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여명과 석양의 도시

여명과 석양의 도시 – 7화: 몇 가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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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샬림이 필리포스를 발견하자 하쉬르는 샬림과 함께 가서 필리포스를 제압하고 체포합니다. 필리포스는 이올라스 노타라스가 플로리앙의 암살을 사주한 것을 털어놓으며, 실제로는 스틸리안느의 관여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힙니다. 플로리앙은 사병 감찰관 자격으로 찾아가 이올라스에게 은근하지만 따끔한 경고를 하지요. 한편 라이산드로스는 스틸리안느의 아들 아리스의 친부가 에이레네의 죽은 오빠 니키아스일 가능성에 에이레네의 부탁대로 빠른 시일 내에 아리스를 보러 가기로 합니다.

감상

꺄아 스틸리안느~♡ 그녀의 마수가 드러나기 시작해서 로키는 기쁩니다. (훌쩍) 아마도 1부의 끝을 장식할 그녀의 계책이 막을 올렸군요. 사실 실제 막이 오른 것은 꽤 오래전이지만… 필리포스가 처음 생각보다 꽤 머리가 좋은 인물인 점도 재밌군요. 책사 영입 얘기까지 있는 거 보면 앞으로도 볼 수 있을지도요. 여러모로 조연 돌리는 건 진행의 큰 재미 중 하나죠.

오늘의 플레이는 사실상 3개의 개별 플레이였다는 점에서 일행으로 움직이기 어려운 이 캠페인 주인공들의 성격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개별 장면은 재미있게 했지만, 중간에 잠시 얘기 나눈 거 말고는 세 주인공이 모두 등장하는 장면이 없었죠. 그런 면에서 어쩌면 이방인님이 전에 얘기하신 외전 체제로 가는 것도 한 방법이기는 한데, 역시 진행자 과부하가 걸리는 데다가 이게 따로 놀기는 해도 서로 연관성은 많이 있다는 점에서 따로 하기에는 애로사항이 많기는 해요. 오늘만 해도 필리포스 체포에서부터 이야기가 풀리는지라 아군 오기 전에는 플레이를 시작할 수가 없었고요. 서로 연관이 깊은 이야기라 거의 관전하듯 하는 것도 나름 의미는 있겠지만, 참가자 만족도에 따라서는 뭔가 대책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플로리앙이 이올라스에게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두어 가지 제가 걸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우선은 서로 장면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지 않았나 하는 점. 이방인님은 노타라스를 심적으로 철저하게 굴복시키는 장면을 생각하셨던 것 같고 저는 노타라스가 비잔티움 귀족인데 그렇게까지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죠. 말하자면 감성의 차이랄까요. 아니면 제가 이방인님의 기대치를 잘못 읽었을 수도 있고, 어쨌든 서로 RP의 핀트가 미묘하게 어긋나서 조금 진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걸린 점은 제가 이올라스와 대면 장면에서 주사위 굴림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건 몇 가지 문제가 있는데, 우선은 사회 판정에 굴림을 요구하지 않으면 사회적 기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는 점, 또 다른 주인공들은 사회 판정에서 굴리게 시켰으므로 페이트 포인트 소모율 등에서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굴림을 요구하지 않으면 RP의 결과가 진행자 마음대로가 되기 쉽다는 문제가 있지요.

굴림을 요구하지 않은 것은 아마 역시 기대치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방인님은 승리를 원하시는데 혹시 그게 낮은 기능과 주사위 굴림 때문에 안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앞섰었거든요. 참가자가 판정이 즐겁지 않다면 굳이 할 필요 있나… 하는 생각에 움츠러들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페이트 포인트도 많으니까 괜찮았을 텐데, 결과적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형평성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참가자 의도 실현도 확실하게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제가 크게 실수한 것 같습니다. 더불어 다른 주인공들도 포인트 벌게 면모 강제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자 이제부터 고생러쉬~+_+)

재미있는 점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던 명암이 교체하는 플레이였습니다. 이제 급박하게 움직이는 전개 속에서 서로 기대치, 불만사항 등을 잘 대화해서 풀어나가면 더욱 재밌는 플레이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필리포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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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하쉬르는 플로리앙 습격을 사주한 필리포스를 찾으라고 부하 샬림을 보냅니다. 필리포스는 도시를 떠났으리라는 소문이 돌지만 샬림은 필리포스가 아직 도시에 있다고 짐작하고, 필리포스의 위치를 알아내면 하쉬르에게 알려주기로 한 채로 다시 도시로 그를 찾으러 나섭니다. 한편 하쉬르는 샬림의 눈치에서 자신의 황자 신분을 안다는 것을 깨닫고…

감상

수사반장 하쉬르의 활약상…이라기보다는 샬림 형사의 수사력이 돋보인 무난한 수사물이었습니다. 역시 부하 있는 게 최고라는 게 교훈(?) 하지만 물론 샬림에게 지시를 내린 건 하쉬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조연 활용이라는 또 다른 게임성과 전술성을 살렸다는 점이 특이점입니다. 본편 스토리를 진행시킨 점도 마음에 들었고, 샬림이 하쉬르 신분을 아는 떡밥이 나중에 어떻게 살아날지도 흥미진진하군요.

여명과 석양의 도시 – 6화: 수사와 의혹

본편 6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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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플로리앙 피습 사건 이후 하쉬르는 직접 발로 뛰며 배후를 찾습니다. 수소문한 끝에 그는 팔레오로고스 혹은 노타라스 가문의 개입이 있다는 단서를 잡고 플로리앙과 라이산드로스에게 알리지요. 라이산드로스는 스틸리안느 팔레오로가 혹은 플로리앙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는 이올라스 노타라스를 의심합니다. 주인공들은 에이레네의 건강 회복에 대한 기쁨과 그림자 속에 숨은 적에 대한 불안이 교차하는 저녁을 함께 보냅니다.

감상

1. 하쉬르 수사반장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2. 스틸리안느 뒷배경을 언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악녀 만세.

3. 전체 맥락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작은 묘사들이 개인적으로 재밌었습니다. (잠꼬대하며 뒤척이는 아리칸, 라이네 연회장 등.)

4. 여전히 개별적으로 노는 감이 있지만 당분간은 이 진행으로도 괜찮을 것 같군요. 이렇게 하다 2부로 가면 보조 주인공을 만들면 되겠지요. 3부 가면 완전 군상극이고…

5. 캠페인에 대한 열정이 좀 돌아왔습니다. 상담해준 아군에게 감사.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하비브의 제안

오체스님이 로그를 정리해주셨습니다.

요약
사란티움에 억류된 마르얌 문제를 논의하고자 마르얌의 사촌 하비브는 마르얌의 약혼자인 아미르 황자를 찾아갑니다. 그러나 아미르의 어머니 키네니아의 사람인 시녀장 세헤라자드가 하비브를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시종장 카림의 제보로 아미르는 직접 나와 하비브를 맞아주고, 하비브와 아미르는 점잖은 신경전을 벌입니다. 약혼을 유지한 채 결혼은 하고 싶지 않은 아미르와 성혼을 시키고 싶은 하비브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가 대립한 끝에 하비브는 아미르가 마르얌을 되찾는 사절로 가서 사란티움에서 혼인을 올리고 마르얌을 세레니아로 옮기는 방안을 제시하지요. 아미르는 생각해보겠다고 합니다.
감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사회판정을 해보았는데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 갈등에 리듬감과 긴장감이 생기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인물에게 중요한 결정을 판정으로 강요당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아서 끝까지 판정하지는 않았습니다. 초기에 틀을 좀 잡고서는 나머지는 그대로 흘러가게 두었지요.
판정에 대해 묘한 점이라면, 어차피 하비브가 수치상 유리한 판정이라 질 걸 알면서도 판정에 지는 게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조연을 잡은 제가 그렇다면 오체스님은 더 그러셨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서 RPG의 게임적 성격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였습니다. 어차피 판정에 누군가는 이기고 누군가는 진다면, 지는 데서도 게임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아니면 판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더 중요한 것일까요? 그렇다면 승패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아무도 기분 상하지 않고 다들 재밌으려면 어떻게 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요즘에 플레이할 때 저는 참여자라기보다는 관망자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서 묘한 기분입니다. 참가자들이 재미있어하는 것 같아서 다행인데 저는 먼발치에서 들여다보는 느낌이랄까요. 캠페인은 잘 돌아가는 것 같고 제 취향에도 맞는 복잡하고 정서적인 이야기인데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제가 낄 자리가 별로 없다는 느낌? 어떻게 하면 저도 캠페인의 일부라는 느낌이 들까 생각해봐야겠습니다.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저녁에서 새벽까지

혹시 제목을 보고 야한 상상을 하셨다면 그 상상은 100% 맞습니다! (…) 아군과 한 하쉬르 외전입니다.

요약
황후에게 불려갔던 아리칸은 황후에게 거짓말을 늘어놓은 얘기를 하쉬르에게 합니다. 혼란스러운 정국과 적과 아가 뒤얽히는 역사의 조류 속에 두 사람은 마음을 확인하지요.
감상
야한 외전을 해본 건 처음은 아닌데, 남자 참가자와 해본 건 처음이라 좀 어색하기도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결국 여성 참가자분과 할 때와는 달리 중요한(?) 부분들은 좀 아스라히 처리하긴 했지요. 그래도 아리칸과 하쉬르의 감정, 그리고 복잡한 상황이 잘 드러난 것 같아서 좋네요. 축 두 사람의 동거~(…)

여명과 석양의 도시 – 5화: 골목길 혈투

여명과 석양의 도시 5화입니다.
요약
나흐만과 전쟁에 대비해 황궁에서는 도시를 지킬 수 있는 인력을 파악합니다. 그 중 상당수가 귀족가 사병이라는 것이 드러나자 누가 사병을 얼마나 차출할지를 두고 귀족들은 신경전을 시작합니다. 황제는 사병 명부 제출을 명하고, 전쟁을 앞두고 서로 싸우는 귀족들을 한심하게 보던 플로리앙이 감사의 필요성을 제시하자 황제는 그에게 감사를 맡깁니다. 그 때문에 플로리앙은 결국 표적이 되고, 골목길에서 암살자의 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하쉬르와 라이산드로스와 함께 암살자들을 처절하게 처리합니다(…)
감상
이번 화에는 전투 판정을 끝까지 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유혈극은 세기의 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도 깨달았으니까요. 세기의 혼 규칙으로는 피를 튀게 하기까지도 한참 걸리는 만큼 공격과 방어는 직접적인 살상보다는 색채 있는 서술이 되는 편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요. 구석에 몰아넣는다, 샹들리에에 뛰어오른다 등등. 졸개에 대한 게 아닌 한 결정타는 후반에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전투 준비할 때도 그 점을 염두에 두어야겠군요.
한편 다소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이어서 고민입니다. 일행이 아닌 인물들끼리 하는 일행 플레이의 한계가 드러나는 느낌이랄까요. 공화국의 그림자 때처럼 전우주적 해결사인 것도 아니고, 일행일 확실한 이유 (명령이다!)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전통적인 일행 중심의 플레이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물성은 잘 살고 이야기도 흥미진진하지만 일행은 끝없이 이합집산하고, 개별 인물의 이야기가 더 중요해서 일행으로서는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본편보다 외전이 창궐(…)하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닌가도 합니다. 치고받고 싸우는 이야기가 RPG에 가장 흔한 것은 역시 일행을 유지하기에 그게 좋아서일지도요.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는 본편 체제를 없애고 외전 신청받아서 하다가 필요할 때만 필요한 인원을 모아서 하는 방법도 있겠습니다만, 아마 그 방식으로는 플레이를 오래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도 같아요. 가장 덜 극단적인 방법은 지금처럼 이어가는 것이겠지만 좀 늘어지는 느낌이 있고요. 고민이군요.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장미의 눈물

요약

입양으로 나흐만 재상 이스마일 파샤의 조카인 하비브는 여동생 베르다(주:’장미’라는 뜻)와 그들의 사촌인 마르얌이 사란티움 황궁에 있다는 소식의 의미에 대해 대화합니다. 하비브가 마르얌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베르다는 마르얌이 무사히 약혼자 아미르 황자와 결혼해서 하비브가 포기하도록 마르얌 언니가 보고 싶다느니 눈물 연출을 합니다. 베르다의 말에 의욕이 충천해진 하비브는 이스마일 파샤를 찾아가 마르얌 귀환과 결혼 작전을 논의하지요.
감상
아마도 캠페인 최고의 막장을 기록할 하비브와 베르다 양남매 등장입니다. 하비브는 노예 출신으로, 이스마일 파샤의 눈에 들어 동생 야샤르에게 입양하게 했죠. 그가 중용한 평민 인재가 꽤 많을 듯한데, 아리칸도 그 중 하나입니다. 베르다는 야샤르의 열두 살짜리 딸로서, 하비브와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비브가 마르얌을 잘 결혼시켜 마르얌을 단념시키고 가문에서 입지도 높이는 게 계획이죠. 드라마가 그렇듯 욕하면서 보는 경우일 것 같습니다(…)
베르다의 조숙하고 계산적인 성격, 그리고 이스마일 파샤의 책사인 하비브가 베르다에 대해서는 유독 맹한 점 등이 잘 드러나서 재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틸리안느와 메흐디와 함께 캠페인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 중 하나인 이스마일 파샤의 첫 등장도 좋았고요. 자 이제 하비브와 아미르의 연계 외전을 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인 겁니다! (탕탕)

여명과 석양의 도시 – 4화: 문안과 방문

요약
라이산드로스는 황궁에 마르얌을 찾아가 유괴해서 미안하다고 울며 사죄하고, 이후 플로리앙과 라이산드로스는 함께 하쉬르의 병문안을 가서 아리칸과 하쉬르의 닭털 날리는 모습에 치를 떱니다. 억울했는지 플로리앙은 황후를 찾아갔다가 네야에게 기습키스해서 슬랩스틱을 연출하더니만, 하쉬르의 부상이 황후와 관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과 황제개입설로 황후의 결혼에까지 훼방을 놓습니다! 열받은 황후는 하쉬르를 병문안해서 아리칸을 고문하겠다고 협박하지요. 황후가 떠난 후 아리칸은 미혹의 노래로 하쉬르의 정신을 혼미하게 합니다. 한편 라이산드로스의 주선으로 마르얌이 친척들과 비밀회동을 하는 동안 라이산드로스의 처 에이레네는 몸을 빨리 회복하여 사란티움을 피의 복수로 붉게 물들일 포부를 밝힙니다.
추신: 이 요약에는 왜곡이 1%쯤 들어있습니다 (?)
감상
참여자 전원이 모인 게 3주만이었던고로 약간 쉬어가는 화를 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지만 굉장히 달달한 상황과 연출에 다같이 꼬꼬댁(…) 여러 인물들의 감정과 관계가 잘 드러나서 꽤 재밌었습니다. 마르얌의 황궁행, 하쉬르의 부상, 황제와 황후 간의 간극, 에이레네의 바깥거동 등 이후의 진행을 위한 포석을 놓는 기회이기도 했고요. 젊은이다운 뻘짓으로 페이트 포인트 버는 플로리앙 RP에 경의를 (혹은 조의를?) 표하는 바이고, 하쉬르는 아리칸과 있을 때면 부드러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닭살스러운 재미가 있군요. 라이산드로스는 여전하달까, RP의 일관성이 있으면서도 절제된 감정표현이 좋군요. 어떤 때는 너무 일관성이 투철해서 평면적일 위험도?
좋은 플레이 해주신 참가자분들께 감사드리고, 로그를 제공해준 아군과 포트 막힌 상황에서도 플레이를 가능케 한 웹IRC에도 감사하는 바입니다.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귀빈을 모시는 법

라이산드로스의 3화 외전입니다. 3.5화쯤 될까요. 밤과 오전에 걸쳐 2화에 한 로그를 합쳐 올립니다. (파일명도 새롭게!)

요약

연회 중 집에 일이 있다고 부름을 받은 라이산드로스를 황제의 심복 라파엘이 만나 비밀 임무에 내보냅니다. 이스마일 파샤의 막내딸이 킨다스 구역에서 신분을 숨기고 지내고 있으니 황궁에 ‘귀빈’으로 모셔오라는 것. 그 아가씨가 바로 아내 에이레네를 구한 의사 라첼레의 친척이며, 에이레네에게 말동무가 되어준 미리암이라는 것을 알고 라이산드로스는 갈등하면서도 미리암에게 어떤 위해도 가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그녀의 가족에게 약속한 후 황궁으로 정중히 모셔옵니다.
감상
라이산드로스가 불려간 다음에 어떤 장면이 있었을까 둘이 생각하다가, 석한군이 집에 일이 있다는 건 속임수이고 다른 임무가 있는 건 어떨까 제안했고, 제가 아가씨 납치 임무를 제안했습니다. 무서우면서도 용기를 내려고 애쓰는 미리암의 모습이라든지 (어째 이 아가씨가 캠페인 최고의 울보이군요) 임무와 개인적 친분과 고마움 사이에 갈등하는 라이산드로스 등, 다양한 감정의 교차가 재미있는 외전이었습니다.

여명과 석양의 도시 – 3화: 새벽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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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연회 중 플로리앙과 네야가 정원에서 혼란스러운 정국 이야기를 하는데 하쉬르가 피투성이가 되어 나타납니다. 거의 동시에 콘스탄티노스가 군사 정보를 들고 나타나지요. 결국 연회는 조기에 끝나고, 황제는 타나그라스 연안에 출몰한 나흐만 군선과 점점 노골적인 나흐만의 야욕에 대해 대책회의를 소집합니다. 아내가 아프다는 소식에 라이산드로스가 집으로 달려간 동안 황제는 라이산드로스 휘하의 질풍의 기사단을 기동성 있는 지원부대로 편성하고 필요에 따라 플로리앙의 롱기누스 용병단이 지원하게 하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한편 하쉬르의 상처가 정상적인 전투라기보다는 고문 상처처럼 깨끗하고 정확하다는 소식을 플로리앙에게 전하며 네야는 충격에 울먹입니다. 역시 황후 측근인 플로리앙의 안전을 염려하며… 그러나 자신보다 가까운 황후 측근은 오히려 네야라는 사실을 우려한 플로리앙은 황궁 근처에서 밤새 보초를 서다가, 하쉬르가 걱정이 되어 온 아리칸을 포착합니다.

플로리앙의 추궁에 아리칸은 하쉬르를 걱정해서 온 친구라고 대답하고, 그녀의 매력 공격에 플로리앙은 헬렐레(…)해서 하쉬르를 만나게 해줍니다. 마침 깨어난 하쉬르는 아리칸이 아는 사람이라고 확인하고, 플로리앙과 네야가 자리를 비워준 사이 아리칸과 대화를 나눕니다. 하쉬르가 자신의 거처에 기거하면서 간호해줄 것을 부탁하자 아리칸은 자신의 발을 묶다니 똑똑한 제안이네 황궁에 들어와 사는 것도 보너스네 하면서도 결국 하쉬르를 걱정하는 마음에 그러기로 하지요. 하쉬르는 그런 그녀에게 입맞춥니다.

감상

여러모로 사건이 많았군요. 급박하게 움직이는 정국, 하쉬르의 부상, 플로리앙의 노예화(…), 그리고 하쉬르의 대담한 동거제안! 석한군이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빠져서 군사적 상황에는 완전히 초점을 맞추지 못했지만 질풍의 기사단의 활용 결정을 내리기는 했고, 덕분에 플로리앙과 하쉬르의 인물 표현과 하쉬르의 부상 뒷수습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리칸의 등장과 황궁 기거는 저도 완전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플로리앙의 참가자인 이방인님이 밤을 새면 기능에 의지력이나 끈기 제한이 붙는데도 밤샘 보초를 불사하시겠다는 말씀에 그렇다면 뭔가 선택에 효과가 있어야겠다고 싶었고, 그래서 마침 하쉬르를 많이 걱정하고 있을 아리칸을 등장시킨 거였죠. 그리고 거기서부터 인물의 동기와 특성, 상호작용에 따라 일파만파. 진행자도 예측 못하는 참가자 주도적 세션 완전 좋아합니다! ㅠㅠ

하쉬르와 아리칸의 깊어가는 관계도 눈길을 끌었고, 순정파 열혈 싸나이 플로리앙도 재밌었죠. 친화력 하나로 플로리앙 때려눕힌 아리칸 만세. 주사위신과 네야 여신의 가호로 플로리앙은 노예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있었지만, 아리칸은 그래도 이겨서 이름 하나 안 밝히고 황궁에 들어갈 수 있었죠. 끝까지 싸우지 않고 불리한 쪽이 기권해서 결과를 교섭한 결과였습니다. 중상을 넘길 때까지 떡이 되도록 싸우면 교섭 없이 승자 마음대로 판정의 결과를 정할 수 있지만, 승자도 그만큼 상처와 자원 소모가 있겠죠. 그런 전술적 판단이 세기의 혼 판정의 큰 재미인 것 같습니다.

아리칸이 밝힌 가명 ‘일크누르’는 ‘새벽의 첫 빛’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처럼 새벽빛과 함께 찾아온 그녀의 황궁 기거가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지 많이 기대하고 있어요! 또한 안팎으로 긴급한 사란티움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그러나 아리칸과 하쉬르의 동거에 비하면 부차적일 뿐 (?)) 그러면 다음주에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