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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극장 대모험 – 현재의 계획

현재 17세기 극장 대모험 캠페인에서 방영할 1기의 5화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대충 잡아보고 있습니다.

일단 드뇌브 가문이 마르고를 떠나보낸 아이젠 구호여행은 하인ㅤㅉㅔㄹ의 프라흐티히에 내린 후 아이젠을 반시계 방향으로, 즉 하인ㅤㅉㅔㄹ – 피쉴러 – 하일그룬트 – 푀젠 – 비셰 – 지거 영지 순서로 돌아서 지거 영지의 슈테르케에서 출항, 다시 교역강을 따라 몽테뉴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일 뿐 이대로 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이 여행계획은 PD에게 꽤 편리한데, 전쟁의 피해가 비교적 덜한 지역에서 더한 지역으로 움직이면서 프로의 심각성을 점진적으로 높여갈 뿐 아니라, 각 주인공의 주제의식 순서를 대체로 맞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동 순서에 따라 현재 대강의 기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1화 – 세상은 무대로다

하인ㅤㅉㅔㄹ 영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오르그 하인ㅤㅉㅔㄹ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제목의 이유를 알 수 있죠. 일단은 주인공들이 서로 만남으로써 가상의 무대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도 맞고, 또 다소 코믹한 분위기로 끌어가기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화면 존재감 3짜리 주인공이 없으니 가벼운 분위기로 가는 편이 좋을듯.

2화 – 검은 십자가의 그림자 속에서

배경은 피쉴레어. 여전히 화면 존재감 3은 없지만, 모험과 미스터리를 즐기는 가벼운 기분을 유지하면서 조금은 더 분위기가 어두워질 시점인듯. 전쟁의 실제 참상에서는 좀 떨어진 상태로 30년 전쟁을 일으킨 종교갈등을 생각해볼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3화 – 눈먼 드라켄의 비극

배경은 푀젠. 사실 3화에서는 레닉스가 화면 존재감 3인데, 야데르와 순서를 바꾸는 건 어떨까 고민중입니다. 푀젠 같은 경우 아이젠에서도 가장 상무 전통이 강하다는 점에서 레닉스에게도 어울리지만 한편 이곳의 영주 파우너 푀젠이 제어력을 잃는 걸 못 견뎌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야데르의 고민에 더 어울리는 것도 같거든요. 3화를 비셰, 4화를 푀젠으로 할 수도 있겠군요. 왜 되돌아가는지 이유를 만들어야 하겠지만…

또 야데르의 부차적인 주제의식이라면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움직이지 않는다든가 마르고와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텐데, 자기 영지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푀젠 영지의 상황에 대해서 그가 어떻게 생각할지, 또 푀젠 영주에 대한 헨드릭 브란트의 막무가내식 구애를 보며 자신과 마르고의 아슬아슬한 관계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4화 – 권세 가진 자 절망할지라

배경은 비셰. 역시 레닉스에게도, 야데르에게도 어울릴 수 있는 곳이지만, 현재는 레닉스 쪽으로 좀더 기울고 있기 때문에 더욱 레닉스와 야데르의 순서를 바꾸도록 부탁할까 생각중입니다. 비셰 영주는 현재 광기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의사인 야데르가 관련될 수도 있겠고, 또 자기 행동에 대한 모든 제어력을 잃은 영주의 병세는 야데르의 주제의식에도 부합할 수 있겠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젠에서 가장 비참한 비셰의 상황이 레닉스의 ‘미숙’이라는 주제의식을 더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비교적 편안하게 살아온 레닉스로서는 도저히 이 상황에 대응할 준비가 되지 않았을 테니까요. 더불어 비셰의 경비대 ‘포효하는 드라켄’의 대원들은 거의 다 드렉셀 사용자라는 면에서 애당초 드렉셀 때문에 아이젠으로 건너온 레닉스에게 더 어울릴지도요.

5화 – 폐허에 핀 장미

배경은 지거 영지. 이곳을 티르피츠의 출신지로 생각하고 있는데, 괜찮을지 모르겠군요. 일단 지거 영지에 위치한 슈테르케에서 티르피츠가 사관학교를 나왔으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은 지거 영주의 초토화 작전으로 파괴된 지거 영지의 모습은 자신의 인간성에 의구심을 가진 티르피츠의 주제의식과도 연관될 수 있겠죠. 더불어 이 시점까지 티르피츠를 집요하게 괴롭혀 왔을 까스띠예 여인네의 원한을 크게 터뜨리기도 좋은 곳. 화면 존재감 3-2-2의 상당히 시끌시끌한 최종화가 될 것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선 1~2회 연장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이상이 현재까지의 여행 계획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선 이 사람들이 프라이부르그로 갈지, 몬다비로 갈지 전 모릅니..(먼산) 이 여행이 외면적인 것 뿐만 아니라 내면적인 것이기를, 그래서 주인공은 물론이고 PD와 참가자들도 끝났을 때 뭔가 한두가지는 남는 것이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제안이나 비판은 언제든지 대환영입니다~

17세기 극장 대모험!

드디어 저질렀습니다! 7번째 바다의 세계 테아(Theah)를 배경으로 안방극장 대모험 규칙을 적용한 17세기 극장 대모험 캠페인! (기우님의 옛 팀 이름을 표절..) PD는 로키, 참가자들은 삭풍님, 제노시아님, orches님입니다.

테아를 배경으로 한 안방극장 대모험 캠페인은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활극 자체가 꽤 텔레비전 형식에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하고 있고, 테아 같은 경우 제가 RPG 세계관 중 가장 속속들이 알고 있는 세계인지라 진행하기도 괜찮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제 사정으로 시간을 몇번이나 바꾸다가, 취소한다고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진행하게 된 첫 세션 (1화 1부)은 개인적으로는 무척 즐거웠습니다. 판돈이나 서술권, 장면신청 등의 개념을을 참가자 분들이 상당히 빨리 이해하셨기 때문에 규칙상으로도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고, 모든 주인공들의 성격이 잘 드러나고 사건도 흥미롭게 진행돼서 아주 재밌었습니다. 특히 하이랜드 귀족 레닉스 맥도널드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아이젠 용병 티르피츠 오펜하이머를 물먹이는 대목은 솔직히 꽤나 악질적이었는데도 웃겨 죽는줄 알았다죠..(…) 철없는 도련님 레닉스와 성실하면서도 불운한 티르피츠의 대조가 한편 코믹하기도, 한편 안쓰럽기도 한 장면이었습니다. 야데르의 능구렁이 행동과 마르고와의 장면들도 맘에 들었고요. 멋진 연기와 극적 감각을 보여주신 제노님, 삭풍님, 오체스님께 감탄할 뿐.

아쉬운 점이었다면 판정이 어떤 대목에선 과다했고, 어떤 대목에선 너무 없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삭풍님이 판정을 너무 많이 하신 것 같고 제노님은 티르피츠를 사직시키는 중요한 부분에서도 판정 없이 지나갔다는 건 PD의 불찰. 화면 존재감이 가장 높았던 제노님의 레닉스가 가장 뜨는 건 어떻게 보면 적당한 결과였지만, 판정의 불균형은 없어야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 세션마다 하나의 화를 끝내서 총 10회 (5화) 하고 나면 일단 1기는 끝날 것 같습니다. 연장방영은 그 이후 결정할 일이죠. 다음번의 1화 2부도 기대되는군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