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도전자

[도전자] 1948년 인천

금요일 스카이프 플레이! 캐릭터 시트는 여기에.

요약

해방 후 인천에서 김봉수, 장병주, 김우식 세 청년은 다가오는 국회의원 선거를 둘러싼 좌우의 이념적 대립 한가운데서 집회, 파업, 주먹다짐으로 점철된 혼란을 살아갑니다. 병주는 부두에서 막일을 하다가 동료의 소개로 남로당 집회에 나가 그 열기와 소속감에 매료되고, 우식은 아픈 동생 연순이의 병원비를 벌려고 백방을 뛰다가 극우 후보 김박명의 눈에 띄어 그를 위해 일하게 됩니다. 봉수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모실 돈을 벌려고 사상에 상관없이 돈만 주겠다면 어느 쪽에도 붙는 박쥐 생활을 합니다.

좌익과 우익 청년들 사이에 거리에서 싸움이 붙자 병주와 우식은 양측 대표로 주먹으로 해결하기로 하고, 병주의 승리로 우식은 병주에게 이를 갈게 됩니다. 셋 모두 주먹꾼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가운데 봉수는 병주의 처를 위협해서 병주가 질 수밖에 없게 한 후 반칙을 써서 심판에게 들키지만, 반칙이 없었다고 병주 자신이 주장하는 바람에 넘어가서 결국 봉수의 승리. 멍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병주는 그런 그를 끌어안고 우는 아내를 위로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집회 중에 봉수를 찾아내 흠씬 패줍니다.

김박명씨의 주선으로 벌인 챔피언 시합 오프닝 매치에서 우식은 상대 곰쇠를 쉽게 때려눕히는 한편, 봉수의 반칙이 지적당하고 병주는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병주와 봉수의 재시합은 병주의 판정승으로 끝납니다. 결국 이 시합의 인기몰이도 작용해 선거에서는 남로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납니다. 봉수는 참한 아가씨와 결혼해 부모님을 모시러 낙향하고, 우식은 낙선한 김박명씨의 보수로 여동생을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가는 우식에게 병주는 행운을 빌어주고, 둘은 이념과 상관없이 모두 대한민국 사람 아니냐며 화해합니다. (그러나 2년 후에는 어떨까?)

감상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었습니다. 권투 링이 정치적 자존심 싸움의 장이 되고, 김박명씨가 세를 얻으려고 시합을 주선했다가 남로당 선수가 우승해서 역효과가 나는 등 스포츠와 정치가 서로 얽히는 모습이 흥미로웠죠. (역사적 정확도는 물론 따지지 않았습니다! (당당))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상 속에 교차하는 세 주인공의 삶이라는 꽤 심각한 내용이었지만 웃고 떠들면서 즐거웠고요.

다만 플레이하면서 규칙에 이런저런 허점이 드러나기는 했습니다. 기술이 파워에 비해 너무 중요하고 방어 중심이 사실상 최상의 전술인지라 균형은 좀 안 맞는 느낌이었달까요. 인간관계는 무한히 늘리는 게 규칙상 유리하고 극적으로는 산만해지기 쉬운데 인간관계에 상한이 없다는 점도 허점인 것 같습니다.

뱀프님하고 얘기해보면서 벌써 개선책이 많이 나와서, 뱀프님이 얘기하신 인간관계 제한 부분이나 끈기 우선적으로 깎기 등만 해도 많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제작자가 책 내기 전에 플레이테스트를 제대로 해본 건지 의문이 들더군요, 한두 번 플레이해봐도 벌써 많이 개선할 수 있는데 말이죠. (물론 제 요약본이 엉망일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 이후 상당 부분 엉망인 것이 밝혀짐..(..))

결말 조건인 명성 10을 시간관계상 5로 깎았는데, 그렇게 하니 해피엔딩 내기가 쉬워져서 전원이 쉽사리 행복한 결말을 낼 수 있었습니다. 한 7까지 갔으면 적당했을 것 같은데 시간관계상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모두 좋게 끝나는 것도 괜찮은 결론이긴 했어요. 어차피 시간상 2년 후엔 전쟁이..(..)

즐거운 플레이 함께 해주신 승한님과 뱀프님께 감사드리고요, 다음 주에도 재밌게 놀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