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닉스 2화 (3): 프리포트로

“이것을 전해주도록.”

아라가 건네준 꾸러미를 들고 엘프 여자, 아일리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엇이지요?”

“페어리 레이디 므우루가 부탁했던 것이다. 꼭 직접 전하도록.”

아일리스가 무표정하게 어깨를 으쓱하자 어깻죽지와 빗장뼈의 가느다란 선이 우아하게 움직였다.

“그러지요.”

등을 돌려 저 저주받을 나선 계단을 향해 춤추듯 멀어지는 엘프를 잠시 보다가 아라는 방안으로 들어와 화살을 가득 펼쳐놓은 탁자
앞에 앉았다. 창을 마주보는 방향에 앉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창과 자신 사이에 탁자를 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창에
등을 돌린 채 그 너머의 까마득한 높이를 상상만 하지 않아도 되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기보다는 차라리 똑바로 마주보는
것이 나았다. 여전히 지상에서 까마득히 높은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에는 이가 갈렸지만. 미친 엘프놈들!

부탁대로 갖다준 화살만 해도 엘프라는 족속은 그녀를 괴롭힐 방안을 찾아 밤낮으로 머리를 싸매는 것이 틀림없었다. 깃을 이렇게 안
다듬어서야 어떻게 쏘라는 말인가. 아라는 화살 하나를 눈앞에 든 채 무게와 균형을 저울질해보았다. 뭐, 직선도나 결은 나쁘지
않았다. 깃만 좀 다듬고 허술한 것은 다시 묶으면 될 것이다. 구석에서 띄엄띄엄 들려오는 하프엘프의 류트 연습도 신경쓰지 않고
그녀는 화살을 내려놓고 작은 칼을 꺼냈다.

작업의 익숙한 흐름 속에서 아침에 찾아왔던 전령, 귀노샤가 했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귀노샤는 므우루가 에미넴 숲 전체를 관장하는
페어리 귀족이라는 사실을 밝히며, 페어리뿐 아니라 노스탤지아에도 엄청난 타격이 되었을 그녀에 대한 위해를 막아낸 일행을
치하했었다.

그러나 므우루를 납치하고 그녀가 관장한 군락지의 페어리를 학살한 배후로 이야기가 넘어갔을 때는 방안에 가득한 햇살마저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

‘멜코르 생고로드림은 인간들의 도시 프리포트에 있다고 저희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귓가에 대고 얘기하는 것처럼 귀노샤의 말이 똑똑히 떠올랐다.

‘이 자의 안힐라스에서의 최초 행적은 몇 년 전 안힐라스 동부 뉴임페리얼시에서 발견되었죠.’

뉴 임페리얼. 탈출한지 여러 해가 지난 지금도 가슴이 차가워지는 그 이름을 떠올리자 아라는 화살 깃털을 면도날로 깎아내던 손이
흠칫 멈추었다. 인체실험을 자행하던 흑마법사를 노스탤지아 타격부대가 급습했지만 결국 놓쳤다는 귀노샤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익숙했다.
설마…

허공을 가르던 섬광과 가슴을 찔러오던 근원적이고 본능적인 비탄의 기억에 그녀는 눈을 감았다. 면도날을 탁자에 내려놓고 아라는 애써
호흡을 골랐다.

문이 열리더니 바닥이 불안할 정도로 끼익..거리면서 지카리공의 도착을 알렸다. 드래고니안은 그의 무게가 실릴 때면 언제나
위태위태해보이는 계단을 태연하게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내리고는 했다.

“아일리스양에게 무슨 꾸러미를 맡겼나?”

지카리는 등뒤로 문을 닫으며 물었다.

“올라오는 길에 마주쳤는데 뭘 들고 가더군.”

올라오는 지카리의 거대한 덩치를 피하면서 저 나선 계단을 내려가는 상상에 아라는 저절로 입안이 말랐지만, 애써 예사롭게 말했다.

“예. 므우루가 부탁했던 물건입니다. 편지는 아스타틴이 써주었습니다.”

햇빛이 잘 드는 구석에 앉아 어느새 류트도 팽개치고 아사나스를 쓰다듬어주고 있던 아스타틴은 자기 이름이 들려오자 고개를 들었다.

“부탁했던…?”

순간 어리둥절하다가 지카리는 생각이 났는지 입을 벌리고 이를 드러내면서 목구멍을 긁는 소리를 냈다. 왠만한 짐승의 포효보다 훨씬
위협적인 웃음이기는 했지만 이제는 좀 익숙했다.

“그걸 가지고 있었단 말인가!”

“약속했으니까요.”

그때 기억이 떠올랐는지 아스타틴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이내 다시 얼굴이 심각해지기는 했지만… 방안에는 잠시 숙연한 침묵이
흘렀다. 페어리들에게 전한 두쪽난 아카마카 열매는 잊어서는 안 될 잔혹했던 날, 이곳 로스로리엘에서는 오래 전의 일처럼 멀기만 한
파괴와 죽음의 기념품이었다. 지카리가 바닥을 삐걱.. 밟으며 방으로 들어가는 동안 아라는 다시 탁자 위로 몸을 숙이고 화살깃을
조심조심 깎아냈다. 머릿속에서 귀노샤의 목소리는 이어서 말했다.

‘프리포트로 잠입해 정보를 확보하고, 최종적으로 이 흑마법사를 체포 내지는…’

귀노샤는 차분히 말을 이었었다.

‘제거해 주십시오.’

화살을 눈앞에 들고 화살깃의 균형이 맞는지 살피다가 아라는 가벼운 어지러움을 느끼며 내려놓았다. 그자가 뉴 임페리얼의 그 마법사가
맞다면 당연히 찾아내서 척살해야 했다. 가장으로서나 어미로서나, 뉴 임페리얼의 그날 밤을 떠올릴 때마다 검붉은 증오에 뛰는
심장을 생각하나 그래야만 했다. 노스탤지아와 그녀의 이해가 이렇게까지 일치하는 한은 (이것까지 예상했습니까, 샤나에?) 강제
배속에도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마음은, 아니 온몸이 그자를 만나기 싫다고 비명을 지르는 것일까. 그 생각만으로도 손은 두려움에 오그라들어 활시위
하나 당기지 못할 것만 같았다. 어째서 공포는, 아픔은 그녀를 이렇게도 겁쟁이로 만들어버리는 것인가. ‘그 벌레같은 수명을 이어
이곳까지…’ 그자의 말이 결국 옳았던 것일까. 아라는 칼을 내려놓고 오른손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괜찮은가?”

웅웅거리는 목소리에 그녀는 손을 내리며 올려다보았다. 어느새 응접실로 나온 지카리는 연녹색 눈에 호기심과 걱정을 담아 그녀를
지켜보았다. 아스타틴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이 곁눈으로 보였다.

”…예. 그저 잠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카리가 더 묻지 않고 그녀의 맞은편 의자에 앉자 의자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육중한 상체가 창문을 가려주자 조금 마음이 편해졌다.

“곧 프리포트로 떠나겠군.”

탁자 위에 흩어놓은 화살을 보며 지카리가 낮게 말했다.

“예.”

그녀는 손을 뻗어 화살대와 깃을 어루만졌다. 사실 화살깃 손질상태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이제는 인정할 수 있었다. 그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뭔가 손을 놀리고 싶었을 뿐이다.

“추가 위장 물품은 도착했는지요?”

지카리는 고개를 저었다. 그의 눈빛은 엄숙했다.

노예매매가 성행하는 인간들의 도시, 멜코 생고로드림의 소굴이 있을지 모르는 프리포트에 그들 일행이—인간 둘을 제외하고는—무사히
활동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을 일시적으로 인간의 모습으로 바꾸어줄 마법이 있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지급받은 반지를 껴보았을
때는 마법의 보이지 않는 막이 몸을 팽팽하게 감싸는 느낌이 잠시 드는 것 말고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지만, 나중에 거울 앞에서
해보자 그 효과는 확실했다. 귀가 뭉툭하고 짧아지면서 눈이 조금 둥글어지고, 얼굴의 윤곽이 완만한 곡선을 띄면서 겉보기에
‘인간’이 되는 과정을 아라는 눈을 떼지 못하고 바라보았었다. 그리고는 거울을 깨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서둘러 반지를 빼고
자신의 원래 얼굴을 몇 번이나 확인했었다.

“마법이란 편리하되 유쾌하지는 않군.”

지카리가 입을 열었다. 아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을 거스르고 왜곡하는 마법은 확실히 자연의 정령인 드래고니안에게는 부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편리한 것 역시 사실이었다. 인간 국가들에 대항한 연합 세력의 최대 우위이기도 했으며, 이동시간을
비약적으로 줄여주고 이번 프리포트 임무 같은 잠입 임무를 가능하게 하기도 했으니.

“멜코라는 그 마법사는 어째서 그런 짓을 하는지, 물어보고 싶군.”

지카리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크세노바가 낮잠을 잤는지 졸린 눈으로 방에서 비틀비틀 나와 탁자에 앉았다. 두
사람에게 대충 인사하고 그는 화살 몇 대를 밀어내며 팔에 얼굴을 묻고 엎드렸다. 그런 그를 보며 아라는 말했다.

“마법사이니, 지식의 추구 아니겠습니까?”

크세노바는 일어나 앉으면서 눈을 비비고, 대화에 흥미의 기색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지카리가 물었다.

“크세노바, 자네는 마법사니 멜코르라는 인간이 어째서 그런짓을 하는지 알고 있나?”

“아라니아카의 말대로 비뚤어진 욕망이 아닐까 합니다만…”

젊은 마법사는 가볍게 하품을 했다.

“즉… 그것이 필요해서 벌인 일은 아니라는 뜻으로 알겠네.”

지카리는 무겁게 대답했다. 아라는 마법사의 소굴에서 가져왔다가 므우루에게 전하라고 아침에 귀노샤에게 넘긴 페어리 날개 더미를 생각했다.
지식과 권력에 대한 갈망 앞에서 그 작은 생명들에게서 빼앗은 마법이 필요한지 단지 갖고 싶은지 무슨 차이가 있는가.
생고로드림이라는 자에게 묻는다면 그는 필요하다고 대답할지도 몰랐다.

“왜 그러는지가 중요합니까?”

그녀는 탁자 위의 화살을 모아다가 화살통에다가 한 묶음씩 집어넣었다. 손에 좀 더 익게 다듬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지금은
탁자에 공간이 부족했다.

“멈추게 하면 되지요.”

“그는… 아마도 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기준이 있겠지요.”

이제 완전히 잠이 깬 듯 크세노바가 조용히 말했다.

“꼭 폭력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 듯 하지만요.”

구석에서 아사나스에게 기댄 채 류트를 집어들며 아스타틴이 말했다.

“그런 자들은 폭력 외에는 어떤 언어에도 귀기울이지 않는다.”

탁자 위에 흩어진 깃털조각을 손으로 쓸어 바닥에 떨군 아라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분이 불안해져서 자꾸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이번 임무 설명을 들은 이후로 계속 그랬다.

“생각이 변하지도 않아. 남은 것은 누가 더 강하느냐 하는 문제뿐이다.”

그녀와 수많은 노예를 뉴 임페리얼에서 탈출시킨 것은 설득이나 대화가 아니라 오직 차가운 철과 치밀한 계획, 그리고 치명적인
마법이었다. 노예를 풀어주는 것이 왜 옳은지 백날을 설명해도 시간낭비일 뿐, 힘없는 자의 웅얼거림은 그 누구도 귀기울여주지
않았다. 그 교훈은 딸을 잃은 밤 이래 지울 수 없는 각인이 되어 영혼에 남았다.

“그렇습니다.”

크세노바는 유감스러운 기색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렇군.”

지카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야기는 들어보는 것이 좋겠지.”

“자신의 잣대만으로 기준을 세우는 자에게는 대화가 통하지 않죠.”

크세노바가 대답했다.

“그자에게 말씀하시려면 뜻대로 하십시오, 지카리공.”

아라는 화살통을 들어올려 메면서 덧붙였다.

“하지만 제 뜻대로 된다면…”

그녀는 벽에 기대 세워두었던 활을 집어들었다.

“시체에게 얘기하시게 될 겁니다.”

지카리와 아스타틴은 말없이 그녀를 보았다. 이윽고 지카리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하려 하는 건…”

일어서자 그의 덩치가 방안에 가득 차는 기분이었다. 그의 웃음은 어딘가 슬퍼보였다.

“자네들도 마찬가지일지 모르겠군.”

그는 구석의 아스타틴에게 몸을 돌렸다.

“아스타틴군, 이 앞에서 드워프 상인이 진짜 난 엘모스산 맥주를 파는데 한 잔 하겠는가?”

하프엘프는 눈을 반짝이며 일어섰다. 아라 자신은 드워프 맥주라고는 거의 샬란 교역 거점을 통해 들어오는 헤루모르산만 마셔보았기에
호기심이 동했지만, 술을 마셔도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술이 들어갔을 때 ‘그녀’가 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확인한 이래 음주는 되도록 자제하고 있었다.

지카리와 아스타틴이 뭔가 얘기하며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그녀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드래고니안이라면 그녀를 괴롭히는
기억의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까.

“말씀 묻지요, 지카리공.”

아스타틴에게 난 엘모스산 맥주 발효과정을 설명하다 말고 지카리는 돌아보았다. 둘 사이에 늦은 오후 공기가 살짝 긴장했다.

“그자가 공 앞에서 어린아이를 죽였다면 왜 그랬는지 물어보시겠습니까?”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참으려고 무진 애를 써야 했다. 꼬마 샤나가 품안에서 점점 숨이 꺼져가는 동안 마법사는 그녀를 비웃었었다.
샤나만큼이나 쉽게 죽일 수 있었을 텐데도 그냥 가버린 그를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면 그 질문을 던져야만 하는 것일까.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있다면 가슴을 옥죄는 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서 나뭇잎이 바스락거리고 발밑에 발판이 끼익… 살짝 움직였다. 무심코 탁자에 손을 얹으며 자세를 낮추면서도 높은 곳에
갇혔다는 불안감은 이 순간에는 멀기만 했다. 공포를 의식하되 지배당하지는 않은 채 그녀는 지카리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고 싶네.”

이를 드러내는 그의 미소는 다시 슬퍼보였다.

“하지만 그게 안 될 걸세.”

“예.”

묘하게 기운이 빠지면서도 마음은 가벼웠다. 그의 정직함에 작은 감사를 담아 그녀는 드래고니안에게 목례했다.

“맥주 맛있게 드십시오.”

그들이 나가는 동안 아라는 탁자를 돌아 응접실의 큰 창문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구석에 누워 졸던 아사나스가 고개를 들었다가
헷갈리는 표정으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아라?”

크세노바가 등뒤에서 부르는 소리에 대답하지 않고 아라는 창가에 섰다. 밑으로는 나무의 줄기와 가지가 얽히고 굽어지며 까마득히
내려갔고, 하늘은 아까보다 조금 어두웠다. 점심에 내렸던 비가 물러간 뒤끝에 오른편의 서쪽 하늘은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로스로리엘 숲은 눈앞에서
바람에 누웠다가 또 일어나며 물결쳤다.

길게 숨을 들이쉬며 그녀는 풀벌레와 졸린 새울음에 귀를 기울이고, 살아 생동하는 신록의 향을 호흡했다. 가슴이 떨리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것이 아마도 곧 물러나야 할 듯했다. 그러나 상상하며 두려워하기보다는 이렇게 똑바로 마주하는 것이 훨씬 나았다. 이제
더는 피할 수가 없었다. 영혼 깊숙히 박힌 그 검은 두려움을 피하기만 해서는 살아갈 수가 없었다.

“시작인가…”

아라는 남쪽 숲을 넘어 잿빛 구름이 낮게 깔린 남서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려움과 증오가 검디검게 도사리며 기다리는
프리포트가 남쪽에서 손짓하는 곳을.

소감

이걸로 2화 분량도 마쳤습니다. 실제 2화 플레이한지도 2주가 되어가는군요. 랙(..)이 좀 있는 건 각오했지만 과연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자신에게 도전을 하는 기분으로 하는 데까지 즐겁게 해보려고 합니다.

임무 브리핑을 받는 대목은 그냥 순서대로 쓸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회상으로 축약해서 처리했습니다. 회상은 또 정보전달의 명확성, 회상과 현재시점의 구분 등 그 나름의 문제가 있지만, 적어도 일반 시간 순서를 따르는 것보다는 좀 더 긴장감 있는 진행이 된 것 같습니다.

아일리스는 랜돌프 외전에서 처음 등장시킨 인물인데, 여기서 아라에게 꾸러미를 받아다가 외전 쪽에서 랜디에게 전해줍니다. 나름 마음에 드는 인물인데 어떻게 써먹을지는 아직 애매하네요. 랜디 상대역 얘기가 있는데 두 사람 다 많은 변화를 겪기 전에는 상상이 안 가는 얘기로군요. 물론 그 변화의 과정 자체도 재미있겠지요.

아일리스와 아스타틴은 그가 로스로리엘 살 때 알던 사이라는 설정이고요.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는 혼혈 고아에게 그나마 책임감을 느꼈던, 당시에는 10대에 해당하는 소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인물은 너무 자기통제가 강하고 뭐든지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장점이자 단점이죠, 지난번에 크세노바가 치료해주겠다고 했을 때 별 쓸모없는 진료거부(..?)도 그렇고.

이제 또 3화와 랜돌프 외전 작업 들어가야겠군요. 피드백 주시면 감사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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