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36화 – 아우터 림 (4부) / 넬반 궤도전 (2부)

1170015754.html

요약

용병단의 배신을 안 로어틸리아는 용병단의 포격선 캐벌리어 뒤로 피해 캐벌리어와 맨티스가 충돌하게 하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용병단장 오페로는 빠르게 이탈해서 맨티스가 카프리콘에 큰 피해를 입히게 합니다. 손상을 입은 카프리콘은 바로 궤도 기지를 향해 돌진하고, 맨티스에 탄 다쓰 쟈르넥은 다쓰 세리트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이상하게 여깁니다. 맨티스는 카프리콘의 뒤를 쫓지만, 카프리콘은 가까스레 피합니다.

한편 코렌틴 오페로는 쟈르넥에게 전장에 더 이상 개입할 수 없게 완전히 이탈하라는 지시를 받지만, 수당으로 받은 벤젼스를 움직일 인원이 없다며 돈을 미리 지급하거나 벤젼스를 움직일 인원을 달라고 실랑이를 벌입니다. 분노한 다쓰 쟈르넥은 이 이상 어떤 요구도 하지 말라며 인원을 추가로 편성해 주고, 마탄의 사수는 전장을 이탈합니다.

맨티스가 카프리콘을 앞발로 움켜잡으려 하자 로어틸리아는 다크포스를 사용해 벗어나고, 다쓰 쟈르넥은 이 이상 이곳에 묶여서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는 함대를 끌고 이탈합니다. 제다이들은 기지를 점거하고 넬반에 착륙합니다.

감상

플레이가 잘 안 되는 걸 알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는 플레이 외적 대화가 플레이 내용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질 때입니다. 대화의 대부분이 단순한 의견 불일치가 아니라 감정이 섞인 말다툼일 때는 더욱 그렇죠. 이번 플레이가 바로 그랬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플레이 이후 평가에서 몇 가지 진단이 나왔습니다.

우선은 판정 구조를 잘 잡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죠. 특히 이전 워게임의 성공 이유 중 하나였던, 판정에 걸린 결과 설정이 잘 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이겨도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갈등 판정의 존재 이유이자 첫 원칙인데 그걸 잊었던 거죠. 결과적으로 사실상 제다이가 이기는 결과 외에는 플레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거기다 기본적으로 제3자인 용병단의 판정상 위치도 불확실했고요.

플레이 후 평가에는 가상 세계의 내적 일관성을 다루지 않는 포도원의 개들 규칙의 허점 문제도 나왔습니다만, 자세한 규칙이라 해도 그 적용이나 의미에 대해 다툼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규칙이 더 자세했으면 과연 상황이 나았을지는 회의적입니다. 그보다는 규칙 외적 부분인 참여자 간 공감대와 팀내 분위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느낌입니다. 어떤 규칙을 사용해도 마음이 잘 안 맞거나 기분이 안 좋은 걸 극복하기는 어려우니까요.

판정의 구조적 문제에 늘어지는 페이스 등, 짜증이 늘어가는 가운데 제가 공지하지 않았던 다크포스 규칙의 변경을 적용했던 점, 플레이스타일상 방어 심리 발동 등까지 겹쳐 결국 판정을 약간 일찍 끊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일찍 끊고 논의를 해야 했다는 생각인지라 일찍 끝난 데 큰 불만은 없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캠페인 맥락상 무리가 있을 수도 있는데, 약간씩 조정해주면 되니까요.

무엇보다 다크포스 규칙 변동을 공지하지 않은 점은 제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참가자들이 다 안다고 생각했고, 요즘 캠페인 위키에 신경을 많이 안 쓰기도 했죠. 조연 위키 페이지를 업데이트하지 않은 관계로 요즘 조연에 대해 헷갈리는 일이 많아지기도 했고요. 이것저것 신경쓰이는 일이 많아서 진행자로서 게을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순탄하지 못한 데는 있었지만 다시 주인공 일행이 뭉칠 시점까지 진행했고, 그 와중에 다쓰 쟈르넥이나 코렌틴 오페로 등 새로운 인물 설정과 벤젼스를 통해 얽힌 무시무시한 인연, 로어틸리아의 다크포스 사용 등도 좋은 극적 성과라고 봅니다. 다음주 플레이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