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달빛 아래

마음의 계절 쓰려고 석한군과 진행한 외전입니다. 에이레네의 시점은 해당 소설 ‘초여름’ 부분에서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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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라이가 열여섯, 에이레네가 열셋 되던 해, 라이산드로스는 여름의 마창대회에 당연히(!) 우승합니다. 언제나 그에게 가장 도전이 되는 상대였던 니키아스는 등록만 한 채 나타나지 않죠. 승리 후에 그는 연회 준비를 하려고 집에 들르고, 자기 방에 숨어있던 니키아스와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분노한 아버지를 피해 한동안 도피생활을 하려고 니키아스는 라이산드로스의 옷을 좀 집어가고, 라이산드로스는 연회장으로 향합니다.

연회에서 다시 에이레네와 이야기를 나누며 라이산드로스는 둘이 같이 정원에 나가려고 하지만, 에이레네 곁을 떠나지 않는 유모라는 장벽에 마주합니다. 그때 니키아스가 시기적절하게 등장해서 시선을 끌어준 덕분에 두 사람은 정원으로 함께 탈출하고, 달빛 비치는 정원에서 라이산드로스는 승리의 월계관을 에이레네에게 씌워줍니다. 둘은 달빛 아래 침묵하며 서로 마음을 확인하지요.

감상

온 도시가 떠받드는 젊은 영웅이면서도 마음은 복잡한 라이산드로스의 심정, 에이레네와 깊어가는 마음이 감상 포인트였다고 생각합니다. 정원 장면은 특별한 닭살대사나 애정표현이 없는데도 감정이 풍부한 여백의 미랄까, 절제미가 마음에 들었고요.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니키아스도 재밌었습니다.

캠페인 소설은 꽤 써봤지만 PC가 이렇게 많이 나오는 일은 처음이라 좀 애먹었는데, 이 외전 덕분에 초여름 장면을 쓸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준 석한군에게 감사를. 개인적으로 라이산드로스나 에이레네처럼 원형적이고 ‘완벽한’ 인물은 좀 반감이 드는 편이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영웅과 공주님도 결국 인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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