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플레이용 규칙, 수정주의 역사 (Revisionist History)

수정주의 역사(주:몇번 왔다갔다하다가 역사학계의 관행은 ‘수정주의 역사’ 쪽이라는 기우님의 얘기를 듣고 어감도 낫다 싶어서 그쪽으로 정했습니다. 조언 주신 기우님께 감사드립니다.) (Revisionist History)는 글로 진행하는 게시판 플레이 (PbP, Play by Post)를 지원하는 규칙입니다. 각 참가자는 과거의 어떤 사건을 조사하는 연구원의 역할을 맡아서 글을 씁니다. 각 연구원은 중립적인 입장이 아니라 각자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과거 사건을 조사합니다. 진행과정에서 연구원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과거 사건의 진상까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플레이의 핵심입니다.

1. 준비 단계

1.1. 플레이 매체

수정주의 역사는 게시판 플레이에 가장 적합하게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 매체는 게시판, 위키, 블로그 등 다양한 형태일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모든 글을 한곳에 모을 수 있는 형태가 적당합니다. 전원이 이메일을 받도록 조치하거나 야후 그룹 같은 메일링 리스트를 만든다면 이메일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예: 참가자들은 외부 사이트에 호스팅된 위키를 사용해 플레이하기로 합니다.

1.2. 설정

수정주의 역사에는 진행자가 따로 없습니다. 시작 전에 참가자들은 서로 토의를 통해 그들이 조사하려는 사건과 인물들을 설정합니다. 세부적인 설정은 필요없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플레이 과정을 통해 만들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인물들의 이름, 그들간의 관계, 대체적인 시대와 배경, 그리고 선택적으로는 그들이 관여된 사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본 배경은 21세기 초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과거 역사적 사건을 조사하면서 서로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지만, 얼마든지 수정을 가할 수 있습니다. 먼 미래 사람들이 현재 시대의 일을 조사할 수도 있고, 19세기 지식인, 중세 수도승, 고대 그리스 철학자 등이 더 과거의 일을 연구하면서 편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지요. 심지어는 전혀 다른 세계로 옮길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플레이 주기에 대한 설정을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하루이지만, 사흘이나 일주일 등 다른 시기도 가능합니다. 플레이 주기는 차례를 정하거나 하는 용도가 아닙니다. 글을 올리는 빈도는 각자의 마음입니다. 플레이 주기는 연구비를 버는 대한 속도 제한으로 기능합니다. 또한 기사에 대한 반박을 해소하는 기간으로도 기능합니다.

예: 참가자들은 가상의 판타지풍 왕국 헤르가이스트를 배경으로 정하고, 플레이 주기는 하루로 정합니다. 다만 한사람 앞에 최소한 일주일에 글 하나는 올리자는 합의도 합니다

1.3. 연구대상

연구대상인 인물은 참가자의 두배 정도가 적당합니다. 참가자가 많다면 (5명 이상이라든지) 참가자와 동수가 더 적당할지 모릅니다. 각 참가자는 사람수대로 나누어서 연구대상의 이름과 이들 사이의 관계를 정합니다. 각 연구대상은 이름, 나이, 성별, 직업 정도가 있으면 충분합니다.

예: 세명의 참가자들은 여섯명의 연구대상을 가지고 시작하기로 합니다. 참가자 A가 두명의 연구대상을 제안합니다. 한명은 헤르가이스트의 제 1 왕자 카르디온 (25세), 또 한명은 빛의 여신을 섬기는 엘프 여사제 아엘레시아 (368세)입니다. 마찬가지로 B도 헤르가이스트 제 2 왕자 사피리온 (21세) 외에 또 한명, C도 두명의 연구대상을 제안합니다.

1.4. 인간관계

인간관계란 두명의 연구대상 사이에 존재하는 직접적인 혈연, 우정, 섹스, 혹은 의무 관계를 말합니다. 시작 인간관계의 갯수는 각 연구대상에 대한 연구원의 지식을 나타내는 권위도에 분배할 수 있는 시작 연구자금의 양을 결정합니다. 그 공식은 (10 + 각 인간관계당 1)입니다. 연구대상간의 인간관계를 설정하고 각 관계의 성격 또한 기록합니다.

모든 인물이 다 서로 얽혀있을 필요는 없지만 (인간관계가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울 공산이 큽니다), 적어도 인간관계가 하나도 없이 따로 떨어진 인물은 없도록 합니다. 연구대상끼리 따로 집단을 이루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조사할 사건에 때문에 얽혀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예: 카르디온과 사피리온은 서로 혈연으로 묶입니다. 아엘레시아는 현재 왕족들과는 관계가 없고, 대신 신전쪽 인물들과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태로는 왕궁쪽 연구대상과 신전쪽 연구대상이 갈라지게 됩니다.

1.5. 사건과 논쟁

과거에 연구대상들이 관여된 어떤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공포물이라면 신비현상, 실종, 끔찍한 비극 등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정치물이라면 쿠데타, 전쟁 발발, 가문간의 분쟁, 암살 등도 가능할 것입니다. 기업간의 인수합병, 혹은 어떤 왕조의 몰락 등 가능성은 다양합니다. 추리물이라면 살인사건, 귀중품의 도난 등, 첩보물이라면 외교적 위기… 사건의 성격은 전반적으로만 정하면 됩니다. 자세한 것은 플레이 과정에서 만들어 갈테니까요.

사건의 성격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추이와 의미는 논쟁의 대상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의 발발을 다루고 있다면 누가 어째서 전쟁을 시작했는지, 어떤 사건이 발단이 되었는지 등이 논쟁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의 발상을 얘기하고 경청하면서 사건과 사건을 둘러싼 논쟁을 결정합니다. 다수의 상호 충돌하는 인간관계는 더욱 흥미를 더해줍니다. 어떤 내용이 재미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이름과 인간관계 외에는 플레이를 시작할 때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는 사실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예: 서로 얘기해본 결과 참가자들은 조사할 사건을 왕위 계승으로 정합니다. 계승 분쟁이 일어났다가 결국 사피리온이 빛의 신전에서 대관식을 치름으로써 계승권을 인정받았으면 재밌지 않겠느냐, 고위 사제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왕관을 씌워준 것이 아엘레시아면 어떻겠느냐, 내전이 없었다 하더라도 국지적이고 산발적인 충돌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등등의 얘기가 오가고 플레이 과정에서 참고도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사건의 전반적인 성격만 정하고 시작합니다.

1.6. 연구원들

연구대상과 그들간의 관계, 그리고 사건을 정했으면 각 참가자는 연구원을 제작합니다. 모든 게시물 혹은 이메일은 이 연구원이라는 인물의 시점으로 쓴 글입니다. 연구원의 능력치는 단순합니다. 각 연구대상마다 연구원은 권위도라는 점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 연구원이 그 연구대상에 대해 가지는 지식, 그 지식의 신뢰도 등을 나타냅니다. 그 규칙상의 의미는 그 연구대상의 ‘진실’에 대해 참가자가 가지는 결정권의 크기입니다.

각 연구원은 기본 연구자금 10에 준비단계에서 설정한 인간관계 하나당 1의 연구자금을 가집니다. 한명의 연구대상만을 가지고 시작한다면 각 연구원의 자금은 10입니다. 권위도에 분배하지 않은 자금은 연구자금으로 저축해둘 수 있습니다. 이 연구자금은 나중에 연구대상에 대한 권위도에 투자할 수도 있고, 연구원들간의 갈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권위도와 연구자금 외에 각 연구원의 이름나이, 그리고 가족, 직장동료와 같은 인간관계 또한 설정합니다. 연구원이 어떤 지위이며 누구에게 연구자금을 받고 있는지도 정합니다. 대학이나 박물관, 혹은 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는 전문가일 수도 있고, 역사소설을 쓰려고 준비중인 소설가일지도 모릅니다. 관여된 연구대상의 후손이고 자비로 조사를 진행중일 수도 있는 등, 가능성은 다양합니다.

또한 자기 연구원의 목표 또한 정해야 합니다. 연구하는 사건에 대한 통념을 뒤집으려 한다거나, 특정한 결론을 내라고 연구지원을 받고 있다거나, 가문의 오명을 씻으려고 한다거나 등등. 조사의 방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연구원의 목표는 매우 중요합니다. 단 계속 같을 필요는 없으며, 언제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개정주의 역사에서 서술은 다단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 단계는 창작자이자 관객인 참가자들입니다. 이들은 연구원들이 남긴 기사 혹은 서신을 발견한 입장입니다. 두번째 단계는 역사적 사건과 그에 관여된 인물들을 조사하는 연구원들이고, 세번째이자 마지막 단계는 연구대상들 자신입니다.

연구원에 대한 자료는 모두가 볼 수 있게 게시합니다. 게시판 플레이라면 각 연구원에 대한 글이 있어야 할테고, 위키 플레이라면 각 연구원은 자신만의 페이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각 연구원의 연구자금과 권위도 변경을 추적합니다.

예: 여섯명의 연구대상 사이에는 다섯가지의 인간관계가 형성되었으며, 따라서 각 참가자의 시작 연구자금은 15입니다. 참가자 A는 카르디온에 대한 권위도에 2, 아엘레시아에게 4, 사피리온에 3, 나머지 세 연구대상에게 2, 2, 0 하는 식으로 분배한 뒤 남는 2점의 연구자금을 저장해 둡니다. 다른 연구원들도 마찬가지로 15점의 연구자금을 연구대상 사이에 분배합니다.

참가자 A의 연구원은 텔루스라는 30대 중반의 사제로, 고위사제 몇몇의 지원을 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 대사제와 왕가에 비판적인 이들은 200년 전에 있었던 대관식과 관련해 아엘레시아의 위치를 끌어내려서 왕가와 신전의 현재 권력구도를 간접적으로 비난하고자 합니다. 다른 두 참가자도 각자의 연구원을 설정합니다.

2. 플레이 단계

2.1. 기사 쓰기

플레이중 각 참가자는 자신의 연구원 이름으로 기사를 씁니다. 논문의 형태를 빌릴 수도 있고, 서신일 수도 있는 등 어울리는 형태를 정할 수 있겠지만 일단 편의상 기사라는 용어를 쓰겠습니다. 기사의 형태에는 1차 기사반박 기사 두가지가 있습니다.

2.1.1. 1차 기사

1차 기사는 출처논평으로 이루어집니다. 출처는 다시 직접 출처간접 출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직접 출처란 연구대상들에게서 나온 것, 혹은 연구하는 사건과 관여된 주변 인물들이 제작한 자료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일기, 사진, 신문기사, 서신 등이 그 예입니다. 간접 출처란 사건이나 연구대상을 앞서서 조사한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으로, 책, 논문, 강연 등이 있습니다.

논평 부분은 연구원이 출처에 나온 증거를 활용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대목입니다. 출처는 글씨체, 색, 배치 등을 다르게 해서 논평과는 시각적으로 분리해야 합니다. 즉 참가자의 입장에서 쓰는 글, 연구원의 입장에서 쓰는 논평, 그리고 출처의 세가지 시각적 구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예: 참가자들은 참가자의 글은 기울임체, 논평은 굵은 글씨, 출처는 보통 글씨체로 해서 세가지를 구분하기로 합니다.

직접 출처에 의존하는 글을 쓰는 플레이 주기마다 참가자는 3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을 최대 1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간접 출처에 의존하는 글을 쓴 플레이 주기마다 1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 최대 3점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기사를 쓸 때 주로 직접 출처에 의존할지 간접 출처에 의존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두 종류의 출처가 한 기사에 모두 나오는 것은 상관없지만, 어느쪽의 중요도가 더 큰지는 정해야 합니다.

연구자금을 벌고 투자하는 것은 플레이 주기중에쓴 첫 글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플레이주기 내에 또 기사를 쓴다고 해서 연구자금을 더 벌거나 연구자금 투자 한도가 늘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는데 있어 다른 글의 결론에 의존하고 있다면 그 글에 참고 기사로서 링크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참고가 된 글 역시 참고하는 글에 링크해야 합니다. 어떤 글을 참고하는 글이 몇개나 되는지는 나중에 반박 기사가 나올 경우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주:위키의 주석과 백링크, 편집권한 기능으로는 비교적 간단한 일입니다만..)

예: 참가자 A가 자신의 연구원인 텔루스의 이름으로 쓴 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제 2 신전의 플레임키퍼 아엘레시아 자매가 바르나 대사제의 명령마저 어기고 (대사제의 명령에 대해서는 하스펠 에루디트의 글을 참조) 기어이 제 2 왕자 사피리온의 머리에 토리노의 관을 씌운 동기는 그녀가 사피리온에게 보낸 다음 서신을 보면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M_줄인 글 보기|글 줄이기| 이 편지를 받는 그대가 축복의 광휘 속에서 안전하고 평안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신전의 창문에서도 들려오는 거리의 소란을 들으며 이 글을 씁니다… (중략)

마치 도둑처럼 잠시잠깐씩 시간의 손아귀에서 훔쳐내는 달콤함은 헤아리기조차 힘들 정도의 감미로움이며, 동시에 고통입니다. 내 귀가 밤중의 그대 속삭임을 기억하고 내 입술이 밀주와 같은 입맞춤을 여전히 기억함을 모르시지 않겠지요. 언제 또 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그리고 운명의 폭풍 속에서 다시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사이에서는 심장박동 하나하나가 고통스럽습니다.

용서하세요. 이 급박한 정국 속에서도 옛 습관은 버려지지 않는군요. 인간들 사이에 살면서 무섭도록 급해졌다고 고향의 어른들은 저에게 말하지만, 인간들이 보기에는 여전히 답답하도록 느긋하겠지요. 하지만 누군가 이 편지를 읽는다면 (전에 합의해 두었던 암호와 전령을 사용할 터이니 그런 일은 당분간 없기를 바랍니다만) 내가 인간의 시간 감각은 아니어도 그 열정만은 완전히 배웠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이 있을까요. 틸레딘 숲의 나무들처럼 서서히 자라나는 영혼의 노래가 아닌, 신전의 성화처럼 일시에 타오르는 이 낯설고 두려운 정열은 나의 모든 것이 되어갑니다…

마지막에 만났을 때 그대가 한 얘기, 어쩌면 헤르가이스트가 헤르가이스트의 피를 흘리는 비극을 피할 우리의 마지막 기회… 저는 그때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엘프로서는 다급할 정도로 짧은 시간 동안, 하지만 인간으로서는 결코 짧지 않은 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습니다. 나의 영혼까지 속속들이 아는 당신이라면 능히 그 고뇌의 깊이를 짐작하리라 믿습니다. 혹시 나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내리는 결정이 아닐지, 스스로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며 밤낮으로 기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결론은 하나 뿐입니다. 그대의 형, 나의 은인이며 친구인 그를 나는 부인하고 배신할 것입니다. 신과 인간이 지켜보는 속에서 그대를 나의 미약한 권위가 아닌 빛의 군주의 이름으로 이 땅의 왕으로 선포할 것입니다. 나의 대답은 ‘예’입니다, 사랑하는 사피리온. 내가 이 손으로 당신에게 왕관을 씌우겠습니다. (후략)

빛의 군주를 섬기는 사제가, 게다가 인간의 저급한 열정에는 물들지 않는다고 하는 엘프가 사랑에 빠진 시골처녀처럼 감정에 휩쓸려 이렇게 중대한 결정을 내리다니 얄궂고도 어쳐구니없는 일이 아닌가. 결국 제 1·2 왕자의 계승 순서가 뒤집히고 대사제의 명령마저 무시당한 대관식 사건은 한 여사제의 연심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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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계속): 위의 글을 쓴 후에 참가자 A는 자신이 참조한 하스펠 에루디트 연구원의 글에 자신이 새로 쓴 글을 가리키는 링크를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직접 출처에 의존한 글이니까 3점의 연구자금을 얻고, 연구자금 중에서 최대 1점을 연구대상에 대한 권위도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할 수 있을 뿐 꼭 투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가자 A는 생각하다가 연구자금을 1 투자해서 아엘레시아에 대한 권위도를 1점 증가시킵니다.

참가자 A가 원한다면 그날 내에 기사를 하나 더 쓸 수도 있지만, 같은 플레이 주기 내이기 때문에 연구자금이나 연구자금 투자한도가 추가로 늘지는 않습니다.

2.1.2. 반박 기사

반박 기사란 1차 기사의 결론 혹은 출처, 혹은 출처의 해석을 반대하는 글입니다. 반박 기사와 반박의 대상이 된 1차 기사는 서로 링크시킵니다. 반박 기사는 새로운 출처를 제시하거나 (직접 혹은 간접) 1차 기사에 나온 출처를 재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박 기사를 쓰는 플레이 주기마다 2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을 최대 2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예: 참가자 B는 자신의 연구원 하스펠 에루디트의 이름으로 위 텔루스의 기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반박을 집필합니다.

텔루스 형제의 글에 나온대로 아엘레시아 자매와 사피리온 선왕폐하 사이에 있었던 깊은 마음은 부정할 수 없어보이며, 필자는 부정할 생각도 없다. 무엇보다 텔루스 형제와 달리 필자는 두분의 사적인 연애관계는 대관식 사건의 귀결과는 상관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제 1 왕자 대신 제 2 왕자 사피리온에게 왕관을 씌운 아엘레시아의 결정은 결코 사사로운 감정에 의한 것이 아니며, 그 사실은 크게 두가지로 증명할 수 있다. 첫번째, 사피리온이 왕이 됨으로써 아엘레시아는 그와 헤어져야 했다는 것. 두번째, 카르디온과 사피리온의 계승권 다툼은 단순히 두 형제의 대결이 아닌 이웃의 강대국 로사니아의 확장주의 야욕에 대한 저항이었다는 점이다.

[#M_줄인 부분 보기|글 다시 줄이기| 첫번째부터 살펴보자면 텔루스 형제는 그의 기사에서 중요한 사실 한가지를 간과하고 있다. 왕위에 오른 사피리온 선왕폐하 곁에서 왕비가 된 것은 아엘레시아가 아닌 선왕폐하의 육촌 누이 클라리스였다. 더군다나 사피리온과 클라리스의 약혼은 대관식 이후에 결정된 일이었으며, 대관식 전까지는 이런저런 혼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사피리온은 대관식 이후에는 혼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다. 이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계승 순서를 거역하고 스스로를 왕으로 선포한 이상 그에게는 강력한 군사적·경제적 동맹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대관식으로 인해서 사피리온은 아엘레시아와 혼인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게 된 것이다. 클라리스의 아버지 프리아수스가 기사 1천 2백, 보병 1만을 제공할 수 있는 대영주였던 반면, 아엘레시아와 약혼했다면 사피리온이 얻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대사제의 명령을 어겨서 신전에서도 위치가 불안정했고, 틸레딘 숲을 떠나 인간 사이에 살아온 100여년 동안 엘프 여왕의 궁과도 멀어진 엘프 여사제는 사피리온에게 성기사 열명, 엘프 궁수 50명조차 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었다. 엘프 궁수의 놀라운 실력을 평가절하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궁수 수십으로 전쟁을 이길 수는 없는 법.

여기서 우리는 텔루스 형제의 글에 발췌된 편지 중, 자신의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결정을 내릴까 두렵다는 아엘레시아의 말을 전혀 다른 눈으로 보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왕관을 씌우면 그를 잃게 된다는 사실을 아엘레시아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갓스물의 왕자였던 사피리온은 생각하지 못했다 해도 300년을 넘게 살아온 엘프, 게다가 플레임키퍼의 영안을 가진 사제였던 아엘레시아 자매가 몰랐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사피리온에게 왕관을 씌우겠다고 한 말은 곧 작별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아엘리시아가 그렇게 가슴아픈 결정을 내려야 했던 이유, 그리고 제 2 왕자에 불과했던 사피리온이 제 1 왕자를 제치고 왕이 될 정도의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신전에서 올린 대관식이 비록 신성하다고는 하나, 기존의 지지자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줄 수는 있을망정 없는 지지를 억지로 창출할 수 있는 성격의 사건은 아니다. 그렇다면 그 뒤에 숨어있는 다른 이유, 두 왕자의 분쟁 뒤에 있던 진정한 분쟁은?

필자는 그 해답을 제 1 왕자 카르디온의 모계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바로 그의 모친이 이웃 로사니아의 왕녀 출신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실제로 그의 부왕이 서거한지 몇주 이내로 로사니아 국경의 병력 배치 변경은 수많은 정찰 보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카르디온의 사촌이기도 했던 로사니아 국왕은 필요하다면 침공을 통해서라도 카르디온의 계승권을 확보할 생각이었고, 로사니아의 내정 간섭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던 헤르가이스트의 영주들은 그래서 법적으로 정당한 계승자였던 카르디온 대신 제 2 왕자 사피리온을 지지했던 것이다.

아엘레시아 역시 그들과 뜻을 같이했음은 다음 자료에서 알 수 있다. 제 1 왕자의 서약한 방패이며 왕궁 기사단 청의단장이었던 키리엔 경의 회고록에서 발취한 것이다.

궁의 장미정원은 그해 유난히 아름다웠다고 기억한다. 어쩌면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선머슴이긴 했지만 꽃은 여느 여자아이처럼 좋아했던 나는 향기와 색채를 음미하면서 장미 정원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그때 문득 장미덤불을 사이에 두고 인기척과 목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울타리 반대편에 멈춰서서 얘기를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흐드러진 장미꽃과 잎 사이로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았으리라 짐작하며 나는 가만히 앉아서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그들은 더이상 걸음을 옮기지 않았고, 그들이 말하는 목소리와 내용이 귀에 들어오면서 나는 굳어버렸다.

“결국은 이 길을 계속 가실 생각인지요?”

향기로운 공기중에 음악처럼 녹아드는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물을 필요도 없었다. 빛의 신전에 있는 엘프 여사제… 나도 모르게 손이 검으로 갔다. 동생이 형의 왕관을 빼앗으려는 기도 안차는 이 사건 내내 제 2 왕자 전하를 부추기는 많은 사람 중 하나. 그럼에도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는 묘하게 슬픈 떨림이 있었다.

“날 잘 알잖아, 엘.”

‘엘’이 ‘아엘레시아’라는 연관을 짓는데는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다. 언제나 엄격하고 정중한 제 1 왕자전하께서 신전의 플레임키퍼에게 저런 격식없는 애칭을? 두분이 절친한 사이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둘만 있다고 생각할 때의 두 사람은 전하의 서약한 방패로서 보아왔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원하기 때문이 아냐. 의무이기 때문이지. 제 1 왕자로 태어난 이상 왕이 되는 것은 나의 의무이며…”

전하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제 1 왕자 정도 되면 세상에 가지지 못할 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세상은 내가 원하는 바와는 별 상관없이 돌아가지. 아주 어려서부터 사무치게 깨우친 바다.”

“전하…”

“내 친구와 내 동생을 적으로 삼고 싶지 않다는 건 알고 있겠지. 아무리 혈육이라 해도 이웃나라 왕이 내 나라에 이래라 저래라 참견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 어머님이 궁에서 내쳐지시기를 원한 적도 없고, 돌아가신 후에는 장례식에라도 가고 싶었어, 나도. 왕자이지만… 동시에 아들이었으니까. 인간이니까.”

전하의 고통에 오히려 내가 지그시 눈을 감아야 했다. 내가 처음 본 그분은 주어진 길에서 한치 어긋남 없는 왕자, 그러면서도 한없이 외로운 눈을 하고 있던 아이. 부왕께서 외국 출신의 왕비폐하를 내치시었을 때도, 외롭게 돌아가신 폐왕비의 장례식에 가는 것마저 금지하셨을 때도 언성 한번 높이지 않고 그저 순종하던…나의 주군.

그분을 따른 것은 단순히 그가 왕국 제일의 기사여서가 아니었다. 그가 첫 왕자여서도 아니었고, 강대국의 왕족인 외가의 뒷심이 있어서도 아니었다. 그 아픈 마음을 알기에, 왕자로 태어난 의무를 얼마나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기 감정보다 우선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용서하세요, 전하…”

여사제의 목소리에는 흘리지 못한 눈물이 맺혀있었다. 그건 아마 인간보다 한없이 긴 시간을 살아가는 엘프만이 느낄 수 있는 슬픔의 깊이.

“이 나라가 자유롭기 위해서는 그 길밖에 없다고 결정한 저와 제 2 왕자전하,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뜻입니다. 당신을 대적할 수밖에 없음을 용서하세요…”

“어떻게 용서하지 않을 수 있겠어. 너인데, 내 동생 녀석인데.”

피곤한 웃음소리에 묻어나던 새파란 아픔을 생각하면 오늘날까지도 가슴이 미어진다.

“그리고 너희 두 사람이 치를 대가를 누구보다 네가 잘 알고 있는데.”

나의 주군은 마치 혼잣말처럼 말을 이었다.

“사피리온이랑 둘이 떠나면 어떻겠냐고 떠본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유혹이 될까. 왕관도 칼도 피도 전쟁도 모두 잊고 단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될 수 있는 곳으로… 울음 대신에 노래를, 의무 대신에 기쁨을, 이별 대신에 서로의 온기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말야.”

“제발… 그만…!”

돌아서는듯 옷자락이 부스럭거리더니 작은 흐느낌 소리가 들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엘프가 이렇게 쉽게 감정을 보이다니. 그정도로 사피리온 전하에 대한 마음이 깊은 것일까. 그녀가 헤르가이스트 왕비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든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어째서 그렇게도 열심히 사피리온을 왕으로 만들려는 것일까?

“불쌍한 엘. 그녀석의 바램이라면 영영 헤어지는 결과라 해도 이루어내고 말겠지. 네 마음이 으스러진다 해도 말야.”

중얼거리는 카르디온 왕자전하는 진정으로 딱해하고 있었다. 적에게까지 보일 수 있는 자비야말로 그분을 헤르가이스트 필두기사라고 하는데 모자람이 없게 하는 한없이 넓은 마음, 그리고 그분의 맑은 영혼의 반영이었으니까.

“예… 그래요.”

간신히 냉정을 되찾으며 아엘레시아는 다시 돌아섰다.

“이 땅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기 때문에 마음이 찢어지고 영혼이 갈라진다 하더라도 이 땅의 자유를 지켜낼 것입니다. 그러니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마음쓰지 말아줘. 이미 용서했으니.”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웅변보다 많은 말을 품은 침묵이 흘렀다.

“너도 기억해줘. 다음에 만날 때는 적이더라도 내가 원하는 바는 아니었다는 걸. 시간과 염원의 충돌 앞에서는 범부의 의지와 마찬가지로 왕자의 의지 또한 무력했음을.”

전하가 돌아서는 발걸음이 들렸다.

“안녕히…전하.”

“안녕히, 나의 엘.”

제자리에 굳은채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분의 혼에 있는 고뇌를 한순간이나마 허락없이 들여본 지금, 나의 주군이 왕자로서 걸어야 하는 가시밭길에서 그분을 보호할 길이 없었기에.

“키리엔 경? 잠시 말씀 나눌 수 있을까요?”

좀전보다 다소 초연해지면서 부르는 소리에 나는 가슴이 내려앉았다. 그러면 그렇지, 엘프에게서 숨을 수 있을 거라는 건 무슨 착각이었을까. 칼로 땅을 파고 숨는 것은 별로 실용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나는 엉거주춤 일어섰다.

“사제님.”

얼마동안이나 엿듣고 있었냐고 물을 생각일까? 나쁜 짓을 하다 들킨 어린아이처럼 심장이 마구 뛰었다.

장미덤불의 새하얀 꽃송이들 너머로 엘프 여사제는 여전히 왕자전하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흰 대리석으로 조각한듯한 옆얼굴은 평온했지만 눈에는 여전히 눈물이 은은하게 반짝였다.

“왕자전하의 서약한 방패… 청의단장 키리엔 경. 한가지만 부탁할 수 있을까요?”

조용한 물음에 나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분을 지켜주세요. 부디…”

고개를 돌려 어깨 너머로 나를 보는 눈빛에 나는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빛의 군주께 감사드렸다. 하루살이같은 우리 인생에는 결코 엘프만한 슬픔의 깊이는 알 수 없을 테니까. 제아무리 고통스런 삶이라도 행복한 무지 속에 살아가다 찰나에 스러질 수 있을 테니까. 나는 어깨를 펴면서 칼자루에 손을 얹었다.

“저는 왕자전하의 서약한 방패입니다. 전하는 제 목숨으로 지킵니다.”

우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보다 더 전부터 살아왔을 엘프를 도전적으로 노려보며 나는 말을 이었다.

“카르디온 왕자전하를 위협하는 자라면 이 검은 그 누구라도 벨 것입니다. 설사 그분의 혈육이라 할지라도!”

“고마워요… 그러게 말해줘서.”

내가 놀라서 쳐다보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작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당신같은 분이 전하 곁에 있어서 안심이예요…”

평온한 미소를 지으면서도 다시 한번 그 아름다운 얼굴에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광의 광휘 속에 당신의 검에 축복이 있기를. 그리고 당신의 주군에게…”

그녀는 돌아서서 마치 노래처럼 우아한 걸음으로 멀어져 갔다. 따스한 여름 바람속에 정원의 장미향이 잔인할 정도로 감미롭게 폐부를 채워왔다. 그렇게 여름은 끝나가고 피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 대화에서 알 수 있듯 사피리온이 빛의 신전에서 대관식을 치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그 대관식이 인정되었던 배경에는 이웃나라끼리의 갈등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있었고 두 왕자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엘레시아 자매 역시 개인적인 감정은 어땠든지간에 그 정치적 상황 속에서 움직인 정치인이었다. 사피리온에 대한 감정만이 동기였다면 그녀는 대관식을 막는 것이 오히려 이치에 맞았다. 헤르가이스트의 독립이 동기였기 때문에 아엘레시아는 연인의 머리에 왕관을 얹었고, 그럼으로써 그를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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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 연구자금과 권위도 증감 요약

– 직접 출처에 의존하는 글을 쓰는 플레이 주기마다 3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을 최대 1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간접 출처에 의존하는 글을 쓴 플레이 주기마다 1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 을 최대 3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반박 기사를 쓰는 플레이 주기마다 2점의 연구자금을 벌며, 권위도에 연구자금을 최대 2점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연구자금을 벌고 투자하는 것은 플레이 주기중에 쓴 첫 글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같은 플레이 주기 내에 또 기사를 쓴다고 해서 연구자금을 더 벌거나 연구자금 투자 한도가 늘지는 않습니다.

2.2. 반박 절차

반박 절차 처리는 반박 기사가 나왔을 때, 혹은 둘 이상의 1차 기사 사이에 모순이 발견되었을 때 일어납니다. 후자의 경우 시간적으로 가장 이른 기사가 반박의 대상입니다. 일단 반박 상황에 들어가면 이 과정이 일단락될 때까지 아무도 기사를 올릴 수 없습니다.

2.2.1. 권위도 경매 (위키 플레이에서 활용한 구체적인 절차 참조)

반박을 처리하려면 당사자들은 사안에 관련된 모든 연구대상에 대한 권위도를 합산합니다. 여기에다가 추가로 연구자금을 얼마든지 투자해서 입찰액을 높일 수 있으며, 반박의 대상이 된 기사의 경우 그 기사를 참고하는 기사마다 입찰액에 1점씩을 더합니다. (이렇게 투자한 연구자금은 소모되어 사라집니다.) 최종적으로 입찰액이 높은 쪽이 승리합니다. 이 과정은 서로 주거니받거니 몇번 반복될 수도 있습니다.

해당 1차 기사나 반박 기사를 집필하지 않은 다른 참가자들도 경매에서 한쪽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연구자금에서 투자해서만 도와줄 수 있으며, 당사자 아닌 참가자의 권위도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매는 반박 기사가 올라온 시간 기준으로 한번의 플레이주기 내에 해소되어야 합니다.

– 반박의 대상: 연구원의 권위도 + 연구자금 소모액 + 참고기사당 1 + 지지자들의 출자액
– 반박자: 연구원의 권위도 + 연구자금 소모액 + 지지자들의 출자액

예: 반박기사를 낸 참가자 B의 연구원 하스펠 에루디트는 아엘레시아에 대한 권위도가 5, 사피리온에 대한 권위도가 3, 연구자금은 현재 총 4입니다. 반박의 대상이 된 1차기사를 쓴 참가자 A의 연구원 텔루스는 아엘레시아에 대한 권위도 6, 사피리온에 대한 권위도 4, 연구자금 2점이 있습니다. 참가자 C의 연구원 디나 루카르노는 연구자금 3점이 남아있으며,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사피리온과 아엘레시아가 연인이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텔루스의 위 기사를 참고했습니다. 하지만 아엘레시아가 대관식을 거행한 이유가 사피리온에 대한 감정 때문이라고는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이 경우 사피리온과 아엘레시아의 관계 자체가 아닌 아엘레시아의 동기가 논점이기 때문에 참가자 C의 기사를 참고기사로 칠 수 있을 것이냐를 가지고 토론한 끝에 결국 참고기사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참가자 B는 모든 연구자금을 털어넣어서 5+3+4 = 12 입찰액이 되고, 참가자 A는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그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아래 참조) 역시 모든 연구자금을 털어넣어 6+4+2+0 = 12 입찰액으로 서로 동점이 됩니다. 잠시 고민하던 참가자 C는 참가자 B 쪽에 연구자금 1점을 더해주고, 결국 참가자 B가 승리합니다.

2.2.2. 승리와 패배

경매에서 패한 측은 자기 연구원의 입장에서 철회글을 써야 합니다. 이는 상대방의 출처나 해석이 옳다고 간단히 시인하는 것에서부터 자기 출처의 전부 혹은 일부가 잘못되었거나, 불완전하거나, 위조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까지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습니다.

승자는 다음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자기 연구자금을 제한없이 소모해서 반박과정에 관여된 연구대상들의 권위도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반박과정에 관여된 연구대상 중 하나를 골라(주:이렇게 해석하긴 했지만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연구대상에 대한 패자의 권위도를 제한없이 낮출 수 있습니다. 이렇게 낮추어진 권위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패자의 연구자금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식으로 굴욕을 겪은 참가자는(주:패배 자체인지 아니면 권위도를 상실한 경우만인지 불분명) 연구원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괴로운 일을 그리는 ‘개인 일기글’을 하나 써야 합니다. 이혼, 연애 문제, 동료간 갈등, 학계 내의 정치적 갈등, 연구자금을 대주는 기관과의 갈등 등 인간적인 갈등상황은 무엇이든 좋습니다. 이 일기글은 그 연구원에게만 영향을 주며, 조사에 대한 영향은 전혀 없습니다.

예: 참가자 B는 남은 연구자금이 있었다면 사피리온 혹은 아엘레시아 혹은 양자 모두의 권위도를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연구자금이 남은 게 없으므로 대신 텔루스의 권위도를 떨어뜨리기로 합니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아엘레시아에 대한 텔루스의 권위도를 3점 깎습니다. 6점 모두를 깎을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텔루스의 연구자금이 무려 6점 늘어날 테고, 다음번에 경매가 있으면 그 연구자금을 누구한테 대항해서 쓸지는 뻔하니까요.

참가자 A의 텔루스는 자신의 1차 기사에 대해 짤막한 철회글을 씁니다.

대관식 사건에서 아엘레시아 자매의 역할과 동기에 대한 나의 글은 돌이켜 생각해보면 출처의 해석에 부정확하고 모순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같은 교단의 사제로서 그분의 순수성을 충분한 근거없이 의심한 것이 부끄럽게 생각된다.

얼마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연구를 후원하던 고위사제와 말다툼을 하고, 이 사건을 일기글로 남깁니다.

오늘 베데스타 형제가 시뻘개진 얼굴로 내 사무실에 들이닥치더니 겨우 이런 짓이나 하려고 신전 돈을 처들이느냐고 마구 고함을 질러댔다. 나는 돈에 매여서 학자적 양심을 팔아먹으려고 돈을 받아 처먹는 것도 아니라고 소리를 질렀고, 내 사무실에서 나가라고 했지만 원체 말을 들어먹어야지. 아예 붙잡아서 복도에 내던지고 면상에 문을 쾅 닫아버리는데 어찌나 후련하던지.

오랜만에 위스키나 마시면서 제 2 신전의 플레임키퍼에 대해 썼던 그간의 노트들을 훑어보았다. 그중 한 반쯤은 벽난로에 버린 것 같다. 잘 타더구만. 어쩌면 그 엘프여자의 신망을 떨어뜨리기에는 그간 잡은 방향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불행한 연인 얘기라면 환장을 하거든. 어쩌면 승계의 법도를 어기기는 했지만 그 여자 생각이 옳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기랄, 어쨌든 술 때문인지 기분은 적당히 좋다. 내일이면 연구비도 사무실도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2.2.3. 철회한 글을 참고하는 기사

위의 반박상황 처리 경매에 의해 어떤 기사가 철회될 경우 그 글을 참고해서 쓴 기사 역시 효과를 잃습니다. 규칙상으로는 철회된 글의 결론에 의존한 글은 위의 반박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모순된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글을 쓰는데 있어 다른 연구원의 글을 참고했다면 경매에서는 그 글의 편을 드는 편이 유리할 것입니다.

예: 위의 경우 만약 아엘레시아가 사피리온에 대한 감정 때문에 대관식을 거행했다는 결론을 참고하는 기사가 있었고 그 결론이 반박 후 철회당했다면, 그 결론을 참고한 기사에 대해서도 그 부분에 있어서는 따로 반박 경매 없이 반대되는 글을 올려도 됩니다.

2.3. 새로운 연구대상 확립

새로운 연구대상을 설정하려면 그 연구대상의 이름을 언급하는 글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는 어떤 연구원이든지 새로운 연구대상에게 연구자금을 투자해 권위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 참가자 C는 간접 출처에 의존한 글을 써서 연구자금을 1 벌었고, 연구자금을 권위도에 3점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그는 참가자 B가 쓴 글의 출처에 나온 키리엔 경에 대해 좀더 연구하기로 하고 키리엔 경에게 연구자금을 2점 투자합니다.

2.4. 끝내기

연구대상들의 이야기가 만족스럽게 밝혀졌다는 합의가 참가자들 사이에 형성되면 수정주의 역사 게임은 끝납니다.

근데 저 닭살대사들을 보면 저도 어쩔수없는 90년대 순정만화 세대라는 생각이…낄낄. 카르디온과 사피리온의 역사적 모델이 누구였는지 맞추시는 분은 보너스(?)

22 thoughts on “게시판 플레이용 규칙, 수정주의 역사 (Revisionist History)

  1. nefos

    예시문을 직접 작성하신거군요. 대단해요.ㅇ_ㅇb 형제관계면서 왕위자리와 연인관계가 꼬인 저 사람들이 누군지는 모르겠네요. 왠지 유명한 사건같은데…
    be humbled는 콧대를 꺽인 경우를 의미하니, 판정에서 지기만 해도 해당되는거 같습니다. 반박기사에 의해 논평이 졌다고 해당기사를 작성해서 얻는 연구자금과 권위자체를 손실하는건 아니더군요. 그래서 꾸준한 참여를 한 경우가 반박기사를 당할걸 너무 염려해 글을 조금쓰는 경우보다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겠네요.
    참고기사 개념은 마치 논문들의 연계성을 의미하는 것 같아 흥미롭네요. 핵심들만 추출해 간략히 적을뿐 학자들끼리의 학술대회를 하는 느낌이네요.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는 건 추리물. 살인사건에 대해 의뢰로 뛰어든 탐정, 주력용의자X를 꼭 잡아넣으려는 형사, 특종을 한건 올리려는 신문기자, 우연히 사건에 휘말린 초등학생 C 라던지 고등학생 K. 새로운 단서를 마구마구 만들어 내버릴수 있어서 트릭자체를 만들수있을테니까요. 논평은 추리, 몇 번의 추리기회가 지나면 랜덤하게 등장인물이 하나씩 사망..모두 죽기전에 범인을 밝혀라! 좀 오래된 사건을 들춰내는거면 문제없는데 막 일어나는 사건의 경우 간접출처를 뭘로 설정할지 애매하며, 오래된 사건을 재조명할수밖에 없는 룰과는 맞지 않는거 같지만요.

    Q. 권위도경매시 입찰액을 적어넣는 순서는 어떻게 될까요? 말그대로 경매니까 자원을 올인할때까지 서로 2씩올려가며 레이스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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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하지만 승자의 권위도가 높아지는 것만으로는 콧대를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고, humbled라는 말이 문단 중간에서야 나오는 위치상 그 앞문단인 판정 패배에 붙는 것 같진 않아서요. 제작자분에게 문의했는데 아직 대답이 없군요..흐음.

      역사 개정주의는 전반적으로 꾸준한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 규칙이랄까요. 플레이 주기 규칙을 보면 한번에 글을 많이 써서 한사람의 얘기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서서히 올라오는 글들을 충분히 보고 생각할 시간을 줌으로써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자는 방향성도 있고요.

      전부터 게시판 플레이용 규칙에는 관심이 있었는데 참가자간의 의견충돌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늘 고민이었죠. 학술적 논쟁의 형식을 빌려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는 점이 저도 매우 참신하게 생각됩니다.

      시의성이 있는 사건의 간접 출처라면 사건에 관련된 참고자료를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해부학 책이라든지, 식물도감이라든지… 간접 출처의 정의를 다소 확장한 것이긴 하겠지만 사실 진짜 쓰는 재미는 직접 출처에 있지, 직접 글을 써보니 ‘만들어낸’ 간접 출처란 정말 괴롭더라고요. 그럴 바에야 실존하는 출처를 사용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현실의 참고자료까지 포함하게 되면 ‘진짜로’ 연구를 하게 된다는 점이 흥미롭지요. 비록 사건은 가상이라도요.

      입찰 순서나 절차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온 게 없어서 그냥 도전자가 먼저 입찰액을 제시하고 말씀대로 어느 한쪽이 포기하거나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입찰액을 쌓아가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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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rches

    저번에 말씀하신 그 룰이군요. 해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흥미롭습니다 ^^ 그리고.. 흐흠.. 왕위를 두고 형제끼리 갈등한 사례는 얼핏 본 건 같으면서도.. (모르겠군요.. 긁적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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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저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 그런 목적으로 번역하기도 했고요. 일일히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글이 있는 게 이해하기 쉬우니… 또 다른 분들도 사용할 수 있게 나름 예시도 제작해본 것이고요.

      두 형제의 모델은 사실 매우 주관적이어서 맞출 분이 없을 것 같긴 했어요. 어떤 부분은 비슷하지만 어떤 부분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다른 점에서 비슷한 역사적 인물들 얘기가 나와서 저도 견문을 넓혀보려는 게 목적이었..(퍽)

      제가 생각했던 형제의 모델은 헨리 8세의 두 딸, 메리와 엘리자베스입니다. 비슷한 점은 주로 메리 튜더와 카르디온 사이로 한정되고, 그것도 행로 자체보다는 배경 쪽이지만요.

      메리의 어머니는 당대의 초강대국 스페인의 공주로서 영국으로 시집온 캐서린 왕비였고, 캐서린이 이혼당한 후 메리는 어머니를 만나는 것은 물론 나중에는 편지와 장례식 참석마저 금지당하죠. 스페인 왕 카를로스 5세가 캐서린의 조카이자 메리의 사촌이었고, 메리가 (카르디온과는 달리) 처음 계승할 때는 지지를 받았지만 훗날 점점 인기를 잃은 것도 친스페인, 친카톨릭 노선이 큰 원인이었죠.

      비록 역사에는 ‘피의 메리’로 남아있지만 국교회 핍박은 전부 메리의 의지는 아니었다는 얘기도 많고, 남아있는 기록을 봐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사람이었던듯 해요. 그래서 더 비극적으로 생각되는 인물입니다.

      엘리자베스와 사피리온의 공통점은 훨씬 적어서, 그냥 메리가 원형이었던 카르디온의 이복 동생이라는 점과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진 정도이려나요. 엘리자베스와는 달리 사피리온은 결혼도 했고 하니 다른 점이 더 많죠. (결정적으로 둘다 성별이 다르..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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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구네

    오, 새로운 인디룰이군요
    이렇게 긴 글을 작성하시다니 역시 로키님 대단하셔요 ㅎ
    (예시문의 대사들이 … 허허)

    상당히 흥미로워보이네요
    역시 세상은 넓고 룰은 많은 (..)

    플레이어들이 다 같이 한 편의 소설을 쓰는 느낌일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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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닭살대사는 정신적으로 피로할 때 하나하나 까먹는 감정의 초컬릿이랄까요..ㅋㅋ 제가 10대에 본 만화들이 저런 감상주의가 유행이었기 때문에 옛날 생각이 나서 위안이 되는듯 해요.

      글로 쓰는 게시판 플레이는 제 3자도 읽을만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워 보여요. 구네님 말씀대로 실시간 플레이의 리플레이도 재밌을 수 있지만, 글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읽기 좋지는 않죠. 반면 처음부터 글로 쓴 플레이는 좀더 널리 통용되는 산문 형식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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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소년H

    전 이전에 읽으신다던 카트린느 이야기인건가 싶었지만 (아니 물론 이쪽은 사정이 전혀 다르지요.)

    게시판 플레이는 그런데 어느 게시판 플레이도 다 그렇듯, 참가자들의 관심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게 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죠. 저걸 일종의 설정 짜기로 해도 재밌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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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카트린이 동시대 사람이긴 하죠. 메리 튜더하고 카트린의 훗날 아주버님(..)인 프랑스 왕세자 프랑스와는 아주 어렸을 때 정혼한 적도 있었고요. 나중에 정치적 이유로 깨진 약혼이지만 그대로 갔더라면 메리와 카트린은 동서가 되었겠죠.

      게시판 플레이 경험은 한번밖에 없지만, 제 경험으로는 실시간 플레이의 대체물로 사용할 때가 가장 흥미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아무리 빨라도 실시간 플레이 기준으로는 진짜 거북이 걸음이니까요. 실시간 플레이용 규칙이 아닌 게시판 플레이에 특화된 규칙을 사용하면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물론 뭐든 꾸준히 유지하는데 노력이 들어가는 건 틀림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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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백의악마

    시험 셋째 날을 하루 앞둔 불쌍한 중학생입니다. 이 규칙 친구들과 함께 써먹어보고 싶은데 개인 블로그나 까페로 옮겨도 상관 없을런지요?

    Q.철회한 기사를 참고한 기사는 반박 경매 없이 모순된 글을 올릴 수 있다, 라고 되어 있는데요. 철회한 기사를 참고한 기사를 쓴 연구원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 거지요? 혹시 반박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경매 패배의 효과가 나타나는 거나요?

    Reply
    1. 로키

      넵, 원작자 표시하시고 원래 글에 링크해 주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왕 닭살 예시도 사용하실 생각? (..)) 저런.. 시험이시군요. 전 방학인데..(놀린다?)

      예, 참고한 기사가 철회되면 그 참고한 부분에는 반박 절차 없이도 경매 패배의 효과가 나타나서, 반박 절차 없이도 그 부분에 대해 모순되는 기사를 쓸 수 있어요. 예를 들어 ‘A는 B의 아들이다’라는 기사를 갑이 썼고 을이 그 부분을 참고했는데, 병이 ‘A는 B의 아들이 아니다’라는 반박 기사를 써서 경매에서 이겼다면, 을이 갑의 기사를 참고한 부분도 마찬가지로 무효화돼서 반박 없이도 을이 쓴 기사의 그 부분과 반대되는 내용을 쓸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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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백의악마

    감사합니다. 그럼 퍼갈께요~ (물론 왕닭살 예시도 퍼갈 생각. 창의성 없는 마스터라서…ㅎㄷㄷ;) 그나저나 시험은 큰일이에요. 별명이 20배랍니다… 무슨 뜻이냐구요? 7등에서 무려 X20이 늘어나서 140등을 하게 생겼거든요. 흑흑흑…

    Q2.
    A가 초판 기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B,C,D가 그 기사를 참고했지요. 그런데 E의 반박기사에 의해, A의 기사가 철회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E는 자신의 권위도를 올리거나, A,B,C,D의 권위도를 모두 낮추는 것 중에 선택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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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저런..ㅠㅠ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랄게요. 만약 그렇다면 다음번엔 성적 올릴 수 있으시길.

      A2. 아뇨, 권위도를 낮추는 철회의 효과는 기사를 직접 철회당한 A에게만 나타납니다. B, C, D가 받는 악영향은 반박 절차 없이도 자신들이 A의 기사를 참조한 부분에 반대되는 기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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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Wishsong

    1. 만일 참가자 A가 “왕은 살해 당했다” 와 “암살의 원인은 수은중독이다.” 라고 주장(글1)을 했고, 참가자 B가 “아니다. 왕은 칼에 찔렸다 .” 라고 반박(글2)을 해서, B가 경매에서 이겼다고 가정을 하면….

    참가자 C가 이전에 “글 1을 참조했을때, 왕을 죽인 것은 왕비임이 틀림없다.” 라고 글1을 참조하여 (글3)을 썼다고 합시다. 그럼 참가자 D는 “아니다, 왕을 죽인 것은 왕자이다.”(글4)라고 글3과 반대되는 글을 반박경매 없이 쓸 수 있습니까?

    2. 역시 참가자 A가 “왕은 살해당했다.”(글1) 라고 글을 썼고, 참가자 B는 “아니다. 왕은 병사했다.(글2)” 라고 반박을 해서, 반박경매가 성공했다고 칩시다.

    참가자 C가 경매 이전에 “글1을 참조한 바에 의하면, 왕을 죽인 것은 왕비이다.(글3)” 라고 했을 때 참가자 D가 글2의 존재를 깜박 잊고 “글3을 참조한 바에 의하면, 왕비는 정부에게 왕관을 넘기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음모를 꾸민 것이다.(글4)” 라고 쓸 수 있습니까? 그리고 이렇게 쓰는 게 허락된다면, 연구자금을 얻을 수 있습니까?

    Reply
  8. Wishsong

    추가 질문으로….(위의 댓글 비밀번호를 잊어서 덧붙여서 씁니다;)

    2.덧붙일 것 : B가 반박경매에서 이길 경우입니다.

    3. A가 “왕은 암살당했다.” 라고 쓰고, B는 여기에 대해 “왕은 병사했다” 라고 반박을 해서 반박글이 이겼다고 하면, A나 다른 참가자가 “아니다, 다시 보니까 왕은 암살당한게 진짜 맞다” 라고 재반박할 수 있습니까?

    Reply
  9. 로키

    오.. 좋은 질문들이군요.

    1. 아뇨, C의 글에서 반박 경매 없이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은 글1 중 성공적으로 반박당한 부분에 한합니다. 즉 C가 글1에서 참조한 대목이 반박당하지 않았다면 왕비가 왕을 죽였다는 내용은 여전히 정상적인 반박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2. 쓸 수는 있고 연구 자금도 나오지만 반박 경매 없이 반박당할 수 있겠죠. 다만, 말 그대로 착오니까 보통은 누군가 덧글을 붙여서 이 점을 지적하고 D는 글을 수정하지 않을까 합니다.

    3. 반박 글은 1차 기사를 대상으로 하므로 반박 글에 대한 재반박은 불가능합니다. 나중에 그걸 기반으로 1차 기사가 나왔는데 A 파가 반박 글을 써서 역습(?)을 하는 상황은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만, 참조글 규칙을 준용해서 그 반박은 반박으로서 효력이 없다고 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쨌든 쟁점을 한 번에 해결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경매 절차의 의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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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소년H

    갑자기 생각나서 여기 덧글..
    아예 플레이를 굉장히 축소해서 ‘추리물’로 해도 재밌을 듯..아예 퍼즐 미스테리로 각자가 추리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본래의 의미를 살린다면 각 등장인물의 과거도 파헤치고 하면서 사회파 미스테리의 성격도 가질 수 있을테고요.

    배경은 너무 과학 수사가 제대로 되는 걸 피하기 위해 역시 전형적인 19~20세기 초중반 런던..도 좋지만, 아예 연구원을 언론사쪽으로 하면 현대에도 큰 문제 없겠죠. 과학 수사의 핵심을 얻긴 힘들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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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그것도 재밌겠는데요~ 역사적 진실을 파헤친다는 것 자체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대규모 추리물이니까요. 언론사라 하더라도 그런데 전문가하고 인터뷰를 할 수는 있을지도요. 그런 면에서 실제 과학이나 법률을 조사해서 활용하는 것도 재미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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