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의 스승 설정후기

포도원의 제다이에 나오는 세 주인공의 네 스승 상세설정을 마스터 티로칸을 끝으로 모두 썼습니다. (로어틸리아 같은 경우는 정식 스승인 티로칸과 정신적 지주(?) 아카마르가 따로 있었으므로 총 4명이었죠.)

전반적으로 꽤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처음 쓸 때는 가장 어려워보이는 로크락부터 썼는데…

1. 로크락 설정을 쓰면서

‘에구구… 쉽진 않군. 역시 비인간 종족은 어려워. 그래도 마음먹고 쓰니 깔끔하게 끝났네?’

2. 모트 클라인 설정을 쓰면서

‘인간이니까 곧 되겠… 아니 근데 외교관 유형으로 하면 아카마르하고 너무 많이 겹치잖아? 그럼 전사로 할까? 복잡한 건 아카마르한테 떠넘기고 영웅 전사로 가자. 근데 어떻게 엮어넣지? 살려줘!’

3. 아카마르 설정을 쓰면서

‘음, 이번에도 인간이니까… 아악 너무 밋밋해! 이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얘기는 뭐야! 왜 질서에 대한 집착을 갖게 됐지? 아 그래, 모트하고 대조시키게 고아 출신으로 하자! 근데 이 할아버지 왜 이딴 식으로 사는 거지! 뭔가 정당화가 필요해! 이대로 가면 시스보다 나쁜놈이잖아! 지금까지 중에 최고로 어려워!!!’ ;ㅁ;

4. 티로칸 설정을 쓰면서

‘간단한 인물이니까 금방 될거야. 에 그러니까… 그러니까… 전혀 간단하지 않잖아! 로어틸리아 부모 죽은 걸 어떻게 처리하지? 그래서… 일이 파국으로 치달았는데… 성 바르톨로뮤 학살 얘기도 참조하고… 에… 에… 에라 모르겠다, 팽개쳐 두자. (며칠 후) 어디, 다시 작업해 볼까. 그래서 걷잡을 수 없게 됐고 제자까지 죽여먹었고, 그로 인한 심리적 효과는… 역마살하고 엮으려면… 흑. 티로칸이 제일 어려워..ㅠㅠㅠㅠㅠㅠ’

…이런 생쇼를 하면서 썼다죠.

또 문득 떠오르는 망상이라면 ‘로크락의 불만.’

로크락: 음… 모트는 어려서 모히야트였고… 아카마르는 아캄… 티로칸은 로까… 이거 뭐 이래?
로키: 음?
로크락: 왜 나만 이름이 한개야! 이건 차별이다! 나도 애칭이나 별칭을 줘!
로키: 에… 잠시만… (뒤적뒤적) 아, 그래! 딱 좋은 게 떠올랐어!
로크락: 오, 뭔데뭔데?
로키: ‘로키’ 어때?
로크락: ……
(잔인한 장면 모자이크처리)

티로칸의 설정에서 잠시잠깐씩 나온 불쌍한 스승 제나’니에이의 성격은 제가 아는 분과 닮아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언더월드 3기 참가자인, 엘리사의 플레이어분 말이죠. 정말 비슷한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제가 느낀 이미지하고 닮았어요..^^ 아마 무의식적으로 참고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다이계는 의외로 좁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지다! …라기보단 자꾸 새 인물 만들기 귀찮아서 기존 인물을 재활용했지만요. 이로 인해 만들어진 몇가지 묘한 인연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센의 스승(로크락)의 스승(칼레나)은 자락스의 시스 스승인 다쓰 세데스에게 죽었다
(사실 자락스 자신에게 죽었다고 할까도 했는데, 스승이 죽은 거라면 몰라도 스승의 스승은 별거 아니니까(?))
– 센의 스승(로크락)의 스승(칼레나)의 스승은 마스터 아카마르
– 포도원의 제다이 외전 주인공인 펠로스의 스승(사두르)의 스승 역시 마스터 아카마르
(자락스가 성취 플레이중에 펠로스에게 죽을 뻔한 역사도 있죠)

조연에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은 건 처음이라 나름 애착이 가기도 하네요. 설정을 쓰면서 던져넣은 행성이나 인물 명칭도 캠페인에 활용할 수 있겠고, 무엇보다 글로 쓴 설정은 머릿속에만 있는 설정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앞뒤가 맞기 때문에 앞으로의 캠페인에 유용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어려워서 두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짓이기도..(..)

6 thoughts on “4인의 스승 설정후기

  1. 소년H

    그러니까 제다이는 모두 변…(…) 저때문에 고생이 많으셨군요.

    문득, 이번 주에 끝내게 되신 건, 이번 주 플레이가 없는 그 이유 때문이 아닐지 궁금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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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예 제가 고생이 좀 많..(퍽) 뭐 언젠가는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에(?) 티로칸과 아카마르의 설정이 맘에 드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안이나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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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방인

    그래도 이런 저런 설정들이 늘어나는건 플레이가 살찌는거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마스터가 고생할수록 우리는 행복한거죠(…야!…) 설정들간에 얽히고 섥힌 고리들이 있는것 역시 재밌군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거에 광분하는 편입니다(…). 힘을 내시는겁니다(…) 고생은 헛되지 않고 있어요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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