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도라 모레노 – 스무 고개

1. 히어로는 어느 나라 출신인가?

까스띠예 (Castille)

2. 히어로는 어떻게 생겼는가?

겉모습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작고 볼품없는 생쥐같은 여자’ 정도. 키는 작은 편이고 옷차림은 색깔과 디자인이 수수합니다. 검은 머리는 뒤로 틀어올리고 있고, 항상 몇가닥이 얼굴 양옆으로 흘러내립니다. 조그만 몸집에 비해 커다란 가죽 가방을 어깨에 메고 분주히 다니는 모습이 우스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3. 히어로의 버릇은 어떤가?

자신의 다리가 짧은 것을 의식해서인지 바쁘게 총총걸음을 걷습니다. 말할 때면 사람 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해서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불안할 때면 양손을 깨끗이 씻듯이 서로 비비는 동작을 합니다.

4. 히어로의 주된 목표는 무엇인가?

의학연구에 기여하는 것은 곧 인류에게 기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이상 자신처럼 가족을 잃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대학 때부터의 경쟁자 엔리케에게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부수입일 뿐. (과연?)

5. 히어로의 가장 큰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강점은 역시 해박한 교양과 지성, 창의성. 약점은 자기 감정 제어를 잘 못하고, 때로 감정기복이 심하다는 점입니다.

6. 히어로는 무엇을 가장 좋아하고, 무엇을 가장 싫어하는가?

좋아하는 것은 일 때문이든 왁자지껄하게 즐거운 자리 때문이든 뭔가 분주한 분위기.

싫어하는 것은 할일 없이 한가한 시간, 특히 잠이 안오는 밤입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거든요. 이럴 때면 얘기나 좀 하자고 아무나 붙잡고 늘어지거나 일부러 일을 만들곤 합니다.

7. 히어로의 성격은 어떤가?

‘만인의 큰누님’이랄까요. 가족범위가 넓고 가족간 친분은 가까운 까스띠예인데다 많은 형제자매와 함께 자랐고, 또 가정을 꾸린 적도 있어서 그런지 사람 신경쓰고 챙기는데는 이골이 났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문분야에 있어서는, 때로는 전문과 아무 상관없는 일에서도 지도적인 위치에서 남을 이끄려는 면이 있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듬직하다고 느낄 수도 있고 귀찮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 외로 섬세해서 남이 뭐라고 한마디 하면 혼자 고민하며 끙끙 앓는다거나, 감정이 복받치면 울어버리기도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옳았는지, 잘못한 거나 아닐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새가슴이기도 하고요.

8. 히어로는 무엇을 가장 두려워하는가?

사람을 잃는 것. 자신과 가까운 사람도 그렇고, 환자를 잃는 것도 두려워합니다. 그런 상황이 닥치면 이성을 잃고 어쩔줄 몰라할지도.

9. 히어로의 최대의 꿈은 무엇인가? 가장 사랑하는 일은 무엇인가?

돈도, 지위도 없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이 있는 젊은 사람들에게 고등교육을 가져가는 것이 꿈입니다. 어쩌면 기존의 대학처럼 건물과 교정이 있는 곳이 아니라 해도, 학구열을 만족시키고 또 그 배움을 더 넓은 삶의 장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 일하면서 배우는 프로그램이라든지,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기회가 되는대로 영향력 있는 인물들과 폭넓은 교분을 쌓으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사랑하는 일은 연구와 독서. 사람과의 사이에서 쉽게 상처받는 테오도라에게 어쩌면 가장 마음편한 상대는 사람보다도 책일지 모릅니다. 의술에도 열정적이지만, 역시 부담되고 상처받는 일도 많은 게 사실이죠.

10. 히어로는 자신의 나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군의관까지 지낸 사람치고는 이상할 수도 있지만, 국가에 대한 개념 자체가 희박합니다. 테오도라에게 지켜내야 할 것은 가족들이 있고 삶의 터전이 있는 바티키네와 좀더 넓게 보면 알다나 지방이지, ‘까스띠예’란 지극히 추상적이고 먼 관념일 뿐입니다. 몽테뉴의 침공과 함께 국가개념이 좀더 강해지는 조류를 느끼고는 있지만요.

11. 히어로에게 편견은 없는가?

몽테뉴 군복을 보면 어쩔 수 없이 치를 떱니다. 까스띠예를 침공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이 사는 지역을 직접 위협하고 있고, 몽테뉴 총알과 포탄으로 인해 죽고 불구되는 수많은 환자를 보며 자신의 무력함을 절감해야 했고, 또 전쟁으로 인해 벌어진 상황 때문에 남편과 아들을 잃었으니 감정이 안 좋을 수밖에요. 그렇다고 몽테뉴인은 다 싫다거나 하는 개념은 아니고, 개개인을 보고 판단하지요. 또한 까스띠예 외의 귀족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마법에 대한 답변에서 좀더 설명하고 있습니다.

12. 히어로는 무엇에 충성하는가?

자신의 개인적, 학문적 양심과 자신의 가족, 그리고 친구, 고향 등 가깝고 구체적인 것들이 테오도라에게는 절대적입니다.

13. 히어로는 사랑에 빠졌는가? 배우자나 약혼자는 있는가?

사랑에 빠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사람, 신경쓰이는 사람은 있지만 사랑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는 중이랄까요. 배우자는 예전에 있었고, 사별해서 현재는 독신입니다.

14. 히어로의 가족은 어떤가?

가장 직접적인 가족은 어머니와 아버지, 오빠 하나, 남동생 셋, 언니 하나, 여동생 하나가 있습니다. 그 외에 수많은 삼촌, 사촌, 인척 등등 알다나 등지에 흩어져 사는, 수십명에 달하는 멀고 가까운 친인척이 모두 그녀의 파밀리아(familia)에 포함되지요. 가족이 늘 그렇듯 투닥거리고 시끄러운 일도 있지만, 모일 때마다 왁자지껄하게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힘들고 어려울 때면 늘 달려오는 가족이라는 존재는 어딜 가든 테오도라의 마음속에 함께합니다. (리제와도 먼 친척으로 할까 생각하는데, 괜찮을까 모르겠네요..ㅋㅋ)

15. 히어로의 부모는 히어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자신 많은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지적이고 교양이 풍부한 여성인 어머니는 테오도라에게서 꿈많았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많이 느낍니다. 좋은 남편과 많은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자신의 삶 역시 풍족하고 만족스럽지만, 테오도라는 좀더 넓은 세계를 겪고 큰 일을 했으면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본인이 원한다면 행복한 가정도 다시한번 꾸리면서요. 어머니는 도라가 두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지원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자상하지만 완고한 성격의 아버지는 꼬마 도라가 대학에 가도록 허락한 것이 요즘들어 후회되기도 합니다. (세상일이 흔히 그렇듯이 자신의 돈으로 보낸 것이 아닌만큼 발언권은 적었지만요.) 당시에는 막연히 애가 너무 책을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공부 하고, 졸업하면 좋은 남자 만나 평범하게 살아갈줄만 알았지요. 그런 딸이 학교에서는 시체 자르고 다니더니만 피튀기고 살째는 험한 의사일을 한다고 하자 기암을 했고, 특히 전쟁에 군의관인지 뭔지 나간다고 할 때는 심하게 다투기도 했습니다. 귀족 나부랭이 그깟 돈 몇푼에 묶여서, 가정이 있는 여자가 평생 본 적도 없는 애송이 왕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니 무슨 소리냐고 엘리안 모레노씨는 펄쩍 뛰었지요. 남의 일이 아니라 당장 이 고장 젊은이들이 죽어나가고 있으며, 후방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거지 직접 전쟁터에 나가는 게 아니라고 테오도라가 아무리 얘기해도 아버지는 막무가내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꼭 닮은 딸의 고집에 질 수밖에 없어서, 도라가 간다고 인사하러 온 날에는 증조할머니의 십자가 목걸이를 내주며 꼭 무사히 돌아오라고 눈시울을 붉히고야 말았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꼭 끌어안은 테오도라의 침묵은 그 어떤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두분 모두 가정을 송두리째 잃은 딸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재가해서 아이도 낳고 남편 사랑도 받고 하면 위안이 되지 않을까도 생각하고 있지만, 아직 워낙 도라의 상처가 큰지라 함부로 말은 못 꺼내고 눈치만 보고 있지요. 특히 어머니와 언니는 엔리케에 대한 얘기는 아버지에게 함구해 달라고 단단히 다짐받은 상태입니다. 아버지가 그의 방문에 대해 알았다가는 엔리케는 저 멀리 웃스라의 동쪽 끝으로 도망이라도 가지 않는 한 아버지의 소환을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아버지가 그 부리부리한 검은 눈으로 엔리케를 노려보며 “내 딸에 대한 자네의 의도는 뭔가?” 하고 묻는 상상만 해도 테오도라는 식은땀이 흐르고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16. 히어로는 신사, 또는 젠틀우먼인가?

별로 로망이 넘치거나 애매모호하고 비실용적인 규율을 따르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자기 일을 착실히 하고 싶을 뿐…

17. 히어로는 얼마나 종교적인가? 어느 교파를 따르고 있는가?

바티키네 가정에서, 또 바티키네 시에서 커온 테오도라의 종교에 대한 생각은 이율배반적이랄까요. 한편으로는 세계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신의 뜻을 알아간다는 바티키네의 교리는 테오도라의 신념과도 일치하고, 또 바티키네 교회에서 병원을 세우고 학문연구에서 이바지하는 등 좋은 일도 많이 해서 교단에 대해서도 호의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단심문회의 행태에 분개하고, 또 가족을 갑자기 잃으면서 데우스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18. 히어로는 신사 클럽, 혹은 비밀 조직의 일원인가?

아닙니다.

19. 히어로는 마법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해서 막연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이성의 빛을 밝히는 학자라 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공포로 다가오는 것일지도요. 뭐 까스띠예인이라는 점도 작용하고, 아무리 신심이 별로라 해도 양육과 환경의 힘은 무시 못하겠죠. 또한 다른 나라 귀족들은 마법의 힘으로 백성들 위에 군림하려 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까스띠예 귀족들은 그런 힘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20. 가능하다면, 당신은 당신의 히어로에게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은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어쩌면 자신의 괴로움에서 도피하기 위해 남에게 신경쓰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면 좋겠어요. 당신의 의술은 과거의 후회를 보상받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던가요? 다른 사람들을 살림으로써 가족 곁에 없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려는 건 좋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우울증을 통해, 그 다음에는 집착을 통해 고통에서 도망치는 건 아닐지…

3 thoughts on “테오도라 모레노 – 스무 고개

  1. BlckMrqs

    로키님 캐릭터는 생동감이 넘치네요- 저런 캐릭터 만들어 보고 싶어도 왠지 잘 안되는군요- 지금 세븐스 씨를 살짝 개조해서 캠페인 준비중입니다. 저야 이번에도 마스터지만 다른 플레이어들 캐릭터가 어떻게 나올까 조마조마해 하고 있답니다…(다들 초보라서..;;)
    덧붙이자면… 까스띠에의 마법인 엘 퓨에고 아덴트로는 산골 오지에서 아직도 명맥’만’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릴라쉬어레가 세상에서 지워버린 2개의 마법중 하나지요…(다른 하나는 아이젠의 쩨르슈토룽…이 공포스러운 사기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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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로키

    호오, 교회가 아니라 릴라시아레였던가요. 의외로 뽀대있는 조직..(…) 캠페인 잘 되시면 좋겠네요. 가끔 은근슬쩍 구경가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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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BlckMrqs

    릴라쉬어레는 주로 뒤에서 충동질하는 식으로 일을 벌이는 경우가 많더군요.
    물론 몽테뉴처럼 폭탄들고 뛰어드는 경우도 있지만 게릴라 얼라이언스 이야기고…
    엘 퓨에고 아덴트로는 교회에게 정보를 살짝 찔러줬고, 쩨르슈토룽은 영지 사람이랑 하인들을 선동해서 저지른 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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