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구상 – 해방의 혼

옛날 옛적에 언더월드 외전으로 구상했던 것이지만, 독립 캠페인으로도 욕심이 나는 ‘해방의 혼’은 세기의 혼 (Spirit of the Century) 규칙으로 일제시대 이야기를 그리는 것입니다. 태평양 전쟁중 미국을 위해 대일본 첩보 활동을 벌인다든지, 임시정부가 내리는 임무를 수행한다든지 , 좌·우파의 갈등에 휘말린다든지 하는 얘기가 주가 되겠죠.

다만 가뜩이나 다루기 조심스러운 역사적 시기인데 펄프의 과장된 만화적 황당함이 얼마나 어울릴지는 다소 미지수이기도 합니다. 비행선으로 총독부를 점거, 일본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던 사악한 닥터 가츠무라와 1백명의 닌자(..)를 무찌른 후 조선독립을 선포한다! 같은 스토리는 말이 안되는 점은 차치하고라도 짜증부터 날 거라는 생각이. 물론 그런 짓은 절대 안하겠지만 어쨌든 세기의 혼이 펄프적 황당함에 꽤 어울리게 짜여져 있는 건 사실이고…

그래서 펄프보다는 오히려 느와르적 분위기가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나둘씩 동지를 잃어가며 혼탁한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때로는 적과 동지의 구분마저 모호해지고, 거대한 싸움 속에서 사람 목숨은 파리만큼의 값어치도 없는 그런 비정한 분위기 말이죠. 면모 규칙이 내적 갈등을 표현하는데 매우 적합하기는 하지만 그럼 또 세기의 혼 규칙의 색채는 좀 살리기 어려울듯한 게 문제.

뭐 그런저런 이유로 세기의 혼은 다른데 써먹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 배경을 차용해다가 하는 ‘강철의 혼’ 캠페인이라든지. 연금술, 유사과학, 과장된 액션 등은 여러모로 펄프적 분위기인데다 세기의 혼에서는 학자와 기술자가 매우 유용한 유형이니… 뭐 어느쪽이든 지금 하는 캠페인들이 끝나기 전에 마스터링을 늘릴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천천히 생각해볼 문제겠지만요.

3 thoughts on “캠페인 구상 – 해방의 혼

  1. Asdee

    오오. ‘느와르 풍’의 일제시대 플레이라니 멋지네요. 😀 문득 [아나키스트] 같은 영화도 생각나고요 (마약쟁이 동료를 배반해 이쪽에서 죽여버리는 등;;;)

    ‘강철의 혼’도 진짜 재미있을 듯 합니다. _ )b

    Reply
  2. CBM

    우왓 저도 오늘 길가에 태극기 보면서 독립투사 단편 하나 해볼까 구상했었는데요!
    뭔가 통했네요 >_<

    Reply
  3. 로키

    Asdee// 역시 일제시대는 느와르가 제맛인 거죠(?) 총알과 배신이 난무해야..(퍽) 미래의 캠페인은 해방의 혼보다는 강철의 혼으로 기울고 있긴 하지만요. 그러나 일제시대 배경 플레이에는 항상 매력을 느낄듯 합니다.

    CBM// 어엇 그러고 보니 3·1절이었군요! (퍽퍽) 외국에 있다 보니 의식을 못하고 있었어요..;ㅁ; 시험보는 날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독립투사 단편이라니 멋집니다~ 그 얘기를 보니 8월을 목표로 해서 그 시대 배경의 단편이라도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이..ㅋㅋ 여름방학에 고별을 고하는 의미도 있고 말이죠.

    Reply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