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월드 16화 감상

언더월드 16화 플레이 감상입니다.

지연의 병문안과 유미나에 대한 문의를 위해 민설, 희연, 리이는 민랑을 태우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도착한 그들은 민랑에게는 먼저 지연의 병실로 올라가라고 한 후 경비 할아버지에게 그때 리이에게 받은 신분증에 대해 묻습니다.

여기서 민랑을 먼저 올려보내자는 리이의 판단이 화근이 됩니다. 사실 뭐, 민랑이 자세히 알아서 좋을 일은 아니기 때문에 그랬지만요. 역시 피보호자는 CP값을 해야..(퍽)

할아버지에 따르면 신분증은 그 다음날 자리를 비운 사이 없어졌으며, 그 신분증에 나오는 여자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또 병원 증축 얘기가 나오자 질색을 하며 아침 일찍부터 원장실을 찾는 사람들에 얘기를 하죠. 군번표를 건네받자 할아버지는 리이의 예지에서처럼 눈물을 흘립니다.

6·25에 참전한 할아버지가 있는 사람이 2005년에 그 자신 할아버지라는 건 사실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김정남씨 본인도 대충 6·25 때 참전이 가능했을만한 나이인 것 같은데 말입니.. 게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 물론 슬프긴 하지만 50년 전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저렇게 슬퍼할 사유인지도… (아니면 내가 비정한 건가!)

속보! (..) 사실 김정훈씨는 김정남씨의 형님으로 밝혀지다! (퍽)  제노님이 그때 실수로 할아버지라고 치셨던 모양입니다. 그것도 모르고 전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병실에 올라가자 뜻밖에 아무도 없고, 때마침 시준이 들어와 지연이가 아침부터 안 보여서 랑이의 부탁으로 찾으러 내려갔다 왔다고 합니다. 민랑이 안 나타나자 민설은 안절부절 못하고… 리이는 병실 안에, 특히 지연의 침대 중심으로 강한 영기를 느끼는데, 희연과 민설이 수색해본 결과 전에 붙였던 부적은 모두 찢어져 있었죠. 리이는 지연이 빙의되어 민랑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겁에 질립니다.

여기서 시준의 말과 17화에서의 지연의 말이 모순되는 기분이… 그 점에 대해서는 17화에서 다루기로 하죠.

세 사람은 지연과 민랑을 찾기 위해 뛰쳐나가고, 리이는 전처럼 3층과 5층 사이에서 실마리가 있을까 해서 계단으로 내려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영기는 느껴지지 않고, 옥상도 이번에는 조용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6층에서 지연을 본 일행은 쫓아내려가지만 지연은 그들의 부름에 대꾸도 없이 5층으로 빠지지요. 급히 쫓아가도 지연은 보이지 않고, 대신 희연은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는 것을 눈치챕니다. 멈춰선 곳은 지하 2층.

꼭 필요할 때는 없는 영들이었습..(퍽) 이때의 지연의 행동은 빙의가 아닌 이상 설명하기 어렵죠. 조금 있다 나올 시준과 마찬가지로 원령들의 속임수일 수도 있지만요.

민설과 리이가 엘리베이터로 내려가는 동안 희연은 5층 카운터에 들러서 민랑을 찾는 원내 방송을 부탁하고 계단으로 내려가던 도중, 비상구 문이 쾅 닫히고 층계참의 모든 불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때마침 핸드폰 전원까지 떨어지고… 전파방해라면 몰라도 전원이 떨어진다는 건 자체 전원이 있는 핸드폰인만큼 영현상으로 좀 설명하기 어려울듯 합니다. 갑자기 밧데리 방전이 되는 영현상도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가장 그럴듯한 해석은 희연이 핸드폰 충전을 잊었다는 건데, 보통 그런 행동은  화장실 가고 목욕하는 것과 비슷하게 굳이 선언하지 않아도 처리되지 않나요? 이런 설정은 자칫하면 참가자들이 핸드폰 충전 같은, 캠페인과 별 상관없는 세세한 데 신경을 쓰는 등 소심해질 위험이 있다고 봅니다.

실제 전원이 떨어진 것은 아닌 것도 같은 게, 나중에 17화에서 희연의 핸드폰은 기사회생해서 악령들에게 문자를 받는 기염을 토하거든요! (…) 하지만 희연이 본 액정표시가 설사 눈속임이었다 하더라도 리이가 전화했을 때는 ‘사용자 전화기가 꺼져있어..’ 멘트가 나왔었고 말이죠. 결국 영들이 방전시켰다는 얘기가 가장 설득력 있는 것 같군요. 영에게 받는 문자는 전원이 안 켜져도 가능할지 모르고 말이죠. 여러모로 전파방해가 나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저는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해서..(…)

지하 2층에서는 길이 양갈래로 갈라져 있어서 민설과 리이는 각각 오른쪽과 왼쪽으로 흩어지지요. 리이는 중년 의사와 유사장이라고 불리는 덩치큰 사내와 마주치고, 민설은 약품저장고 안에 서 부러진 주사바늘을 어깨에 꽂은 시체를 발견합니다.

의사와 유사장은 이곳은 일반인 출입 금지라고 나가라고 하고, 리이는 처음에는 사람을 찾기 전에는 못 간다고 완강히 저항하다가 완력으로 쫓겨날 지경이 되자 사실 사람을 찾는다는 건 눈속임이고 자신은 병원재단과 정림기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필사적으로 둘러댑니다. 유사장이라는 사람은 자신이 데리고 나가겠다며 의사를 먼저 올려보내고 리이에게 더 자세한 얘기를 들으려고 하지요. 경비업체 사장인 그는 이 병원과 이사장 주변에 워낙에 지저분한 일이 많아서 곧 손을 떼려고 한다고 그녀에게 토로합니다. 그때 의사와 유사장이 나왔던 문 저편에서 ‘깡! 깡!’하는 타격음과 함께 금속 문이 패이기 시작하고, 강한 원념을 느낀 리이가 저게 뭐냐고 추궁하지만 유사장은 일단 올라가면 얘기해주겠다고 달래서 함께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립니다.

이번 세션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리이가 떠드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점이었죠. 특히 이 장면에서 그게 드러납니다. 게다가 유사장의 반응도 석연치 않아서, 정림기업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허세가 통했다면 병원장이 싫어 죽겠다는 얘기는 보통은 하지 않을 것 같고, 그 허세가 거짓말로 드러났다면 어째서 그런 서툰 아가씨에게 굳이 어려움을 토로하는 걸까요. 깡패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사장인지라 거리의 법칙을 시도하기는 했는데,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는 아직도 애매합니다.

한편 민설은 국장에게 전화해 시체의 존재를 알리고, 국장은 성모병원 경비업체가 조폭 계열이라면서 계속 조사할 것을 지시합니다. 민설은 민랑을 찾아 약품저장고에서 뛰쳐나오던 중 유사장과 리이와 마주칩니다. 뛰어오는 두 사람 뒤로는 차례대로 조명등이 꺼지고, 세사람은 아슬아슬하게 엘리베이터에 타고 올라갑니다.

앗! 민랑을 찾아야 해! 앗! 귀신이 쫓아온다! 올라갔다 내려갔다, 쫓기느라 바쁜 일행이었습…

희연이 층계참에서 너무 무서워서 흐느끼던 중 시준이 나타나고, 울며 매달리는 희연을 그는 따스하게 껴안아 줍니다. 시준이 목발을 안 짚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채 희연은 몽롱하게 의식이 멀어지지요.

이게 진짜 시준이었다면 꽤나 쾌재를 부를만한 상황이었지만, 불행히도 시준은 아무것도 몰랐죠..(…) 울며불며 매달리는 것은 그런 무서운 상황에 처한 평범한 아가씨에게 꽤 어울리는, 좋은 연기였다고 봅니다.

1층으로 올라온 민설은 민랑이 여전히 안 보인다는 소식에 망연자실하고, 리이는 유사장에게 사정 얘기를 듣습니다. 그는 병원과 같은 재단인 제약회사에서 인간의 생체조직을 원료로 한 약을 만든다는 소문을 전해주면서, 부하직원 하나가 약품창고가 있는 지하 2층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안 보인다고 합니다. (담당 경비가 없었으니 민설과 리이가 들어갈 수 있었던 거겠죠. 더불어 민설이 발견한 시체의 신원은 대충 확인된듯 하군요.) 그리고 자신이 지하 2층에서 본 보관중인 장기들은 기증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기엔 지나치게 많다는 의혹을 표명합니다.

보통 장기기증은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하는 것이고, 의학적 연구를 위해 건강한 장기를 기증하기에는 장기이식에 대한 수요가 너무나 많죠. 따라서 병원 지하에 쌓아놓은 저건 불법일 가능성이 상당히… 게다가 이식용 장기는 쉽게 못쓰게 되기 때문에 동의서에 서명한 사람보다 필연적으로 이식받는 사람이 적으므로 은폐하기도 쉽겠죠.

리이와 민설은 희연이 전화연락이 되지 않자 또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걱정하며 층계로 올라가려 합니다. 계단으로 들어선 순간 등뒤로 비상구 문이 꽝! 닫히며 조명이 꺼지는데…

전반적으로 스릴있고 재밌는 플레이였습니다. 공포영화 느낌이 나기도 했고요. 가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야 뭐, 주변이 산만할 때 진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저도 알기 때문에..^^

4 thoughts on “언더월드 16화 감상

  1. Xenosia

    어쩐지..확인해보니까 그 할아버지 부분은 할아버지의 손녀딸이
    “할아버지..” 하고 부르는 장면이었는데 밑에 묘사가 빠져버렸군요. [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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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삭풍

    정말 정신없이움직인 플레이였습…
    보통 공포영화에서 영이 문자메세지를 보내는장면도 많이 나오는걸 보면 역시 영이 방전시킨다음 문자도 …
    보통 전자기기를 조작하는 능력은 일반적인듯합니다.
    코드안꽂힌채 켜져있는 컴퓨터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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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rches

    .. 전 개인적으로 유미나 씨가 무서웠고, 일명 짝퉁시준(원령의 장난인지, 일행의 삽질을 보다못해 천국에 계신 양아버님께서 잠시 와주셨던 건지는 일단 제쳐주고) 인상깊었습니다. 더불어서 짝퉁시준의 모습이 평소 시준의 모습이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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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로키

    Xenosia// 헛.. 그런 거였군요. 역시 태극기 휘날립니..(..)

    삭풍// 그렇네요. 역시 요즘 세상에는 귀신도 전자기기 조작 정도는..(퍽)

    orches// 역시 미나씨의 포스가 상당했습.. 시준은 당연히 원령의 속임수였던 것 같은데요. 그렇게 정신 잃고 나서 잡혀갔으니… 어쩌면 그때의 짝퉁 시준은 희연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었을까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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