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27화 – 넬반 (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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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정착촌 식량 조달을 위해 사냥하러 나온 자락스와 로어틸리아 앞에 센이 나타나 자신을 오히예사라고 소개하며 회담을 청합니다. 두 제다이는 옛 동료에게 냉담하지만 정중하게 대하며 정착촌 대표 모카 사란을 불러 둘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둘은 정착민과 늑대 부족 모두 더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고, 자락스는 그렇다면 늑대 부족이 지금 숨은 북쪽 황야에서 내려올 수 있게 신토넥스 몰래 새로 영토 협약을 맺는 것을 제안합니다. 모카와 센은 과거의 원한을 되도록 잊고 앞날을 생각하자고 약속합니다.

그 협약 그대로 정착민은 내부의 친 신토넥스 세력이 알아채지 못하게 병력 부족을 핑계로 원래 영토에서 물러나고, 늑대 부족도 주전 세력을 달래며 몰래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한편 제이 톨란에게 지난번의 활약을 치하한 피나틸리아는 정착민의 병력 이동을 경계하면서, 정착민이 늑대 부족과 협력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공조를 미연에 방지하게 둘 사이에 무력 분쟁을 유도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나 정착민과 늑대 부족 양 세력은 각자 병력을 암묵적 휴전선 근처에도 못 가게 해서 충돌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계획이 잘 풀리지 않자 피나틸리아는 증거를 없애려고 계획을 아는 정착민 내 친 신토넥스 인물들을 제거하고, 제다이들은 이때 남은 증거를 이용해 반 신토넥스 여론을 조성하려고 하지만 신토넥스에 공개적으로 반발하기가 두려운 공포 분위기는 여전합니다.

신토넥스에게 협력하는 척하면서 늑대 부족과 화평을 꾀하는 정착민 세력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끝내려고 피나틸리아는 늑대 부족을 다시 북쪽으로 내쫓는 군사작전을 시작하고, 각 정착촌에 협력을 ‘요청’합니다. 사실상 충성심 시험이나 다름없는 요청에 제다이들은 파견을 하되 독자적인 지휘권을 얻어내고, 적당히 싸우는 척하면서 늑대 부족을 추적합니다.

그런 숨바꼭질을 계속해가던 어느 날, 자락스와 로어틸리아는 북쪽 황야에서 센/오히예사와 베오나드 코티에르와 마주칩니다. 그들은 서로 안부를 확인하고, 자락스의 제안으로 코티에르는 신토넥스의 보급선을 쳐서 그들의 진군을 어렵게 만들기로 합니다. 아직 피나틸리아의 처리 문제로 갈등은 남아 있지만, 일단 공조 체제를 재확인하고 그들은 다시 헤어집니다.

감상

두 번째 판정에서 정착민 세력과 늑대 부족의 목적은 신토넥스에 반대하는 공조 체제를 이루는 것이고, 신토넥스의 목적은 이를 막는 것입니다. 사실상 2:1 판정이지만 지난 회에 끝난 첫 판정에서 신토넥스가 성공적으로 정착민 세력에 대한 영향력을 심어두었으므로 정착민 세력이나 늑대 부족이 서로 접근하는 도전을 할 때는 내부의 반대 세력 몰래 혹은 반대 세력을 달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을 표현하도록 응대를 하게 했습니다. 나중에 가서는 좀 복잡해진 부분이긴 하지만, 어쨌든 신토넥스가 지난번에 1위를 했으니 그 점에 대해 효과를 주고 싶었거든요.

이번 화에는 드디어 정착민과 원주민 세력이 서로 공조를 시작한 것이 의미깊은 진전인 것 같습니다. 비록 신토넥스에 의해 서로 억지로 적이 되어서 이중생활을 해야 하고 있긴 하지만요. 과연 악의 세력은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야)

단투인에서 보인 센의 행동은 두 제다이와 센 모두 묻어두고 협력하고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분노나 원망은 없지만 이전의 동료애도 없이, 그냥 현재는 목적이 일치하니까 되도록 빨리 이 행성의 상황을 해결하고 각자 갈 길 가자는 암묵적 합의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굳이 셋이서 싸울 이유는 없지만, 적어도 센이 피나틸리아 문제로 코티에르의 편을 들 것인가 두 제다이의 편을 들 것인가 하고 입장을 정해야 하는 상황은 보고 싶군요. 물론 코티에르가 자락스 부하의 반을 도륙하고 모카의 눈을 망가뜨린 장본인인 것을 알았을 때 자락스의 반응도 기대하고 있고요.

센과 코티에르가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고민이 좀 생겼습니다. 아카스트님이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계시는데 그에 대해 서로 의견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아서요. 어떻게 보면 아카스트님이 정성들여 만드신 인물들을 NPC로 맡기셨는데 그 창의성을 제가 잘 못 살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기도 하고, 인도자에 대한 새로운 설정은 그동안 나왔던 인도자의 행동을 전부 뒤집는 것 같아서 당황되기도 하네요. 아카스트님이 말씀하신 선과 악과 옳고 그름의 차이를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생각하시는 것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도 고민이 됩니다.

서로 잘 이해하고 해결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어느 쪽도 정말 동의하지 않는 가짜 합의를 하는 건 원하지 않습니다. 그런 부정합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숨었다가 나중에 다시 나타나니까요. 어떻게 보면 지금 상태도 제가 단투인에서 아카스트님이 인도자와 센에 대해 원하시지 않는 설정과 행동을 강제해서 저항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이번에는 정말로 합의에 도달하거나 아니면 합의가 없다는 걸 분명하게 하거나 둘 중 하나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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