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캠페인에 둘 이상의 규칙

한 캠페인 내에서는 하나의 규칙만을 사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원칙을 깨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제노님의 제안이었는데, 지금 하는 언더월드 캠페인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인디 RPG 규칙을 사용하는 세션을 가끔 진행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는 것이죠. 꽤 재밌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규칙을 다르게 하는 것은 플레이의 초점을 바꾸기 때문에 캠페인의 다양한 면을 조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거든요. ‘얼음깨기 (Breaking the Ice)’라면 섬세한 연애심리, ‘포도원의 개들’이라면 단죄와 폭력, ‘안방극장 대모험 (Primetime Adventures)’이라면 인간적 고민과 심리 변화, ‘바카날 (Bacchanal)’이라면 신들의 장난과 성적 문란..(퍽) 뭐 그런 식입니다. 그런 면에서 규칙을 달리하는 세션은 일종의 외전 성격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또한 같은 배경과 인물들을 다른 규칙으로 플레이해 보는 것은 규칙이 달라짐으로써 플레이의 양상이 달라질지, 달라진다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존 RPG도 사용해본 경험이 있고 인디 RPG도 사용한 경험이 있지만, 두 가지를 직접 비교할만한 상황이 주어진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같은 구성원과 같은 배경, 같은 인물로 두가지 규칙을 사용해 본다는 건 그런 비교를 가능하게 하겠죠.

구체적으로 어떤 규칙을 사용할지는 그때그때의 상황을 봐야겠지만, 지금 생각하는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얼음깨기 – 연애물. 규칙 자체는 2인용이지만 다른 참가자들도 주변 인물로 얼마든지 개입 가능합니다.

우슈 – 대활극! 출중한 전투력과 영력으로 악을 깨부수는데 적합합니다.

트롤베이브 – 인물 제작은 초간단하지만 (2에서 9 사이의 번호 하나가 능력치의 전부), 판정 규칙의 서사성이 상당합니다.

미씩 – 진행자 없는 진행을 실험적으로 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캠페인중 타규칙 사용은 제게 재밌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에게도 재밌을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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