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자료와 잡동사니

TRPG 위키에 토막글들을 올렸습니다

블로그 비공개 항목에 팽개쳤던 글 중 그나마 좀 살이 있는 녀석들을 골라서 TRPG 위키토막글 분류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공개 위키에 올렸고 GNU FDL이니까 당연히 누구든 편집하셔도 됩니다. 저것들을 갱생시킬 분이 있다면 감사하죠..(…)

각 토막글의 토론 페이지에 보면 글에 대한 짤막한 평이 있습니다. 쓰다가 만 이유라든지,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라든지. 보고 흥미가 가는 분이 있다면 하나 둘 고쳐가셔도 좋고, 같이 토론하면서 내용을 심화할 수도 있겠죠. 나중에 완성해서 블로그나 게시판으로 가져가시는 분이 있으면 원래의 위키 글에 링크하셔도 좋을 테고요.

다른 분들도 버려진 토막글이 있다면 내놓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른 분이 보고 흥미가 생겨서 편집을 할지도 모르고, 뭔가 새로운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고요. 미완성인 글, 다듬지 못한 생각도 올릴 수 있고 그걸 남이 보완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건 공개 위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니까요.

꼼지락 꼼지락

소논문 쓰면서 무한 꼼지락 딴짓 신공..(…) 자꾸만 쓰고픈 RPG 글들이 떠올라서 제목과 한두 문장만 써놓고 어서 논문 다 쓰고 저걸 써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다죠. 과연 저 글들이 다 살아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ㅋㅋ 일단 비공개 분류로 넘어간 글은 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아뱀이 조여올 때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애니멀 플래닛을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보아뱀이나 비단그물뱀 같은, 먹이를 죄어 죽이는 큰 뱀이 공격할 때의 대응책이었습니다. 큰 뱀이 어깨를 물고 목을 조이면서 몸을 칭칭 감아오는 위기의 순간! 팔 하나밖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첫 번째는, 꼬리 끝을 잡을 수 있다면 꼬리를 거꾸로 뒤로 구부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뱀이 스르르 몸을 풀어버린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알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뿌리는 것인지,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인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요. 세 번째는, 호스나 샤워기에 닿을 수 있다면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을 뿌리는 것입니다.

물론 워낙에 위험한 동물이니 장담은 결코 할 수 없고, 혼자서 큰 뱀을 다루는 일은 없어야겠죠.  대응할 틈도 없이 목을 부러뜨리거나 양팔을 다 조여올 수도 있고요. 어쨌든 RPG에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둡니다. (포도원의 제다이 캠페인에 나오는 나이트 로어틸리아라면 알 만한 내용일지도? (…))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종결)

7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21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21


결국 데반 아버지도 RPG의 재미를 알게 되고야 말았군요! 장하다 피쥐양! (..)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부연설명을 하자면, 갑자기 여보당신 소리가 나오는 건 절대로! 절대로! 이상한 게 아니고, 1편 번역에서 얘기했듯 매킨타이어씨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기억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데반 엄마 (페이 매킨타이어)가 몇 년 전에 사망한 사실을 잊고, 지금 같은 경우 착각해서 다른 사람을 페이라고 부른 것이지요. 피쥐는 그런 데반 아버지가 안쓰러워서 잠시 연기를 한 거고요.

하여튼 피쥐양이 이 가족한테는 여러모로 보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데반의 누나 다알리아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당시 중학생이었던 데반을 위로해준 게 싱가포르에 살던 채팅 친구 피쥐였거든요. 오늘날까지도 당시 채팅 로그를 보관할 정도로 큰 위안이 되었다고 데반은 회상하죠. 거기서부터 인연이 이어져서 보스턴에서는 룸메이트로 지내다가 이젠 아버지 돌봐드리러 낙향하는 데반을 따라서 텍사스로 오겠다고 우긴 것도 피쥐였죠. 근 20년간 이어 온, 정말 보기 드문 우정이랄까요!

데반과 피쥐

몇년 전 만화의 마지막 컷

뭐 이게 친구 포즈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6)

6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5월 1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5/01

나 저분 팬 돼버릴 것 같아..(..)

이번에는 별로 설명할 건 없군요. 밑에 나오는 tat-a-tat-atat-a..하는 소리는 쉽게 짐작하시겠지만 총을 연달아서 쏘는 ‘따다다다’ 효과음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데반 태도에서는 왠지 어떤 취미에서든 나타나는 숙련자의 초보 구박을 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웃음이 나오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군요. 때로는 초보가 더 기발한 발상을 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네 꾀를 얕봐선 안되는 겁니다! <-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5)

5화입니다. 어쩌면 ‘친구 일가와 RPG를’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20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20

기운내 피쥐양.. 자네 맘 내가 다 알지. ㅠ_ㅠ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데반과 데반 아버지는 사이가 과히 좋지 않습니다..(..) 원문에서도 두 사람의 말다툼은 전형적인 부자간 말다툼의 말투를 따라가고 있고, 그 특징을 충실하게 옮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원문에서도 회초리 얘기는 나오며, 제가 덧붙인 건 아닙니다. 미국이라고 체벌이 없는 건 아니고, 특히 이런 촌은 더욱 그렇거든요.

살사 (Salsa)와 빠소 도블레 (Paso doble)는 둘다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춤입니다. ‘후그 대장’의 이름 원문은 사실 Hoog가 아닌 Höög라고 나오는데, 독일식인 것 같긴 하지만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짐작도 안가서.. 회흐? 회히? 어쨌든 미국 대중문화란 점을 감안해서 (퍽) 대충 밀어붙였죠! 발음을 아는 분은 말씀해 주시길.

어쨌든 이래서 가족끼리 RPG를 하면 안되는 걸까요..(..) RPG 한 세션 하면서 이 집 가족사가 다 나오고 있..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4)

4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9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9

친구 아버지에 그치지 않고 누나까지 끌어들인 우리의 피쥐양! 가족 수퍼히어로 리그가 탄생하는 순간이군요. (참가자들만 가족이지 캐릭터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바트는 프랑스식 킥복싱이라고 합니다. 원문에는 미스 리베르틴의 소개에 fast tap 기록보유자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서 패스.

왜 다알리아가 자기 캐릭터인 미스 리베르틴을 가리켜 판타지라고 하냐 하면, 다알리아 자신은 어려서 당한 교통사고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거든요. 휠체어에서 졸업한지도 얼마 안되고, 평소 다닐 때는 보행기를 사용합니다. 이 설명을 보기 전에 알아채신 분은 매우 예리한 분이 아니면 Something Positive 독자일 거라는 생각이.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3)

뭔가 통했는지(..) 지난번 두 만화를 올리자마자 3편이 올라왔습니다! 원본 만화는 이곳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8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8

매킨타이어씨 표정이 걸작입..(..) 안경쓴 여자 쪽은 데반의 누나 다알리아입니다.

몇가지 만화관련 용어를 설명하자면, 황금기란 미국에서 수퍼히어로물 만화가 정립되던 1930년대에서 1950년대의 시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워맨 (Hourman)이란 초인적 힘을 부여하는 비타민을 개발해서 그 비타민의 효력이 지속되는 한시간 동안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던 1940년대 수퍼히어로를 가리킵니다.

알랜 스콧 (Alan Scott)은 1940년에 처음 등장한 제 1대의 그린 랜턴으로, 그린 랜턴을 발견해서 반지 형태로 끼고 초인적인 능력을 내게 된 철로 노동자입니다.

첫번째 샌드맨 (Sandman)은 1939년에 처음 등장했고, 적을 잠들게 하거나 자백제로 작용하는 가스총을 사용하는 히어로였죠. 펄프 탐정과 수퍼히어로의 경계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개의 수퍼히어로와는 달리 총상도 종종 입었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싸우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초계의 시간이라는 번역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이 스토리의 제목인 Watching Hour를 옮긴 것입니다. Watching hour라는 말은 아마 witching hour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위칭 아워란 본래는 민담에서 마녀와 악마,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가장 강한 시간이라고 하는 자정 이후의 늦은 밤을 가리킵니다. 오늘날에도 늦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로 종종 쓰죠.

..수퍼히어로물은 원래 별 관심도 없는데도 이런 식으로 보니까 매력적인걸요. 다음편이 어떻게 될지 기대되네요.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2)

Something Positive에서 진행중인 스토리의 두번째입니다. 다음 편이 올라오는대로 올리도록 하죠. 원본 만화는 여기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7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7


겁스 수퍼즈는 제목 그대로 겁스로 수퍼영웅물을 하기 위한 3판 자료집입니다. 겁스 클리프행거즈는 펄프 캠페인을 위한 2~30년대 자료집이죠. 왜 피쥐가 그 두가지를 골랐는지 알 것 같은게, 데반의 아버지인 매킨타이어씨는 수퍼히어로 만화광이고 30년대면 매킨타이어씨의 젊은시절이거든요. 과연 피쥐양은 데반의 아버지를 RPG인으로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1)

Something Positive 옛날 만화를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또다른 RPG 관련 스토리가 진행중이군요. 재미있어 보여서 번역해 올립니다. 과연 피쥐는 데반의 아버지에게 RPG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인가! 원본 만화는 여기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6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6

설명하자면 젊은 남자 쪽은 Something Positive의 주인공인 데반 매킨타이어, 할아버지는 데반의 아버지인 프레드 매킨타이어씨, 여자는 싱가포르 출신의 피쥐 (본명 페니제니)입니다.

데반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지 몇년 되어서 가끔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보스턴에 살던 데반은 그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텍사스로 낙향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고 보스턴에서는 룸메이트였던 피쥐는 데반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이사했습니다. ‘친구’를 위해 거주지와 직장을 완전히 옮긴, 눈물겹다 못해 수상한 이 우정이란..(..) 어쨌든 큰 도시에서 살다가 낯선 촌으로 내려와서 심심해하고 있는 상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