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죽은 이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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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본편보다 4년 전, 24세의 젊은 시스 자락스 토레이는 그의 스승 다쓰 세데스와 도주하던 중 스승이 변방 행성 바쿠라의 한 마을을 섬멸하려는 것을 저지하다가 심한 부상을 입고 쓰러집니다. 이때 두 사람을 추적하던 제다이 사제 (師弟)가 세데스와 교전해 시스 로드를 궁지에 몰아넣고, 다쓰 세데스가 자락스에게 겨눈 포스 라이트닝을 제다이 파다완 쪽이 막아섰다가 튕겨내는 데 실패하고 맙니다. 자락스는 25세의 루바트 오르가나가 자신 대신 죽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다쓰 세데스는 도망치고, 제다이 마스터에게 죽을 줄 알았던 자락스는 늙은 제다이가 오히려 부상을 치료해주자 어안이 벙벙해집니다. 그리고 기절. (?) 얼마 후 마을에 있는 집 하나에서 깨어난 자락스에게 마스터 모트는 제다이가 될 것을 권유하고, 마을 사람들의 공포와 경계 앞에서도 자락스를 두둔합니다. 마침내 자락스는 루바트의 추도식에 참석해 루바트의 관 앞에서 제다이가 될 것을 결심합니다.

코루선트의 제다이 회합에 도착하자 자락스는 우선 감방에 구금되었다가 제다이 공의회 앞에 서게 됩니다. 제다이 마스터들, 특히 마스터 아카마르에게 자락스는 그가 죽인 수많은 제다이와 공화국 시민을 상기받고, 속죄의 의미에 대해 가혹한 질문을 받습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잊지 않은 채 목숨을 던져서라도 죄 없는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결심을 역설하지만, 마스터 아카마르에게 다쓰 세데스도 한때 같은 결심을 한 제다이 나이트였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경악합니다.

헌신적인 의도도 집착과 두려움이 되면 다크 포스로 이어진다며 자락스가 다시 다크 포스로 빠지지 않으리라고 믿을 이유를 추궁받자 자락스는 자신 앞을 막아섰던 루바트 오르가나의 뒷모습을 기억하는 이상 자신은 죽어도 다시 시스가 될 수 없다고 합니다. 그것으로 문답은 끝나고, 자락스는 제다이가 될 것을 승인받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상황은 평탄하지만은 않아서, 루바트의 친구였던 나이트 케드릭이 자락스에게 시비를 걸자 (케드릭의 어린 제자 미셸냥도 곁에 있었죠) 자락스는 스승에 대한 모욕에 욱해서 결투에 응합니다. 그러다가 마스터 카렘과 마스터 모트에게 딱 걸리고(?), 마스터 모트가 자신 때문에 깨지는 모습을 볼 수가 없어서 자락스는 자청해 감방으로 돌아갑니다. 감방에서 명상을 하면서 그는 루바트의 생전 마지막 순간, 모르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던졌던 뒷모습을 떠올립니다.

감상

죽는 순간 루바트가 지었던 미소는 계획에 있는 건 아니었는데, 자락스가 미친놈이라고 고함을 치니까 루바트라면 그렇게 반응할 것 같았습니다. 자신이 죽을 것을 깨닫자 좀 아쉽고 라이트닝을 놓쳐버린 건 쑥스럽고, 이 상황 자체가 역설적이고 재밌기도 하고,  운이 나빴을 뿐 어쩔 수 없는 일, 신경 쓰지 말라는 정도의 의미. 엄청 복잡한 미소이긴 하지만 죽는 순간에 짓는 미소니까 뭐..(?)

언제나처럼 마스터 모트와 마스터 아카마르를 RP하는 건 즐겁군요. 성격은 180도 다르지만 각자 다른 의미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점도 그렇고, 둘 다 생각에 옳은 부분과 허점이 있다는 점도 그렇고요. 이 두 사람은 라이트 포스라 해도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점을 잘 시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공의회의 문답 장면은 본편 14화에서 아를란이 왜 그렇게 엉망이 됐는지 암시해주고 있기도 하죠. (아니 원래 엉망이었나? (..)) 대마왕 아카마르의 공포도 재미있었고, 자락스의 당당한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제가 질문하면서도 저런 질문 받으면 막막할 것 같은데 이방인님은 자락스 관점에서 진실하게 잘 대답하는 훌륭한 RP를 보여주셨습니다. 1:1에서는 극적 맥을 유지하려면 참가자가 감정선을 지탱하는 부담이 큰 편인데 이방인님이 이 역을 잘 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다쓰 세데스에 대한 폭탄선언, 당시 훨씬 감정적이고 충동적이었던 데다 (생전에는 이를 갈았던) 루바트의 죽음을 슬퍼하느라 제다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인 케드릭, 그리고 어린 미셸의 모습도 재미있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지나치게 어리게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대사 하나에서 시작해 일파만파, 다들 꼬마로 취급하는 분위기가 되어버렸네요. 계산해보면 한 16, 17세 됐다는 얘긴데 말투나 스승의 취급은 8~10세 정도? (…) 나이를 확실하게 정립하고 시작했어야 하는 건데, 마음이 급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군요.

어쨌든 즐겁게 한 플레이였습니다. 묘사가 좀 지나치게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팔자려니 해야죠. (?) 특히 감정을 많이 살리는 플레이에서는 외부 묘사든 인물의 반응 묘사든 더 늘어나는 것 같더라고요. 열연(..)해주신 이방인님과 오체스님, 관전하신 초보자님, 오체스님, 아카스트님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 주에는 순서 맞춰(..) 이방인님이 빠지시니 틸과 린과 함께 본편 진행을 하도록 하죠.

4 thoughts on “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죽은 이의 뒷모습

  1. orches

    무척이나 즐거웠던 플레이였고, 자락스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였어요. 자락스.. 어쩜 좋아요..!!! 미셀 건이라면 로키님이 표현하신 것이 너무 좋아서(덩실덩실) 저 당시의 케드릭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입장에서 미셀을 보고 있지 않나 싶어요. 포스능력이 뛰어나고 한참 쑥쑥 크는 중이라도.. 지붕에서 내려오지 못해서 쭈뻣거리던 새끼 고양이같았던 영링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ps. 미셀이 콘체르토에서 보이는 모습은.. 약 2여년 동안 겪은 경험이 토대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포도원의 제다이 외전 때부터 콘체르토까지의 시간대가 그렇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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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방인

    제 경우 일대일 플레이에서의 텐션은 오히려 파티플레이를 할때보다 유지하기가 쉽더군요(…)
    파티 플레이때는 자기 부분과 남 부분이 나뉘어져 있어서 아무래도 중간에 다른짓도 하게 되고 이래저래 계속 긴장하고 있다가 자기차례에 딱 하고 아다리를 맞춰서 행동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일대일 플레이 같은 경우야 계속 집중해서 보고 있다가 적당한 리액션을 계속해서 취해주면 되기 때문이죠.
    일대일 플레이를 할때면 언제나 ‘아직까지는 파티플에 별로 익숙하지가 않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째서 다른 플레이어 캐릭터들과 연출한 장면은 이런 정도의 깊이가 안나오는 걸까요.(…) 이 켐페인 내내 계속 고민해왔던 거지만 사실 이거다! 하고 딱 집어 말하기는 아직도 힘들군요.
    자락스는 굵은줄기 몇가닥만을 확실히 잡아놓은 비교적 담백하고 단순한 캐릭터라서 상대적으로 ‘깊숙한 RP’를 하기가 쉬워요. 다루기 쉬운 초심자형 PC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항상 보면 로키님하고 한 일대일 플레이는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건지는 몰라도 제가 원하는 리액션이 상대인물로부터 딱딱 나와주고, 그에 맞춰서 이쪽도 다음 리액션을 또 취하기도 편하고 한 탓에 전체적인 ‘모양새’가 끝나고 나서 봐도 ‘그럴듯 한데?’ 하고 만족하게 되는거 같아요(…)
    굉장히 불우했던(…) RPG입문 초기에 지지리도 없던 마스터복이 늦게나 펑펑 터진다고 할까… 어째 다이스앤 챗에 처음 가고 난뒤에 만난 마스터분들은 ‘와… 이사람 싫어;;; 나랑은 맞지 않아’ 라는 느낌이 드는 분들이 없는거 같군요.
    아무튼 즐거운 플레이 였습니다.
    다음주만 빠지고 다다음주에는 어떻게 합류할수 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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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로키

    orches// 최근 들어서야 급성장한 미셸이군요..(..) 역시 케드릭이 더 빨리 실종되었어야 했던 거죠 (?)

    소년H// 우리 팀의 전통인 겁..

    이방인// 파티 플레이를 할 때 계속 긴장하지 않는 건 다르게 말하면 다른 PC들이 중심일 때는 참가의 책임을 느끼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하겠네요. 그건 다시 말하면 참가자의 서술권 내지 책임을 그 참가자의 PC에게 제한한다는 뜻이라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참가자가 다른 모든 참여자와 함께 극적 서술 전체에 대한 책임을 부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마 파티 플레이를 할 때도 계속 집중하게 될 것 같아요.

    파티 플레이의 극적 깊이가 1:1을 따라가지 못하는 건 지난번에 얘기했던 문제, 즉 PC의 극적 맥락이 같은 PC보다는 NPC에게 향해있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 같습니다. 파티 플레이를 할 때는 PC 파티 공통 관심사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그건 위에 말한 이유로 PC 개인의 고민이나 인간관계보다는 외부적 위기와 문제 해결이 중점이 되죠. 그 속에 PC의 개인적 배경이나 갈등도 엮어넣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완전히 중점을 두기는 어렵죠. 장기적으로 내면 갈등에만 중점을 둔다면 질릴 것 같기도 하고요. 1:1은 가끔 하니까 재밌는 것 아닐까요. ^^

    즐거우셨다니 참 다행입니다. 특별히 누가 원하는 반응이나 극적인 연출을 한다기보다는 그냥 그 인과에 어울리는 상황이나 그 NPC가 할 만한 행동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는 편인데, 그래서 재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 과정에서 참가자 취향을 반영해서 걸러내려는 노력은 하지만요. 다다음주 아니면 다다다음주(..)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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