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47화 – 공화국 (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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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피나틸리아와 아를란은 루키스가 있던 자리에 빈사상태로 쓰러진 마스터 티로칸을 발견합니다. 로어틸리아에게 당한 것이 역력한 그에게 피나틸리아는 왜 로어틸리아에게 사실을 알렸느냐고 추궁하고, 티로칸은 동생 손에 죽을 때까지 숨길 생각이었냐고 반문하며 자신을 소중히 여기라고 당부합니다. 소생할 가능성이 없는 부상을 입은 그는 자락스에게 목숨을 끊어달라고 부탁하고, 티로칸의 지시로 로어틸리아를 피해 숨어있던 왕녀와 얀은 연락을 받고 루키스와 함께 돌아옵니다.

시간에 쫓기는 것을 느끼며 일행은 일단 센을 데리고 우주로 나갑니다. 센은 자신이 잠결에(..) 만든 공식이 그림자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가 그림자 프로젝트를 완성하거나 (포스로도 감지 불능) 아니면 무력화할 (일반인도 감지할 수 있는 장치) 열쇠를 쥐고 있다는 스승 로크락의 말을 전합니다. 그러면서 일행의 조언을 구하고, 일행도 고뇌하지만 딱히 어느 쪽으로도 결론을 내리지는 못하지요.

얘기를 하다가 피나틸리아는 로어틸리아가 그림자 프로젝트 본부로 갔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일행은 서둘러 세른피달로 향하지만 가는 길에 그림자 본부가 속임수로 숨어든 로어틸리아에게 급습당하고 그림자 함선 40 20 10대를 도난당한 것을 전해듣습니다. 일행은 제다이 공의회에 경고하려고 급히 코루선트로 귀환합니다.

감상

예, 고민과 고뇌의 한 화였습니다. 처음 그림자 프로젝트 설정이 생기고 ‘포도원의 제다이’가 ‘공화국의 그림자’가 되었을 때부터 우려했던 것, 즉 너무 거대한 상황 앞에서 참가자들이 막막해하지 않을까 한 염려가 현실이 되었네요. 사실 피나가 걱정할 일은 아니니 결국 이방인님과 아카스트님 고민이지만..(흑흑 쏙 빠져버리다니!)

그래도 대화할 때 보면 정보라든지 각 선택의 결과는 다들 잘 파악하고 계셔서 정보 제공이나 대화 장면은 더 필요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제 상황에 부딪치는 것뿐. 이번 화는 강제진행 성격이 강하기도 했으니, 뭔가 확고하게 할 일이 생기면 침체한 분위기도 다시 돌아오겠죠.

뭐  당연한 얘기기도 하지만, 강제진행은 RPG에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도 드러난 것 같습니다. RPG는 근본적으로 뭔가 ‘하는’ 놀이이지 ‘보는’ 놀이는 아니니까요. 그게 로어틸리아가 앞으로 어떻게 하려나 같이 정하신 동환님이 경계하신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개연성 확보와 정보 제공,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필요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강제진행은 되도록 적게 사용할 도구인 거겠죠, 꼭 필요하다면.

이번 화는 그래서 행동 자체는 많지 않았지만, 대신 사건에 대한 인물들의 반응과 내면이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자 프로젝트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라든지, 일행을 비웃으면서도 슬쩍슬쩍 도와주는 포로답지 않은 포로 피나틸리아라든지. (로어틸리아를 다시 만나려는 목적을 위해서인 것 같기는 했지만요. 그리고 아마도 재밌어서? (…) 틸하고 똑같은 얼굴로 저러고 있다고 생각하면 경악) 집착과 고뇌의 대상이 바로 곁에 있으니 주체 못하고 찌질거리는 아를란군도 안습이었죠.

그 외에 전혀 달라보이는 두 인물 간에 속죄라는 접점을 드러낸 티로칸과 자락스의 마지막 대화, 자락스와 왕녀의 닭살, 코티에르 생전에 린라노아가 은인이자 영웅과 갈등할 수밖에 없던 사정 등도 흥미로웠습니다. 스승 로크락과 그림자 프로젝트의 성취에 기술자로서 감탄하면서도 프로젝트의 존재와 미래에 대해 과학자의 양심을 두고 고민하는 센, 그리고 어려운 문제에 답이 나오지 않는 일행의 모습에도 공감을 느꼈고요. 긴 캠페인 동안 쌓인 과거와 얽힌 인연의 기반 위에서 이렇게 다양한 면모가 나오는 것이야말로 장기 캠페인의 묘미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전 이 캠페인 결말을 하늘이 두 쪽 나도 봐야겠으니 모두 엔딩을 향해 달리세요! 막막해도 좋으니 달리고 보는 겁니다! (버럭버럭)

4 thoughts on “공화국의 그림자 47화 – 공화국 (3부)

  1. 이방인

    아니… 자꾸 우리가 도망치기라도 할것처럼 걱정을 하십니(…)
    달아나지 않아요~ 해치지 않아요(…)
    저도 엔딩은 혼자만 남아서라도(…) 봐야겠으니 달리시죠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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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이렇게 긴 캠페인은 처음이다 보니 정말 끝을 볼 수 있을까? 그런 거야? 하는 심정인 거죠. 게다가 길어질 수록 이번에 동환님 빠지시는 것 같은 돌발 변수는 늘어나고요. 우리 무슨 일 있어도 같이 엔딩을 보기로 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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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년H

    아아 틸은 성향은 좋아하지만, 캐릭터적으로 너무 개그를 할 수 없어서 (?)랄까 말이 적은 PC는 괴롭죠.. 그 점에서 피나는 참 좋..

    정 안 되면 역시 소드마..(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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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예, 말이 없는 PC는 확실히 괴롭죠. 그래서 틸 때 잡담이 많아지셨..(..)

      소드마스터.. 인기 없는 연재작가의 말로라니! (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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