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Start: Sun Dec 17 12:03:03 2006

로키: 바라카가 사사트 개인 책임으로 노예들을 정착시키고, 고향 마을에도 다녀오라고 사사트를 보낸지 몇주가 흘렀습니다.

로키: 나일강의 느릿하게 빛나는 흐름을 따라 여러 날을 여행한 끝에

로키: 차차 주변 지형은 좀더 거칠고 언덕과 산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로키: 며칠 전부터는 이제 숲으로 뒤덮인 원만한 비탈을 오르기 시작했군요.

사사트: 서서히

사사트: 고향 땅의 풍토인 거군요 (...)

로키: 그렇죠

로키: 몇년만이지만 모든 것이 익숙해져가는 풍경들

로키: 이제 공기 자체에서도 그리움의 냄새가 날 것만 같은 때입니다.

사사트: 약간씩 기분이 좋아져서

사사트: 하루에 한두번은 라하에게 고향 이야기도 합니다? (...)

로키: 그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라하도 덩달아서 기분이 좋은지

로키: 마치 소녀처럼 눈을 반짝거리며 이야기를 듣곤 하는군요.

로키: 이제 사사트의 부족 영토의 경계가 얼마 안 남았다 싶은 때쯤에

로키: 경계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사트는 숲의 그늘 속에서 조용히 움직이는 더 짙은 그림자들의 기척을 알아챕니다.

사사트: 음

사사트: 사람일테고

사사트: 일단 무리를 정지시킵니다. (권력!)

로키: 그의 신호에 말들과 수레들이 일제히 정지하면서

로키: 주변에는 적막한 고요가 흐릅니다.

로키: 새들마저 조용해졌군요.

사사트: 느긋하게 있던 정신이

사사트: 팽팽히 당겨지고요

사사트: 그 기척들에 대해

사사트: 좀 더 알아낼 게 있나요?

로키: 확실히 기억납니다.. 이건 그의 부족이 사냥할 때 쓰는 전술이기도 하죠.

로키: 소리가 많이 나는 말이나 수레는 거의 쓰지 않고

로키: 숲속에서 조용조용히 움직이는..

사사트: 이쪽을 사냥물로 잡고 있는 건 아니죠? (...)

로키: 뭐, 사냥 뿐만 아니라 경계태세에서도 습관적으로 사용하니까요

로키: 게다가 사사트쪽은 규모도 꽤 큰 집단이라 지금 느껴지는 기척 정도로 기습하기에는..

사사트: 그럼

사사트: 여기선 다시금(...) 저 혼자 가는게 최선이군요.

사사트: 말에서 내려 가야죠.

사사트: 경계..라면 상관 없지만

사사트: 사냥 때 방해라면

사사트: 미안하니까 (...)

로키: 그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기척들의 대부분이 그를 따라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로키: 긴장감으로 목 뒤의 털이 곤두서기 시작할 때쯤

로키: 그의 부족 영토로 들어가는 경계석이 눈앞의 길에 보이는군요.

로키: 그리고 하나하나.. 검은 그림자들은 숲의 그림자에서 분리되어 그의 양옆으로 나타납니다.

사사트: 예..라면 애매하지만 일단

사사트: 인사를 하듯 말해야죠.

사사트: 이름과 돌아왔다고 밝힙니다.

로키: "사사트.. 진짜 사사트인가?"

로키: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로키: 그중 한 사람이 다른 사냥꾼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서서 그에게 반갑게 다가옵니다.

사사트: "물론.." 하다가 누구에요?

로키: 마치 이게 진짜일지 의심하듯, 머뭇머뭇..

로키: 그의 친구인 카이군요

사사트: "카이. 오랜만이군." 손을 듭니다.

로키: "사사트.. 정말로 돌아온 건가?"

사사트: "아아...여러 일이 있었지만 말이지." (...정말로!(...))

로키: 경계심 없이 창을 내린채 다가오던 카이는

로키: 그의 앞에 서서 마치 진짜 맞나 확인하듯 구석구석 뜯어보더니

로키: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를 짧게 한팔로 끌어안았다가 다시 물러섭니다.

사사트: 툭툭 이쪽도 끌어안고요.

로키: 믿을 수가 없다는듯한 반가움과 그 밑에 약간의 긴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사사트: "그래...그런데 무슨 일이..있었나?"

로키: "아, 뭐, 전쟁인지라 경계가 좀더 강화된 거지."

로키: 카이는 짐짓 밝게 말하지만, 왠지 사사트의 눈을 피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사사트: "그렇군." 하면서

로키: 마치 카이의 웃음소리가 신호이기라도 했던듯 나머지 사람들도 경계태세를 풀면서 다가옵니다.

사사트: 사람들 대부분 알테니

사사트: 예에 맞춰 반갑게 인사합니다.

로키: 순식간에 사사트는 낯익은 웃음들과 등을 툭툭 쳐주는 손길들, 친척들의 경우는 가벼운 포옹에 휩쓸리는군요.

사사트: 하지만 카이의 그 반응이 신경 쓰여서

사사트: 사람들 표정..이라거나

사사트: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같은 걸

사사트: 봅니다.

로키: 대충 있을만한 사람들은 다 보이지만

로키: 사람들의 웃음은 조금 지나치게 밝은 데가 있습니다.

로키: 긴장이 웃음 밑에 낮게 깔려 있군요.

사사트: 네 (...)

사사트: 폭풍같은 인사가 지나가면

사사트: "그럼...내 일행도 부르겠습니다." 라는 식으로 말을 던져요.

로키: "장로들의 결정이 있기 전에는 경계석 너머에서 기다려야 할 것일세."

로키: 이 '사냥'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사내가 근엄하게 대답하는군요.

사사트: "아 하긴..오랜만이라." 긁적

사사트: 뭐 한둘 정도가 아니니

사사트: 그 정도는 이해합니다만.

사사트: "그럼 장로님들도 뵈어야 겠군요."

로키: 메넷나슈테.. 사사트도 안면 정도는 있는 사람으로

로키: 다소 의심많고 야심이 지나치긴 하지만 성실하고 유능한 중년의 사냥꾼이죠.

사사트: 네..

로키: 메넷나슈테는 이해해 줘서 고맙다는듯 그에게 작게 끄덕여 보이고는

로키: 사사트의 일행은 남겨둔 사냥꾼들의 보호 하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인 후

로키: 등을 돌려 마을로 향하는 길로 걸어가는군요.

로키: 물론 보호란 한편으로는 낯선 사람들을 감시하겠다는 말을 돌려말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사트: "으음...그래도 말 정도는 전하고 오겠습니다. 다들 저 기다리고 있을테니" 라면서

사사트: 카이를 잡고 데려 갑니다. (...)

로키: 카이를 질질 끌고(..) 가는 동안

로키: 무리를 남겨두고 온 20분 남짓의 길을 되돌아가면서

로키: 그는 뭔가 심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표정입니다.

사사트: "그래, 다들 어떻게 지내?" 라며 일부러 걸음을 늦추며

사사트: 여유있는 척 말을 던집니다. (...)

로키: "뭐, 전쟁..이라고 하지만 이곳은 워낙 외딴 동네라."

로키: 카이는 입이 마른듯 입술을 핥는군요.

사사트: "너 말야.."

로키: "응?" 카이는 화들짝 놀랍니다.

로키: (제풀에)

사사트: "어째 여덟살 때 너네 집 나무 부러뜨렸을 때 표정이냐?" (...정돈 되려나요 (...))

로키: "하하하.." 카이는 또다시 웃음을 터뜨립니다.

사사트: "말해봐. 이 형님이 다 들어줄테니까..아님.."

사사트: 피식 웃어요.

로키: 카이는 웃음이 잦아들면서 반쯤은 반가운 미소, 반쯤은 긴장된 표정으로 그를 봅니다.

사사트: "말해줘."

로키: "네가.. 마을에 들어가기 전에 알아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사사트: 끄덕

로키: 카이는 작게 한숨을 내쉬는군요.

로키: "테마리.. 있잖냐."

사사트: 부인?

로키: 예

사사트: 잠시 하늘을 보더니

사사트: "재가했냐?"

로키: "짐작했을 것 같았다."

로키: 카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쉽니다.

사사트: "내가 살아 있을거라곤 생각 안 했을테니까"

사사트: "사실 거기서 그거 가지고 무지 불안에 떨고 있었거든." 키득키득 웃지만

사사트: 즐거운 웃음은 아닙니다.

로키: "그래.. 우리 중 누구도.. 나도.."

로키: 갑자기 카이는 목소리가 갈라지면서 땅을 내려다 보는군요.

사사트: 그러다가

사사트: "...뭐야 그게 본론 아니었어?"

사사트: "..잠깐 설마 상대가.."

로키: "그게 말야.. 너한텐 동생이나 형이 없잖냐.."

로키: 다시 올려다 보면서 절박한 표정으로 카이가 말을 잇습니다.

로키: 남편이 죽으면 동생이 형수를 돌봐주는 형사취수제는 사사트네 부족의 풍습이기도 하죠.

사사트: 네..

사사트: "..그래서?"

로키: "가장 네 형제에 가까운 게 나라고 집안끼리.. 제기랄, 사사트.."

로키: 카이는 입술을 깨물면서 그를 외면합니다.

사사트: "핫." 푸하하 웃으며 카이를 꽉 잡고

사사트: 다른 손 주먹을 꽉 쥐어요.

로키: (패버리십..)

로키: 카이는 두려움 없이 그를 마주봅니다.

사사트: 으득 이를 물다가

사사트: 힘을 빼버립니다.

로키: 카이는 오히려 실망한듯 눈을 내리까는군요.

사사트: "..역시 그럴 자신은 없군."

사사트: (사실은 이게 더 큰 벌(...))

로키: (역시 교활해졌..)

사사트: "..정말로 두려워 했는데"

사사트: "일어나고 보니까 오히려 느낌이 없다랄까." 쓰게 웃습니다.

로키: "..."

로키: 카이는 아무 말도 못하는군요.

사사트: 카이를 잡던 손을 풀고

사사트: 빠른 걸음으로 앞서 가요.

로키: "사사트.."

사사트: "...." 답은 하지 않습니다.

로키: 카이의 발걸음이 등뒤에서 쫓아오지만, 따라잡지는 않은채 뒤에서 따라오는군요.

로키: 머리 위에서는 두마리 새가 파닥거리며 짹짹거리고, 나무들의 짙푸르고 시원한 그림자가 드리우지만

로키: 이 평온하고 익숙한 풍경도 지금의 사사트에게는 큰 감흥이 없을듯도..

로키: 눈앞에는 여기까지 이끌고 왔던 행렬이 보이고

로키: 그들은 모두 반갑게 그를 보지만, 그의 얼굴표정에서 무엇을 보았는지 곧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사사트: 살짝 표정을 감추고

사사트: 일단 마을에 들어가려면

사사트: 좀 기다려야 된다면서 그 경계석 위치 안에만 안 들어가면 된다고 알려줍니다.

로키: 사람들은 사사트의 말에 조금 안심하는 기색입니다.

로키: 얼마나 걸릴 것 같느냐는 물음에 카이는 해지기 전까지는 될 거라고 안심시키는군요.

사사트: 전 간단하게 저렇게 전달하고

사사트: 회의에 참석한다고 돌아가려 합니다.

로키: "사사트..님.."

사사트: "...응?"

로키: 절박하게 터져나왔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라하군요.

로키: "아니..아닙니다."

사사트: 피식 웃어요.

로키: 라하는 불안한 표정으로 눈을 피하는군요.

사사트: "걱정 마. 네가 걱정하는 일은 없을 테니까.."

로키: 라하는 작게 끄덕입니다.

사사트: '아마도'라고 뒷말을 삼켜야죠

로키: 카이가 사사트와 라하를 한번 번갈아 보는 눈길이 느껴지는군요.

로키: "갈까?" 카이가 머뭇머뭇 묻습니다.

사사트: "아아 그래."

로키: 다시 한번 숲길로 접어들고 말이 안들릴 거리가 되자

로키: 카이가 또다시(!)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곁눈으로 보입니다.

사사트: 무시하려다가

사사트: 한숨 쉬고

사사트: "얌마 너..."

로키: "으, 응?"

사사트: "뭐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지금은 뭐든 들어줄 기분이니까"

로키: "그리고 나서 나중에 패는 거 아니냐?" 카이는 궁시렁거립니다.

사사트: "그럴지도."

로키: "에휴." 카이는 멈춰서더니 사사트를 마주봅니다.

사사트: 이쪽도 멈춰요.

로키: "미리 얘기해줘야 할 거라고 생각했다. 이 얘기도.."

사사트: "그래..나 친한 누가 죽기라도 했냐?"

로키: 카이는 사사트 머리 위로 숲의 나무꼭대기들을 바라보며 말을 잇습니다.

로키: "죽는 거랑은.. 반대의 문제랄까."

사사트: "반대? 동생이라도 생겼.." 하다가

로키: "너 죽은지 알고 한 일고여덟달이었나.. 테마리가 아들을 낳았다."

사사트: 기묘해집니다? (...)

로키: "나하고.. 그러니까 우리집에.. 그 전의 일이야."

사사트: "....으음으음." 뭐랄까

사사트: 이번엔 그 잘난 사사트도 말을 못 잇습니다.

로키: "미뤄둘까 했지만 그 애를 보고 표정관리 못하면 넌 분명 자신을 용서하지 못할 테니까."

사사트: "...하아.."

로키: "내 아들로.. 키우고 있지만 그 애가 누구 아들인지는 다 알고 있으니까.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이지."

로키: "그래서 더 테마리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거다. 애까지 먹여살려줄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사사트: ".....알았어." 잠깐 외면하듯 말하고

사사트: "얌마 근데 너...그런 말 하느라 그렇게"

사사트: "끙끙대냐" 퍽퍽- 장난스럽게 칩니다.

사사트: (...)

로키: "야 이 자식아~ 내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알기나 해~"

로키: 이번에는 카이가 장난스럽게 발길질을..

로키: 이제 한결 밝아진 표정이군요.

사사트: "너랑 있으면 정신 사나워진다. 빨리 가자." 라면서

사사트: 이번에도 앞장 서서 갑니다. 뭐 표정은 생략? (...)

로키: 그렇게 경계석으로 돌아오자 아직 몇몇 사냥꾼들이 기다리고 있군요.

사사트: 인사하고

사사트: 가자고 합니다.

로키: 그들은 말없이 사사트와 보조를 맞춥니다.

로키: 그러고 보니 좀전에 카이와 같이 갔을 때는 감시의 기척이 없었던 걸 보면

로키: 두 사람이 얘기할 수 있게 비켜준 것이 아닐까 싶군요.

사사트: 호 나름대로 배려( ...)

로키: (이렇게 나름 인간적인 면도 넣어놔야..<-)

사사트: 하긴

사사트: 그 상황을 아니까 더..

로키: 예

로키: 마을로 들어서자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은 거나 아닐까 싶을 정도로

로키: 익숙한 소리와 냄새들이 일제히 감각에 덮쳐옵니다.

사사트: 잠시 멈춰서지만 뭐랄까

사사트: 오히려 숲 쪽에서의 감회에 비하면 덜 느껴지는 듯

사사트: 곧 다시 발걸음을 옮겨요.

로키: 사냥꾼들은 아직도 위치가 선명히 기억나는

로키: 원로들이 모이곤 하는 족장의 집으로 그를 이끄는군요.

로키: 사사트가 누구 패거나 해서 일냈을 때 자주 들락거리던 곳입니다. (..)

로키: 들어서자 실외에 비해 어둑한 불빛에 잠시 눈이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하고

사사트: 눈을 준비하며 인사할 준비를 합니다.

로키: 눈이 적응되자 5년 전, 전쟁으로 떠나기 전과 같은 실내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로키: 흙 바닥 가운데에는 돌이 빙 둘러서 불을 피워놓았고

로키: 벽쪽으로 해서 각자 가죽 모포 위에 빙 둘러앉은

로키: 장로들의 흑요석처럼 검고 날카로운 눈들이 그에게 일제히 향합니다.

사사트: 보이자

사사트: 인사합니다.

사사트: "사사트, 돌아왔습니다."

로키: "돌아왔구나, 셈니의 아들이여."

로키: "죽음의 길에서 돌아왔구나.."

사사트: '...여전히 그렇구나' 해서 내심 웃습니다.

사사트: "조상님들의 보우를 받았습니다." 아니 정말로 (..)

로키: 장로들은 자기들끼리 두런거리면서도 그에게 한마디씩 인삿말을 던집니다.

로키: "조상들의 영혼이 너를 지켜주어서 이렇게 오늘 우리 앞으로 돌아왔구나." 장로 한명이 따스하게 말하는군요.

사사트: 사람 패서 끌려온 게 아니니까

사사트: 인사말들에 이쪽도 열심히 답례합니다.

로키: "워낙에 말썽을 부린 녀석이라 조상님들 기억에도 남았나보군." 누군가가 툭 던진 말에

로키: 장로들 사이로 웃음이 물결처럼 번지는군요.

사사트: 살짝만 웃어요

로키: "그래.. 사사트. 일단 앉도록 해라."

로키: 사사트는 장로가 아니니까 입구 한편에 앉으면 되겠군요.

사사트: 네 앉습니다.

로키: "이방인들과 함께 마을로 돌아오고 있다고 들었다."

사사트: "그렇습니다."

사사트: 설명하라는 분위기?

로키: "이들은 일부는 이집트군이니.. 다시 군인이 된 것이냐?"

로키: "하지만 군인이 아닌 자들은 어찌 된 것이냐?" 누군가 좀더 거칠게 묻는군요.

사사트: "지금은..네."

사사트: "그건, 말하자면 깁니다만."

사사트: 별로 긴 이야기하는 취향이 아닌지라

사사트: 약간 탄식을 속으로 삭히고

사사트: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요 (...)

사사트: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탈출하고 돌아오다 사막에서 저들을 만났고

사사트: 저들의 도움으로 사막 한복판에서 살아날 수 있었고..

사사트: 그러다 이집트 군대를 발견해서 그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사사트: "전 그들에게 생활의 터전을 마련한다고 약속했습니다."

로키: 그의 얘기를 듣고 장로들은 각자의 생각에 잠기며 더러는 끄덕이고, 더러는 고개를 젓는군요.

로키: "마을에서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희망하는 것이냐?" 장로 하나가 인자한 목소리에 뼈를 숨기며 묻습니다.

사사트: "저로서는, 그걸 바랍니다. 그들도 거부하거나 해를 끼칠 입장이 아니고."

로키: "이들은 좋은 사냥꾼이냐? 아니면 신랑 집에 많은 창과 모포를 줄 수 있는 여자들이냐?"

사사트: 어때요? (...)

로키: 아니겠죠? (..)

사사트: "...아닙니다."

로키: "쓸모가 없는 입은 먹일 수 없다." 그 말을 물은 장로가 잘라말합니다.

사사트: "허나.."

사사트: 잠시 머리를 굴립니다.

사사트: 여긴 농사는 무리일테고

로키: 뭐 소규모로는 하지만 역시 사냥에 제일 의존하죠

사사트: 끄덕

로키: 게다가 문화적으로도 남자는 역시 사냥! 하는 생각이 강하고..

사사트: "남자들은 사냥의 경험은 없지만, 실전을 겪어왔으니, 조금만 지나면 몰이의 역할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로키: "몰이라면 소년들도 할 수 있다." 장로 하나가 코웃음을 칩니다.

로키: "숲의 품에서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슴처럼 날래게 이 비탈을 오르고 내릴 수 있겠느냐?"

사사트: "...." 뭐 그거에 대해서는 이쪽도 잘 알고 있으니 (...)

사사트: 에잇 이렇게 눌리는 건 사사트가 아니니!

사사트: "그럼, 그들은 절대 안 된다는 겁니까?"

로키: 그가 너무 직설적으로 나오자 장로들이 오히려 서로를 마주보는군요.

로키: "그렇게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셈니의 아들이여." 한 장로가 부드럽게 말합니다.

사사트: 그럼 이쪽도 시선을 누그러뜨리고

사사트: "방법이 있다는 거군요."

로키: 장로들은 서로를 보다가, 한명이 입을 엽니다. "그보다는 일단 그들에게 잘 곳부터 내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사사트: 그 말에는 수긍합니다만..

로키: "산 속에서는 해가 빨리 지지." 누군가가 거드는군요.

사사트: "..알겠습니다. 어디로 할까요?"

로키: 그의 말에 순식간에 장로들은 서로 눈치를 봅니다.

로키: 풍속상으로는 데려온 사람이 사사트니까

로키: 사사트의 집에 될 수 있는 한 재우고, 그 준비를 하는 건 사사트의 처겠죠.

사사트: 문제는 (...)

로키: 그렇습..(..)

로키: 새삼 사사트는 외지인과 이곳 사람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을 느끼게 됩니다.

로키: 그러고 보니 사사트의 어머니 메릿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작은아버지 집에서 기거하고 있었죠.

로키: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사람들에게 전해들은 바로는 생존해 계시다고 합니다.

사사트: 네 음

사사트: 사사트로서는 그쪽이 최선이겠죠.

사사트: 근데 군인이랑 노예까지 다 합해서

사사트: 몇명쯤 돼요?

로키: 한 열댓명 된다고 할까요

사사트: 그 정도면 뭐

사사트: 걱정할 규모도 아니구만 (이라며 장로들을 원망합니..)

사사트: 장로들은 아마

사사트: 이미 그 집 거론하긴 애매해서 더 눈치를 보는 거 같으니

사사트: 총대를 메야죠 (...)

로키: 군인답게 총대를 메는 사사트였습..

사사트: 그래서 반응은?

로키: 다들 안도하는 표정이군요.

로키: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듯 싶습니다."

로키: "그럴듯 하군요." 하고 예사롭게 주고받는 장로들의 말에는 왠지 더 깊은 의미들이 마구마구..

사사트: '저 노인들도 변한 게 없군'이라고

사사트: 들어올 때보다 존경심이 많이 깎여서

사사트: 왕년의 레벨을 찾습니다.

로키: "그러면 어머니께 가서 불청객들을 잔뜩 끌고 왔다고 전해드리지 그러나." 장로 한명이 웃음섞인 목소리로 던집니다.

사사트: "그럼 그러겠습니다." 뒤로 돌아서선 한 번 웃어주고

사사트: 인사하곤 나가..도 되겠죠?

로키: 예

사사트: 집을 나서면

로키: 연기가 오르는 매캐한 공기에서 빠져나오자 숨통이 탁 트이는듯 하군요.

사사트: 심호흡을 하고

사사트: 발돋움질 좀 하고

사사트: (손가락을 우득우득 (...))

로키: 바로 그때 누군가가 울음섞인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립니다.

사사트: 사냥꾼들은 대부분..음 누구?

사사트: 최근에는 울음에 경계만 하게 되어서 자기도 모르게 경계 (...)

로키: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흰머리가 팍 늘어버려서 왠지 가슴이 찡한 모습의 어머니가

로키: 마치 자기 눈을 믿을 수 없다는듯 그를 쳐다보고 서있다가 이내 달려오는군요.

사사트: 경계를 바로 풀지는 못하고 약간 어정쩡하게 맞아요.

로키: '인석아'라든지 '어이구~ 내새끼!' 등등 그를 끌어안고 울다가 웃다가 등을 주먹으로 퍽퍽 때리다가 하는 요란한 인사로군요..(..)

로키: 사람들이 하나둘씩 오두막에서 내다보고

로키: 그동안 죄다 시집갔던 모양인 누이들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난리법석.

로키: 조카들까지 갖다 떠안기는 통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사트: 기쁘지만 동시에 뭐랄까

사사트: 미묘한 거리감도 느껴져서

사사트: 뭐 하지만 아까 사냥꾼들이랑 비슷하게

사사트: 정신없이 인사합니다.

로키: 요란법석한 통에 갑자기 한쪽에서 우당탕! 소리가 들리고

로키: "어머, 얘! 이녀석, 시누헤! 그러게 엄마가.." 낯익은 여자 목소리가 울리자

로키: 사사트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사이에 싸한 침묵이 스쳐갑니다.

사사트: 뭐랄까

사사트: '이것도 거리감의 하나인가'라는 사사트 답잖은 제법 깊은(...) 생각을 하며

사사트: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사사트: 그쪽을 보며 약간 이동해요.

로키: 조금 얼어서 이쪽을 보고 서있는 것은 테마리로군요.

로키: 네살쯤 돼보이는 튼튼한 사내아이 하나를 안아올리려다 멈춘 엉거주춤한 자세..

로키: 다른 쪽 팔에는 갓난아이를 안고..

사사트: 어떤 얼굴인지 본인도 모르겠지만

사사트: 아마 그래서 지나치게 자연스럽게

사사트: 살짝 인사를 해요.

로키: "당신.." 테마리는 들릴락말락하게 속삭이고

로키: 뭔가 말썽을 부리고 도망치는 중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사내아이는

로키: 엄마의 손에 힘이 빠져나간 틈을 타서 냅다 달리다가

로키: 사사트의 다리에 정면으로 충돌해서 나가떨어집니다!

사사트: (에에잇)

로키: (음하하)

사사트: (패턴을 거부하기 위해 정면으로 킥!(...))

로키: (..)

사사트: "으으음." 뜻모를 신음 소리를 내고는

로키: 그리고 누굴 닮았는지(..) 쩌렁쩌렁한 울음소리가 하늘로 퍼져나갑니..

사사트: 애를 잡아서

사사트: 일으키는 것도 아니고 듭니다. (...)

로키: 갑자기 공중부양(..)을 하자 아이는 놀라서 울음을 그치고

로키: 말똥말똥한 눈으로 낯선 사람을 쳐다봅니다.

사사트: 어쩐지 무서운 시선일 듯 (...)

로키: 매우.. 자신과 닮았군요.

로키: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다는 카이의 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사트: 한숨을 쉬고

사사트: "자, '네' 엄마에게 가야지?" 라면서

사사트: 테마리..에게 가요.

로키: 아이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채 여전히 말똥말똥한 표정으로

로키: 처음 보는 남자와 엄마를 번갈아 봅니다.

로키: 테마리는 눈물로 눈이 반짝이는채 그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로키: 애꿎은 갓난아기만 꼬옥 안는군요.

로키: "다녀..다녀오셨어요." 감정이 격한 상태에서 무심코 한다는 말이

로키: 그가 하루 사냥을 마치고 돌아올 때 하던 바로 그 말입니다.

사사트: 어쩐지 긴장이 풀려서

사사트: 피식 웃어 버리고

사사트: "아아, '올 수는' 없게 되었지만." 이라며

사사트: 아이를 넘깁니다.

로키: 테마리는 사내아이를 다른쪽 팔에 안아들며 그를 정면으로 마주보는군요.

로키: 어쩔 수 없이 눈물이 반들반들한 검은 뺨 위로 흐릅니다.

로키: "다행..입니다.." 하고 속삭이고 그녀는 고개를 푹 숙여버립니다.

사사트: "응 음..난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로키: 테마리는 사내아이를 내려놓고 손등으로 얼굴을 훔치는군요.

로키: 그렇잖아도 꼬물거리던 사내아이는 엄마를 한참 보다가

로키: 나름 이 아저씨 때문이라고 판단했는지 갑자기 사사트에게 투다닥 달려와서

로키: 정강이를 냅다 걷어차고 걸음아 날 살려라 내뺍니다!

사사트: 어차피 애 (...)

사사트: 잡아챌 수 있어요?

로키: "시..시누헤!!" 테마리가 어처구니가 없어서 부르고

로키: 그럼요, 애 걸음인데..

사사트: 그래도 좀 아파하며 잡고요. 다시 들어올려서..

사사트: "...시누헤라고?" 결국 패턴의 대사를 (...)

로키: 버둥버둥, 버둥버둥.

로키: 아이는 허공에 헛주먹질을 하며 꼬물거립니다.

사사트: 아이를 쓰다듬으며 누구에게인지 모르게 말해요

로키: "무화과나무의 아들.." 옆에서 어머니가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군요.

사사트: 무화과나무의 의미는

사사트: 그냥 태어날 때일까요 아니면 뭔가

로키: 무화과나무는 그늘도 주고, 열매도 나오는.. 마치 보호자 같은 나무죠.

사사트: "힘들었구나.." 하고요 (...)

사사트: 애한테 말해요

사사트: "어머니 말씀 잘 들으렴."

사사트: ("아님 나같이 된단다." (...))

로키: 아이는 팔짱을 끼면서 입을 삐죽거립니다.

로키: (그런 최강의 동기부여를! (..))

사사트: 그리고 내려놓아요.

로키: 아이가 다시 어머니에게 달려오자 테마리는 엉덩이를 두어번 매섭게 때려주더니

로키: 끌어안고 눈물을 감추려 하는군요.

사사트: '뭐어 그런 거겠지.' 하고는

사사트: 슬쩍 몸을 돌려

사사트: 아깐 공허했던 가족들에게 돌아갑니다.

로키: "그래, 손님이 있다고?"

로키: 어머니는 이제 한층 진정된 태도군요.

사사트: "네.." 라며

사사트: 간략하게 구성표를 알려줍니다. (...)

로키: "어머나, 나도 참 손님 접대해본지도 오래 돼서.." 어머니는 호들갑을 떨며 왠지 즐거워 보입니다.

로키: 그도 그럴 것이, 손님 접대는 그동안 어머니가 아닌 작은어머니의 권한이었을 테고

로키: 어머니의 손님을 접대할 기회라는 건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없었을 테니..

사사트: 끄덕 (...)

사사트: 어머니에게 나름 감사의 마음을 담고요 (..)

로키: 사사트가 갈 것도 없이 전령이 가서 말을 전했는지

로키: 마을 입구로 지쳐 보이는 일행이 하나둘씩 들어오는군요.

사사트: 네

사사트: 어머니를 돕고

사사트: 일행을 안내해야죠

사사트: 그러면서 가족들 안부도 이거저거..

사사트: 챙겨야 하려나

사사트: (귀찮다 -> 사사트 생각 (...)

로키: 뭐, 대충 짐작한 바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군요.

로키: (안 물어도 지겹도록 알려줍니..)

로키: 작은아버지가 사냥중 다리를 다쳤는데 이제 그 양반도 나이가 들어서 회복이 느리다느니

로키: 작은어머니는 비만 올라치면 뼈마디가 쑤신다고 앓는 소리를 한다느니

로키: 이번에 둘째누이는 쌍둥이를 낳았네.. 등등

로키: 마을 안쪽에 있는 작은아버지 집에 도착하자 어머니는 어떻게든 모두에게 잠자리와 모포를 제공하고

로키: 작은아버지가 지난번에 잡은 사슴 한마리를 내놓을 때까지 못살게(..) 구는군요.

로키: 결국 그날 해가 졌을 때, 마을 가운데의 광장에서는 사슴 굽는 군침도는 냄새와 함께

사사트: 변한게 없구나 생각합니다? (...)

로키: 인생 별거 있습..(먼산)

로키: 손님들을 기념해 함께 노래하는 노랫소리와 춤추는 발소리가 별이 가득한 하늘로 울려퍼집니다.

사사트: 이쪽은 이런 취향은 아니지만

사사트: 그래도 부족의 풍습은 즐길 수준은 되니

사사트: 뭐어 이래봐야

사사트: 대접하는 입장이니

사사트: 일도 꽤나 하겠군요 (...)

로키: 대충 무거운 거 들 일 있으면 불려나가는 분위기인듯 하군요.

로키: 마을 광장에서는 다들 손님들을 핑계로 먹고 마시느라 정신없고

로키: 젊은 연인들은 흥에 겨워 춤추다가 적당한 때에 함께 숲속으로 사라지기도 합니다.

사사트: 변한 게 없다 하더라도

사사트: 저런 건 많이 달라졌을 테니까

사사트: 일단 마을에 있는 만이라도 여기 저기 돌아다닙니다.

로키: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를 보면 영웅담을 들려달라고 조르고

로키: 정말 반갑다고 인사하고, 또 술먹고 깽판치는 사람 있으면 술깨게 해달라고 부르지만

로키: 왠지 5년 전에는 없었던 서먹함은 양쪽 다 어쩔 수 없군요.

사사트: 이런 이야기는 평소 꺼리는 거랑은 달라서 그래도

사사트: 사막에서의 싸움같은 이야기나

사사트: 바빌론을 무대로 달리던 이야기 (...)를 합니다 아마도?

로키: 어느새 그의 이야기가 그 짧은 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로키: 그의 모험이 들어간 노래들 역시 삼삼오오 불려지고 있군요.

로키: 용맹한 자, 그의 오른팔은 멈출 수 없고 그의 창은 바람과 같이 날래게..

로키: 등등.

사사트: 예에 거기에 대해선 얼굴을 돌리고

사사트: 새 목표를 찾습니다? (...)

로키: 무슨 목표입..

사사트: 이야기할 목표..가 아니라

사사트: 손님쪽도 한번씩 보고

로키: 장로들 역시 이 자리에 나와있으니 구워삶아 본다든가..

사사트: 마을 사람 중에서도 찾고..

사사트: 장로랑은 안 친해서 힘들걸요

로키: 손님들과 마을 사람들은 괜찮게 어울리는 것 같군요.

로키: 일단은 이곳 사람이 아닌 손님으로서기 때문에 가능한듯도 싶지만..

로키: 마을 청년 하나와 도망노예 청년 하나가 씨름을 벌이다가 함께 넘어지자 사람들이 와아 함성을 지르고

로키: 이집트 군인 한명은 마을 처녀 옆에 찰싹 붙어앉아 수작을 걸다가

로키: 처녀의 애인으로 보이는 마을 총각이 처녀를 데려가 버리자 궁시렁댑니다.

사사트: 네 (...)

사사트: 장로들은 만나 버리면 할 수 없지만

로키: 그때 장로 중 하나가 사사트를 보고서는 이쪽으로 오라고 손짓하는군요.

로키: (때맞춰서!)

사사트: 일단 피해...실패다

사사트: 가야죠 뭐

로키: 어려서 사슴을 놀래켜서 사냥을 수포로 돌아가게 했을 때 지었던 바로 그 표정입니다.

사사트: 하지만 지금은 어른...사실 그때도 두려워는 안 했겠지만

로키: 그는 사사트와 나란히 광장을 걸으면서 한동안 이런저런 잡담을 하다가

로키: 드디어 본론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꺼내놓는군요.

로키: "솔직히 조금 놀랐다." 장로가 말하는군요. "네가 이집트군에 다시 입대할줄은.."

로키: '이집트군'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말투에는 '반란군'이라는 투가 깊이 배어있습니다.

사사트: "확실히..처음에는 그야말로 어쩌다가..였으니까 말입니다."

로키: "그랬었지.." 장로는 회한에 찬 표정이 됩니다.

사사트: "하지만 바빌론, 그러니까 페르시아는.."

사사트: "결국 절대로 우리랑 같이 갈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리가 아니란 걸"

사사트: "거기서 느꼈습니다."

로키: "바빌론은 멀리 있고 이집트의 왕도는 보다 가까이 있지."

로키: "페르시아가 이 땅을 지배하는 동안 우리에게 간섭은 없지 않았느냐?"

로키: "오히려 자네같이 창창한 젊은이들을 데려간 것은 이집트였다." 그의 말투는 분노로 딱딱해지는군요.

사사트: "그러나 바빌론은.."

사사트: "늙은 맹수..였습니다."

로키: "늙은 맹수?" 장로는 그를 곁눈으로 봅니다.

사사트: "자신의 힘을 드러내고, 후를 두려워 하지 않지만"

사사트: "비틀거리고 있는."

로키: "페르시아가 늙은 맹수라면 이집트는 마치 젊은 사자와 같지 않느냐." 장로는 고개를 젓습니다.

로키: "외부를 평정하면 내부의 통제에 눈을 돌리겠지."

사사트: 웃어요.

사사트: "어차피 거부할 수 없다면"

사사트: "제가 미리 자리잡고 있는 게 낫지 않습니까.

로키: 장로는 마치 그를 처음 보는 눈빛으로 보는군요.

로키: 언제 얘가 이렇게 컸지? 하는..

로키: "이집트에 빚을 만들어 둔다라.. 나쁘지 않지. 가죽을 한장 빚진 이는 열장을 빌려준 이보다 궁한 법."

사사트: 속담이 나오자 잠시 시선을 돌리고

사사트: "감사합니다."

로키: "그러나 그것은 차차 할 얘기고.. 일단 손님들 이야기부터 해야겠구나."

사사트: "....예"

로키: 장로는 날카로운 눈으로 광장의 흥겨운 모습을 쫓습니다.

사사트: "저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십니까?"

로키: "바깥 세상을 보고 온 자네가 이렇게 시야가 넓어졌다면.. 저들은 또 어떨지 알 수 없지." 그는 혼잣말처럼 말하는군요.

사사트: 이쪽도 평범한 눈빛은 아니겠죠 (...)

로키: "늙으면 변화를 두려워하게 되는 법이다, 사사트."

사사트: '뭐 확실히'..라고 마을에 와서 생각이 느는 사사트 (...)

로키: 장로가 지팡이에 기대선 모습은 갑자기 작고 약해 보이는군요.

로키: "저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이니까."

로키: "두개의 강이 만날 때 그 경로가 어디로 흘러갈지 누가 알겠느냐?"

사사트: "그럴 일은.." 하다가

사사트: "전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거라고 믿습니다. 아니면 그렇게 하도록 할 겁니다."

로키: "하지만 이들이 정착한다면 그 기간 동안 자네는 이곳에 없겠지."

로키: "자네는 많이 성장했지만.. 모든 것을 다 떠맡을 수는 없을 걸세."

사사트: "저만이 아닙니다. 이 마을의 사냥꾼들.." 잠시 카이를 생각하고

사사트: "그들도 모두 훌륭하게 일을 처리해나갈 겁니다."

로키: "젊은이들의 낙관이 어떤 건지 잠시 잊고 있었군."

로키: 칭찬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한 말을 던지며 장로는 돌아섭니다.

로키: "내일 우리들을 설득해 보게나. 지켜보고 있겠네."

사사트: 입을 잠깐 움직였다가

사사트: "...노력해보겠습니다."

로키: "볼 때마다 그 어깨는 무거워지는 것 같아서 안쓰럽구먼.." 하고 장로가 멀어지며 중얼거린 말은

로키: 제대로 들은 건지, 아니면 주변의 소음에 묻혀서 잘못 들린 건지 확실하지 않군요.

로키: 크게 피워놓은 모닥불의 빛이 닿을락말락한 그림자 속에서 그렇게 사사트는 혼자 서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사트: "...뭔가"

사사트: "뭐 그 말도 틀린 건 아닌 거 같네."

로키: 이제 시간이 늦어지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밤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하는군요.

사사트: "점점 안 어울리는 일만 하는 거 같고."

사사트: 혼잣말인지 뭔지 중얼거리고

사사트: 다시 사람들 틈으로 갑니다.

로키: 워낙에 집안에 손님들이 복작복작해서 결국 사사트는 작은아버지 집 뒷뜰에서 모포 덮고 자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사트: 뭐 아쉽지만 이 정도가 어디에요

로키: 공기는 따스하지만, 이따금씩 살갗에 스치는 바람은 선뜻선뜻하군요.

사사트: 잠시 누워 있다가

사사트: 잠이 안 오면 몸도 좀 풀고

사사트: 그럽니다.

로키: 밤하늘에는 별들이 수도 없이 펼쳐져 있고

로키: 밤벌레의 졸린 울음소리가 시간들을 세어갑니다.

로키: 이제는 광장에서의 잔치도 왠만큼 파장 분위기인지 조용하군요.

사사트: 내일 당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해서 (...)

로키: 그때 한쪽에서 수풀이 바스락..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사사트: 누구? 라며 봐요.

로키: 사사트가 고개를 돌리자 당황한듯 그림자는 수풀 속으로 한발짝 뒷걸음질치는군요.

로키: 이제 라하의 행동거지야 익숙하니..

로키: (사사트의 스토커! <-)

사사트: (...)

사사트: "이리 오려무나."

로키: 라하는 눈을 내리깔고 조심조심 다가앉습니다.

로키: "이곳이.. 사사트님의 고향이군요.."

사사트: "...그래"

사사트: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사사트: 한 마디로 압축시켜 버립니다. (...)

로키: 라하는 약간 미소를 띈채 주변을 돌아봅니다. "아름다운 곳입니다.."

로키: 별 말은 없어도 그 마음은 알겠다는듯 라하는 그를 봅니다.

사사트: "그렇지?" 피식 웃더니

사사트: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로키: "나서 자란 곳이 고향.. 지금의 내가 과거의 나와 다르다 해도 그 사실만은 변함없지 않을까요."

사사트: "솔직히..너무 변함이 없어서 문제지. 조금은 변했어야 할텐데.." 하다가

로키: "언젠가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 아마 야샤르 얘기인듯 하군요. "사람은 결코 고향으로 갈 수 없다고 얘기하신 적이 있죠."

사사트: "...그럴까, 여긴 이미 아닌건가?"

로키: "당신께서 다시 한번 팔미라로 돌아갈 수 있다 하더라도 그곳은 당신이 알던 팔미라가 아닐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로키: "당신 자신, 아니면 팔미라가 너무 변해 있어서 두번 다시 같은 팔미라의 땅을 밟을 수 없을 것이라고요."

사사트: "그분답군. 하긴..그렇게 따지면"

사사트: "나도 이곳도 변하긴 변한 건가..."

로키: "새의 날개가 너무 크면.. 어려서 그렇게 포근했던 새장도 답답할 수 있게 마련입니다."

로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하늘을 뒤덮을만한 날개를 가지게 된 새는.."

사사트: "......"

로키: 라하는 머뭇머뭇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귀 뒤로 쓸어넘겨줍니다.

로키: "자신의 날개를 펼칠 수 있는 곳을 그리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라하가 속삭이는군요.

사사트: 그러면 머리와 몸을 약간 움직이고.

로키: "그것이 그 어떤 낯선 하늘이라 해도.."

사사트: "그렇군..고마워." 라하를

사사트: 가볍게 껴안습니다.

로키: 부드러운 손이 그의 얼굴을 타고 내려오는군요.

사사트: 결정적인 순간 물러나요

로키: 라하는 마치 데인듯 역시 물러나는군요.

로키: "죄..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당돌하게.."

사사트: "음. 역시 지금 이러는 건 잘못 된 거겠지." 사과하듯

사사트: 말합니다.

사사트: "아냐, 내가 분위기에 휩쓸린 거니까.."

로키: "아닙니다. 제가.." 라하는 눈물을 참는 목소리입니다.

사사트: "그래서..."

사사트: "라하, 한 가지 조언을 구하고 싶은데.."

사사트: 라며 지금 고민하던 걸 물어요.

로키: 라하는 생각에 잠기면서 평정을 찾는듯 하군요.

로키: "우리들에게 정착할 곳을 주겠다고 약속했다면.."

로키: "부족에서 우리를 내치는 것은 사사트님을 거짓 맹세자로 만드는 것 아닐까요?"

사사트: "흐음.."

사사트: 문제는 부족에서 제 가치군요 (...)

로키: (우헤헤)

로키: "또한 제가 짧은 시간 이 마을을 본 바로는 사냥꾼에 비하여 장인이나 직공은 적어 보였습니다."

사사트: "확실히 그렇지."

로키: 사사트의 부족에게 사냥은 곧 남성성의 상징이니까요.

로키: "우리중 비록 몸이 성하지 않은 이도 많으나, 오랜 종살이로 손재주는 좋은 사람도 많답니다." 라하는 웃어 보입니다.

사사트: "그렇군!" 거기까지 생각 못 했는 듯

사사트: "고마워.."

로키: "아닙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그것으로.."

사사트: "..언제나 그렇지."

사사트: "여기서 헤어지는게 아쉬울 정도로."

로키: 어둠 속에서도 보일 정도로 라하는 얼굴을 붉히는군요.

로키: 이미 정돈된 머리를 매만지는 손끝이 살짝 떨립니다.

로키: "여..여인들은..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천을 짠다든지, 아이들을 봐준다든지, 요리라든지 이것저것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니까.."

로키: 더이상 몸둘 바를 모르겠는지 라하는 주섬주섬 일어섭니다.

사사트: 뭐라 말하기도 애매하니까

사사트: 잘 자라고만 해요

로키: "편한 밤 되십시오!" 긴장해서 목소리가 엄청 크게 나왔다가 제풀에 놀라서 입을 막은 라하는

로키: 그를 몇번이나 돌아보며 서둘러 자기 처소로 사라집니다.

사사트: 네

사사트: 왠지 가뿐해졌지만

사사트: 더 싱숭생숭해져서

사사트: 잠들려 합니다.

로키: 왠지 너무 조용해서 더 거슬리는 밤.. 사사트는 하늘이 잿빛으로 밝아올 기미가 올 때쯤에야 지쳐서 제대로 잠이 듭니다.

Session Close: Sun Dec 17 15:12:18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