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ly Archives: 2021

메서슈필 – 어둠속의 칼날을 활용한 초경량 RPG

메서슈필(MesserSpiel)은 ‘어둠 속의 칼날‘을 압축해서 최소한의 준비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든 초경량 RPG입니다. 원본은 여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클릭)

이야기와 놀이 자료실에도 번역한 PDF 자료를 올려 놓았습니다.

메서슈필의 본문 내용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라이선스를 적용합니다.

 

 


메서슈필(칼날게임)

 

오즈 브라우닝 지음

오승한 번역

 

어둠 속의 칼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초경량 롤플레이

버전 2.0, 2021년 3월 1일

 

준비

캐릭터를 만들고 6면체 주사위 여섯 개로 구성된 다이스 풀을 가집니다.

주사위 중 하나는 나머지 주사위와 색깔이 달라야 합니다. 이 주사위는 스트레스 주사위입니다.

다 함께 어떤 캐릭터를 만들지 토의하고, 시작 상황을 정하세요. 그다음 플레이를 합니다.

 

스트레스

플레이어는 스트레스 주사위를 굴릴 때마다, 결과를 다이스 풀의 주사위 개수와 비교합니다.

스트레스 주사위 결과가 다이스 풀에 남은 주사위 개수 이상일 경우, 다이스 풀에서 주사위 하나를 제거합니다.

스트레스 주사위다이스 풀에 있는 주사위 중 마지막으로 제거합니다.

 

플레이

플레이는 다음 네 단계를 반복합니다.

1. 상황

심판은 상황을 설명합니다.

2. 목표

플레이어는 자신과 캐릭터의 목표를 선언합니다.

3. 액션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행동을 묘사하고, 무언가 위험한 행동이 있다면 처리합니다.

4. 결과

심판은 결과를 묘사합니다.

플레이어는 스트레스 주사위를 굴려 결과에 저항한 다음 새 결과를 묘사할 수 있습니다.

 

위기

위험한 행동 굴림을 처리하려면, 다음 중 들어맞는 사항마다 다이스 풀의 주사위 중 하나를 굴립니다.

  • 캐릭터는 상처를 입지 않았습니다.
  • 캐릭터는 지금 하려는 일을 제대로 익혔습니다.
  • 캐릭터는 지금 하려는 일의 전문가입니다.
  • 캐릭터는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 캐릭터는 유리한 처지에 있습니다.

캐릭터가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면, 스트레스 주사위도 굴립니다.

주사위를 굴린 다음, 가장 높은 주사위 값을 봅니다.

  • 1-3은 나쁜 결과입니다.
  • 4-5는 뒤섞인 결과입니다.
  • 6은 좋은 결과입니다.

다이스 풀에 주사위가 남아있지 않다면, 주사위 두 개를 굴려 둘 중 낮은 결과를 봅니다.

 

메서슈필의 본문 내용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 4.0 라이선스를 적용합니다.

무림지심(Heart of Wulin) – 무협 멜로드라마 AWE RPG

구입처: https://www.drivethrurpg.com/product/365014/Hearts-of-Wulin

사마천의 <자객열전> 이래, 자신이 믿는 바를 구현하기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바치는 협객들에 대한 동경은 늘 사람들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이후 20세기에 이르러 이들을 낭만화한 무협물이 등장했습니다. 김용, 고룡 등 무협작가들의 손에서 그려진 무협소설에서 비범한 무술 실력을 자랑하는 무사들은 무림, 혹은 강호라고 불리는 독자적인 사회 속에서 자신들만의 정의를 추구하며 은과 원을 쌓습니다. 이 와중에서 극적으로 과장된(그래서 재미있는) 각종 드라마가 펼쳐지지요. 단 한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세상 모두와 대적한다든지, 사소한 원한이 강호를 피바다로 물들인다든지, 누군가를 위해 평생 끔찍한 고통을 감수한다든지…

이러한 무협물은 서양에서도 인기를 얻어 여러 무협 RPG들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무림인들의 초인적 능력’을 어떻게 게임적으로 나타내는지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하지만 무림지심은 무림인들의 은원에서 만들어지는 드라마를 다루는 작품입니다. 서문에서도 “무림지심은 중국의 장편 무협 멜로드라마를 모방하는 RPG 게임입니다”라고 소개합니다.

내용 구성

무림지심의 구성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무협물이란?
  2. 캐릭터 만들기
  3. 기본 무브
  4. 플레이북
  5. 갈등과 인연을 다루는 자세한 규칙
  6. 게임 마스터링 가이드
  7. 하위 장르(궁중극, 선협물) 다루는 방법
  8. 무협의 역사적 배경과 각종 대체 배경.
  9. 무협물 전투 묘사 가이드
  10. 각종 참고자료

위 내용을 보면 전통적인 RPG에서 나올 자료(무술 능력, 혹은 기본 배경 세계와 NPC)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림지심은 AWE RPG답게 ‘이 장르의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는가’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게임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무림지심의 플레이 원동력은 다음 규칙에서 발생합니다.

  1. 삼각관계: <아포칼립스 월드>와 마찬가지로, 무림지심에서 각 PC는 다른 두 캐릭터(PC든 NPC든)와 관계를 맺습니다. 이 중 하나는 로맨틱한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적인 관계입니다(무성애 캐릭터는 일반적인 관계 두 개). 이 세 명 사이에서는 무언가 갈등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A와 B사이에서 선택할 수 없어.” “나는 A를 좋아해. 하지만 사부 B는 A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해.” “A는 내 생명의 은인이야. 하지만 내 친구 B는 A에게 부모를 잃었어.”)
  2. 내적 갈등: PC가 자기가 맺은 관계, 또는 개인 문제 때문에 내적인 고통에 시달릴 때, ‘내적 갈등’ 무브가 발동됩니다. 결과에 따라 PC는 상황을 잘 넘어갈 수도 있고, 도망치거나 피해를 받을 수도 있고,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3. 인연 점수: PC들은 플레이를 하면서 여러 사람과 인연 점수를 얻거나 잃습니다. 이 인연 점수로는 상대에게 영향을 주거나, 피해를 치료하는 등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4. 대결: 당연하지만 무림지심은 무협물입니다. 싸움 규칙이 있어야겠지요. 특이하게도 승패는 두 사람의 “격(Scale)”의 차이에 따라서 미리 정해집니다. 주사위는 대결을 하는 동안 캐릭터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알려줍니다.

즉 PC들은 자신들이 맺은 인연에 따라서 고통을 받고,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칼을 맞대거나 설득을 하며, 이 와중에 관계가 변하거나 인연을 쌓고 잃어버리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생사를 가늠하게 하는가?”

무림지심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말이 있다면, 당나라 시인 원호문의 ‘안구사’에 나온 위 구절입니다.  <신조협려>의 캐치프레이즈이자, 무협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문구이지요. 무림지심의 무림인들은 자신의 은원과 감정 때문에 각종 사건을 겪고, 변화해 나갑니다. 그 와중에 관계는 변화하고 감정도 달라지겠지만 이 굴레는 계속됩니다. <아포칼립스 월드>나 <몬스터하트> 같은 기타 AWE RPG와는 다르게, 무림지심에서는 금분세수를 선언하고 은퇴할 수 없습니다. 강호의 은원에서 벗어날 방법은 절대 없으니까요.

불경한 땅(Unholy Land) 소개

 

이전에 모 RPG 게시판에 올렸던 소개글을 옮겨 적습니다.


불경한 땅(Unholy Land)는 역사적 사건에 판타지 요소를 끼얹은 OSR 샌드박스 시나리오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두고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들이죠. 물론 성지(Holy Land)를 뒤튼 제목입니다. 현재 드라이브쓰루에서 PWYW로 판매/공개했습니다. (링크)

성경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면서 별이 뜨고, 헤롯 왕은 “유다에 새 왕이 태어날 것이다.” 라는 예언자의 말을 듣고 병사들을 보내 근래에 태어난 아이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에서는 판타지적인 내용을 좀 더 추가해서 “히브리의 신 야훼가 자신의 아바타인 예수를 세상에 보내는데 거대한 힘을 쏟아서, 그 여파로 이 세상과 다른 차원과의 경계가 약해지는 바람에 각종 괴물들이 심연에서 기어올라오고, 악마들이 차원의 장막을 뚫고 이 세상으로 침입하려 한다.” 라는 내용이 추가되었습니다.

시나리오 내용은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한 헥스형 지도에서 갖가지 사건들이 무작위로 벌어지는 식입니다. 우선 캠페인 전체 분위기를 소개한 다음, 각종 괴물들과 충돌, 보물, 예루살렘이나 마을에서 들을 수 있는 여러 소문, 주요한 만남 등을 열거합니다.

플레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PC들이 각 칸으로 들어갈 때마다 주사위를 굴려 6이 나오면 무작위 몬스터(사람이나 동물, 공룡, 악마, 괴물, 언데드)가 등장하고, 예루살렘이나 마을로 들어가면 이런저런 소문을 듣거나 기이한 사건과 조우합니다. 그 와중에 PC들은 잡다한 도둑이나 점쟁이 등에서부터 예수의 피를 노리는 흡혈귀, 시간이동을 해 온 티라노사우르스, 해안가에서 사람들을 공격하는 딥 원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들을 죽이려는 헤롯 왕의 병사들도 있습니다. 물론 도움이 될 지도 모르는 사건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사-마법사-암살자로 구성된 동방박사와 만난다든가…

PC들이 베들레헴에 들어가 예수와 마리아, 요셉을 발견하면 위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됩니다. 헤롯 왕은 거대한 언데드 군단을 풀어놓고(람세스 대왕이 이끄는 부대입니다!), 별이 있는 곳으로 군대를 이끌도록 유도합니다. PC들은 열심히 도망갈 수도 있고, 이스라엘의 호국영령인 마카베오를 깨워서 이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불경한 땅은 샌드박스 시나리오치고 양이 작고 읽기가 편합니다. 비록 제가 크리스찬이긴 하지만(…)  이 시나리오에서는 성경에 나온 사건 외의 인위적인 전개는 별로 들어가지 않고 상황만 던진 채로 PC들이 알아서 처리하라는 식이라서 맘 상하지 않고 봤습니다.

사족이지만, 불경한 땅에는 마리아와 요셉은 물론 그리고 아기 예수의 데이터도 있습니다(…)

예수 – AC 10(무력함), HD 1/2 (1HP), #AT 0, D n/a

보호의 아우라 – 누구든 예수를 공격하려면 주문-2 극복판정을 해서 실패하면 그 라운드에 공격 못합니다.

“히브리의 신 야훼의 물리적 아바타지만 지상에 현현하는데 막대한 양의 신성한 마나를 써서, 아이를 지킬 힘이 거의 없습니다.”

2021년 이야기와 놀이 소식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공지사항을 올립니다.

우선 기존 출간 예정 작품의 진행상황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전광세계 배스천랜드(Electric Bastionland)

Electric Bastionland RPG by Chris McDowall — Kickstarter

일렉트릭 배스천랜드의 번역명은 ‘전광세계 배스천랜드’로 정했습니다. 현재 초벌번역이 거의 끝났습니다. 번역을 다듬은 다음, 올해 펀딩을 시작하려 합니다.

 

푸른 수염의 신부

Bluebeard&#39;s Bride by Marissa Kelly — Kickstarter

푸른 수염의 신부는 기존 계획보다 번역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명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내년 중순 안에는 펀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모래 서걱대는 소리

A Rasp of Sand: A Roguelike Tabletop RPG Experience by David Cox — Kickstarter

모래 서걱대는 소리는 전광세계 배스천랜드가 끝난 다음 펀딩 또는 일반 출판으로 발간하려고 합니다(2022년 초중순 예정).

 

 

새 출간 예정 RPG: 원더홈(Wanderhome)

Screen Shot 2021-04-03 at 2.32.48 PM.png

길에는 길만의 노래가 있습니다. 산꼭대기를 가로질러 날아갈 때도, 작고 잊힌 신들이 있는 시궁창에서 잠들 때도 노래는 항상 귓가에 들렸지요. 그 노래는 제 머리칼에 단단히 엉키고, 장화 밑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날은 폭풍보다도 더 크게 온몸을 훑고 지나갔고, 또 어떤 날은 그런 노래가 있었는지 잊을 정도로 아주 희미한 흥얼거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길의 노래에 굳건히 매달려서 망토를 걸치고, 지팡이를 꼭 붙잡고, 다시 한번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저는 그 노래를 믿습니다. 저는 길을 믿습니다. 언젠가, 어느 마을에 도착해서 풀밭에 누워 여기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라고 깨달을 거라 믿습니다. 길은 저를 집으로 인도하는 강물입니다.

여러분이 손에 든 이 책에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풀이 무성한 벌판과 이끼 낀 신전이 있는, 목동이 호박벌 떼를 몰고 다니는, 선드레스를 입은 토끼와 멜빵을 찬 도마뱀붙이가 사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그 세상으로 떠날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집채만 한 사슴벌레를 길들이고, 떠다니는 산의 왕과 말싸움을 벌이고, 구름 위로 날아다니는 열기구 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바랄 수 있는 가장 멋진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지요. 이 여정은 몇 달, 몇 계절, 몇 년에 걸쳐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그동안 나뭇잎이 떨어지고, 다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것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무엇을 볼까요? 함께 찾아야 합니다. 같이 떠나지 않을래요?

제이 드래곤이 만든 원더홈은 포섬 크릭 게임즈(Possum Creek Games)에서 2021년 출시한 동물/여행 RPG입니다. PC들은 각자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 동물로, 여정 동안 새로운 풍경과 친구들을 접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정한 집을 찾아서 여행을 마치지요.

원더홈은 토베 얀손(무민), 브라이언 자크(레드월),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은 RPG입니다. 게임의 무대인 ‘헤스’는 몇 번의 전쟁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이 땅의 동물 종족들은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살아가며, 여행객들에게 친절합니다. PC들이 접할 다양한 자연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 나름의 비밀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규칙으로 볼 때, 원더홈은 BOB(Belonging Outside Belonging)을 사용하는 RPG입니다(링크). 기본적으로 원더홈의 플레이어들은 마스터 없이 함께 여행 이야기를 만들면서 원할 때 각자 NPC나 장소를 맡아 플레이합니다. 하지만 원한다면 마스터 역할을 할 ‘가이드’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사위를 사용하는 대신 캐릭터가 역경에 처하거나 재미있는 일을 겪을 때 토큰을 받고, 무언가 맡은 일을 해내거나 활약을 할 때 토큰을 주는 방식으로 판정을 처리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원더홈 읽기 타래(링크)를 보세요.

원더홈은 전광세계 배스천랜드와 푸른 수염의 신부가 끝난 다음, 내후년 펀딩을 통해 출간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종말의 폐허(Ruins of Doom): 던전 탐사를 위한 아곤 플레이세트.

 

 

고대의 예언에 따르면, 고대의 끔찍하고 으스스한 괴물들이 깨어나 인간들을 공격하면서 세상의 종말이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괴물들이 나타났습니다. 왕국은 혼란에 휩싸였고, 언제나 그렇듯 신들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는 법이니, 두 번째 예언에 따르면 멸망의 날이 오기 전, 충분한 금과 보석을 가지고 천국의 문을 두들기는 자들은 종말을 피해 진홍빛 땅으로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왕국 전역의 모험가들은 사활을 걸고 괴물들이 도사리는 던전과 폐허를 탐사하여 보물을 캐내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들을 던전 탐사자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종말의 폐허’(Ruins of Doom)는 ‘아곤’의 파라곤 시스템을 사용하는 플레이세트입니다(플레이를 하려면 아곤 룰북이 필요합니다). PC들은 던전 탐사자가 되어 각종 위험이 득시글거리는 던전을 탐사하여 종말의 날이 오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보물을 손에 넣어야 합니다. ‘다키스트 던전’이나 ‘디아블로’를 참조하면 대략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종말의 폐허는 섬과 섬을 떠돌아다니며 문제를 해결하는 아곤과 마찬가지로 던전과 던전을 돌아다니면서 보물을 모으는 플레이 방식을 취합니다. 구조적인 차이를 보면…

  • 아곤이 항해를 거쳐 섬에서 모험을 하고 휴식을 취한다면, 종말의 폐허에서는 원정을 떠나 던전을 탐사하고, 마을로 돌아와 몸과 마음과 장비를 재충전합니다.
  • 던전 탐사 도중, 캐릭터들은 캠프를 치고 잠깐 동안 쉴 수 있습니다. 교우 단계도 이 때 이루어집니다.
  • 아곤에서는 영웅들이 신들을 만족시켜서 천계의 보고에 별자리를 채운 다음,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종말의 폐허에서는 던전 탐사자들이 던전을 정복했든 실패했든 무조건 주사위를 굴려 일정 수 이상이 나오면 종말 시계를 전진시킵니다. 종말 시계가 다 차면 종말이 옵니다. 종말이 왔을 때, 캐릭터들이 보물을 얼마나 모았는가 따라 낙원에 갈 수도, 혹은 처참한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주요 규칙 차이를 보면…

  • 별호 주사위 대신 직업(전사, 도적, 주술사) 주사위를 사용합니다.
  • 이름 주사위 대신 레벨 주사위를 얻습니다.
  • 파토스 대신 특성치 저항을 사용합니다(통찰, 체력, 의지).
  • 캐릭터들은 피해와 함께 각종 상태를 얻습니다. 상태는 캐릭터가 던전 안에서 겪는 각종 안 좋은 상황으로, 조금만 쉬면 회복하는 단기 상태부터(배고픔, 목마름…), 영영 고칠 수 없는 영구적 상태(절름발이, 눈 멈, 귀 멈…)까지 있습니다. 상태는 진노 규칙 대신 사용합니다.
  • 위업 대신 장비를 얻으며, 필요한 상황에 사용해서 우위 주사위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장비는 던전 탐사가 끝난 다음 금전을 써서 재충전해야 합니다.
  • 기념품 대신 마법 물품을 얻습니다. 마법 물품은 구입할 수 없으며, 오직 던전을 완전히 정복한 후에 얻을 수 있습니다.
  • 캐릭터들은 원초적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법을 사용할 때마다 레벨 주사위를 굴려서, 높으면 높을수록 유익한 효과가 발동합니다. 낮으면 불리한 효과가 발동합니다.

파라곤 시스템으로 어떻게 자유로운 던전 탐사를 할 수 있을지 궁금해서 제작자에게 물어보니, “기본적인 파라곤 시스템은 ‘GM이 장면을 드러냄→자유 플레이→GM은 장면을 대결로 몰아가는 핵심 질문을 함→대결을 통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감’ 방식으로 플레이가 흐른다. GM은 대결 전 자유 플레이 단계를 원하는 만큼 확장해서 플레이어들이 던전 탐사를 하게 할 수 있다. 비밀문을 찾으면 적과 대치하는 방법도 달라질 것이고, 중간중간 보물 상자를 얻어 우위 주사위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라고 답변을 주었습니다.

종말의 폐허는 무척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스킨을 바꾸고 게임 규칙에 조금 변형을 가하니, 전혀 새로운 느낌의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

구입처: https://matteosciutteri.itch.io/ruins-of-doom

화이트핵(Whitehack) 3판을 훑어봤습니다.

 

 

최근 세번째 판본이 나온 OSR RPG, 화이트핵을 훑어봤습니다. 화이트핵은 고전 D&D를 모방한 여러 복고풍 RPG와 마찬가지로, 예전 D&D 모험들을 쉽게 돌릴 수 있도록 만든 작품입니다. 다른 OSR과 구분되는 화이트핵만의 큰 특징을 본다면…

세 종류의 캐릭터, 다양한 소속: 화이트핵에서는 날랜 캐릭터(Deft), 힘 센 캐릭터(Strong), 현명한 캐릭터(Wise)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날랜 캐릭터는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고(판정 이점), 성장이 빠르며, 기습공격에 능합니다. 힘 센 캐릭터는 잘 싸우고 튼튼합니다. 현명한 캐릭터는 마법을 씁니다. 캐릭터를 좀 더 구체적으로 나타내는 규칙은 ‘소속(Group)’입니다. 화이트핵의 캐릭터들은 ‘엘프’ ‘레인저’ ‘수도승’ ‘남궁세가’처럼 자기 종족이나 직업, 가문 등 명확한 정체성을 정합니다. 모험 중 판정을 할 때 이 소속을 활용할 기회가 있다면(예를 들어 레인저 캐릭터가 자연에서 길을 찾을 때) 판정에 이점을 받습니다.

자유로운 형태의 마법: 화이트핵의 마법은 기존 D&D와 다르게 형태가 훨씬 자유롭습니다. 마법사는 ‘염동력’, ‘언데드 추방’, ‘통로의 악마 패트록’처럼 효과를 명시한 ‘기적’을 레벨에 따라 얻습니다. 이 기적을 사용하려면, 마법사는 자신의 HP를 소모해야 합니다. 원하는 결과가 명시한 효과와 거리가 멀고, 더 강력할수록 HP 소모량도 많아집니다(마법을 만들고, 사용하는 구체적인 방법과 원래 D&D의 마법을 화이트핵식으로 사용하는 방법 역시 소개되어 있습니다)

“경매” 방식의 대결 판정: 화이트핵은 기본적으로 d20을 굴려 능력치(3~18) 이하를 굴리면 판정에 성공하는 규칙이지만, 추격전이나 장기 시합 같은 길고 복잡한 대결의 경우 “경매” 방식으로 대결을 합니다. 대결에 임하는 참가자들은 각자 d6을 몰래 굴린 다음, 각자 자기가 걸고 싶은 숫자를 번갈아 부릅니다(얼마나 걸지는 자기 마음입니다). 경매는 더 높은 숫자가 나오지 않을 때 끝납니다. 그 다음, 가장 높게 부른 사람부터 d20 판정을 합니다. 판정을 할 때는 자신이 부른 숫자보다 높게 나오되, 자기 능력치+몰래 굴린 숫자 이하로 나와야 성공합니다. (예를 들어 추격전을 할 때 민첩성 14인 사람이 d6을 굴려서 4가 나왔고, 경매 숫자로 7을 불렀으면, 주사위를 굴려 7보다 높게 나오되, 14+4=18 이하로 나와야 판정에 성공합니다. 경매에서 높게 부른 사람이 주사위 판정에 성공하면, 낮게 부른 사람은 자동으로 패배합니다. 만약 높게 굴린 사람이 주사위 판정에 실패하면, 낮게 부른 사람은 자동으로 이깁니다.

명중 굴림: 전투의 명중 굴림 역시 경매 방식과 비슷합니다. 공격자는 d20을 굴려 판정 결과가 자신의 공격 능력치(AV) 이하로 나오되, 상대방의 장갑치보다 높게 나와야 공격에 성공합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존 D20 자매작의 규칙을 더 선호하는 분들을 위해 AC가 높을수록/낮을수록 좋은 전통적인 방식도 수록했습니다.

그 밖의 다른 부분들은 좋은 OSR RPG가 그러하듯, 게임을 더 재미있게 꾸며주는 추가규칙과 조언, 보물과 몬스터 자료, 각종 표들입니다. 무척 알찬 게임이네요.

 

 

새 계약 작품: 서걱대는 모래 소리(A Rasp of Sand)


아주 오래전, 여러분 조상들은 녹음이 무성한 어느 대륙의 해안에서 큰 산맥 사이 계곡을 덮고 있던, 저지대의 어느 젊은 숲 근처에 마을을 세웠습니다.

조상들은 땅과 바다의 정령들에게 새로운 마을을 위한 깨끗한 수원(水源)을 달라고 빌었습니다. 정령들은 물과 식량이 풍족한, 마을을 짓기 좋은 다른 장소들을 환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조상들은 이 숲에 훌륭한 목재가 나고, 산에는 값진 광석이 채굴되며, 바다에는 물고기가 무성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소를 정착지로 택했지요. 조상들은 정령들에게 계속 간청했으나, 정령들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정령인 ‘깊은 곳의 여왕’은 자신의 왕관을 사원에 두었는데, 이 왕관에는 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조상들은 이 사원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높은 산의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원을 찾아 왕관을 훔쳤지요. 깊은 곳의 여왕은 여러분 조상들의 오만함에 마음이 상했으나, 창의적이고 똑똑한 인간 아이들을 사랑했기에 왕관을 가져가도록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왕관을 사용했을 때, 여왕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조상들은 큰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불행히도, 솟아나온 물은 자연스럽게 낮은 장소로 흘렀습니다. 깊은 곳의 여왕의 바다 안개와 산의 정령 ‘엘콘트라’의 풍부한 산의 광물 사이에서 태어난 그 숲으로 말입니다. 조상들은 숲을 물에 가라앉혔고, ‘녹색 왕자’라고 불리던 젊은 숲의 정령 역시 빠져 죽었습니다. 어머니인 깊은 곳의 여왕은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차 인류에게 징벌을 내리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리하여 비가 계속, 계속, 수년간 계속 내렸습니다. 조상들이 물에 휩쓸린 원래 마을을 버리고 근처 산꼭대기로 터전을 옮길 때까지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이제 그 산은 여러분이 지금 사는 섬이 되었고, 수평선 너머 여왕의 사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원으로 가 왕관을 돌려주거나, 돌려주려 애쓰다가 죽을 것입니다. 어떻게 되든, 희생이 치러질 때마다 비는 25년간 지상을 삼키지 않기 때문에, 남은 인류는 이 물이 차오르는 땅에서 언제까지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남은 몇몇 섬에서 근근이 생존할 것입니다.


이야기와 놀이의 새 계약 작품, 서걱대는 모래 소리(A Rasp of Sand)를 소개합니다.

 

서걱대는 모래 소리?

서걱대는 모래 소리는 과거 조상들이 지은 죄 때문에 한 세대마다 희생을 치르는 가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네이브 RPG 기반의 어드벤처입니다. 수많은 희생이 있은 다음, 처음으로 여러분의 가문들은 여러 계승자를 함께 보내 사원 깊은 곳에 머무는 여왕에게 왕관을 돌려주고 죄를 씻으려 합니다. 비록 이번에는 실패하더라도, 분명 다음 세대의 계승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대를 이어 반복하는 로그라이트풍 어드벤처

여러분은 각자 특정 가문의 계승자가 되어 다 함께 깊은 곳의 여왕이 거주하는 사원으로 떠납니다. 모험 중 누군가가 죽으면 희생이 완료되면서 그 세대의 모험은 끝납니다. 나머지 PC들은 은퇴하여 마을로 돌아가고, 다음 세대의 계승자들이 선대의 경험과 지식을 조금씩 물려받아 다시 사원으로 들어갑니다.

 

플레이어들의 숙련을 요구하는, 매번 변화하는 던전

로그라이트를 표방하는 어드벤처답게, 여왕의 사원은 세대마다 매번 모습이 바뀌고 새로운 사건들과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던전의 패턴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결국 수많은 위험을 돌파하고 깊은 곳의 여왕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브용 OSR 어드벤처

서걱대는 모래 소리는 이야기와 놀이에서 공개한 RPG인 네이브를 위한 어드벤처로, 이 어드벤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물품, 마법, 괴물들을 모두 수록했습니다. 여러분은 네이브만 가지고도 완벽하게 서걱대는 모래 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원한다면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블랙 핵처럼 국내에 번역된 다른 OSR 자매작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나오나요?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나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낼지, 그냥 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