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달 2화 – 봄날의 벚꽃

요약

하세가와에 대한 마음과 마츠오가 제공하는 현실적 안정 사이에 갈등하던 우메하는 마츠오의 부탁대로  소학교 사업을 마츠오가 좌지우지하는 동안 하세가와의 주의를 적당히 돌리지만, 끝내 의심을 떨칠 수 없었던 하세가와에게 마츠오와 자신의 속임수를 결국 고백합니다.

그러면서도 절대적인 힘의 차이 앞에 두 사람은 마츠오와 공개적으로 담판을 짓지는 못하지만 우메하는 겉모습은 유지하면서 술수와 속임수로 마츠오에게 대항할 뜻을 밝히고, 그녀를 통해 하세가와는 자신의 이상을 위해 처음으로 현실과 타협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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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찬바람이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우메하는 단나인 마츠오 다이키와 함께 꽃이 채 피지 않은 벚나무 늘어선 길을 걷습니다. 마츠오는 하세가와에게 ‘보모 노릇’을 하라면서 우메하가 하세가와의 주의를 돌려달라고 부탁합니다. 소학교 사업의 방향을 자신이 정하고 공도 자신이 차지할 수 있게 말이죠.

그날 저녁, 요정에서 (이름은 우리말로는 한 ‘매화정’쯤 될 것 같은데) 연회 준비를 바삐 하던 카나코는 우메하의 지시로 다치바나를 포함한 다른 손님을 내보내고, 다치바나는 너도 이 일에 협력하는 거냐면서 냉소하지만 결국 나갑니다.

연회에서 마츠오는 고위층 자제를 위한 학교를 세울 뜻을 다시 밝히고, 이 점이 석연치 않은 하세가와는 학교는 모든 아이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면서 마츠오의 뜻을 따져 묻지만, 우메하가 역시 젊은 분은 이상주의적이고 혈기가 넘친다는 식으로 말을 돌려서 흐지부지됩니다.

연회가 끝난 후 밖에서 인력거를 기다리던 하세가와는 우메하에게 마츠오의 태도와 소학교 사업의 향방에 대해 당혹과 불만을 토로합니다. 역시 마츠오의 계획에 동조하는 것이 마음이 불편한 우메하는 그런 그를 위로하면서도 은근히 유혹하다가 충동적으로 키스해 버리고, 하세가와는 완전히 빠져듭니다. (장면과 판정 7분 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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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임시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건물에서 수업을 파한 후 다치바나가 들어와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높은 분들에게 아첨하고, 밤에는 게이샤랑 놀다니 남은 하나 하기도 어려운 걸 훌륭하게 잘 해낸다고 비아냥거립니다.

우메하를 모욕하지 말라며 멱살을 잡아 벽에 밀어붙이는 하세가와에게 (진짜 TV 프로였으면 이 순간 수많은 야오이 팬픽 출범(…)) 다치바나는 정신 차리라며, 그 마츠오 다이키가 뒤를 봐주는 여자가 뭐하러 너에게 접근하겠느냐고 윽박지릅니다. 이에 하세가와는 그 말을 부정하면서도 우메하에 대해 일말의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됩니다. (장면 설정 논의에서 판정까지 해서 14분 4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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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우메하는 붓글씨를 쓰며 카나코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다치바나에 대한 카나코의 마음도 전에 없이 호의적으로 대하며 그녀는 카나코에게 다치바나가 살아돌아온 지금 게이샤가 되려는 것을 후회하느냐고 묻지만, 카나코는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그 다음날 가게로 찾아온 하세가와를 우메하는 벚꽃이 피었다며 호수로 끌고 나가고, 두 사람은 호숫가를 거닐며 점점 가까워집니다. 요정에서 학교 관련 모임이 있는 것을 아는 우메하는 하세가와가 참석하지 못하게 주의를 돌리려고 하지만, 정신을 다잡은 하세가와는 돌아가자고 합니다.

그러던 중 비가 내리자 우메하는 벚꽃이 비에 일찍 지겠다고 걱정하지만, 하세가와는 기억이 남아있는 한 괜찮다며 우메하가 젖지 않도록 웃옷을 덮어줍니다. 비를 맞으며 달리는 두 사람은 아이처럼 웃으면서 순수한 마음을 주고받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하세가와를 따돌린 모임에서 마츠오가 완전히 귀족 학교로 사업을 몰아가는 논의가 들려오고, 우메하는 그동안 하세가와는 속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알립니다. 하세가와는 연회장에 들어가 마츠오와 결판을 지으려고 하지만 애송이가 날뛰지 말라는 식으로 망신을 당하고 맙니다.

하세가와는 우메하를 도움을 구하듯 보지만, 꼴이 그게 뭐냐며 당장 가서 정돈하고 오라는 마츠오 앞에서 우메하는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하세가와를 데리고 나옵니다. 완벽한 게이샤의 모습을 갖추고 나온 우메하는 어쩔 줄 모르는 하세가와에게 마츠오는 너무 강하다며, 그가 당신을 이용한다면 당신도 그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순진한 청년 하나 망치는 현장!)

다음날 마츠오와 우메하는 다시 같은 벚나무 늘어선 길을 걷습니다. 비에 져버린 벚꽃이 덧없다는 우메하에게 마츠오는 원래 그렇다며, 애를 맡겼더니 자네도 애가 되는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보모 노릇은 즐거웠냐고 떠봅니다. 우메하는 나리도 장난이 심하시다며 웃습니다.

한편, 하세가와는 소학교를 세우려는 터의 절의 주지이자 친구인 쿠로다 겐코를 절로 찾아가서는, 사정이 어려운 와중에도 반겨주는 쿠로다의 환대를 받으면서도 전에 없이 차가워진 표정으로 절을 떠나달라고 부탁합니다._M#]

예고편

그들의 삶에 덮쳐오는 탁류!

하세가와: (연회에 참석한 인사들에게) 이렇게 와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다치바나: (반쯤 냉소, 반쯤 안도하는 표정) 그 멍청이도 머리를 쓸 줄은 아는 건가.

우메하: (하세가와를 보며 속을 내비치지 않는 미묘한 미소)

카나코: (화장한 자기 얼굴을 거울로 보며 작게) 시게하루…

(연회상에 다소곳이 앉은 카나코의 손을 마츠오가 잡으면서 화면 정지)

도쿄의 달 3화에 많은 성원 바랍니다!

감상

의외의 전개였지만 그래서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연회 장면에서 우메하가 마츠오에게 대항할 용기를 내는지는 판정에 맡겼고, 그래서 뱀프님도 정말로 판정에 걸고 싶은지 확인하셨었죠. 제가 스스로 정한다면 우메하가 순수하게 나가는 쪽을 택했겠지만, 어느 쪽이든 재밌겠다는 생각이어서 그냥 판정으로 했습니다. 둘 중 한쪽 결과가 재미없다면 판정에 걸지 않는 게 물론 더 좋은 선택이었을 테지만요.

판정 결과 우메하는 정공법으로 나가는 대신 하세가와까지 흙탕물로 끌고들어가기로 했고, 하세가와도 변하기 시작하는 등 여러모로 재미있는 전개가 되었습니다. 뱀프님 말씀마따나 이제는 “웰컴 투 시궁창!” 하세가와가 변해가는 게 가건물 장면에서도 드러난 그의 이상 때문이라는 점도 재미있고요. 이걸 성장이라고 해야 할까요, 변질이라고 해야 할까요. 둘 사이에 차이가 있기는 한 건지.

어떻게 보면 우메하는 자신이 좋아하는 하세가와에게도, 후원자인 마츠오에게도 솔직하지 못한 게 안습이지만, 그런 불완전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또 공감이 가네요. 실제로도 그 자리에서 마츠오에게 곧이곧대로 대항했더라면 지금까지의 안정은 유지하기 어려웠을 테고, 그런 현실과 진심의 갈등 사이에서 자신의 선택을 한 거겠죠.

그래서 저는 우메하가 하세가와의 젖은 웃옷을 팔에 걸치고, 화장은 지워지고 옷은 흐트러진 채 손님들 앞에 나타난 마지막 연회 장면, 게이샤의 완벽한 꾸밈새라는 방벽 없이 많은 사람 앞에서 순간 취약했던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그 꾸밈없는 모습의 무방비함을 견디지 못하고 익숙한 곳으로 도망쳤다고 탓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건 크건 작건 누구든 매일 하는 선택이기도 하니까요.

1기 후반의 주역이 될 다치바나와 카나코에 대해서도 좀 복선을 넣어둘 수 있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카나코는 광열님이 안 계셔서 계속 존재감이 미미한 점은 좀 아쉽지만, 반면 광열님, 승한님, 뱀프님의 3인 3색 카나코를 볼 수 있었다는 점도 만만찮은 즐거움.

비교하자면 광열님의 카나코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다정다감한 아가씨, 승한님의 카나코는 약간 푼수끼 있으면서 솔직하고, 뱀프님의 카나코는 절제되고 조용한 외면 아래 폭발적인 감정을 품은 점이  재밌죠. 광열님 카나코는 예술가 기질이 기본적으로 예능인인 게이샤에 어울리고, 승한님의 카나코는 순진한 어린 아가씨답고, 뱀프님의 카나코는 보수적인 시골 처녀다워서 제각기 다른 의미로 어울립니다.

그리고 물론 하세가와와 다치바나의 가건물 장면이 아주 멋졌습니다! 다치바나의 예리한 통찰, 하세가와의 순수한 혈기, 그리고 동종혐오라고밖에 할 수 없는 상호 반감. 어떻게 보면 구제불능의 이상가라는 점에서 둘은 서로 닮았으니까요. 한쪽은 가망이 없어진 이상을 포기하느니 자신의 존재를 부정했고, 또 한쪽은 자신의 순수를 포기해가면서 이상을 이루려 하고.

어쩔 수 없는 사상적, 심정적 앙숙이면서도 상황이 달랐으면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었을, 그리고 적으로서도 남이 못하는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아.. 자꾸 채찍질이라고 하고 싶다) 극적 긴장을 끌어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사회적 약자로서 더 현실적이고 조심스러운 우메하와 카나코가 둘을 이끌고 조절해주면서 극에 뉘앙스와 깊이를 더하는 것도요.

멋진 플레이를 선사해주신 승한님과 뱀프님 두 분께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2 thoughts on “도쿄의 달 2화 – 봄날의 벚꽃

  1. lhovamp

    늘 제 목소리가 작게 녹음되는군요. ;_;
    이는 필시 담요맨의 음모가 개입된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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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알고 보니까 녹음은 전부 마이크를 통해서 되더라고요. 제가 기침하거나 하느라 마이크 뽑은 동안은 아예 녹음이 안 되어 있었어요. 그래서 마이크를 한껏 줄이니 전원 목소리가 다 줄었..(..) 그러니 마이크에 직접 대고 얘기하는 제 목소리가 제일 클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뱀프님 목소리가 승한님 목소리보다 작은 건 그걸로는 설명이 안 되지만..(역시 담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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