

서울 캠페인 3화: 선택

10월 17일 본편 플레이입니다.


1097842251.html
요약


정림 본부 뒤편으로 간 태영과 서현은 서기자의 핸드폰을 발견합니다. 서현은 집어든 핸드폰에서 읽은 기억으로부터 지하실에 뭔가 숨어있다는 것을 간파하는데, 그 순간 두 사람은 식인귀의 습격을 받습니다. 태영이 전투를 벌이는데 낯선 남자가 나타나 두 사람을 돕고, 모니터로 지켜보던 희숙은 죽었던 남편 형준을 알아보고 놀라서 달려옵니다. 한편 아미는 강한 부름을 느끼고 역시 본부 뒤편으로 달려나옵니다.

태영과 형준이 괴물과 싸우는 동안 서현이 식인귀에 붙은 피해자의 원령을 부려 식인귀를 묶고, 태영은 식인귀를 처치합니다. (뎅겅) 도착한 희숙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편을 보고 어쩔 줄 모릅니다. 이때 지하실 문에서 이전에 아미의 학교에 나타났던, 화마가 된 해태가 불길을 몰고 나와 아미에게 자신의 주인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희숙은 해태를 쏴서 눈에 상처를 입히지만 아미는 화마의 말에 따르기로 하고 해태의 등에 올라타지요. (해치와 소녀? (…)) 형준은 희숙의 총을 빼앗아 아미에게 겨누지만, 어린아이까지 희생시킬 수는 없다며 태영이 막아섭니다.

소란 때문에 경찰과 소방서가 출동하자 일행은 형준이 지정한 근처 절에서 만나기로 하고 일단 자리를 뜹니다.

감상

이전 두 화보다는 진행이 나았는데, 역시 가장 큰 미스는 한 시간 동안 계속 달리기만 한 희숙(..) 플레이 중 시간상으로는 2라운드쯤 되었는데 오알로 하다보니 실시간은 1시간이나 되어버렸네요. 원래 전투 중 전력이동은 운동신경 결과실력만큼의 구역을 이동하는 게 맞기는 한데, 그대로 적용했다가 삭풍님이 지루하셨겠어요. 역시 규칙이란 필요하면 적당히 무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인귀는 생각보다 좀 싱거운 상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뭐 오알이라 전투를 오래 끄는 건 지양하고 싶기도 하고, 주인공이 시원스럽게 해치우는 게 좋긴 하죠. 전투귀신 태영이 잘 해치워서 활약을 확실히 했습니다. 앞으로는 사회나 정신적 판정도 폭넒게 활용해서 다른 강점이 있는 인물도 활약할 기회를 주어야겠습니다. 형준을 막아선 태영의 선택이나 해태에게 부상을 입힌 희숙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몰고올지도 흥미진진하군요. 살아돌아온(?) 남편과 희숙이 어떻게 될지도…

해치 마스코트

이런 해치를 쏠 수 있어요?ㅠ


한편 서현을 맡으신 오체스님은 많이 조용하시다 싶뎌니만 계속 선언을 쎴다 지웠다 하신 모양이라 안습(..) 이전에 역할극 얘기도 했었지만, 오체스님은 아주 새로운 상황보다는 사전 논의를 해서 반응을 미리 생각해두시는 것을 편안해하시니까 앞으로는 어느 정도 배려를 해야겠습니다. 예고를 하든지, 사전 논의를 하든지 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아직 하지 않은 플레이를 두고 큰 윤곽 외에 이래보자 저래보자 상세하게 정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논의의 범위 참조), 사전 논의를 얼마만큼 할지는 상호 조율할 수 있겠죠. 어쩌면 무당 능력은 급박한 액션 상황에 사용하려고 생각하신 게 아니라서 당황하셨을 수도 있고,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이 얼결에 휘말린 상황이라 별로 극적 동력이 없었을 수도 있고요.

일행이 모일 절 ‘호원사’는 실은 최근에도 문제가 된 봉○사입니다만 (쳇 캠페인에 좀 써먹었더니만 왜 갑자기 소란이…), 이미 동네가 대한민국에 없는 삼정동이라고 뻥을 쳐놓은 터라 새삼 본명 까기가 좀 그렇네요. 그렇다고 명동성당 같은 곳은 본명으로 나오는데 그렇게 유명한 절을 굳이 가명 쓰기도 좀 웃기고… 뭐 왠만하면 그냥 절이라고 하겠습니다.

서울 캠페인 외전: 부활

10월 10일 플레이입니다.

요약
4년 전, 27세의 체육교사였던 유태영은 약혼녀 최민아의 죽음에 대한 원한 때문에 재벌가 아들 정혁을 습격했다가 총을 맞고 사망합니다. 그랬던 그를 저승사자는 저승 오관대왕과 계약한 암살자가 되는 조건으로 살려주고, 태영은 검시대 위에서 깨어나서 법의관 곽희숙을 혼비백산하게 합니다. 희숙은 갑자기 부활한 태영의 총상을 치료해준 후 그를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보내지요.
검시실 사진

이곳이 주무대

감상
참가자가 두 분밖에 없어서 태영의 3기 모험을 소재로 한 외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게 지금까지의 캠페인 세션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극적 긴장감이 살아있고 완급도 괜찮아서, 이번 세션이 엄청 뛰어났다기보다는 이 캠페인이 전반적으로 안습이라(..) 거의 기권승 비슷하게 최고의 세션이었습니다. 비록 기본 윤곽은 시트에 다 나와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한결 상황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앞뒤 맥락을 맞추어야 하는지라 생각지 못한 세부사항들이 나오는 의외성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이미 박힌 탄환은 어떡할겨 하는 문제라든지, 초자연 세계에는 이런 식으로 병원 못 가는 부상을 치료해줄 의사가 필요할 텐데 희숙이 제격이라든지 하는 얘기가 나와 설정이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이 논의의 결과는 삭풍님이 희숙의 면모에 반영하시기도 했고요.
이번 세션의 결과 캐릭터 파악이 될 때까지 몇 세션은 외전 체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각 인물의 3기 모험은 다른 PC와 함께한 모험인 만큼, 이번 태영 이야기처럼 다른 인물과 실제로 함께 플레이를 해보면 인물 간 응집력을 확보하기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물론 희숙이 태영 재살해를 고려하는 대목이었습니다만 (음?), 수명동자와 태영의 대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냉소적으로 말하는 녀석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죄지은 자들을 천수대로 살게 두면 또 새로운 죄인이 나온다는 논리도 나름 이해는 할 수 있거든요. 위험한 논리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말입니다. 옳고 그름이 반드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사는 게 복잡한 거겠지요. 서울 캠페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자연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면서 그런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전에 파토나 안 나면 다행이지만요. (흑)

서울 캠페인 2화: 실종

10월 3일 플레이입니다. 밀린 로그 따라잡는 중!

요약
화재가 난 삼정동 정림 본사 앞으로 나온 일행은  방송국에서 나온 서현 일행과 마주칩니다. 서지영 기자가 연락이 되지 않아 곤란해하는 그들을 보고, 서현과 인연이 있었던 태영은 도와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정림에서는 본부 앞 도로까지 소유권을 내세워 촬영을 금지하고, 희숙은 정림이 주변 상인들에게도 입막음을 한 것을 확인합니다. 호연은 휴대폰 추적 자료를 이용해 서기자가 정림 본부 뒤편으로 접근한 것을 확인하고, 호연과 희숙이 모니터링하는 동안 서현과 태영은 서기자가 갔던 길을 쫓아 정림 본부 뒤편에 접근합니다. 그곳에서 서현이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한 순간 두 사람은 습격을 당합니다. 길 건너에서 이 모습을 CCTV 모니터로 지켜보던 희숙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는데…
영동대로 모습

대충 이런 동네

감상
가끔 보면 마치 생니 빼듯 괴로운 세션이 있지요. 저에게는 이 세션이 그랬습니다. 다른 분들도 지적했듯, 일행이라지만 일행으로서 행동할 만한 극적 동력원이 부족해서 영~ 맥이 빠지고 억지로 끌고가게 되더라고요. 일행으로 행동하기 어려운 것이 현대 도시물의 특징이기도 하고, 역시 뭔가 개연성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엮어보자 하고 적극적인 제안을 하시는 분도 두어 분 정도이고 말이죠. 고정 일행식 진행을 탈피해서 필요에 따라 인물을 바꿔가면서 하는 캐릭터 풀 방식으로 바꾸지 않으면 계속 하기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아니면 억지로라도 팀을 짜는 건데, 그건 좀 인위적인 것 같고요. 진행의 무리에 가려서 그냥 상대적으로 문제가 안 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룰적인 부분은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서울 캠페인 1화: 소집

요약
오관대왕과 계약한 암살자 유태영, 가족을 죽인 괴물을 찾아헤매는 진수환, 기억을 잃어버린 해커 연호연 3명은 변호사 윤상진의 호출을 받아 그의 사무실로 갑니다. 남편의 죽음의 진실을 쫓고 있는 법의관 곽희숙은 부검하는 변사체에해 미심쩍은 것이 생겨 윤변호사에게 전화했다가 스피커폰으로 모두와 이야기하게 되지요.
윤변호사는 요즘 서울에 큰 불이 잦은 가운데 초자연의 거물급 집단인 정림 인터내셔널 본부에마저 큰 불이 났었다는 것을 알립니다. 그런데 정림에서는 그 사실을 숨기고 있으므로 뭔가 정림에 큰 타격을 입힐 만한 정보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4명은 각자의 이유로 조사를 위해 일단 화재현장으로 나갑니다. 한편 정림 이사장의 딸인 중학생 아미오빠에게 화재 소식을 듣고 불안을 느낍니다.
스크린샷

법무법인 초원 주변은 대충 이런 느낌의 동네 (협찬: 네이버 지도)

감상
이전에도 제 마스터링에서 나타난 문제였지만, 1:1에 시간이 너무 흘러서 나머지 참가자가 재미가 없는 점이 이번에도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오랜만의 장편 진행이라 잘해보고 싶었는데 슬펐습니다ㅠㅠ 처음에는 ‘어, 생각보다 오래 걸리네?’ 싶더니 나중에는 저도 당황스러워서 그냥 개별진행 부분을 빨리 끝내자는 생각으로 막 밀어붙였어요. 그런 진행 미스가 속상해서 리플레이도 사실 올리기 싫었지만, 반성한다는 의미에서라도 꾹 참고 올려봅니다.
그래도 굳이 변명을 해보자면, 시간을 오래 끌기는 했지만 각 인물의 인물성을 단독으로 조금은 잡아보고 나서 단체로서 진행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판정 역시 처음이신 분도 있어서 혼자 하는 단순한 형태로 먼저 해보고 싶었고요. 진행이 늘어진 점은 아쉽지만, 제 판단에 따른 대가려니 해야죠.
어쩌면 가장 문제가 되었던 점은 이런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하거나 더 좋은 방법이 있나 의논 한 마디 없이 바로 시작해버린 점이 아니었나 합니다. 진행자가 판단을 잘못하는 것이야 이해할 수 있어도, 참가자한테 상의 한 마디 없이 남의 개별 플레이를 구경하라고 강요하는 건 참가자를 무시하는 처사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어쩌면 5화에 걸친 긴 설정과 인물제작 과정 끝에 또 뭔가 의견을 구하면 참가자에게 지나친 부담을 지우고 또 시간낭비한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아 마음이 급했던 것도 같네요. 앞으로는 시작 전에, 아니면 뭔가 잘 안 돌아간다 싶을 때 참가자 의견을 구해야겠습니다. 진행자가 그거 하나 알아서 못하고 참가자를 귀찮게 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역시 제 스타일대로 의논을 해가면서 진행해야 잘 될 것 같아요.
또 아쉬운 점이었다면 기껏 과거 모험과 찬조출연까지 다 해놓아서 서로 인연을 만들어 놓았다가 정작 시작할 때는 윤변 전화로 만사형통하는 소집이었습니다. 여기도 뭐 나름 이유는 있는 게, 거기서부터 얘기를 이어보려고 하면 만나기까지 시간이 더 흐를 거라고 판단했거든요. 그리고 그때의 과거 모험은 현재와 미래에도 영향을 미칠 거니까~ 하고 스스로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금의 모험은 태영의 3기 모험에서 실마리를 얻은 것이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일단 급한 대로 일행을 만들어 활동하게 했지만, 앞으로는 일행 개념에도 변화를 주어보고 싶습니다. 이번에 불량법의관 희숙이 직장에서 스피커폰으로 회의에 참여한다든지 하는 게 그 방향으로 약간 나아간 거지만, 앞으로는 일행이 서로 다른 장소에 있어도 빠른 장면 전환과 서로 결과가 얽히는 판정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머리를 쥐어짜는 짓입니다만(..)
어쨌든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긴 설정 끝에 드디어 캠페인 시작입니다! 다음주에도 또 뵈어요^^
덧: 서울시 강남구에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서울시 어디에도 삼정동이라는 동은 없습니다. 정화여고라는 곳도 서울에는 없고요. 대구에는 있지만,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곳입니다. 법무법인 초원이라는 곳도 실존하지 않는 등 (있다 해도 우연이에요!), 서울역이나 올림픽 경기장 같은 엄청 유명한 곳이 아닌 이상 앞으로도 지명과 명칭은 실제가 아닌 허구입니다.

서울 캠페인 설정회의 5화

1080370888.html

지난 일요일에는 결국 인물 제작을 2세션째 해서 우려했던 대로 설정 회의만 5화를 했습니다. 제가 주중에 완성을 유도해보려고 했는데 저도 목요일까지 바빴고, 특히 과거의 모험 설정과 상호 찬조출연 같은 부분은 모이지 않고는 안 되더군요. 다행히도 이번에는 진행이 비교적 빨라서 면모는 다 됐고, 기능과 재주, 이능력은 각자 넣고 저는 약간 상담을 하는 정도이니 다음주에는 무난히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죠? (부릅)) 과정이 어렵기는 했지만 인물 사이에 연관이 생기고 설정 중심으로 되는 게 마음에 드는군요.
플레이 준비는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준비라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배경과 인물 모두 설정이 탄탄해서 그런가 의욕이 나는군요. 이전에 썼던 메모를 보고 참가자들하고 얘기하면서 발상도 이것저것 떠오르기도 하고, 어제는 서울 관련 자료를 뒤지느라 오후 내내 책에 파묻여 지냈습니다. 그렇게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그런가, 참가자분들에게 장난처럼 심한 얘기를 하기도 하는 건 고쳐야 할 점인 것 같습니다. 몇 시간쯤 머리쓴 다음에는 지쳐서 더 그런 것 같으니 가끔 휴식도 취해야겠고요.
다음주에는 드디어 대망의 플레이 시작입니다. 그에 앞서 판정 규칙을 열나게 번역하고 있으니 끝나면 공지 올리겠습니다. 모두 좋은 추석연후 지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뵈어요~

드레스덴 파일 캠페인 설정회의 4회 (!)

설정 회의가 좀 길어지고는 있습니다만,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인물 얘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 시작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어서 이번 주에는 제가 열심히 참가자분들을 쪼며 거진 완성을 시켜봐야겠군요. 적극적으로 말 걸어서 논의하시는 한두 분 말고는 제가 쫓아다녀야 해서 조금 지치긴 하네요. 궁금하거나 막히시면 위키 게시판으로든 메신져로든 먼저 물어봐주시면 한결 빠른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이거 한 번 정한다고 불변인 게 아니니까 너무 부담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처음 2~3 세션 동안은 캐릭터 변동을 폭넓게 허용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역시 잘 모르겠으면 상의하시라는 거~ RPG는 의사소통의 놀이니까요.
어쨌든 쫓아다니며 재촉하는 것도 쉽지는 않군요. 설정이 길어진 것도 제 욕심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이래서 마스터링은 할 짓이 못 되나보다 불현듯 생각하면서도 또 정신을 차려보면 주인공 설정을 어떻게 살려볼까 골몰하고, 도서관에서 지리와 민담 자료를 찾고, 밤 늦게까지 규칙을 번역하고 있는 저는 어떻게 된 사람일까요. 순간순간 힘든 마음과 뭔가 다들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멋진 것을 만들어보고 싶은 열정은 분리할 수 없이 함께 가는 것 같습니다.
좋은 진행자란:

후우...

자, 그럼 다음주에도 뵙겠습니다. 손발이 잘 맞는다면 다음주에는 플레이를 시작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설정회의 5화가 되겠군요(..)

드레스덴 파일 캠페인 설정회의 2, 3회 (번역 공지 추가)

1175653210.html
(업데이트: 이후 인물 유형주술 부분을 번역했으니 관심있으신 참가자분께서는 참조하세요.)

지난주와 이번주에는 드레스덴 파일 서울 캠페인을 이어서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플레이를 하고 싶은지 서로 논의를 해서 세력 간의 갈등과 인간관계가 살아있는 초자연 스릴러 (그러나 이능배틀은 님하 젭라)가 하고 싶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죠. 도시 제작 메모에 이래저래 좋은 아이디어가 착착 쌓이고 있어 흐뭇한 로키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위치를 정기적으로 등장시킬까 브레인스토밍 끝에 이태원, 명동, 서울역 하는 위치 얘기가 나와서 각자 분담해서 설정을 했죠.

이번주에는 각자 나눠서 한 위치 설정을 논의를 통해 수정하고 확정했고, 주인공 컨셉까지 얘기하고 끝냈습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설정만 하고 있지만 이제 PC 얘기까지 나왔으니 용서해 주십..(?) 주인공 외의 배경 설정은 참가자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짜증이 나실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혼자 열심히 설정해도 참가자 구미에 안 맞으면 피보는지라 이번에는 꿋꿋이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걸 오히려 재밌어하시는 분도 있고요. 드레스덴 파일 RPG에는 그런 과정이 규칙상으로 갖추어져 있어서 그 과정이 더욱 원활한 듯도 하군요.

이번에 나온 주인공 컨셉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현재 나온 5명 중 두 명, 정규 중에서는 한 명만 이능력자라는 사실이 조금 신경쓰이는군요. 정말로 일반인을 하고 싶어서 설정하셨다면 당연히 상관없고, 혹시 이능력이나 주술 규칙에 대한 확신이 없으셔서 일반인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설명+번역을 할 예정이니 문의 주시면 좋겠습니다. 설정이나 능력은 제작 중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능 별로 없는 일행이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평범한 (그러나 물론 능력은 출중한) 인간이 위험한 이능력자와 이존재에게 이기는 게 통쾌하잖아요?

한편 규칙책에는 이능력 있는 두 주인공에게 딱 맞는 유형이 없어서 새로 만들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존 콘스탄틴은 요정 기사나 권능의 대리인에 준해서 만들어주면 되겠고 (강력하지만 계약에 구속되니 제약도 많은…), 세습무 하려다가 때려치고 나온 아가씨는 주술사 해서 주술 의식 의식 이능력만 선택하면 되겠군요. 거기에다가 사이코메트리도 넣고 싶다고 하셨으니 주술사 + 사소한 이능력 유형을 합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플레이할 준비도 착실히 갖추어져 가는군요. 이제 저는 뭐 빠지게 규칙 번역만 하면 되겠습..(털썩)

몬스터가 나란히 선 그림

우리의 주인공 일행! (아닌가?!)

드레스덴 파일 캠페인 설정회의

어제는 드레스덴 파일 RPG (The Dresden Files RPG) 첫 설정 회의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재밌는 발상은 많이 나왔는데, 결정한 것은 의외로 많지 않아서 (그나마도 잠정적) 다음에도 이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전한 광열군의 지적처럼 플레이 방향을 논의해야 설정도 방향성이 생길 것 같네요. 전통과 변화 사이에 갈등하는 도시, 서울…이라는 큰 줄기는 나왔는데 이 질료를 플레이에 어떤 모습으로 살릴까 하는 것이 함께 결정할 사항이군요.
한편 저는 캠페인 마스터링은 연애와 비슷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지금은 초기의 몰입 단계에 빠져버려서 규칙 번역하랴, 신화 자료 읽으랴 너무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화는 참 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찾아보기 시작하니 없는 게 아니라 많아서 탈이군요. 산을 쌓은 마고 할망, 무당의 시조 바리공주, 용의 딸에게 장가든 왕건 할아버지, 일곱 뱀 딸을 낳은 아기씨, 단군의 어머니는 백호였다는 기록, 청룡과 황룡의 싸움에 지원군으로 나선 궁수… 이런저런 재료로 어떤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모습으로 도시에 나타난 옛 신이라든지, 악귀나 신수와의 전투라든지. 일단은 그냥 보는 게 즐겁지만요.
다음번에는 진짜로 재미있는 부분인 도시 내 세력이라든지 위치, 얼굴 등을 설정하게 될 것 같네요. 그 시간에 모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애원하는 강아지

와줄 거지? 플리즈?

드레스덴 파일 참가자를 위한 공지

오는 일요일부터 설정 들어가는 한국 배경 드레스덴 파일 RPG (The Dresden Files RPG) 캠페인에 참가하시는 분들을 위한 공지입니다.

먼저, 규칙의 기본은 세기의 혼 (Spirit of the Century) 기반이므로 위치에 네포스님과 필데레 필리더님이 번역해주신 세기의 혼 SRD를 참조하세요. 룰이 간단해서 좀 하다보면 금방 감이 잡히시겠지만요. 여기에 드레스덴 파일의 추가 규칙만 드레스덴 파일 RPG 페이지에 번역 시작했습니다. 드레스덴 파일 페이지는 다섯 참가자분만 보실 수 있게 설정해 놓았습니다. 지금은 도시 설정 부분까지 (대충이지만) 해놓았으니 오는 일요일 설정 회의 이전에 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배경 설정을 모두 함께 하고 싶으므로 정규 참가자 분들은 꼭 다 와주시고, 설정 부분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건강한 모습으로 일요일날 뵈어요. ^-^/

비앙카 짤방

이래도 룰북 안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