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캠페인 외전: 부활

10월 10일 플레이입니다.

요약
4년 전, 27세의 체육교사였던 유태영은 약혼녀 최민아의 죽음에 대한 원한 때문에 재벌가 아들 정혁을 습격했다가 총을 맞고 사망합니다. 그랬던 그를 저승사자는 저승 오관대왕과 계약한 암살자가 되는 조건으로 살려주고, 태영은 검시대 위에서 깨어나서 법의관 곽희숙을 혼비백산하게 합니다. 희숙은 갑자기 부활한 태영의 총상을 치료해준 후 그를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보내지요.
검시실 사진

이곳이 주무대

감상
참가자가 두 분밖에 없어서 태영의 3기 모험을 소재로 한 외전을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게 지금까지의 캠페인 세션 중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극적 긴장감이 살아있고 완급도 괜찮아서, 이번 세션이 엄청 뛰어났다기보다는 이 캠페인이 전반적으로 안습이라(..) 거의 기권승 비슷하게 최고의 세션이었습니다. 비록 기본 윤곽은 시트에 다 나와있기는 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하면 한결 상황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앞뒤 맥락을 맞추어야 하는지라 생각지 못한 세부사항들이 나오는 의외성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이미 박힌 탄환은 어떡할겨 하는 문제라든지, 초자연 세계에는 이런 식으로 병원 못 가는 부상을 치료해줄 의사가 필요할 텐데 희숙이 제격이라든지 하는 얘기가 나와 설정이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이 논의의 결과는 삭풍님이 희숙의 면모에 반영하시기도 했고요.
이번 세션의 결과 캐릭터 파악이 될 때까지 몇 세션은 외전 체제로 가기로 했습니다. 각 인물의 3기 모험은 다른 PC와 함께한 모험인 만큼, 이번 태영 이야기처럼 다른 인물과 실제로 함께 플레이를 해보면 인물 간 응집력을 확보하기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제일 재밌었던 부분은 물론 희숙이 태영 재살해를 고려하는 대목이었습니다만 (음?), 수명동자와 태영의 대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냉소적으로 말하는 녀석들을 원래 좋아하기도 하고, 죄지은 자들을 천수대로 살게 두면 또 새로운 죄인이 나온다는 논리도 나름 이해는 할 수 있거든요. 위험한 논리라는 생각은 변함없지만 말입니다. 옳고 그름이 반드시 딱 떨어지는 것이 아니니까 사는 게 복잡한 거겠지요. 서울 캠페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시간과 공간을 초자연이라는 프리즘으로 보면서 그런 문제들을 함께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전에 파토나 안 나면 다행이지만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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