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3기 외전 제안 세가지

현재 진행중인 언더월드 3기 외전 중 첫번째는 오체스님과 진행중인 안형사와 희연의 연애사 (생각해보면 본편에는 한두번 얼굴밖에 안 비춘 인물이 외전에선 출세했군요), 두번째는 브루하 폭주전대 외전입니다.

이중 안형사와 희연의 데이트 일기는 거진 끝나가는데다가 얼음깨기가 원래 2인용 규칙이라는 한계가 있고, 우슈로 진행하는 폭주전대는 신나긴 하지만 현란한 액션의 압박 때문에 자주 하기가 피곤합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느껴졌죠.

그런저런 관계로 세번째 (저와 오체스님 외의 분들께는 두번째) 외전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기분에 따라 골라잡을 수 있게 말이죠. 다 죽이고 폭파시키면서 스트레스 풀고 싶을 때는 폭주전대, 좀 기분이 다를 때면 다른 것 하는 식으로요. 시작하기 쉬운 순서대로 열거해 보겠습니다.

1. 성 미카엘 고교

– 규칙: 팬티폭발 (..) (Panty Explosion)

– 내용: 신도시의 성 미카엘 고교 분교를 배경으로 한 심령 혹은 음모 공포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차차 커져가는 공포의 실체를 시나리오 끝에서 대면해 물리치는 것이 기본 골자. 학교라는 공간 속의 경쟁과 질시를 다루는 학원물 성격, 자잘한 하루하루의 삶에서 나오는 일상물의 재미, 그리고 일상을 초월한 공포 혹은 음모물의 성격이 들어가게 될듯 합니다.

– 비고: 일단 별다른 준비작업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규칙은 소개글에 나온 것이 사실상 전부 다이고, 캠페인 제작에도 많은 준비가 들어가는 성격은 아니니까요. 길게 할만한 건 아닌 것 같고 시나리오 하나 정도의 완결을 목표로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2. 위신도 (僞神圖, 가제)

– 규칙: 소서러 (Sorcerer RPG)

– 내용: 사신가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와 권력을 위해 영적 존재들과 거래하는 이야기. 음모물과 공포물, 정치물의 성격이 강할 것 같습니다. 주요 주제는 힘의 유혹, 목적과 수단의 관계, 권력과 영능력의 결탁 등입니다. 정치적 비판도 (우회적으로) 들어가는 비교적 규모가 큰 배경에 각 주인공의 지극히 개인적인 양심적, 감정적 갈등이 겹쳐지는 형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비고: 사신가는 제노님의 설정이고 캠페인 골자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이쪽을 시작하려면 어느정도 협의와 조율이 필요해 보입니다. 반면 주인공들이 모두 한 조직 (사신가)에 속해있으므로 일행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각 세션을 자체완결적으로 하면 출석이 들쑥날쑥해도 큰 문제는 없을 거고요. 규칙 부분은 지금 작성하고 있는 소서러 규칙정리를 보시면 될테고…

3. 해방의 혼

– 규칙: 세기의 혼 (Spirit of the Century)

– 내용: 일제시대 말기, 2차대전 당시의 한반도, 그리고 세계. 194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한 펄프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액션과 로망, 유머, 심령현상, 황당한 유사과학 등 펄프의 전형을 많이 집어넣으면서도 혼탁한 시대상황 속에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내적 갈등 역시 강조할 생각입니다. 세기의 혼은 규칙상 그런 걸 잘 지원해 주기도 하고요.

주인공들이 미국이라든지 임시정부라든지 중국정부라든지 독립군 조직이라든지 혹은 그 전부라든지(..)에게 지령이나 협력요청을 받아서 대일본 파괴공작 수행, 적대적 영능력자 저지, 정보수집, 요원암살 등 온갖 군사 · 첩보 · 초자연 임무를 맡는 내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외전의 주인공들 혹은 캠페인 내용이 3기 주인공들과도 관련이 있어서 본편의 수수께끼에 복선이 되는 것도 즐거울듯 합니다. 엘리사 부모의 정체라든지 민설의 가족사, 요괴들의 수난 같은 것 맡이죠.

– 비고: 지금 상태에서는 시작하는데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릴 캠페인입니다. 규칙이야 최대한 압축하면 비교적 적은 분량으로 전달할 수 있겠고 스턴트 고르는 건 주인공 설정 봐서 제가 고르거나 만들면 되고… 하지만 역시 역사적 배경, 게다가 아직도 민감한 문제가 되는 역사적 배경이다 보니까 조심스러워지고 자료도 많이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것을 하게 될 경우 자료조사를 도와주시는 참가자 분들은 페이트 점수로 포상할 생각입니다.

2 thoughts on “언더월드 3기 외전 제안 세가지

  1. 삭풍

    저 룰은 아무리봐도 이름이 너무 민망하군요[…]
    위신도의 경우는 사실상 ‘악의 캠페인’이 되는걸까나요

    Reply
    1. 로키

      하핫..^^ 민망하죠. 그래도 규칙 자체는 괜찮더라고요.

      글쎄요, 아직 사신가의 구성이라든지 조직 같은 건 잘 모르지만 하기에 따라서는 반드시 악의 캠페인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사위신을 모시는 사람들은 인간성이 많이 낮아졌겠지만 그 외의 작은 신들을 모시는 구성원들은 (존재한다면) 제각기 날라리일 수도 있는 거고… 오히려 악하다기보다는 내외적 갈등이 많은 쪽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