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탈리아–주변 인물

주변 인물:

사비네 – 여성, 25세. 본명 루트이며, 사비네는 제니로서의 예명(?)입니다. 나탈리아의 친언니로, 둘이서 있을 때면 피아와 루트라는 이름으로 서로 부르지요. 항만 근처의 제니하우스에서 선원들을 상대로 영업하고 있고, 마르코라는 까스띠예 선원과 6년 전에 결혼했습니다. 뭐, 말이 결혼이지 어차피 항구에서 항구를 전전하는 마르코를 자주 볼 일은 없고, 아마 가는 항구마다 여자가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요. 대충 모른척하면 편한 일을 뭐하러 긁어 부스럼 만들겠어요.

동생 피아에게도 ‘공짜로 해주는 남자’가 생긴 것을 알고 참 잘된 일이라고 좋아했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걸 동생의 하소연을 통해 알게 되었죠. 한번 삐끗하면 헤어나기 어려운 그런 위험한 세계에 속하지 않은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동생의 속을 썩이고 있는 점이라면 메디코에서 제니길드를 세운다는, 피아가 보기에는 영 어처구니없는 계획입니다. 보다체 상인 군주들이 벤델 길드가 발붙이게 둘 것 같냐며, 어느날 아침 수로에 처박힌 시체로 발견되고 싶지 않으면 당장 관두라고 설득중이지요.

도넬로 팔리치에게는 에릭 힐더라는 벤델인 손님이 와 있는데, 말로는 모험가라고 하지만 사실은 벤델 체어들의 스파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그가 타고 온 배의 선원들에게 소문을 전해들은 루트는 힐더를 만나서 상의하기를 몹시 바라고 있고, 따라서 이미 파티에서 힐더와 안면이 있고 벤델어도 아는 피아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피아는 기암을 하며 거절했죠. 언니가 자꾸 졸라대는 통에 요즘에는 방문 빈도를 줄였을 정도입니다.

에밀리오 비니콜라 – 남성, 27세. 귀족은 아니지만 팔리쉬가와 서출 쪽으로 혈연이 있는 가문의 장남으로, 큰 와인 수출업을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사업가.

그동안 팔리쉬가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을 공급받으며 번성해온 사업이지만, 최근의 자기 대에서 가운이 기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니콜라 가문은 대대로 바닷길로 까스띠예 수출을 담당해 왔습니다만, 몽테뉴와 까스띠예의 전쟁으로 뱃길이 불안정해지고 해적 문제가 전에 없이 심각해지면서 벌써 몇번이나 와인을 실은 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팔리쉬 와인 수출할당을 준다고 하면 당장 줄을 설 사람들이야 널렸고, 빠른 시간 내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수출 할당량을 줄이거나 경우에 따라선 아예 뺏어가겠다고 은근한 압박이 들어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별로 야심만만하거나 머리좋은 사내가 아닌 비니콜라는 어려서부터 누려온 안락한 생활이 사라지고 위신이 대폭 깎일까봐 전전긍긍하고 있고, 어떻게든 예전의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닥치는대로 파티를 찾아다니며 인맥을 만들려고 혈안이 되어 있죠. 나탈리아는 그 전모는 알지 못하지만 어쨌든 주변 사람들의 눈치나 가끔씩 보이는 비니콜라의 표정이 이상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첼리아 마로네 델라 비니콜라 – 여성, 18세. 에밀리오의 아내로, 부유한 가정 태생의 반혈 페이트위치입니다. 놀랍도록 예쁜 얼굴과 가녀리고 우아한 몸매를 검은 너울과 우중충한 옷으로 가린 이 젊은 부인은 페이트 위치에게 가해진 온갖 제약들을 답답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런 욕구나 불만들은 엄격한 교육을 통해 철저히 억눌려 왔죠.

때문에 평소에는 쥐죽은듯 유순하다가도 한번 욱하면 격렬하게 감정을 표출하고, 그랬다가 감정에 휩쓸린 것을 강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우울해지는 다소 불안정한 성격이 되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꺼리는 편입니다. 사람을 만나기 싫어서가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 부대끼다 보면 자기 내면의 끝없는 갈등 때문에 한결 더 힘들어지니까요.

그런 그녀는 친정에서부터 가져온 거미군집을 품종개량하고 훈련시키면서 지켜보는 게 낙입니다. 침실에서 문 하나 더 열고 들어가야 하는 그녀의 내실에 가보면 거미의 발광(發光) 형질을 관찰하기 위해 휘장은 밤낮으로 내려놓은 어스름 속에 희여멀건하게 빛나는 온갖 크기와 모양의 거미들이 돌아다니고, 거미가 잔뜩 든 유리구와 뭉친 거미줄이 굴러다니고 있죠.

남편인 에밀리오와는 관계는 달콤한 애정에서 불안한 어색함까지 수도 없이 엇갈립니다. 하지만 에밀리오는 종잡을 수 없는 어린 아내를 어려워하면서도 한편 진정한 애정을 느끼고 있어서 첼리아가 조금은 마음을 붙일 데가 생겼지요.

레베카 몬다비 – 여성, 21세. 도넬로 팔리쉬의 어린 사촌 라파엘로의 약혼녀. 군주 알치데 몬다비가 반도 영토의 평민 여자에게 낳은 서녀로, 어려서 기녀집에 보내졌지만 들어가자마자 시험 결과 소르테, 그것도 어떻게 된 일인지 강력한 순혈 마녀의 힘이 발견되어서 페이트 위치로서 몬다비 본가에서 양육되었습니다.

페이트 위치로서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것은 이전의 두 약혼자가 각각 병사와 사고사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한명은 빈첸조 칼리가리만큼이나 오래 살 것만 같던 60대의 호색한이었는데 어느날 풍이 들려서 삽시간에 사망(뇌졸중이 풍이던가요?), 또 한명은 잔인한 성품에 대한 소문이 돌고 전 부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석연찮은 점이 많은 젊은 귀족이었는데 어느날 수로에 익사.

불운과 악의를 구분할 수 없는, 내지는 악의가 곧 불운이 되는 소르테의 특성상 아무것도 증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그녀에게 들어오는 모든 혼담이 조용히 끊겼을 뿐… 알치데 몬다비는 소심하고 무던한 평소 인상과는 달리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해지지만, 그렇다고 죽는 게 두려워서 벌벌 떠는 신하에게 억지로 떠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었죠.

레베카는 아버지를 설득해 수녀원으로 보내달라고 했고, 비록 그녀의 아버지이자 보다체의 군주중 하나지만 더이상 몬다비마저도 레베카에게 함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몬다비는 어차피 시집보낼 수도 없는 딸이 수녀원에 들어가는 것을 결국 허용하지요.

하지만 페이트 위치가 강력한 힘을 가졌다는 것, 그리고 그 힘을 사용할만한 대담성이 있다는 건 나쁜 일만은 아니었죠. 다만 데려오는데 위험 부담이 너무 클뿐… 도넬로 팔리쉬는 특히 레베카의 두 약혼자가 둘다 조건은 좋지만 평판이, 특히 여자에 관련해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그렇다면 어쩌면 필요한 것은 아직 악행을 저지를 기회가 없었던 다정다감한 젊은이. 팔리쉬에게는 고아인 열여덟살짜리 사촌동생 라파엘로가 있었는데, 차마 자기 피후견인인 어린 친족의 목숨을 걸게 할 수는 없었지만 동시에 강력한 페이트 위치를 가문에 끌어들이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었죠.

결국 그는 일종의 타협으로 레베카 몬다비가 들어갈 수녀원 근처로 라파엘로를 보냅니다. 그쪽에 있는 사람을 방문하는 여자 친척을 에스코트해서 가라고 말이죠. (사실 누가 누구를 보호하고 있었는지는 뻔한 일이지만…) 당연히 경험 많은 페이트 위치인 이 친척은 방문을 마친 후 수녀원 주변의 유명한 정원을 보고 싶다고 라파엘로에게 말하고, ‘우연히도’ 서원 전의 수련 수녀들이 정원을 가꾸고 있을 시간에 도착하지요. 그곳에서 부인은 ‘우연히’ 마주친 레베카와 라파엘로를 서로 소개시킨 후 정원을 혼자 거니는 척하면서 두 사람 사이에 형성되는 실가닥을 매섭게 지켜봅니다.

라파엘로는 스트레가의 검은 너울을 수녀의 잿빛 너울로 바꾼 레베카와 한시간쯤 정원을 거닐며 얘기를 나누고, 그동안 그 페이트 위치 친척은 한가지 예상치 못한 발견을 합니다. 레베카와 라파엘로 사이에 형성되는 실가닥은 우려했던 죽음의 검은 실이나 적대감의 붉은 실, 심지어는 은근히 기대했던 열정의 푸른 실도 아닌 의무와 권력의 녹색 실이었던 것이죠.

게다가 라파엘로와 얘기를 나눌수록 레베카에게서는 자신을 향해서도 녹색 실이 형성되고 있었고, 온갖 방향으로 녹색과 금색의 실가닥들이 감기면서 강해지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라파엘로에게서도… 이 만남에서부터 시작해 두 가문 사이에 권력과 금전의 운명이 거미줄처럼 얽히기 시작하는 것을 느끼고 부인은 몸을 떱니다. 적대감의 붉은 실은 보이지 않았지만 이렇게 운명이 얽히기 시작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예측불가. 하지만 운명의 거미줄이 짜이기 시작한 이상 더이상 막을 길 또한 없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도넬로 팔리쉬에게 보고했고, 군주는 놀라면서도 적대감이나 죽음의 기운이 없다는 사실에 크게 안심했죠. 아니나다를까 갑자기 몬다비 가문과 동맹을 맺어서 유리할만한 상황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혼담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결국 라파엘로 팔리치와 레베카 몬다비는 약혼까지 이르릅니다.

보다체 최대의 곡창 지대를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군주들 사이에서 상호 불가침의 불문율로 보호받고 있는 알치데 몬다비, 그리고 테아 최고의 와인을 생산해 부를 거머쥐고 거대한 인맥망을 형성하고 있는 도넬로 팔라쉬. 이 둘의 서녀와 피후견 사촌이라는 별볼일없는 두 젊은이의 만남이 두 가문 사이에 운명의 실가닥을 비정상 증식시켰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얽힌 운명의 결과는 어떨지 하는 불확실성이 페이트 위치들을 불안하게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사건의 구심점이 된 레베카 본인은 마르고 키큰 젊은 여자로, 생김새도 평범하고 순해서 너울 너머의 얼굴은 정말 쥐새끼 하나 못 죽일 인상이라죠. 어중간한 갈색 머리와 커다란 회갈색 눈, 창백하고 갸름한 얼굴과 꼭 다문 조그만 입술을 보면, 그리고 가느다랗고 맑은 목소리를 들으면 누구나 정말 그녀의 약혼자들은 우연히 죽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보기에 따라 페이트 위치로서는 우스울 정도로 신심이 깊어서, 미사 한번 거른 적 없고 매일마다 기도하며 온갖 자선에 열심인 아가씨입니다. (수녀원에 있을 때는 아직 서원하지 않은 수련 수녀였기 때문에 글은 배우지 못했습니다.) 반도 본토에 있는 몬다비 본가에서 자라난 그녀는 알치데 몬다비의 아내, 자신을 키워준 병약한 메아 몬다비와 사이가 유난히 좋아서 기회가 날 때마다 직접 수발을 들고, ‘어머니’라고 부르며 따른다고 합니다.

레베카가 몬다비 특유의 수수한 외모를 물려받았다면 그녀의 세번째 약혼자, ‘아직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경이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어린 청년 라파엘로는 팔리쉬 특유의 수려한 외모가 벌써부터 돋보이는 젊은이입니다. 여자깨나 꼬실텐데 마누라 무서워서 어디 그러겠냐고 벌써부터 팔리쉬 사교계는 키득거리고 있지요.

보다체 귀족남녀간의 미묘한 권력관계 때문에 결혼할 때도 보통 테아의 다른 국가보다 더 남편과 아내의 나이차이가 큰 편인 (남편이 8~10세쯤 많은 게 절대 다수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보다체 귀족사회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나이가 많은 커플은 극히 드뭅니다. 레베카의 석연찮은 전적과 겹쳐 여러모로 두 사람은 구설수에 많이 오르내리지만, 정작 라파엘로 팔리쉬는 만족스러워 보입니다. 아무리 고아이긴 해도 팔리쉬가의 적자이며 군주를 후견인으로 둔 그가 그가 몬다비가의 서녀와 결혼하게 됐고, 게다가 그 약혼녀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고 별로 예쁘지도 않은데 말이죠.

그런 레베카와 라파엘로는 종종 남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고는 합니다. 처음 운명의 실가닥을 무수히 만들어낸 그들의 첫 만남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그리고 두 사람이 고개를 맞대고 낮게 속삭일 때 무슨 얘기를 주고받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니 도대체 왜 이 여자에 대한 얘기만 무한증식을 하는 거지! ;ㅁ;) 나탈리아와 만난 것은 레베카가 16세, 나탈리아가 15세때 일로, 당시 나탈리아는 올림피아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습니다. (이름이 너무 많아서 귀찮으시면 그냥 나탈리아로 했다고 해주시길. 다만 기녀는 페이트 위치한테 신분을 숨기고 싶어할 것 같아서…)

올림피아에게서 레베카는 소르테의 힘만 없었으면 자신이 될 수도 있었던 모습–화려하고, 지적이고, 자유로운–을 보았고, 연배도 비슷했던 둘은 얘기가 잘 통했습니다. 올림피아는 레베카에게 기녀 교육 얘기를 들려주고, 레베카는 소르테를 쓰는 게 어떤 기분인지 하는 얘기를 해주었죠. 또 레베카가 바느질하는 동안 올림피아는 책을 읽어주고…

페이트 위치 학교(딜레탄테)의 다른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소리내어 읽는 기녀들에게 귀기울이면서도 그런 ‘천박한’ 여자들과 어울리는 것에 대해서는 선생들에게 주의를 듣고 있었지만, 레베카는 자신도 기녀가 될 뻔한 전력 때문인지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 외에도 몇몇 학생들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올림피아와 종종 얘기하곤 했죠.

딱 한번 레베카가 지나가는 얘기처럼 자기도 글을 읽을 줄 알면 덜 답답할 것 같다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올림피아는 화형대에 올라가면 글을 읽으나 마나 아무 소용도 없다고 농담처럼 받아넘겼지만, 그 다음부터 몰래 어린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쉬운 책을 골라서 글자를 짚어가며 읽어주곤 했죠. 뭐 한마디도 뭘 알려준 건 아니고, 실제로 레베카가 그런 식으로 얼마나 글을 배웠는지는 알 수 없으니 글을 가르친 건 아니라고 열심히 자기합리화하면서요. 그러면서도 그 일이 생각날 때마다 난 왜 이렇게 무른 걸까…하고 자학한다죠.

레베카는 나탈리아보다도 먼저 딜레탄테 학교를 떠났습니다. 결혼할 사람이 정해졌기 때문이죠. (약혼자 1호!) 두 사람의 작별은 뭐 특별히 감동적인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둘이서만 얘기하곤 했던 도서관의 한 골방에서 나탈리아는 깊이 허리숙여 인사하며 약혼을 축하했고, 레베카는 가볍게 목례하며 데우스의 축복이 있으라고 말해주었죠. 다만 레베카가 가기 전에 한 말이 나탈리아의 가슴에 거북하게 박혀 있습니다.

‘아가씨와 부군께서 부디 행복하시길 빌어요.’ 하고 나탈리아가 인사하자 레베카는 너울 밑으로 알듯 말듯한 미소를 지으며, ‘글쎄…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라고만 대답했었거든요. 그리고 다시 나탈리아가 고개를 들었을 때 레베카는 이미 등을 돌려 나간 후였습니다.

(레베카 몬다비 설정은 강조했다가는 너무 거해질 수가 있으니 자유롭게 무시해 주시길~ 그저 페이트 위치는 무섭고 모순투성이다 정도를 생각하다 보니 떠오른 거랄까요.)

브루닐다 델오로 – 여성, 35세. 왕년에 꽤 유명하던 기녀로, 탐스런 금발머리는 이제 꽤 완숙한 나이에도 변함없이 눈부십니다. 보다체에서 보기드문 눈부신 금발머리 때문에 ‘금빛의 브루닐다’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보다체인 기준으로는 키가 유난히 커서 브루닐다 랄타(키큰 브루닐다)라고 불리기도 하지요. 현재 피오리 디 세타 기녀집의 파드로나로 있습니다.

큰 키와 조각한듯 위풍당당한 외모, 서늘한 푸른 눈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꽤나 잊기 힘든 첫인상을 남깁니다. 짐작하신 분도 있겠습니다만 보다체 태생이 아닌 베스텐 쪽 사람이죠. 적어도 본인은 베스텐마나브냐르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벤델인이 아니냐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매춘을 극도로 죄악시하는 베스텐인이 과연 기녀가 됐을까 하는 의구심, 그리고 탁월한 계산과 사업 감각 때문이지요.

기녀로서의 화려한 경력 말고 그녀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습니다. 그저 기녀집 재정을 잘 꾸려가는 뛰어난 사업 수완,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깔끔한 성격, 그리고 많은 훌륭한 기녀를 배출한 명성으로 유명할 뿐이지요. 좀 차갑긴 하지만 일단 그 어려움만 극복하면 많은 기녀 수련생들이 그녀에게 훌륭한 조언과 도움을 받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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