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 13.5화: 황자의 귀환

2부 첫 테이프는 아사히라군과 하쉬르가 끊었습니다. 다음 13화에는 1~2부 사이의 일들을 다루어볼 예정인 만큼 사실 아직 안한 13화보다 시간상으로 뒤여서 13.5라고 표시를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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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나흐만 제국의 13황자 하쉬르 이븐 마수드가 사란티움에서 죽은 것으로 알려진지 1년여, 나흐만 수도 샤이프 시의 황궁에 남루한 차림의 다리를 저는 남자가 나타나 자신이 나흐만의 13황자라며 들여보내달라고 하다가 경비에게 쫓겨날 뻔합니다. 다행히도 술탄의 귀빈인 마리사 황후의 호위대장 미하일 이바노비치가 그를 알아보고 데리고 들어가지요.

미하일과 하쉬르는 오랜만에 재회한 소회를 나누고, 미하일의 주선으로 하쉬르는 어머니와 지난 1년 황궁에서 지내고 있던 아리칸과 잠시 재회한 후 의관을 정제하고 술탄과 식사를 함께 합니다. 오가는 반가운 말들과 덕담 사이에서 술탄은 그동안 어디 있었는지, 황궁에 돌아온 의도는 무엇인지 동생을 떠보지만 하쉬르는 잘 받아넘기지요. 그리고 술탄이 불편해하는 아샤신의 새로운 독립성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갑니다.

감상

나흐만 궁성을 밖에서 보는 장면은 처음 해보았는데, 충직우직무식한 경비 무크타 알-하리의 모습이나 옆에서 구경하는 구경꾼 등이 재미있었습니다. 1부부터 알았던 인물들 (미하일, 아리칸, 메흐디 등)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는 것도 흥미로웠고, 하쉬르의 입궁에 대한 엇갈리는 반응과 감정들도 재밌었습니다. 하쉬르의 어머니 하사나의 오열, 미안하면서도 반가운 미하일, 기쁘면서도 마음이 복잡한 아리칸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세션의 중점은 하쉬르와 메흐디의 전초전이었죠. 겉으로는 한없이 정중하게, 그러나 서로 치밀하게 대결하면서 탐색하는 모습은 두 형제의 복잡한 관계의 정수였던 것 같습니다. 메흐디의 왕비 아이샤가 임신했다는 소식에 ‘형님을 닮은 영준한 후계자를 얻으시면 좋겠다’는 말이 숨은 욕이었던 것만 봐도 하쉬르와 메흐디의 과거와 운명이 얼마나 얽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꼭 닮은 아들 낳아서 너도 아들 손에 죽어봐라(…)) 마리사와 하쉬르의 불행을 정복의 좋은 정치적 계기로 생각하며 기뻐하는 메흐디의 모습은 메흐디라는 인물의 면모를 잘 보여주기도 하고요.

전반적으로 하쉬르라는 인물, 그리고 여석도 2부의 분위기를 괜찮게 잡은 화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 인물들과 사건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흥미진진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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