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으흠..
라이: 외전이라하시면
라이: 망가지기 전? 후?
로키: 초기 정도?
라이: 마창대회에서 이겨도 불만스럽고
로키: 그러니까 초여름에서 쓰려는 건
라이: 스스로도 이유를 모를 불만이 가득한.
로키: 둘이 살짝 달달하면서도 어둠이 드리워 오는 정도..
로키:
라이: 그렇군요
로키: 라이하고 가장 직접적으로 상호작용이 필요한 대목이라
로키: 혼자서는 쓰기가 어려움
라이: 그럼 짧게 해볼까요
로키: 어떤 장면이 좋으려나
로키: 마창대회? 무도회?
로키: 니키아스도 스리살짝 관련이 있어도 좋을 것 같고..
라이: 그것도 좋겠군요
라이: 마창대회의 외전을 기다리고 있으니
라이: 아니 소설을
라이: 외전은 무도회로?
로키: 소설로 쓸 부분을 외전으로 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로키: (마창대회든 무도회든)
로키: 소설에서 PC 터치하기가 곤란한 게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니
라이: 그러려나요
라이: 전 사실 둘 다 괜찮습니다.
로키: 그럼 일단 마창대회로 해보자
라이:
로키: 하늘은 마음이 아플 정도로 화창하군요
로키: 라이산드로스는 그 하늘 아래서 말에 오른 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키: (아, 그러고 보니 마창대회로 하면 에이레네하고는 뭔가 상관이 없어지는 느낌도 들지만.. 뭐 일단 라이를 바라보는 에이레네가 모티프인 소설이니)
로키: 군중의 함성과 기대감은 하늘만큼이나 맑게 햇살 속으로 가득 올라가는군요.
라이: 저도 모르게, 갑옷을 입은 가슴을 왼손으로 쓰다듬습니다. 에이레네에게 받은 손수건의 감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지만, 기분은 조금 나아지는 느낌입니다.
로키: 나팔 소리가 청아하게 울려옵니다.
로키: 그리고 상대방의 이름을 포고관이 높이 선언하는군요.
로키: 니키아스 콤네노스 두카스 안겔로스.
로키: 함성은 더욱 높아만 갑니다.
라이: 창을 쥔 손에 힘을 넣습니다.
라이: 한 번도 진 적은 없지만, 쉽게 이긴 적은 단 한번도 없는 상대를 바라보며.
로키: 그리고 다시 나팔이 울리고, 말 앞의 격벽이 치워지고..
로키: 라이산드로스에게는 꽃과 격려의 말이 쏟아지는군요.
로키: 객석 높은 곳에 아버지와 어머니, 황제폐하 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로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나같이 기대에 찬 눈빛.
로키: 그에게 기대하는 눈빛..
라이: 애써 외면한 채, 눈앞의 상대만을 꼿꼿하게 바라봅니다.
로키: 그러나 반대편에서 상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로키: (부모가 강제로 집어넣다시피 했는데 니키아스가 튄 걸로 생각하고 있는.. 어떻게 생각함?)
라이: 잠시 의아하게 맞은편 격벽 안쪽을 살피다가
라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습니다.
로키: 객석 한켠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퍼져오는군요.
라이: '그렇게 싫다고 하더니, 역시 녀석이 발은 빠르구나.'
로키: 콤네노두카이 안겔로이 내외는 애써 절제하고는 있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군요.
로키: 그 옆의 에이레네 역시..
로키: 결국 여러 번 포고관이 불러도 니키아스가 나타나지 않자
로키: 포고관은 몰수 시합을 선언합니다.
로키: 사람들이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로키: 어느새 평민 객석에서는 '비겁자'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라이: 그쪽 객석을 한번 흘끔 바라보고, 속으로 낮게 중얼댑니다.
로키: "콤네노두카이 가문이 이 정도였나!" "역시 꼬리를 말고 도망친 거야!" "후계자라는 녀석이 저 정도니.."
라이: '... 그래도 니키아스 녀석은 중요한 일에는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어. 이런 광대놀음에 빠지는 것 정도야 눈감아 줘도 괜찮잖아.'
로키: 결국 순서를 바꿔 다른 상대가 니키아스의 자리를 차지하고
로키: 그를 이기는 것은 우습도록 쉽군요. 니키아스와는 달리.
로키: 그렇게 덥고 화창한 오후가 흘러가고..
로키: 그 끝에 황제폐하는 라이산드로스의 머리에 승자의 월계관을 씌웁니다.
로키: 함성으로 경기장은 떠나갈 듯하군요.
라이: 조용히 따릅니다.
로키: (흥 역시 영웅 스토리는 재미없어!)
로키: "내 그럴 줄 알았지!" 하면서 판돈을 나누는 사람들 모습이 보이는군요.
로키: 부모님은 언제나처럼 자부심에 가득한 표정입니다
로키: 그리고 도시의 사람들도... 마치 당연한 것처럼, 좋아하는 한편 느긋한 만족감.
로키: 만약 우승하지 못했더라면 저 표정들이 어땠을까요.
라이: 투구 속에서 그런 주위를 텅 빈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라이: 행여나 들킬세라, 투구를 꽉 눌러쓴 채.
라이: 그리고는 조용히 시상대에서 내려갑니다.
로키: 황제폐하는 연회를 선포하고
로키: 귀족 객석에 앉은 사람들은 일어나 황궁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는군요.
로키: 좋아서 얼굴이 상기되었으면서도 에이레네는 오빠를 찾는지 몇 번 둘러보고는
로키: 역시 사람들과 함께 이동합니다.
라이: 슬그머니 말을 몰아갑니다.
라이: "안겔리아 영애, 라이산드로스 라스카리스가 당신의 이름 아래 승리하였습니다."
로키: 마차에 막 오른 에이레네는 살짝 눈을 빛내며 그를 내다보는군요.
로키: "누구의 이름으로든 승리하시는 것 같던데요, 라스카리스 도령."
로키: "이번에는 특별히 에이레네의 이름일 필요가 있었나요?"
라이: "이 손수건이 있어서, 예리한 창에 찔리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품속에서 에이레네의 손수건을 살짝 꺼내듭니다.
라이: 분명히 라이산드로스가 아는 "가장 예리한 창" 은 대회에 나오지도 않았고,
라이: 그가 불참한 원인 중 하나는 이 손수건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라이: 공손하게 마차를 향해 고개를 숙입니다.
로키: 그 언급에 에이레네는 살짝 우울한 표정이 됩니다.
로키: 그리고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마주 목례하는군요.
로키: 에이레네의 부모님도 그에게 의례적인 축하와 인사의 말을 건넵니다.
라이: "연회에서 에스코트할 영광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로키: 왠지 머릿속에는 장자이자 후계자를 패대기칠 생각이 가득해 보입니다만(...)
로키: "물론입니다."
로키: 에이레네는 미소짓습니다.
라이: 조용히 인사하고, 마차가 출발할 때까지 물러서서 기다립니다.
로키: 마차는 황궁을 향해 서쪽으로 출발하는군요.
로키: 성벽 너머로 져오는 붉은 석양을 향해..
라이: 마차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라이: 집으로 말을 달립니다.
라이: 연회에 참석하려면 씻고, 옷을 갈아입어야 하겠죠.
라이: 에이레네와, 니키아스에게만 보일 수 있는 진짜 얼굴은 숨겨둔 채.
라이: [라스카리스의 후계자] 에 어울리는 복장을 챙겨입기 위해서...
로키: (이시간 니키아스는 라이산드로스 방에 느긋하게 누워 책을 보고 있었다(...))
로키: 그렇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모습을, 얼굴을 갖추러
로키: 라이산드로스는 집으로 향합니다.
라이: (에이레네와 진짜 대화를 하려면 역시 단 둘이 되어야)
로키: (어떤 상황에서 젊은 처녀를 가족 아닌 남자랑 둘이랑 두려나?)
라이: (뭐, 연회석상에서 잠깐 산책하는 정도야.)
로키: (아하, 그 정도야)
라이: 갑옷을 아무렇게나 내팽개치다가
라이: 품안에서 떨어지는 손수건을 잘 접어서 서랍 안에 밀어넣고.
라이: 그러다가 투구에 걸린 월계관에 눈이 닿자, 조용히 꺼내어 품 안에 숨겨둡니다.
로키: "어이, 대회의 승자씨."
로키: 그때 휘장에 가린 창가 자리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라이: "덕분에 쉬웠지 뭐."
라이: 창가로 다가가서 휘장을 걷고 창문을 엽니다.
로키: 창가 자리에 기대앉아 사과를 먹으면서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보던 니키아스가 날카로운 미소를 지어보입니다.
로키: "시시하게 해줘서 미안하다."
라이: "아예 내 침대를 쓰지 그랬어?" 키득거리면서
로키: "이쪽이 숨기가 더 좋아서."
라이: "발 빠른 쪽이 이기는 거라더니."
라이: "그나저나, 오늘은 아버님 눈에 안 띄는게 좋겠는데."
로키: "그렇잖아도 한동안 숨어지낼 생각이다." 니키아스는 짐짓 한숨을 쉽니다.
로키: "그러게 내가 안 나간다고 했는데 왜 억지로 등록시켜 놓으시느냐고."
라이: "뭐, 그렇지."
라이: 안 나간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스스로를 잠시 떠올리며 쓴웃음을 짓습니다.
라이: "그나저나 네가 없으면 연회장도 따분할텐데."
로키: "걱정마라, 나 다음으로 재밌는 사람이 있을 테니."
로키: 니키아스는 손을 젓습니다.
로키: "에이레네가 있는데 따분하다고 했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려고."
라이: "네가 없으면 에이레네와 이야기할 틈도 안 생기니 말이지."
라이: 그러면서 에이레네의 유모를 잠시 떠올립니다.
로키: "뭐 그러니까 정원에서 잠깐 산책 그런 거 있잖냐."
로키: 니키아스는 기지개를 켜고 머리를 긁적이며 라이산드로스의 옷장으로 가 옷가지를 꺼내기 시작합니다.
라이: "펠제인 영애를 꼬신 게 그런 수법이었군?" 키득거립니다.
로키: "시간이 짧은 것을 탓하지 말고 재주가 없는 걸 탓하라."
로키: "자, 에이레네는 이 파란 튜닉 맘에 들어해."
라이: "그리고 그 빨간 튜닉은 네가 마음에 들어하는 거니까 빌려갈 거다 이거지?"
로키: "펠제인 영애는 이쪽을 좋아하거든."
라이: "어차피 일주일 쯤 숨어지내야 네 다리가 무사할텐데. 마음껏 꺼내가."
로키: "네녀석이 무슨 일자무식 농사꾼처럼 어깨가 넓어지기 시작하지 않았으면 더 꺼내갈 텐데."
로키: 니키아스는 투덜거리며 라이산드로스의 옷을 챙기기 시작하는군요.
로키: "너야말로 빨리 가봐라. 정원에서 산책 비법 잊지 말고."
라이: 그런 니키아스를 바라보다가, 파란 튜닉을 집어듭니다
라이: "어제부터 달이 예쁘긴 하더라고."
로키: "달이?"
로키: "하하.. 그래, 그 대사 써먹어봐라."
라이: "나중에 또 숨어들어오려면 빗장 풀어놓는거 잊지 말고."
로키: 니키아스는 입에 사과를 문 채 한쪽 손을 들어보이고
로키: 책과 옷을 챙겨 복도로 살금살금 나가는군요.
라이: 니키아스와 헤어지고 나면, 궁으로 향합니다.
로키: 등잔과 촛불로 낮처럼 환한 궁에서는
로키: 역시나 대회의 승자를 환영하는 축배와 축하의 인삿말과
로키: 라이산드로스 덕분에 돈을 땄다는, 혹은 잃었다는 감사, 혹은 푸념과
로키: 딸을 만날 것을 종용하는 귀족과 눈웃음을 지어지는 귀부인과...
라이: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여 보이며, 억지로라도 웃음을 짓습니다
라이: 그리고는 적당한 시기를 봐서, 에이레네에게 향하지요.
로키: 에이레네는 축배가 돌아갈 때 살짝 잔을 들어보이고 그에게 가볍게 목례한 것 말고는
로키: 주변에 들끓는 사람들 사이로 다가오지 않고 구석에 있었습니다.
로키: 뒤에는 언제나처럼 근엄한 유모가 버티고 있군요.
라이: "안겔리아 영애. 어쩐 일로 이런 곳에 계십니까? 혹시 불편하신 곳이라도."
로키: "아닙니다, 라스카리스 도령."
로키: 에이레네는 목례합니다.
로키: "그저 소란한 자리가 익숙하지 않아..."
라이: "그렇군요. 마침 오늘은 달이 무척 밝은데, 불편하시면 잠시 정원에서 산책이라도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로키: "아, 예..." 하면서 에이레네는 유모를 슬쩍 돌아보는군요.
라이: 마찬가지로 유모 쪽을 슬쩍 바라봅니다.
로키: 유모는 에이레네의 곁에서 꼼짝도 하지 않을 의지를 보이는 듯 에이레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섭니다.
로키: "아, 이거 제가 늦었습니다."
로키: 연회장 입구에서 니키아스의 목소리가 들려온 순간까지는.
로키: "황제폐하, 제국의 귀족 여러분, 친애하는 아버님 어머님. 제가 없는 대회는 어떠셨는지?"
라이: 입가에 떠오르는 것은 웃음인지 쓴웃음인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로키: 순식간에 유모를 포함한 모든 사람의 눈이 그쪽으로 쏠리고
로키: 에이레네의 아버지는 매우 분명한 의도를 품은 것이 분명한 태도로 아들에게 다가가는군요.
라이: 그 틈에 에이레네의 손을 살짝 잡아당깁니다.
로키: 에이레네는 순간 갈등하는 표정이다가
로키: 얼른 라이산드로스를 따라 걸음을 옮기는군요.
라이: 예의바르게 에이레네를 에스코트하지만, 그 걸음은 무척 다급합니다.
로키: 니키아스는 아버지의 접근에 따라 조금씩조금씩 틈을 보며 물러나면서도 라이산드로스에게 윙크를 해보입니다.
라이: '펠제인 영애를 찾아갈 때, 지원사격 톡톡히 해야겠군.'
로키: (의도한 대로다!)
로키: 정원 위에는 두 달의 빛이 맑고 시원하군요.
로키: 여름 꽃의 향기가 어둡고 따스한 공기중에 가득합니다.
라이: "나오길 잘했지?"
로키: "한결 공기가 좋아요."
로키: 에이레네는 미소를 짓습니다.
로키: "오빠는 괜찮을까요?"
로키: 그녀는 좀 걱정스럽게 돌아보는군요.
라이: "괜찮길 바랄 뿐이지."
라이: "우리가 나오지 않았으면 니키아스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니까."
로키: "하여튼 바보스럽다니까요." 에이레네는 미소를 짓습니다.
라이: 그 미소를 바라보며 애써 태연한 척
라이: "그나저나, 안에서 춤도 추고 그러면 좋잖아? 왜 그렇게 벽에만 서 있었어."
로키: "춤 신청하는 청년들을 유모가 잡아먹을까봐요."
로키: 에이레네는 장난스럽게 웃습니다.
라이: 마주 웃습니다.
로키: "그랬다가는 그분들 가족에 미안하잖아요."
라이: "그거 큰일인걸."
로키: (유모는 라이 편이었다 파문)
라이: "난 너밖에 같이 춤출 수 있는 사람이 없는데." 유모가 있을 안쪽을 흘끔.
로키: "왜요, 온 도시 여자들이 다 춤추고 싶어할 텐데요."
로키: 에이레네는 살짝 삐죽거립니다.
라이: "다른 아가씨들은 너처럼 발을 잘 피하지 못하더라고."
로키: "하긴요, 내가 좀 단련이 됐죠."
라이: "밟기라도 했다간 그분들 가족에 미안하잖아?"
로키: "펠제인이나 노타라스 영애는 나처럼 튼튼하지 못하니까요."
라이: "펠제인 영애는 괜찮아. 이 나라에서 제일 춤을 잘 추는 청년이 파트너거든." 장난스레 웃습니다.
로키: "운도 좋은 아가씨네요."
로키: 에이레네는 마주 웃습니다.
로키: "물론 아버지에게 다리가 부러지고 나서 춤을 얼마나 잘 출지는..."
라이: "괜찮아. 녀석은 튼튼하니까."
라이: (시합마다 그렇게 두들겨 패도 멀쩡하더라!)
로키: "그렇죠?" 에이레네는 순간 안쓰럽고 간절한 표정이 됩니다.
로키: (역시!)
라이: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라이: 품 안에서 월계관을 꺼내서 에이레네의 머리 위에 씌웁니다.
로키: "?"
로키: 에이레네는 순간 멍한 표정이 되었다가
로키: 조심조심 월계관을 만져보는군요.
로키: "라이...?"
라이: "네 거야 이제."
로키: "하지만... 이건..."
라이: "아까부터 이거 갖고 싶어서 종일 쳐다본 거 다 알아."
로키: "예? 아..."
로키: 에이레네의 얼굴은 달빛 속에서도 알아볼 정도로 홍조를 띄는군요.
라이: "마음에 들어?"
로키: "과...과분해요. 이건 승자의 상인데..."
로키: 에이레네는 당황한 나머지 말을 더듬는군요.
라이: 아무 말 없이 에이레네를 잠시 바라봅니다.
라이: 그리고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달을 바라봅니다.
로키: "..고마워요."
로키: 에이레네는 고개를 푹 숙이는군요.
라이: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의 곁에서, 하늘만을 계속 쳐다보면서.
로키: 멀리서는 급히 멀어지는 말발굽 소리와 에이레네 아버지의 분노에 찬 고함, 그리고 니키아스의 맑은 웃음소리가 따스한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듯도 합니다(...)
라이: 말은 더 오가지 않지만, 그래도 니키아스가 만들어 준 시간을 충분히 고맙게 누리면서, 이런 행복이 언제까지 갈지 달만을 쳐다봅니다.
로키: 두 달만이 자애롭게 밝혀주는 침묵 속에서
로키: 평화롭고 아름다운 밤은 조금씩 깊어가는군요.
로키: 짧지만 영원과 같은 달콤한 순간이...
로키: 수고했음~ㅋㅋ
라이: 수고하셨습니다
라이: 음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로키: 자신과 별로 상관도 없는 외전을 가로채는 니키아스 녀석 같으니라고(...)
라이: 별로 안 달콤했을 시기의 이야기인데도 꽤 달달하군요
로키: 닭살사하지 않을 만한 절제된 표현이 마음에 들었음
라이: 뭐 이때의 라이산드로스는 소위 말하는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정도 느낌 아니려나 싶기도 하고
라이: 남자애들이 좀 느리니까
로키: 하긴, 그런 듯도 하네
라이: 에이레네만 보면 기분이 좋고 잘해주고 싶고 그런건 있는데
라이: 연애감정과는 또 다른?
로키: (에이레네 시점에서 나오는 소설은 약 1천배 달달(...))
라이: ㅋㅋㅋ
로키: 한편 니키아스는 아직 결혼 안한 점이나 분위기상 게이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로키: 단칼에 이성애자가 된 행운이! (...)
라이: ㅋㅋㅋ
로키: (친구 네가 날 살렸다는 건 이런 상황을 두고 하는 얘기인가)
라이: 사실 전 게이라기보다는 좀 바람둥이같은 이미지를 생각했습죠
로키: 하긴, 것도 가능하겠네
라이: 오늘은 이집 처자, 내일은 저집 아가씨.
로키: 플러스 루키아노플의 유부녀 킬러(...)
라이: 사실 얼굴 받쳐주고 집안 좋고 말재주가 된다는건 이미 뭐
라이: ...
로키: 역시(...)
로키: 게다가 그의 엄청난 기만과 대단한 공감은..
로키: "부인께서는 외로워하고 계시군요."
라이: 사실 어지간한 여성은 대충 속여서 넘길 법하긴 하죠
로키: 그러게
라이: 에이레네의 공감은 니키아스의 수법을 곁에서 쭉 지켜본 성과였다 파문 [...]
로키: 내 이미지로는 소년이나 청년도 꽤 좋아할 것 같지만
로키: 오오 역시(...)
라이: (오빠에 비하면 당신같은 사람의 속임수는 속임수도 아니야!)
로키: (그렇..)
로키: (어딜 그걸 거짓말이라고..)
라이: (우선 당신은 눈동자 처리가 틀렸어! 왼쪽 위를 쳐다보지 말란 말이야!)
로키: (...)
로키: 니키아스가 당시 기준으로 꽤 늦은 나이까지 결혼을 안하긴 했는데
로키: 뭐 당시의 결혼이 어차피 연애랑 상관있는 것도 아니고
라이: 그렇죠
로키: 혹시 돈많은 유부녀 연인의 늙은 남편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거나(...)
라이: 카이사르처럼 유부녀 킬러였다던가 [...]
로키: 유부녀 킬러에 버진 킬러였을지도(...)
라이: 애인이 너무 많아서 한명과 결혼하지 못했다.
로키: 아아 너무 사랑받는 나는 괴로워! (...)
로키: 근데 정말로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군
로키: 연애사마저 정치적인 밸런스 유지에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어서
로키: 당장은 결혼으로 그 균형을 깰 생각이 없었을지도
라이: 그렇죠
라이: 사실 니키아스의 결혼은 라이산드로스의 결혼 이상으로 정치적인 패라서
라이: (안겔로이 - 라스카리스야 뭐 사실 결혼으로 서로 더 얻을것도 없고 [..])
라이: (저 두 가문은 위로 황제밖에 없는 집안이다보니 사실 에이레네와 라이산더를 결혼시켜서 저 두 집안이 얻는건 별로 없었을 거 같은 이미지입니다. 황위 찬탈이라도 노리는게 아니면)
로키: (실제로 황제를 좀 긴장시키는 상황일지도)
로키: (그 때문에 니키아스는 좀 낮춰서 결혼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거나)
라이: 내심 그런것도 있겠지만
라이: 사실 황제 입장에선
라이: 이미 그 시점의 니키아스가 자기 심복이었으니
로키: 그러고 보니 황제가 손이 없는 상황에서 어차피 계승 1순위는 라이산드로스가 아닐까도..
라이: 니키아스의 여동생이 라이산드로스와 결혼하면
라이: 라스카리스를 잘 제어할 수 있겠다, 고 생각할지도요.
로키: 니키아스는 그런 방향으로 유도했겠지
로키: 이유는 정치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이 복합했겠지만(...)
라이: 개인적으로는 벗과 여동생의 최상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고
라이: 정치적으로는 자신의 대전략에 수족이 되어줄 무력 집단을 확보하는 선택.
라이: (그러나 결국 갈라져서 안습)
로키: (그러나 결국 반항했다)
라이: 사실 니키아스는 라이산드로스가 아니라 에이레네를 설득했어야
라이: ...
로키: 그러게(...)
로키: 아니면 이미 에이레네한테 씨도 안 먹혀서 라이 쪽으로 시도했을지도
라이: 그래서 니키아스가 좀 안습한게
라이: 수완좋은 책사인데 의외로 가리는게 꽤 있달까.
로키: 아예 가리는 게 없었으면 메흐디만큼 엄청나졌을지도
라이: 에이레네만 설득하면 라이산드로스는 나흐만 망명도 할지도 [...]
로키: ㅋㅋㅋ
로키: 아마 두 사람 사이에 아예 그런 갈등을 안 시키려고
로키: 가장 정공법으로 나간 게 아닌가도 싶은데..
라이: 요는 아예 그런 수는 선택기에서 지운 거죠
로키: 그렇지, 선택지는 원칙에 제한을 받으니까
로키: 그래서 우리의 메흐디님께서는 도덕적 원칙따위 없는(...)
라이: 승자의 길입니다
라이: ...
로키: 승리의 메흐디 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