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31화 – 넬반 (10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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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뭔가 사건이 대박 많은 화였습니다. 신토넥스 기지의 혼란을 틈타 아를란과 부하들을 이끌고 들이닥친 자락스는 로어틸리아와 린라노아, 그리고 다쓰 세데스의 기척을 쫓아 들어옵니다. 다쓰 세데스는 로어틸리아를 지나쳐 피나틸리아를 공격하고, 두 시스 로드가 싸우는 동안 자락스는 피나틸리아가 죽어도 상관없냐고 묻지만 로어틸리아는 필요한 것은 챙겼다고 대답합니다. 한편, 복도에서 아를란은 중태에 빠진 린라노아를 살려내려고 애쓰지만, 앓느니 죽지 상태가 심각해지자 가족이 죽은 날을 떠올리며 필사적으로 다크 포스까지 끌어다가 린라노아를 치료합니다.

부상당한 린라노아를 들고 (?) 나오던 일행은 베오나드 코티에르와 조우하고, 센타레스 전투에서 자락스의 분대가 당한 바로 그 함정으로 코티에르가 신토넥스 경비대를 몰살시키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락스는 그 전투에서 부하를 수없이 죽인 장본인을 알아봅니다. 광란에 빠져 코티에르를 공격했던 경비대장 제이 톨란을 아를란의 부탁으로 포로로 잡은 채 일행은 기지에서 빠져나옵니다.

아군이 모두 기지에서 나온 것을 확인한 코티에르는 기지에 설치해둔 폭발물을 폭파시키려 하지만 자락스가 세이버를 겨누며 저지하고, 린라노아는 자락스 생각에 동의하지만 두 번이나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에게 칼을 겨누는 것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스위치를 자락스에게 건네며 스스로 선택하라는 코티에르의 말에 자락스는 스위치를 부숩니다. 기지를 폭파시켜 생존자를 없애지 않는 후환이 무엇이든 누구보다 자신이 나서서 책임지겠다면서…

한편, 두 개의 다크포스가 멀어지는 것을 느낀 로어틸리아는 포스 기척을 쫓아가고, 왜 자신을 사지로 유도했느냐고 추궁하는 다쓰 세데스와 그 근처에서 함선이 자꾸 사라지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그랬다며 목숨을 건지는 피나틸리아의 포스 영상을 잠시 보게 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다쓰 세데스와 피나틸리아는 함께 비행정을 타고 넬반을 뜨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잠시 이런저런 정서적 장면을 연출한 후 (헥헥 뭐가 이렇게 많아) 일행은 모두 수송선을 타고 정착촌으로 돌아갑니다. 세 사람이 제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모카는 자락스와 로어틸리아를 추궁하고, 특히 자락스에게 강한 배신감을 드러내지만 로어틸리아의 중재로 자락스는 자신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켜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수술 후 회복 중인 린라노아를 찾아간 자락스와 로어틸리아는 마침 와있던 센에게 녹음테이프를 건네며 분석을 부탁하고, 앞으로 다가올 싸움을 견뎌낼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감상

오늘은 그동안 쌓였던 게 거의 다 나온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진행은 빨라서 결과적으로 굉장히 내용이 많은 화가 되었습니다. 하나 못한 거라면 린라노아와 자락스의 과거 부분이었는데, 이 부분은 다들 아쉬워했죠. 뭐 나중에 더 크게 터뜨리기를 기대해 보죠.

로어틸리아와 피나틸리아의 복잡한 감정은 여전히 흥미롭군요. 피나틸리아가 세데스에게 죽을 거라는 자락스의 말에는 짐짓 반응이 없다가, 포스 영상에서 피나틸리아가 위기에 처한 것을 보았을 때는 세이버를 던지는 반응이라든지요. RPG에서는 냉담한 인물은 속까지 정말 무미건조한 재미없는 인물이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 않은 이중성을 동환님은 잘 표현하시는 것 같습니다.

자락스는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사람들에게조차 좋은 소리 못 듣는 인생이군요. (…) 한편으로는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꾸 괴롭혀주고 싶어지는 인물입니다. 오늘도 그런 신념의 영역 대해 선택 상황을 제시했는데, 그 선택에 대해 자신이 직접 책임질 준비가 되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포도원의 개들의 취지에 어울리는 실천적 도덕률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린라노아는 30화 판정에 건 결과 그대로 이제 과거의 아픔을 피하지 않고 직접 대면하는 한결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군요. 그만큼 자락스가 스승을 죽인 일이 마침내 터지면 더 폭발적인 장면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흐흐) 코티에르하고 나오는 장면들은 참 닭살스러웠어요. (?) 공화국의 그림자에 나오는 모든 성인 캐릭터 중 가장 무성적이랄까, 비인간적인 느낌이 드는 게 코티에르기도 해서 더욱… 극단적인 인물인 만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갈까 궁금하네요.

아를란이 린라노아를 치료하는 장면은 정말이지 이 쓸모없는 놈! 린라노아 죽여먹는 게 아닌가 진땀을 흘렸습니다. 결국 다크포스를 치유에 사용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이고 나니 어째 인물이 묘하게 변하더군요. 몇 화 전 토론에서, 아를란을 일행에 상주시키다 보니 변화가 없다고 푸념했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변화의 실마리가 잡힌 것 같아서 기쁘네요. 별로 긍정적인 방향은 아닌 듯하고, 여전히 바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제가 진행자는 이렇네 저렇네 하고 투덜거리면서도 진행을 놓지 못하는 건 다양한 인물을 맡는 재미를 포기할 수가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어떤 인물을 잡으면 이 인물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반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뭉게뭉게 떠오르거든요. 그게 또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들고,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빠지고…

진행 스타일을 적은 글의 ‘진행’ 부분에서 설명했듯 제 진행은 결국 인물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는 저나 누가 생각한 줄거리가 아니라 각 인물의 욕구와 반응에서 나와서, 어떤 때는 캠페인을 만드는 게 아니라 발견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그 수많은 허구적인 ‘사람’들의 이야기와 비밀을…

최종화로 향하는 큰 줄기에 대한 복선도 꽤 나왔습니다만, 이미 많은 정보를 드리고 있으니 특별히 부연하지는 않기로 하죠. 정보가 너무 많아서 더 이상 반전도 아닐지 모르지만요. 이제 피나의 에로 테이프 증거 테이프도 획득했으니 슬슬 넬반에서도 벗어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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