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 9화: 탄환이 떠난 순간

여명과 석양의 도시 9화입니다. 로그 제공해준 아군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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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플로리앙은 약속대로 총을 직접 제작해서 아리스에게 선물하고, 아리스는 사격을 굉장히 빨리 익혀서 그를 놀라게 합니다. 네야는 임신했다는 소식으로 그를 까무러치게(?) 하지요. 플로리앙과 라이산드로스는 제3 군단의 주둔지인 율리아노플로 출정을 나가고, 네야와 아쉬운 작별을 나눈 플로리앙은 돌아오면 네야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합니다. 한편 하쉬르는 아샤신 수뇌부를 다시 만나 그가 메흐디에게서 자유로워지려는 계획에 최소한 밤해는 하지 않겠다는 그들의 약속을 받아냅니다.

감상

저번에 전개 계획을 참가자들에게 이야기한 효과를 이때도 톡톡히 보았습니다. 네야 임신 설정도 비극을 고조시키는 용도로 만들었고 (저 아니라능! 이방인님이 제안한 거라능!), 여러모로 지금 나오는 전개의 목적을 아니까 방향성도 있어서 참가자들도 재미있어하는 것 같군요.

제목은 좀 고민했었는데, 총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해서 ‘탄환이 떠난 순간’으로 했습니다. 후회해도 돌이킬 수 없게 되는 바로 그 순간처럼, 그동안의 은원과 인연이 걷잡을 수 없이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한 느낌이랄까요. 스틸리안느의 계획, 플로리앙과 네야, 아리스의 손에 쥐어준 총, 아샤신 수뇌부와 접촉한 하쉬르, 플로리앙과 라이산드로스를 북쪽으로 보내는 황제의 결단 등. 어떤 일이든 어느 순간에는 그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게 마련이죠. 총성도 없는 총의 방아쇠를 당기고, 나중에야 탄환이 떠난 게 어느 순간인지 깨닫는… 그리고 깨달은 때에는 이미 너무 늦어있겠죠.

요약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라이산드로스 내외의 닭살도 재밌었고, 플로리앙의 감정표현과 하쉬르가 능동적으로 운명을 개척해가는 모습도 인상깊었습니다. 다들 스틸리안느가 무슨 짓을 하려나 걱정은 하면서도 당장 어떻게 할 수는 없는 점도 복잡다단한 도시캠페인 혹은 정치물의 성격이 잘 산 것 같습니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다 죽이려면 할 수는 있겠지만 그 다음부터가 너무 복잡해지니..(…) 그게 사회 속에 살아간다는 것의 복잡함이자 묘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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