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스님이 로그를 정리해주셨습니다.
Tag Archives: 아미르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형제의 대화
요약
열두 살 때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게 된 아미르는 이복형 메흐디의 병문안을 받습니다. 아미르는 이제 황자로서 쓸모없어졌다는 불안을 토로하고, 메흐디는 그런 그를 격려하면서 학문이라는 새로운 길을 제시합니다.
감상
어렸을 때의 아미르와 메흐디 모습, 그리고 사고에 대한 아미르의 반응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플레이였습니다. 부드러워서 더 무서운 메흐디님(…) 사고의 실체가 무엇이었든 간에 (메흐디는 당시 수도를 비우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용의선상에서 제외할 수는 없죠) 아미르에게 학문이라는 길을 제시해 위협을 제공하는 모습은 역시 메흐디. 아미르가, 그리고 사람들이 왜 따르는지 알 것 같달까요. 무엇보다 두 형제의 대화에 드러난 섬세한 감정적 흐름이 즐거웠습니다. 플레이를 함께해주시고 로그 정리해주신 오체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낙원이 허락된다면
오체스님과 진행한 외전입니다. 로그 정리해주신 오체스님께 감사를.
요약
사란티움에서 나흐만으로 귀국하던 중 아미르가 탄 배는 해적 습격을 받습니다. 하인 카림이 주인을 지키려 뱃전을 피로 적셔가며 싸우는 모습을 보고, 아미르는 카림에게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으면서도 카림에게 감사하지요.
감상
카림은 아미르의 제안으로 메흐디가 붙여준 하인으로서, 그 실체는 아샤신입니다. 아미르를 충실하게 섬기다가, 술탄의 명령이 내린다면 언제라도 제거하는 것이 그의 임무이죠. 그리고 귀국길에 아미르는 아마도 애써 외면했던, 카림의 아샤신으로서의 얼굴을 처음 보게 됩니다. 카림이 결코 보이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제가 생각하는 카림의 핵심 대사이자 제목을 따온 부분은 다음 대목입니다.
orches: “… 자네 손에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미묘한 표정을 짓습니다.
로키: 카림은 순간 그를 날카롭게 봅니다.
orches: 무심한 어조로, 마치 쇄기를 박아버리는 듯 말합니다. “그렇다는 말이네.”
로키: “감사하다는 말씀이 진심이라면 다시는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십시오.” 그는 말하는군요.
로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낙원에서의 재회는 빠르겠지요.”
로키: “주인을 죽인 하인에게도 낙원이 허락된다면…”
충직한 하인으로든, 치명적인 아샤신으로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카림이 자기 상황의 근원적인 모순에 대한 괴로움을 유일하게 토로한 대사라는 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이번 화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저 충실한 하인으로서 주인을 오래오래 모시고 싶다는 것이 카림의 진심이기도 하지요. 등뒤에 겨눈 칼인 자신을 마치 정말로 충직한 종인양 아껴주는 주인이기에 더더욱.
하인이나 하녀 같은 보조역을 하는 인물은 일반적으로 별로 주목받지 못합니다만, 조연 역시 자신만의 이야기와 꿈이 있게 마련이죠. 이 외전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그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저러다 카림이 정말로 아미르를 평생 모시며 둘이 오손도손 늙어가면 코미디라고 오체스님과 웃기도 했습니다만, 그것은 가장 행복한 코미디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 평범한 일상, 평범한 꿈은 깨어지기 쉽기에 더욱 소중하니까요.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미리암
오체스님이 정리해 주신 리플레이에서 따왔습니다. 플레이와 정리까지 해주신 오체스님께 감사드립니다.
축하사절 일을 마친 아미르는 헬라 귀족으로 변장하고 돌아다니다가 킨다스(주:두 달을 숭배하는 소수종교. 태양을 숭배하는 쟈드교와 별을 숭배하는 아샤르교 지역 사이를 오가는 나라 없는 민족의 종교입니다.) 처녀 미리암이 보고 있는 가게에 얼결에 들릅니다. 그곳에서 엄청난 바가지를 쓰며(…) 그는 미리암과 친해집니다.
집 뛰쳐나온 정략 약혼녀와 모른 채 마주치다…라는, 그야말로 만화같은 설정입니다만 뭐 어때요. 귀엽고 재미있는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바가지에 치를 떠는 하인 카림은 안습..(…)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황금새장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술탄의 죽음
요약
술탄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궁에서는 새 술탄이 될 메흐디 앞에 재빨리 줄을 서기 시작합니다. 아미르와 그의 어머니는 슬퍼하는 한편 발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모습에 실소합니다. 아미르 역시 메흐디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메흐디는 그런 그에게 따뜻하게 대하지만 아미르는 석연찮은 느낌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합니다.
감상
마수드 1세 서거 당시의 현장을 볼 수 있어서 캠페인 사건에 좋은 배경이 되겠군요. 술탄의 죽음에 대한 반응들과 아미르, 메흐디, 키네니아, 마리사 등 다양한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고 지켜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메흐디는 원래 친화력이 그렇게까지 높은 인물은 아닌데, 이 장면에서는 미친 듯 페이트 포인트를 때려박고 있었던 것 같군요..(…) 자신이 주도권을 쥔 상황인 만큼 지도력 향상을 받아서 좋은 수준으로 굴리고 있었을 수도 있겠고요.
오체스님이 마기아로스 (헝가리) 공주로 설정하신 키네니아나 키네니아의 시녀장 안나도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메흐디와 아미르 사이의 4황자는 지금쯤 어디 변방 총독으로 처박혔을 것 같고… 키네니아는 외전이나 2부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인물이니 시트도 짜놓으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