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메타블로그 조회수 1위 조작 (?) + 역대 조회수 10위

메타블로그 RPG 갈무리 시찰(..)을 돌다가 문득 오른편의 조회수 10위에 눈이 간 저는 ‘음?!’ 하고 놀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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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어제 업데이트한 IRC용 주사위 프로그램 글이 1위를, 그것도 2위와 20개 이상 차이나는 1위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글이 첫 페이지에 오래 있을 수록 조회수가 쌓이므로 조회수 10위 내에 들어가는 글은 대체로 올린지 1주일은 된 글들입니다. 오래 있으면 조회수가 느는 속성 때문에 옛날 글만 영구적으로 10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도록 하려고 올린지 보름이 지난 글들은 자동으로 10위에서 탈락시키지요. (조회수 자체는 클릭할 때마다 계속 쌓이지만, 10위에 표시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잠시 생각하다가 저는 당연한 결론에 도달하고 말았습니다.

아, 내가 조작했구나..ㅡㅡ;;;

IRC 주사위 프로그램 글은 새로 쓴 글이 아닌, 기존 글에다가 첨부파일을 최신 버전으로 대체한 후 올린 날짜를 갱신한 글입니다. 따라서 이전에 메타블로그에 올라왔을 때 쌓인 조회수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가 날짜가 새로워졌으니 조회수 10위권에 진입한 자격이 생긴 것이지요. 즉, 오래 올라와 있었던 글의 조회수로 새 글의 탈을 쓴 본의아닌 조작이 된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RPG 갈무리의 최근글 조회수 10위가 아닌 역대 조회수 최고 10위는 어떤 글들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아마도 올린지 좀 오래된 글이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메타블로그 방문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글들이기도 하겠지요. 데이터베이스를 조회수 순으로 정렬해보자 다음과 같은 글들이 역대 10위였습니다.

10위: 귀차니스트들을 위한 겁스 즉플 관련 기법 (조회수 116)

천승민님의 2007년 6월 6일 글입니다. 역시 귀차니스트를 위한 글은 수요가 많은 것일까요. 이건 사실 2008년 4월 25일에 개장한 RPG 갈무리보다 한참 오래된 글이기는 합니다만, 세션의 편집자 추천 게시판은 업데이트가 잦지 않기 때문에 꽤 오래된 글들까지 피드에 들어있었죠.

9위:
Transhuman Space 소개(96) – 밈 : 광복교(Kwangbok) (조회수 117)

Wishsong군의 2008년 10월 27일 글입니다. 당시에 꾸준히 올리던 THS 소개글 중에서도 특히 THS 세계에서 미래의 한국에 빠른 속도로 퍼지는 광복교 글이 관심을 끌었던 모양입니다. 얼씨구 신토불이~

8위: [DND4] 무기 (Excerpt: Weapon) (조회수: 119)

티립님의 2008년 5월 13일 D&D4 무기 소개글이었지요. 지금 봐도 굉장히 자세하고 도움이 되는 글이군요. D&D4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당시 관련글이 탄력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7위: 스티브 잭슨 게임즈가 헤비 기어의 라이센스를 샀다네요. (조회수: 120)

…라고 하는군요. 위시송군의 2008년 8월 27일 글입니다. 헤비 기어가 뭔데! (…) 라이센스 관련, 그것도 SJ사 일이라 관심이 컸나봅니다.

6위: D&D 4th 에서 해보고 싶은 캐릭터. (조회수: 121)

2008년 9월 5일 글입니다. 위시송 이 사람은 누구길래 10위권 글을 도배하나효(..) 글도 보니까 달랑 두 줄이고, 막 10위에서 탈락시켜버리고 싶은 글이로군요. D&D4에 대한 관심이 크긴 컸나봅니다.

5위: <포도원의 개들> 감상. (조회수: 124)

본인 블로그는 아니고 세션 기사란에 2007년 1월 16일 올라온 위시송군의 글입니다. 메타블로그보다도 오래된 세션 기사글들은 개장 초창기부터 올라와 있었던지라 초기에 몰린 조회수의 덕을 본 것 같군요. 이후에 포도원의 개들은 위시송군의 간판 마스터링 메뉴가 되기도 했지요. 그러나 본문에서 링크한 더 멋진 소개글이 더 멋져요! (흑)

4위: 겁스 장/단점으로 만들어보는 주문&능력 : (4) “하렘 페로몬” (조회수: 125)

또(..) 위시송군의 2007년 6월 10일 글입니다. 이런 글이나 올리는 블로거는 뭔가 매우 맞아야 할 것 같군요.

3위: RPG 감상 – Toxic Memes (조회수: 133)

트랜스휴먼 스페이스 서플먼트를 다룬 위시송군 (또!)의 2007년 5월 12일 감상문입니다. THS에 대한 관심도 꽤 컸던 것 같군요.

그리고 대망의 (과연?) 공동 1위는…(둥둥둥둥)


1위:
시나리오 없이 플레이 진행 (조회수: 137)

예, 귀차니스트를 위한 마스터링 2탄, 시나리오 없는 진행입니다! 천승민님께서 2007년 스승의 날에 몸소 설파하신 (..라기보다는 성일님이 기사게시판으로 옮기신 날짜겠지만) 시나리오 없는 진행이지요. 지금 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정말 실용적인 글이군요.

1위: 우리나라의 플레이어 양상과 GSD 모델. (조회수: 137)

백광열군의 2006년 11월 25일 글, GSD 모델을 한국 RPG계에 적용한 분석이었습니다. 광열군은 요즘도 세션 게시판에 플레이를 분석하고 그 분석을 기반으로 조언하는 좋은 글을 많이 내고 있지요. 플레이 중 서로 욕구와 로망을 파악하고 충족해가는 데에 제게는 GSD는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그걸 우리나라에 적용하니 더욱 흥미롭군요.

이상과 같이 조회수 순위조작 의혹에서 시작하여(..) 메타블로그 사상 조회수 1위부터 10위를 살펴보았습니다. 어차피 여러모로 한정적인 통계이기는 하지만 (메타블로그에서 클릭한 것만 포함 등) 당시 방문객의 관심사항도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몇 년 전의 좋은 글을 들쳐볼 수 있어서 재밌었습니다. 조회수는 결국 숫자일 뿐, 이 취미를 즐기는 데 필요한 건 이들 글에서 드러나는 꾸준한 관심과 발전의 의지겠지요. (두 줄짜리 글 하렘 페로몬 이런 거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RPG 글이 나와 더욱 생각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한국 RPG계가 발전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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