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10화 – 병원대란 4부: 옥상에서 생긴 일,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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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월드 10화입니다. 오체스님의 글을 보면 같은 10화에 대한 희연의 감상, 그리고 리이와 엘리사가 불렀던 비발디의 모텟 RV630 Nulla in Pax Sincera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가 나옵니다.

요약

리이는 정신없이 옥상으로 달려올라가고, 나머지 일행도 혼란스러워하며 뒤를 따릅니다. 옥상문을 열자 나타난 것은 영능력이 없는 사람들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원령들의 찢어지는 비명. 정도령은 물탱크 위에 가부좌를 틀고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그런 그의 입에서는 선혈이 뚝뚝 떨어집니다.

리이는 원령들을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들은 듣지 않고, 옥상 바닥에서 망자들의 손이 수없이 뻗쳐 나와 일행을 잡으려 하는 동안 리이는 물탱크로 달려 올라갑니다. 민설은 물탱크 주변만 망자의 손이 거의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희연과 엘리사를 이끌고 역시 물탱크로 올라갑니다. 일단 올라온 그들은 완전히 포위되어 내려갈 수가 없어져 버리고, 물탱크를 둘러싼 정도령의 결계도 점점 약해지는데…

정도령은 간신히 리이에게 제령을 할 수 있느냐고 묻고, 리이는 시도하지만 통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바람과 함께 폭우까지 내리기 시작하고, 어떻게 하면 진정할 거냐고 리이는 악을 씁니다. 영들은 자신들이 빼앗긴 집 대신 정도령이 새 안식처를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대답합니다. (일행 여기서 빠직.)

리이는 자기 목숨이라도 담보로 걸 테니 이번에는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하고, 희연은 가게 뒤의 공터로 와도 된다고 제안하지만, 한참 의논한 후 영들의 대표는 다른 영들의 원한이 너무나 깊어서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6·25 때 고지를 지키다 이 터에서 죽은 자신들은 떠날 수도 없다고 말합니다. 죽음을 강요당했지만 잊혀졌다며 영들은 점점 흉포해지고, 결계를 지키던 정도령마저 기진해 쓰러지면서 일행은 포위당합니다. 민설은 물탱크에서 뛰어내려 총을 쏴 영들의 주의를 끌려고 하지만 영들은 끄떡도 않고, 엘리사의 환청들은 노래라도 부르라며 낄낄 웃습니다.

퇴로마저 막힌 상태에서 리이의 머릿속에 요코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카구라 할머니가 일본으로 여행가기 전에 남긴 말이라며, 사람 마음을 움직이는데 필요한 건 위협도 말재주도 아닌 진심이라고… 결국 딴 걸 다 시도해본 리이는 노래를 시작하고, 환청들의 부추김에 엘리사 역시 희연이 오카리나로 반주하는 가운데 목소리를 더합니다. 영들은 차차 진정되고, 자신들을 생각해 주는 마음이 고맙다며 자신들을 잊지 말라고 하고 일단 사라집니다.

위기는 지나갔지만 민설은 총을 꺼내질 않았나, 리이는 처음으로 일행 앞에서 무당의 능력을 보이질 않았나, 정도령은 최근 모든 소란의 원흉으로 밝혀지질 않았나, 정신이 없는 겁니다. 비는 그치고, 서서히 개어가는 하늘 아래 리이는 정도령과 민설에게 폭력을 행사하다가 제풀에 엎어집니..(…) 정도령은 영들에게 안식처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병원 이사장이 말을 듣질 않아서 뜻을 이루지 못했고, 원령들에게 목숨이 위험할 것을 알면서도 책임을 지기 위해 굳이 이곳으로 돌아온 것이었죠. 일행이 휘말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굳이 내려보낸 거였고요. (적어도 정도령의 말과 태도, 그리고 리이의 추측을 합치면 저렇습니다.)

민설은 문득 옥상 한군데 떨어져 있는 녹슬고 낡은 군번표를 발견하고, 큰대자로 누운 리이는 병원 경비 할아버지가 군번표를 들고 우는 예지를 봅니다. 가을 하늘은 한없이 맑고 화창하기만 합니다.

Nulla in Mundo Pax Sincera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몇가지 서로 다른 영문 번역을 말이 되는 방향으로 적당히 짜깁기한 것입니다.)

Nulla in mundo pax sincera
sine felle, pura et vera
dulcis Jesu, est in te.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아픔 없이 순수하고 진정한 평화는
오 자비로운 예수여, 당신께 있나니.

Inter poenas et tormenta
vivit anima contenta
casti amoris sola spe.

형벌과 고통 사이
만족하는 영은 살아가니
순수한 사랑만이 희망이도다.

Blando colore oculos mundus decepit
at occulto vulnere corda conficit;
fugiamus ridentem, vitemus sequentem,
nam delicias ostentado arte secura
vellet ludendo superare.

세상은 현란한 색채로 눈을 속이나
숨은 상처가 잠식하니
그 공허한 웃음에서 도망치며
쾌락을 자랑하며 쫓아오면 피하자
즐거움으로써 세상이 우리를 속일까 하노라

Spirat anguis inter flores
et colores explicando tegit fel.
Sed occulto tactus ore
homo demens in amore
saepe lambit quasi mel.

뱀이 꽃 사이를 기어가니
그 색채는 독을 감추는도다
그러나 은밀한 입맞춤으로
사랑에 미친 사람은
독을 마치 꿀인듯 핥는도다.

3 thoughts on “언더월드 10화 – 병원대란 4부: 옥상에서 생긴 일, 둘

  1. MrGloom

    와우 흥미로운 진행이군요 참가하고파…..음…정보도 보내드렷는데..허허..하하(뻐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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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Pingback: rustle in the b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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