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Start: Sat Oct 21 12:45:35 2006

<로키> 며칠 후, 네바다로 가서 광산을 시찰할 계획이 수립되었군요
<앤드류> 버지니아 아가씨가 네바다에 가본다는 건과는
<앤드류> 어떤 식으로 연관을 지은 거죠?
<로키> 어떤 식이라고 할까요
<로키> 앤드류를 동행하는 것도 한 방법일테고..
<로키> 약혼이라도 하지 않았으면 부모가 허락하지는 않겠군요
<로키> 외간 남자하고는 더 안될테고..
<앤드류> 네.
<앤드류> 이렇게 되면
<로키> 그럼 약혼을 한다고 할까요, 어떨까요?
<앤드류> 네바다로 가는게
<앤드류>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는데.
<앤드류> 음..
<앤드류> 솔직히
<앤드류> 약혼을 파혼당한 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는건
<앤드류> 그리 좋은 형식은 아닌데 말이에요.
<로키> 그렇죠
<로키> 뭐, 버지니아 아가씨는 약혼을 앞두고 그냥 사라지는 것도 한 방법이겠죠
<앤드류> 뭐
<앤드류> 그쪽은 가출
<앤드류> 이쪽은 시찰
<앤드류> 인 거군요
<로키> 예
<로키> 그렇게 되네요
<로키> 그럼 버지니아 템퍼튼이 약혼을 앞두고 사라져 버린 후 어느날
<로키> (가족은 잠시 친척을 찾아갔다고 둘러대고 있지만, 이미 소문은 쫙 퍼졌죠)
<로키> 다시 앤더슨 철도회사의 회의가 열리는군요. 
<로키> 간부 중 하나가 시찰대의 계획 설명을 막 마친 상태입니다. 
<로키> 방안에는 담배연기가 자욱하고, 다소 덥군요. 
<로키> "수고했네, 스미스." 앤드류의 아버지는 시찰 계획을 수립한 간부를 칭찬합니다. 
<로키> "시찰에 대한 다른 안건은?" 아버지는 방안을 한번 둘러보는군요. 
<앤드류> 특별히는. 없죠.
<앤드류> 시찰대에 참가하긴 해야할텐데.
<로키> "인솔자가 문제인듯 합니다." 누군가가 입을 엽니다. 
<로키> "이사급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요?"
<로키> "기본적으로는 기술적인 시찰이라 그정도까지는.." 다른 누군가가 반박하고, 곧 방안이 웅성웅성 시끄러워지는군요. 
<앤드류> "제가 가보도록 하죠."
<로키> 사람들이 놀란 눈으로 앤디를 봅니다. 
<앤드류> "형식적으로도 일단은 예의가 맞고."
<앤드류> "실질적으로도, 제게 경험을 쌓아준다는 메리트가 있으니까요."
<로키> "맞는 말이군." 누군가가 맞장구를 칩니다. 
<로키> 그리고 천천히 공감대가 형성되는군요. 
<앤드류> "다른 업무가 많으신 이사분들보다는 제가 가는게 낫겠죠."
<로키> "수고해 주게." 아버지는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앤드류> "그럼."
<로키> 얼마 후 회의가 끝나서 이사들은 앤드류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격려하며 하나둘씩 나가는군요. 
<로키> 아버지와 앤드류만 남습니다. 
<로키> "괜찮겠느냐?" 아버지가 묻는군요. 
<로키> "템퍼튼 양의 문제로 너도 심란하지 않을까 싶다만.."
<앤드류> "뭐, 어떻습니까. 아직 실제로 피해를 입은 바는 없잖아요?"
<로키> "약혼까지는 가지 않아서 다행이구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앤드류> "아버님이야말로, 템퍼튼과의 사이에 관해서 좀 더 얻어낼 수 있는 길이 없을지.. 검토해주시는게 어떻겠습니까."
<로키> "사실상 약혼을 합의했다가 이렇게 됐으니"
<로키> "템퍼튼도 나에게 덜미를 잡힌 꼴이 됐지."
<로키> 아주 좋은 표정은 아니지만 아버지도 아쉬운 것 같지만은 않군요. 
<로키> "너는 짐작가는 것이 있느냐?"
<앤드류> "없는건 아닙니다만."
<앤드류> "말해서 얻을게 있을 내용도 아니죠."
<로키> "무슨 사정이 있는 모양이구나."
<로키> 아버지는 파이프를 문채 한쪽 눈썹이 올라가는군요. 
<앤드류> "예."
<앤드류> "하지만, 사정에 대해서 아버님께 말씀드린다고 해서, 사태가 좋아질 것 같진 않거든요."
<로키> "자세히 묻지는 않겠다만.. 템퍼튼이야 딸의 소재를 몹시 애타게 찾고 있으니"
<로키> "그쪽에 대해 도움을 준다면 우리에게 고마워하겠구나."
<로키> 고마워한다는 건 곧 빚이 생긴다는 얘기겠죠. 
<앤드류> "그렇겠죠."
<앤드류> "뭐,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겠습니다."
<로키> "네 판단을 믿으마."
<로키> "출발까지 준비할 것이 많을테지."
<로키> 가볼테만 가보라는 투군요. 
<앤드류> "..예, 뭐."
<앤드류> 여기에서, 간 곳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면..
<앤드류> 확실치는 않지만, 아가씨는 가족과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겠죠.
<로키> 그럴 수도 있겠죠
<앤드류> 그러나, 이미 길은 선택되었고, 그런 길에 대해서
<앤드류> 관여하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아요.
<로키> 회사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이죠, 얘기한다면
<앤드류> 한때의 방황이라고. 상대의 결정을 무시할 수야 없는 노릇.
<앤드류> 그러기엔 너무 친한 상대였으니까요.
<앤드류> 회사를 위해서 그 의지를 희생시키는 것은..
<앤드류> ...뭐, 아가씨가 다시 버지니아로 끌려온다는 것은.
<앤드류> 다른 가능성 하나..를 열어두긴 하지만.
<앤드류> 자신을 위해서 이 사람을 희생시키는 것은
<앤드류> 마음에 꺼려지는 면이 있어요.
<로키> 좋은 녀석이군요, 앤디..<-
<앤드류> 앤디야 좋은 녀석이죠..
<앤드류> 그리고, 사실을 말하자면.
<앤드류> 지금 당장 전달할 필요도 없는 거거든요.
<로키> 그럼요
<로키> 버지니아는 사실 앤디한테 그런 식으로 칼자루를 쥐어줄 필요는 없었지만
<로키> 아마 앤디 못지않게 자기자신을 납득시켜야 했겠죠
<로키> 출발하기 전까지 버지니아에서 할일 있으면 하시고
<로키> 아니면 네바다로 출발하는 시점으로 넘어갑니다. 
<앤드류> 특별히는..
<앤드류> 없는게 아니라.
<앤드류> 예의
<앤드류> 사라라는 하녀를
<앤드류> 약간 만나보긴 해야겠군요.
<로키> 그러시죠
<로키> 집으로 찾아가나요, 아니면 가게 심부름이라든지 해서 밖으로 나온 동안에?
<앤드류> 집으로요.
<로키> 템퍼튼 저택의 벨을 울리자 검은 피부의 하녀가 문을 열어주는군요. 
<로키> "안녕하십니까." 하녀는 인사하며 앤디가 들어올 수 있게 비켜섭니다. "템퍼튼씨께서는 지금 출타중이십니다만.."
<앤드류> "그건 알고 있어요."
<로키> "?"
<로키> "그럼.. 누구를 뵈러 오셨는지..?"
<앤드류> "하지만, 버지니아씨를 맡고 있던 하녀분, 사라라고 하는 분은 만나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로키> 하녀는 당황한 얼굴이 됩니다. 
<로키> "아.. 제가 사라입니다만.. 어째서 저를?"
<앤드류> "그렇군요. 잠시 시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앤드류> 소리를 죽이죠. "템퍼튼양의 행방에 대해서, 할 얘기가 있어서요."
<로키> "아, 저기, 그럼.. 실례지만 부엌으로."
<로키> 사라는 앞장서서 집 뒷편으로 향하는군요. 
<로키> 주방에서 그녀는 커피를 내며 앤드류가 식탁에 앉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앤드류> 네.
<앤드류> 식탁에 앉아서 커피를 들면서 묻죠.
<로키> 사라는 눈치를 보며 앤드류 맞은편에 앉는군요. 
<앤드류> "결국, 템퍼튼양은 네바다로 갔죠..."
<앤드류> "저는 제 나름의 이유로 그것을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만."
<로키> 사라는 흠칫하며 앤드류를 쳐다보다가 고개를 숙이는군요. "..예."
<앤드류> "사라씨가 그것을 감추고 있는건 어째서입니까?"
<로키> "아가씨가.. 부탁했으니까요."
<앤드류> "오랫동안 함께해왔다곤 해도, 고용주 자체는 템퍼튼가....."
<앤드류> "니까요."
<앤드류> "현재의 직위에선 옮겨지게 될지도 모르고, 신뢰를 잃을지도 모르지만.."
<앤드류> "결국, 템퍼튼양의 신병이 변할때마다 따라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로키> "저와 아가씨는.. 저같은 위치에서 외람된 말입니다만, 마치 자매 같았으니까요."
<로키> "그리고 저도 얼마 안되면 결혼해서 하녀일은 그만둘 생각이니까요."
<로키> "물론 템퍼튼가에 밉보여서 좋을 일은 없습니다만.."
<로키> "주인집에서도 제게는 몇번 묻고 끝이랍니다. 설마 무식한 흑인 하녀에게 얘기했으랴..하는 생각이겠죠."
<로키> 사라는 빙긋 웃음을 짓습니다. 
<앤드류> "그렇습니까."
<앤드류> "결혼, 축하드립니다."
<앤드류> "상대는 어떤 분이죠?"
<로키> "감사합니다."
<로키> "제 위치와 비슷한 사람이랍니다. 아마 모르실 거예요."
<로키> "몽텔리에 저택에서 일하는 폴이라고.."
<앤드류> "이름은 들은 기억이 있군요."
<로키> "그런가요? 의외네요."
<앤드류> "그 대신 일한 기억도 있는데.."
<앤드류> "친분이야 없습니다만."
<앤드류> -얼굴을 본 기억정도는 있었던 것 같아요.
<로키> "어머.. 혹시 저와 있을 때였을지도 모르겠군요."
<로키> "근무시간에는 근무에 충실하라고 했건만." 사라는 웃으며 고개를 젓습니다. 
<로키> "실례지만.. 앤더슨 도련님께서는 어째서 비밀을 지키고 계신가요?"
<앤드류> "그게, 템퍼튼 양의 의지라고 생각하니까요."
<앤드류> "아직까지, 그 의지가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는.."
<앤드류> "생각할 수 없었으니까. 입니다."
<로키> "아가씨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로키> 사라는 고개를 숙여 보입니다. 
<앤드류> "어떻게 할 지는 모르죠."
<앤드류> "저라고 해서 그 아가씨를.."
<앤드류>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고. 말이에요."
<앤드류> "아직은, 고민중입니다."
<로키> "..."
<로키> "저는 잘 모르겠지만.."
<로키> "높으신 분들의 결혼은 좋아해서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로키> "아가씨도 아마 도련님을.." 사라는 작게 한숨을 쉽니다. 
<로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앤드류> "그렇지만, 그런 이야기만으로 스스로를 행복으로 이끌고자 하는 것을 포기할 수는 없죠.."
<로키> "두분 다 행복하실 수 있으면 좋을텐데요."
<앤드류> "슬픈 일이게도. 결혼만이 아니라, 인생의 행복 자체가. 그런 감정론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만큼은.."
<앤드류> "저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앤드류> "행복하지 않을 이유야 없겠죠.":
<로키> "각자 자신이 가진 것에 행복할 수 있기만 하다면요."
<로키> "돌아보면 아쉬운 것이 남는 정도로는 불행이라고 할 순 없을 거예요, 그렇죠?"
<앤드류> "무엇을 불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앤드류> "어쨌건, 후회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로키> 사라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로키> "커피 더 드시겠어요?"
<앤드류> "예."
<로키> 사라는 뜨거운 커피를 더 타다 주는군요. 
<로키> 가끔씩 일 때문에 불려나가기도 하고..
<앤드류> 그럼.
<앤드류> 그러다 보면..
<앤드류> 나가죠.
<로키> "안녕히 가세요, 앤더슨 도련님."
<로키> 사라는 나가는 앤드류에게 깍듯이 인사하는군요. 
<앤드류> "그럼.."
<로키> "힘 내시길."
<앤드류> 그럼, 이제 네바다로 떠나는 것만 남았군요.
<로키> 그런듯 하군요. 


<로키> 기차를 타고 서쪽으로 가면서 점점 땅은 넓어지는 기분입니다. 
<로키> 동부를 떠나면서 보이는 건물은 점점 적어지고..
<로키> 나중에는 작은 간이역과 앞뒤로 끝없이 뻗어나가는 철로 외에는 인공적인 것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되는군요. 
<로키> 들판과 강, 산이 양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여행을 이틀정도 한 끝에
<로키> 앤드류와 일행은 광산까지 가기 위해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립니다. 
<로키> 그리고 꼬박 반나절을 먼지투성이 길 위해서 덜컹거리는 차 속에서 시달린 후
<로키> 늦은 오후에 비포장길을 달려올라가 광부들의 캠프 입구에서 내립니다. 
<로키> 아직 광부들은 돌아오지 않았는지 캠프는 거의 비어있고, 
<로키> 서류를 처리하는 사람인듯 비교적 말쑥한 차림의 젊은이가 일행을 맞는군요. 
<로키> "오셨습니까. 생각보다도 일찍 오셨군요."
<앤드류> "일을 빨리 처리하는 편이 좋으니까요."
<로키> "마이클 밀러라고 합니다."
<로키> 그는 앤드류를 책임자라고 판단했는지 악수를 청합니다. 
<앤드류> 악수하죠.
<앤드류> 정확한 판단이긴 하죠.
<로키> "광산에는 언제 올라가 보시겠습니까?"
<로키> "충분히 시간을 두고 감정하시게 아침 시간이 안전하지 않을까 하지만.."
<앤드류> "그 편이 좋겠죠.."
<로키> "아직 빛이 있으니 지금 올라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앤더슨 철도회사가 고용한 감정사 한명이 말하는군요. 
<로키> "아, 그건.." 밀러의 얼굴에 약간 당황한 기색이 스쳐갑니다. 
<앤드류> "뭔가 문제라도 있습니까?"
<로키> 하지만 뭐, 책임자인 앤드류의 결정이니 시찰대는 이곳에서 밤을 보낼 준비를 합니다. 
<로키> "한시간 후에는 일꾼들도 돌아오니 그때 저녁을 같이하지요." 밀러가 말합니다. 
<로키> "별로 성대한 대접은 못될 것 같습니다만.."
<앤드류> "상관 없습니다. 저희도 놀러 온건 아니니까요."
<로키>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키> 밀러는 또 시찰대원들이 잘 천막들을 지정해 줍니다. 
<앤드류> 네.
<앤드류> 자야죠.
<로키> 밥은 먹나요?
<앤드류> 먹어야죠..
<로키> 밀러의 말대로 해가 질 때쯤 광부들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리고
<로키> 곧 스튜니 하는 음식 냄새도 풍겨오는군요. 
<로키> "앤더슨씨, 주무십니까?" 천막 입구에서 밀러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앤드류> "아뇨."
<앤드류>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서 말해요.
<로키> "맛은 보장 못하겠습니다만.. 나와서 저녁이라도 함께 하시지요."
<앤드류> "예."
<로키> 캠프장 가운데의 모닥불에 광산에서 돌아온 광부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로키> 앤드류와 함께 온 시찰단이 둘러앉아 있군요. 
<로키> 무릎에는 거친 음식이 담긴 조잡한 식판을 얹은채..
<앤드류> 뭐, 거친 음식은 못 먹는 생활을 해온 것도 아니니까..
<앤드류> 책임자라서 그런지 좀 늦게 나온 기분도 드는군요.
<로키> 다 준비된 후에 부른 거겠죠
<로키> 밀러가 앤드류와 함께 모닥불에 다가가자 앉을 수 있게 사람들이 자리를 비켜줍니다. 
<로키> 앤드류의 위치를 의식해서인지 광부들은 모자를 벗고 인사하고 서로 말이 없는 등 다소 어색한 태도군요. 
<앤드류> "뭐, 앞으로 며칠 없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앤드류> "제가 어떤 위치의 사람이건간에, 여러분과야 별 연관 없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로키> "뭐..예." "그렇지요."
<로키> 차차 대화는 활기를 띄기 시작하고
<로키> 시찰단 사람들이 광맥 쪽으로 대화를 돌리자 매우 적극적인 대답들이 나오는군요. 
<로키> 이곳에서 나오는 광석, 확장 계획 등 광부들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로키> "물론 빠른 교통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밀러는 앤드류를 흘긋 봅니다. 
<앤드류> "흐음..."
<앤드류> "이 자리에서 제가 대답하는 것만으로 처리될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로키> "뭐, 자세한 감정 결과는 전문가들에게 달려 있지요."
<로키> 그리고 밀러는 대화중에 다른 철도회사 사람들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끼워넣는군요 
<앤드류> 곤란한 일이지만..
<앤드류> 꼭 경쟁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겠죠.
<로키> 산출량에 따라서는 두 철도회사가 공존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로키> 저녁을 먹고 광부들은 하나둘 일어서서 자러 가는군요. 
<앤드류> 그런것도 있고..
<앤드류>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만이 사업은 아니니까.
<로키> 그렇죠
<앤드류> 뭐. 그럼
<앤드류> 전
<앤드류> 한동안 바깥에 나와있다가, 자러 갈까요.
<로키> 예
<로키> 곤히 잠든 앤디를 흔들어 깨우는 손이 느껴지는군요
<앤드류> 일어나죠.
<로키> "앤더슨씨, 광산에 누수가 일어난 모양입니다!"
<로키> 시찰단원 중 한명이 속삭입니다. 
<로키> "지금 광부들이 상황을 수습하러 올라갔는데, 혹시 이곳에서 피해야 할지도 모르니.."
<앤드류> "누수라.."
<앤드류> "여기까지 무너질 것 같습니까?"
<로키> "그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은 모양이라는 게 밀러 얘기입니다."
<로키> "하지만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직 빛이 남아있는 동안 광산에 올라가자고 했을 때 그 자의 표정 보셨습니까?"
<앤드류> "곤란해하는 얼굴이었죠."
<로키> "뭔가 숨기고 있는 걸까요?"
<앤드류> "그럴지도..모르겠지만. 광산을 볼 수가 없어서야. 이야기가 안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앤드류> "전 여기서 대기하고 있죠."
<로키> "그러십시오. 허락하신다면 저는 올라가서 상황을 보겠습니다."
<앤드류> "네."
<로키> 어둠 속에서 그가 천막에서 나가는 소리가 들리는군요. 
<로키> 캠프의 분주한 소란이 천막 벽 너머로 들립니다. 
<로키> 한 한시간쯤 지났을까.. 이번에는 이쪽으로 오는 발자국소리가 들리면서
<로키> 천막 입구에서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로키> "앤더슨씨, 주무십니까?"
<앤드류> "아닙니다."
<로키> "들어가겠습니다."
<로키> 잠시 후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까의 시찰단원이 들어옵니다. 
<로키> "작업은 아직 진행중입니다. 제가 지켜본 바로는 광산에 특별한 것은 없더군요."
<로키> "누수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성격의 것으로 보이고.."
<로키> "다만 작업하는 인부들과 함께 여자가 있더군요. 이상한 일입니다, 아까 캠프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는데.."
<앤드류> "음..."
<앤드류> "여자라."
<앤드류> "그럼, 저도 확인차 올라가보긴 해야겠군요."
<로키> "예?"
<로키> "무엇을 확인하시려고 말입니까?"
<앤드류>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는게 되어도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로키> "아, 예.. 안전해 보이니 따라오십시오."
<로키> 어둠 속에서 앤드류는 산길을 따라 시찰단원과 함께 광산을 향해 올라갑니다. 
<로키> 곧 희미하게 소리치는 목소리들과 더 희미한 물소리가 들리고
<로키> 그 소리들이 거치면서 두 사람은 광산 입구 앞에 서 있군요. 
<로키> "이쪽입니다." 램프빛이 갱도 안쪽을 비춥니다. 
<앤드류> 네.
<앤드류> 와서 보도록 하죠.
<로키> 갱도에서는 이제 물을 막는 작업을 마무리짓는 중인 것 같군요. 
<로키> 폐쇄된 공간에서 목소리들이 크게 울립니다. 
<로키> "이제 완전히 경로가 바뀌었나요?"
<로키> 카랑카랑하게 울리는 목소리는 분명히 여자 목소리, 게다가 꽤 잘 아는 목소리네요. 
<로키> "앞으로 이 구역은 또 물을 건드릴지도 모르니 더이상은.."
<로키> 인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던 버지니아는 돌아서다가 앤디와 눈이 마주칩니다. 
<로키> 그녀는 멈칫하는군요. 
<로키> "마무리하는데 문제는 없겠죠?" 그녀가 다시 인부들에게 몸을 돌려 묻는군요. 
<로키> "물론입니다, 템퍼튼양."
<앤드류> "여기의 담당자신가요?"
<로키> 버지니아는 작게 한숨을 내쉬고 앤드류 쪽으로 걸어오는군요. 
<로키> "소유주입니다."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며 짧게 대답합니다. 
<앤드류> "밀러씨가 접대를 담당하길래, 책임자는 그쪽..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앤드류> "그럼 밀러씨는?"
<로키> "제게 고용한 사무담당자죠."
<앤드류> "직접 나와서 일하시다니. 꽤나 열의가 있으시군요."
<로키> "사실은 갱도에서 자고 있었어요."
<로키> "아직 확장중인 갱도가 불안정한 것도 사실이었지만, 그게 의외의 행운으로 돌아왔군요."
<로키> 그녀는 갱도의 바위벽에 한 손을 댑니다. "덕분에 누수를 빨리 발견할 수 있었어요."
<앤드류> "그건 더더욱 대단하군요.."
<로키> "모두들 걱정했죠." 버지니아는 웃음을 짓습니다. "사실 누수의 위치가 조금만 달랐어도 오히려 휩쓸려갔을지도요."
<로키> "시찰단에게서 숨으려는 계획은 엉망이 됐군요, 덕분에."
<로키> 버지니아의 차림은 시찰단원이 크게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정도로 예전에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르군요. 
<로키> 틀어올린 머리는 군데군데 흘러내리고, 거친 무명 치마 밑에는 작업복 바지를 받쳐입은데다가 물에 쫄딱 젖은 모습이라 말입니다. 
<앤드류> 네.
<앤드류> 뭐, 시찰단원들에게 안 들키는건 다행인데.
<앤드류> "뭐, 다들 못 알아본 모양이니까.."
<앤드류> "상담할 것도 있으니. 나중에 시간을 좀 내주시죠."
<로키> "지금도 괜찮아요. 마무리는 인부들이 잘 할테니까요."
<앤드류> "광산사고야, 뭐 어디의 광산에서건 일어나는 일이니까. 신경쓸 문제는.."
<앤드류> "그럼, 전 오너와 얘기를 나눌테니.."
<로키> 버지니아는 작업용 장갑을 벗고 갱도 한켠에 던져둡니다. 
<앤드류> "좀 비켜주시겠습니까?"
<앤드류> 라고
<로키> "아..아, 예. 두분 얘기 나누십시오."
<로키> 시찰온 사람(대충 성은 브라운)은 소유주가 여자라는 사실에 놀라고 광맥을 살피는데 더 관심이 있어서 산만해진 가운데
<로키> 갱도 바깥으로 걸음을 옮기는군요. 
<로키> "그럼, 앤더슨씨."
<앤드류> "?"
<로키> "건강해 보이는군요."
<앤드류> "예.
<앤드류> "
<앤드류> "그렇게 간단히 건강을 상할 정도면, 이런 일은 못 하니까요."
<앤드류> "그쪽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로키> "고마워요. 공기가 좋군요, 이곳은."
<앤드류> 하고 싶은 말이 더 있는지 생각해봐요.
<앤드류> 비유적인 의미일까요?"
<앤드류> "광 안의 공기야, 좋다고 하기 어렵겠습니다만."{
<로키> "바깥은 그래도 괜찮죠. 자유의 냄새가 나요."
<앤드류> "예상했던 것보다 더 주변에 적응하고 계셔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앤드류> "저도, 할 얘기가 있어서 온 거라서요."
<로키> "그래요?"
<앤드류> "버지니아 주의 가족들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로키> "적당히 자리잡은 다음에 알릴 생각이예요."
<앤드류> "가출하는 식으로 나와서, 연을 끊듯이 지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만은 아닌데요."
<앤드류> "뭐, 그렇군요.."
<앤드류> "그럼. 그 부분에 대해선 참견할 바는 아니겠고."
<로키> "어차피 몇개월간 이런 오지에서 거친 남자들 사이에 지냈다고 하면 결혼시장에서의 내 가치도 땅에 떨어진 후일테고, 그러면 부모님도 적당히 실망해 주시겠죠."
<앤드류> "만의 하나 템퍼튼 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여기의 사업 진행에도 보탬이 될테죠."
<로키> "그럴 수 있기를 바래요."
<로키> "그동안의 투자금은 고모 한분이 남겨주신 신탁금으로 충당해 왔으니까.."
<앤드류>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부터 그쪽 집안에 보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손을 써보죠."
<앤드류> "알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부터 그쪽 집안에 보고가 들어가지 않도록 손을 써보죠."'
<앤드류> 어라
<앤드류> 같은 대사 두번이다
<로키> "고마워요. 내가 원하는 때 알릴 수 있는 선택권을 줘서."
<앤드류> 미스.
<로키> 강조하는 의미입..?
<앤드류> 그럴리가
<앤드류> 미스
<앤드류> (...)
<앤드류> 그냥 IRC의 신비
<로키> 예.. 아마 위 화살표를 누르면 다시 나오죠, 위의 대사가
<앤드류> "신경쓰실 문제는 아닙니다."
<로키> 버지니아는 짧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앤드류> "하지만, 생각보다 더 잘 지내고 계시는 것 같아서.. 뭐랄까, 실망한 기분도 드는군요."
<로키> "물론 그렇게 쉽지만은 않아요."
<앤드류> "여기에 철도를 내고자 하는 회사가 하나 더 있다는 모양인데. 그러면 좋을 테고요."
<로키> "앤더슨 철도회사는 관심이 없나요?"
<로키> "이 광산을 더 확장할 수 있다면 두 철도회사가 경쟁적으로 운송해도 좋을지 몰라요."
<로키> "우리로서야 두 회사가 경쟁적인 운임을 유지할테니 더 이득이고요."
<앤드류> "상대 나름이죠."
<앤드류> "무리해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언제나 득책은 아니니까."
<로키> "젊은 분이 꽤나 보수적인 말을 하는군요."
<앤드류> "사업의 진퇴를 결정할만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앤드류> "언제 급작스러운 불경기가 찾아올지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말입니다."
<앤드류> "언제나 사업에 대해 능동적인 위치에 있을 필요가 있는건 사실이지만."
<로키> "하지만 곧 그런 위치가 되겠죠. 이미 최악의 불경기를 겪고 있으니 언제 또 호경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앤드류> "앤더슨 철도가 규모를 확대하는데 철저할 필요는 없고요."
<로키> "새로운 경쟁자는 언제나 올라오고 있죠."
<로키> "기존 선의 수익성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확장할 수밖에요."
<앤드류> "뭐, 생각해 볼 문제긴 합니다만.."
<앤드류> "저 개인의 판단만으로 어떻게 하기보다는, 시찰의 결과가 모든것을 결정하겠죠."
<로키> "예. 그래서 더 누수를 제때 잡은 게 다행이예요."
<앤드류> "전 일을 하기 위해 파견된 책임자가 아니라, 책임을 지기 위해 온 책임자니까요."
<로키> "갱도가 물에 잠겼으면 시찰은 그만큼 늦어졌을 테니.."
<로키> "어쨌든 이쪽에도 다행인 일이죠, 어느정도 지위가 있는 사람이 책임자로 왔으니까요."
<앤드류> (오너라)
<앤드류> (생각보다 더 높은 직위에서 더 낮은 일을 해왔군요)
<앤드류> "네."
<로키> (서류관리하는 사람이 따로 필요했던 이유도..)
<앤드류> "뭐, 앤더슨 철도가 선의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는건 사실입니다."
<앤드류> "그런데, 우리의 경합상대가 되는건 어느 쪽이죠?"
<로키> "미츠너 철도회사요."
<로키> (즉석제조!)
<앤드류> 어떤 곳이죠?
<로키> 음.. 서부에서 시작한 비교적 젊은 회사라고 하죠
<로키> 앤더슨만큼 넓은 철도망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선로 확장을 노리고 있는..
<로키> "앤더슨이 마주해야 할 많은 젊은 경쟁자 중 하나죠."
<앤드류> "어떻게 하면 상대를 손을 빼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게 제 일이겠지요."
<앤드류> "뭐..."
<앤드류> "잘 지내시는건 알았으니까."
<앤드류> "전 이만 물러가볼까요."
<로키> "이곳에선 더이상 할일이 없으니"
<로키> "편히 쉬세요, 앤더슨씨."
<앤드류> "예."
<로키> 캠프로 돌아가나요?
<앤드류> 네.
<로키> 앤디는 캠프로 돌아가는 자신의 등뒤를 쫓는 시선이 느껴지는 것도 같습니다. 
<로키> 그렇게 그날 밤이 지나가고
<로키> 이후 일주일 동안 시찰단의 지질 전문가들은 이곳의 광물 산출량을 조사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로키> 그리고 일주일 후, 앤디에게 조사 보고서가 제출되는군요. 
<로키> 앞으로 적어도 30년 이상 상당량의 철, 주석과 납을 꾸준히 산출할 수 있는 산출량 보고입니다. 
<앤드류> 그럼
<로키> (있다는)
<앤드류> 적어도
<앤드류> 선로를 까는데는 지장이 없겠군요.
<로키> 예
<앤드류> 그리고.
<앤드류> 덤으로 확인을 해볼까요.
<앤드류> 여기의 지분이
<앤드류> 어떻게 되어있는지..에 관해서.
<로키> 밀러가 건네준 출자 관련 서류에 따르면
<로키> 광산 지분은 55% 버지니아 템퍼튼, 40% 데이빗 레스너의 소유로 되어 있군요. 
<로키> 나머지 5%는 다양한 소액 출자자들의 몫입니다. 
<로키> 주로 현장에 일하는 사람들 위주로..
<앤드류> 흐음.
<앤드류> 그럼 문제는.. 없군요.
<앤드류>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앤드류> 자신이 남들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고 있는 기분도 듭니다만.
<로키> 저런
<앤드류> 오너를 한번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로키> 버지니아요?
<앤드류> 네.
<로키> 버지니아가 있는 곳을 묻자 갱도에서 작업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앤드류> 그렇군요.
<앤드류> 뭐, 찾아가는 것도 좋겠죠.
<로키> 입구로 가자 버지니아는 막 나오는 중이군요. 
<로키> 먼지투성이이긴 하지만 기분은 좋아 보입니다. 
<로키> "앤더슨씨. 여기엔 무슨 일로?"
<앤드류> "보고서는 읽었습니다."
<앤드류> "아마도, 이 정도의 광맥이라면..."
<앤드류> "철도를 세우게 되는건 자연스러운 길이겠지요."
<앤드류> "그래서, 한가지 제안을 하러 왔습니다."
<로키> "...?"
<앤드류> "앤더슨 철도와 동업을 하시지 않겠습니까?"
<로키> "동업..이요?"
<앤드류> "예. 동업."
<로키> "어떤 식의.."
<앤드류> "일단은 이 광산에서 나오는 물류들을 모두 앤더슨 철도가 맡는 댓가로."
<앤드류> "광산에 대한 투자비용을 염출하는."
<앤드류> "그런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로키> "그거참, 상당한 조건인데요."
<앤드류> "다른 방법..도 없는건 아니겠죠."
<앤드류> "뭐, 당장 제가 말할 수 있는건 아닙니다만."
<로키> "그렇다면 광산은 앤더슨 산하로 들어가는 건가요?"
<앤드류> "글쎄요. 그러기 위해서는 갖고 계신 지분을 사들여야 하니까."
<앤드류> "그렇게까지는 하기 어렵겠죠."
<로키> 버지니아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로키> "지금 와서 아무리 큰 돈이라도 한번이 지분을 파는 건 바보겠죠."
<로키> (한번에)
<앤드류> "지분을 사들이지 않고 앤더슨 산하에 놓는 방법이라면 몇가지 있습니다만."
<로키> "어떤?"
<앤드류> 이마를 찡그려요.
<앤드류> "..."
<앤드류> 말하기 곤란한 표정.
<로키> "말씀해 보시죠." 
<앤드류> "...별로 좋은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로키> 버지니아는 옆에 있는 바위에 앉으면서 그를 올려다봅니다. 
<로키> 앤디가 뜸을 들이자 고개를 갸웃거리는군요. 
<앤드류> "결혼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앤더슨 철도의 일로 만들어버린다면."
<앤드류> "집안과의 화해도 어렵지 않게 처리될테고."
<로키> "...!"
<앤드류> "과정에서의 금전적 문제도 해결되..긴 할 겁니다."
<앤드류> "...해결되긴 하겠죠.."
<앤드류> 관자놀이를
<앤드류> 손으로 억누릅니다.
<앤드류> "뭐, 가능성의 이야기입니다. 가능성의 이야기."
<앤드류> "괜한 얘기를 한 거 아닌가 싶군요."
<로키> "가능성.." 버지니아는 조금 멍하게 대답하는군요. 
<앤드류> "이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얼마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어요."
<로키> "나도.. 이곳에서 몇가지를 생각할 기회가 있었어요."
<로키> 버지나아는 일어서서 팔짱을 낍니다. 
<로키> "이런 거친 곳에서의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
<로키> "남자들 사이에서 밤마다 베개 밑에 샷건을 두고 자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고.."
<로키> "때로는, 임시일 뿐이라는 생각만으로 버티는 자신을 발견하는 건 굉장한 자괴감이었죠."
<로키> "우리가 만약.. 결혼한다면.. 이 광산의 일은 앤더슨 철도회사의 일이 되는 건가요."
<앤드류> "그렇다고 해서, 지분의 소유주가 변하는 것은 아니죠."
<로키> "예."
<앤드류> "책임도, 권리도. 지는 사람이 변하는건 아닙니다."
<로키> "그렇죠.."
<앤드류> "그저, 나누어 맡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뿐.이겠죠."
<로키> "부담 없는 수익이라."
<앤드류> "부담이 정말 없을지는 모르겠군요."
<로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시간을 두고 정해야겠지요."
<앤드류> "당신의 노력을 무시할 생각은 없습니다."
<로키> "무시당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로키> "미츠너 철도회사보다는 아무래도 앤더슨이 맡아주는 편이 넓은 철로망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로키> "결정적으로 주주들의 수입도 커지겠죠."
<로키> "동업 이야기는 저도 찬성이예요."
<앤드류> "그저, 나누어 맡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뿐.이겠죠."'
<앤드류> "예."
<앤드류> 라고
<앤드류> 말할 생각이었는데
<앤드류> 나오는
<앤드류> IRC의 신비
<로키> (..)
<앤드류> "돌아가면, 얘기해보겠습니다."
<로키> "저도 다른 지분권자들에게 통보하겠어요."
<로키> (이쪽은 50% 초과 지분이니 의논이 아닌 통보)
<로키> "돌아가면.."
<로키> 버지니아는 그를 쳐다보는군요. 
<로키> "언제 돌아가실 생각인가요?"
<로키> (이건 마치 언제 죽을 거냐는..)
<앤드류> (...)
<앤드류> "글쎄요. 사흘 내로는 떠나게 될 것 같군요."
<로키> "그렇군요."
<로키> "저.. 결혼 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만족스러운 동업 조건이 된다면.."
<로키> "그렇다 해도 저와 결혼하실 생각이 있나요?"
<앤드류> "그렇지 않다고 한다면 굳이 이야기를 꺼내진..않았겠죠."
<로키> "그런가요.."
<앤드류> 부정할 수는 없지만
<앤드류> 좀 위장이 아픈 이야기.
<앤드류> "뭐, 미련 넘치는 남자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로키> "그럴지도요."
<로키> "저, 저는 이만.." 버지니아는 캠프 쪽으로 향합니다. 
<앤드류> ...저라고
<앤드류> 갱도 안에
<앤드류> 언제까지 있을 순 없으니
<앤드류> 돌아가서
<앤드류> 돌아갈 준비를 해야겠죠.
<로키> 예
<로키> 다음날 아침
<로키> 캠프에 있던 앤디에게 뭔가 소란한 소리가 들려오는군요. 
<로키> 자동차 엔진음, 사람들 목소리 등
<로키> 누가 또 올라오는 모양입니다. 
<앤드류> 또 누굴까요.
<로키> "레스너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리네요
<로키> "이것참.. 뒤늦게서야 앤더슨사에서 사람을 보낸 건 알게 돼서 부랴부랴 와봤지 뭡니까!"
<로키> 요란하게 말하는 목소리는 분명 데이빗. 
<앤드류> "..이런."
<앤드류> 인사는 해둬야겠죠.
<로키> "그래서 책임자 녀석은 어디 있습니까? 매정하게 얘기도 안해주다니!"
<로키> 누군가가 가르쳐줬는지 천막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발걸음이 들리더니
<로키> 천막 입구가 확 젖혀지면서 햇살이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앤드류> "여어."
<앤드류> "며칠만이군."
<로키> "이 야박한 녀석.."
<앤드류> "야박하다니."
<로키> 햇빛을 등진채 데이빗은 씩 웃습니다. 
<로키> "진작 사찰단이 출발하는 걸 알았으면 이렇게 허겁지겁 쫓아오지 않아도 되잖아!"
<앤드류> "그럼 관여되어 있다고 말을 하던가."
<앤드류> "관여되어있지 않다는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에게."
<로키> "흥. 대주주님의 함구령이 내려서 말이지."
<앤드류> "회사의 기밀을 말할리 없잖아?"
<로키> "알겠다, 알았어."
<로키> 버지니아의 사교계에서 멀리 떨어진 이곳에서 데이빗은 앤디를 대하는 게 사뭇 다르군요. 
<앤드류> "언제부터 이 일에 관여되었던거야?"
<로키> "음.. 파리에서의 그 댄스장 이후일까."
<로키> "거기서 버지니아와 클라리사를 만났고.. 버지니아는 사업상 제안을 했었지."
<앤드류> "어지간히도 오래된 이야기로구만."
<로키> "버지니아가 성인이 된 이후로 그 신탁금으로 광산 찾아다니랴, 개발하랴 얼마나 고생했는줄 아냐." 
<로키> "아.. 정말 말도 못하지."
<로키> "어쨌든 나도 상류층으로 가는 급행열차를 타려면 뭔가 합법적인 사업도 필요했고 말야."
<로키> "속인 건 미안했다. 버지니아가 널 믿지 못했었거든."
<앤드류> "아니. 뭐, 놀라운 일이긴 한데.."
<앤드류> "골치 아프군."
<로키> "쉽게 생각하라고."
<앤드류> "뭐, 알게 된 이상 별 불만은 없어."
<로키> 데이빗은 땅에 아무렇게나 주저앉아 앤드류를 올려다 봅니다. 
<로키> "이렇게 고생해서 온 김에는 좋은 소식 아니면 가만 안 둔다."
<앤드류> "좋은 소식이라.. 별건 없는데."
<앤드류> "이 정도의 광산이라면 어디가 되었건 철로를 놓겠지."
<앤드류> "우리는 그 상황에서 좀 더 이윤을 만들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앤드류> "돈이나, 뭐 그 외의 방법으로 이 광산을 앤더슨 철도에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야."
<로키> "그거 최고의 소식이잖아!"
<로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군."
<로키> "그래서.. 광산은 그렇게 하고. 광산주는 어떻냐?"
<로키> 데이빗은 눈을 찡긋합니다. 
<앤드류> "뭐..건강하더군."
<앤드류>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니까. 어떻게건 할 거라고 생각해.."
<로키> "그걸로 된 거냐?"
<앤드류> "...그걸로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앤드류> "아무것도 되지 않잖아.":
<로키> "욕심없는 녀석.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군."
<로키> 데이빗은 발목을 엇갈린채 몸 앞으로 쭉 두 발을 뻗습니다. 
<앤드류> "몇번이고 욕심을 부려서 실망하는건, 좋아하지 않거든.."
<로키> "꼭 실망할 것이라고 단정지을 필요는 없을지도 몰라요."
<로키> 다시 한번 천막 입구가 젖혀지고, 누군가가 들어오는군요. 
<로키> 클라리사 몽텔리에가 두 사람을 향해 웃어보입니다. 
<앤드류> "...별 사람들이 다 모이는군.."
<앤드류> "안녕하세요."
<로키> "안녕하세요, 앤더슨씨."
<로키> 클라리사는 데이빗 옆에 좀더 다소곳이 앉는군요. 
<로키> "별 사람이라니, 그게 내 약혼녀한테 쓸만한 말이냐?" 데이빗이 투덜거립니다. 
<앤드류> "그것 참, 별 소식이 다 들어오는군.."
<로키> "그래, 버지니아로는 언제 돌아가?"
<앤드류> "내일이나 모레쯤. 이겠지."
<로키> "그때 우리도 같이 돌아가도록 하죠."
<로키> "집에서는 지금쯤 난리가 났을 거예요."
<앤드류> "약혼녀라.."
<앤드류> "친구니까 하는 말이지만."
<앤드류> "이 녀석도 멀쩡한 녀석은 아닌데."
<앤드류> "뭐가 마음에 든 거죠?"
<로키> "글쎄요.. 왜일까요.."
<로키> "아마도 강한 집념에는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앤더슨씨."
<로키> "그리고 날 굶길 사람 같지는 않고 말이죠."
<로키> 클라리사는 웃어보입니다. 
<로키> "들었냐! 남의 행복을 질투하는 녀석 같으니."
<앤드류> "그렇습니까."
<로키> "자자, 더이상 앤더슨씨를 방해하지 말고 우리도 가죠." 
<앤드류> "뭐, 강한 집념을 품는다는 점에 있어선 데이빗은 참 훌륭한 점이 있었죠."
<로키> "그래, 너같은 놈하고는 다른 거다."
<앤드류> (꼭 뱀 같이)
<앤드류> (....)
<로키> (이 두사람 과연 친구인가)
<앤드류> "그럼, 혼전여행을 즐기도록 하시지."
<로키> "네가 못 즐기는 거 말이냐?"
<앤드류> "글쎄."
<앤드류> "이걸로 인생이 끝나는건 아니니까."
<로키> "그래도 아쉽지 않겠어?"
<앤드류> "아마 그럴 일이 없긴 하겠지."
<앤드류> "글쎄."
<로키> "클라리사 말 못들었어, 앤디? 남자는 집념이다!"
<앤드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아쉬움을 덜 남기는 경우도 있거든."
<로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얻을 수조차 없잖냐."
<로키> 데이빗은 여전히 투덜거리며 클라리사에게 끌려나가고, 앤디는 혼자 남는군요. 
<로키> 그리하여.. 다음날 앤디가 출발할 준비를 마친 때
<로키> 마중하러 나온 광부들 사이에 작은 소란이 이는군요. 
<로키> 그들 사이로 시찰단 (+ 데이빗)의 차를 향해 다가오는 것은 버지니아..
<로키> 예전 모습과 똑같이 드레스에 모자에 양산까지, 이곳에서는 영 이질적인 모습입니다. 
<로키> 앤디 앞에까지 온 버지니아는 예의 도전적인 태도로 그를 올려다 보는군요. 
<로키> "차 문.. 열어주실 건가요?"
<앤드류> "...아, 예."
<앤드류> 열죠.
<로키> "고마워요."
<로키> 버지니아는 차에 타고 도도하게 앞을 보며 앉습니다. 
<로키> "안 타세요?"
<앤드류> "...타야겠죠."
<앤드류> 타요.
<로키> 인부들의 전송 속에 차는 덜컹거리는 흙길을 따라 내려가고
<로키> 평지에 도달해서 진동이 어느정도 가라앉았을 때 버지니아가 입을 엽니다. 
<로키> "..어쩌면 난 또다시 당신을 이용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로키> "우리 부모님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그리고 내 사업을 위해서 말이죠."
<앤드류> "이용당하는 건 익숙하니까요."
<앤드류> "문제는 그 과정에서 무엇을 얻느냐..는 거지."
<앤드류> "이용당하냐 안 이용당하냐는 사실 중요한게 아니에요."
<로키> "..그럴지도요."
<로키> "앤드류는 그래서 무엇을 얻나요? 채산성 좋은 광산? 현재 알렉산드리아 상류사회에서 제일 소문이 나쁜 여자?"
<앤드류> "사실, 광산에 그렇게까지 목숨을 걸지 않아도.."
<앤드류> "앤더슨 철도는 앞으로 10년 후까지는 무사하겠죠."
<앤드류> "그건 어디까지나, 핑계에 불과해요."
<로키> "..."
<로키> 버지니아는 허를 찔린 표정입니다. 
<앤드류> "뭘 얻건,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 않겠어요?"
<로키> "끝까지 자기 카드를 내보이는데 인색하군요."
<로키> 버지니아는 미소를 짓습니다. 
<앤드류> "별로, 손에 패를 쥔게 없으니까요."
<로키> "이 모든 것이 블러핑이었다고요?"
<로키>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아는 사람 중 최고의 포커 페이스인 모양이군요."
<앤드류> "그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로키> "재밌는 사람이군요."
<로키> "최소한 지루할 일은 없을 것 같아서 다행이예요. 지루한 건 질색이니.."
<로키> "돌아가면 우리 약혼을 발표하기로 하죠."
<로키> "그리고.. 재밌는 일이지만, 앤더슨씨, 이번에는 당신과 정말로 결혼하고 싶어질 것 같군요."
<로키> 창밖으로는 네바다의 황량한 정경이 스쳐지나가고
<앤드류> "그렇습니까?"
<로키> "아마도요. 재밌는 일이죠?"
<로키> 버지니아는 그의 손을 찾아 잠시 쉬고는 금방 놓는군요. 
<로키> 감정표현에 인색한 동부의 숙녀답게. 
<앤드류> "그리, 실감나는 이야기는 아니로군요."
<앤드류> 운전은 다른 사람이 하는 거니까...
<앤드류> 창밖을 봐요.
<로키> 아침부터 햇살은 작열하고, 얼마 전까지 시간을 보냈던 암산은 뒤로 빠르게 멀어져 가는군요. 
<로키> 지금은 쥐새끼 하나 보이지 않지만 이곳도 조금은 사람 사는 냄새가 날 것 같습니다. 철로가 놓이면..
<로키> 차는 지평선 위로 높아지고 있는 태양을 향해, 동쪽을 향해 조용히 달립니다. 
<로키> 저 멀리 있는 버지니아를 향해..
<로키> 이쯤에서 매듭지을까요
<앤드류> 네.
<로키> 수고하셨습니다
<앤드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