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sion Start: Sun Sep 03 15:12:39 2006

<로키> 앤드류는 집안에서 하는 파티에 참석중입니다. 
<앤드류> 집안의 장래를 생각하면, 모두 소중한 손님들이지요.
<로키> 성장을 한 신사 숙녀들이 밝은 조명 아래서 춤을 추고 한담을 나누는군요. 
<앤드류> 적당히 인사를 하면서 돌고,
<앤드류> 서로에 대해서 알려주고, 알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앤드류> 물론, 이런 자리에선 할 수 없는 이야기도 많겠지만요.
<로키> 뭐, 하지만 암시는 많이 할 수 있는 법이지만..
<로키> 사람들은 앤드류에게 호의적으로 반응하고, 영국에서 공부하더니 더 세련되어진 것 같다고 적당히 칭찬도 하는군요. 
<앤드류> 그런걸 할 수 있을 정도의 처지는 아니죠.
<로키> 보석과 크리스털 잔에 비치는 빛이 눈부십니다. 
<앤드류> "그렇군요. 아직 부족한 점은 많습니다만.. 보기 안 좋을 정도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로키> "겸손한 말씀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훌륭한 걸요." 
<앤드류> "게다가, 영국에 다녀오느라고 그동안 이곳의 분들께는 얼굴도 거의 못 보여드리지 않았습니까."
<앤드류> "그 전엔 너무 어렸고요."
<로키> "이렇게 보게 되니 좋구만." 한 중년 신사가 앤드류의 등을 툭툭 쳐줍니다. 
<앤드류> "이래보여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껏 노력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로키> 주변 사람들은 웃음짓는군요. 
<로키> 곁눈으로 누군가가 인파를 느긋하게 헤치며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앤드류> 누굴까요? 제게 용무가 있을만한 분은 거의 다 이야기했던 것 같은데..
<앤드류> 우리 또래..려나?
<로키> 비교적 파티에 늦게 도착한 사람들인 것 같군요. 
<앤드류> 살짝 그쪽으로 몸을 돌려요.
<앤드류> 아아.
<로키> 다가오는 사람은 젊은 남자와 그 뒤로 천천히 쫓아오는 젊은 여자입니다. 
<앤드류> "그럼, 일단은 저도 호스트측의 입장이니까. 새로 오신 분들을 맞아야 하겠네요."
<로키> "또 보세."
<로키> 하는 말들을 뒤로 하고 앤드류는 그들 쪽으로 향합니다. 
<로키> 맥스와 버지니아 템퍼튼 남매는 이 주변에서 간간히 본 사람들이군요. 
<앤드류> 어떤 사람들이에요?
<로키> "그동안 잘 지냈나, 앤드류." 맥스는 앤드류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로키> 큰 은행을 하는 집안의 장남인 맥스와 그 동생이 버지니아는 앤드류와 어느정도 안면이 있습니다. 
<로키> (동생인)
<앤드류> "예. 덕분에요."
<로키> 뭐, 페어팩스의 유지들끼리야 다 서로 빤하지만요. 
<앤드류> "저희가 주최한 파티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로키> "이를 데가 있겠나. 영국에서 오고 얼마나 바빴으면 파티에 얼굴도 보기 힘들었겠어."
<로키> "아, 내 동생 버지니아는 알지?"
<앤드류> "예. 처음 뵙는건 아니니까요."
<로키> 맥스는 옆으로 물러나서 두 사람이 마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로키> "지니, 앤드류 앤더슨씨는 기억하겠지."
<앤드류> "하지만, 이런 식으로 뵙는건 오래간만이니까. 정식으로 다시 소개를 하죠. 앤더슨 철도회사의 앤드류입니다."
<로키> "버지니아 템퍼튼입니다." 아가씨는 눈을 내리깐채 정중히 인사합니다. 
<로키> 그러고 보니 버지니아의 이야기는 몇번 부모님이 언급했군요. 
<로키> 그리고 그때마다 뭔가 기대하는 투로 앤드류의 눈치를 살피던..
<로키> 지금도 연회장 반대편에 있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쪽을 보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앤드류> "부모님께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앤드류> 음.. 이것만으론 상황을 잘 알 수가 없네요.
<로키> "저 역시 앤더슨씨 이야기를 자주 들었답니다." 
<로키> 플레이어가요, 캐릭터가요?
<로키> "아, 저쪽에 있는 게 애쉬포드 부인인가? 잠시 가봐야겠네, 앤드류." 맥스는 서둘러 자리를 뜨는군요. 
<앤드류> 캐릭터가죠.
<앤드류> (제가 그러면 괄호를 칩니다.)
<로키> 뭐, 차차 알아가게 될테니..
<앤드류> "...그럼, 일단 제가 에스코트하게 되는 형태가 되겠군요."
<로키>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라버니가 절 갑자기 버리고 갈줄이야.." 버지니아는 살짝 웃음을 짓습니다. 
<앤드류> "하지만, 이런 자리는 저보다 더 익숙하실테니.."
<로키> "어째서요?" 버지니아는 동그란 파란 눈을 크게 뜹니다. "이튼에서는 연회가 없었나요?"
<앤드류> "뭔가, 특별할 필요는 없겠죠."
<앤드류> "그쪽에서 저는 그냥 일개의 유학생에 불과하니까.."
<앤드류> "특별히 연회같은 것에 참석할 일은 없었죠."
<로키> "앤더슨 철도회사의 장남이 일개 유학생이라.. 어떤 기분이셨나요?" 
<앤드류> "그야, 지인들의 손을 따라 개인적인 파티에 참석할 일은 있지만."
<앤드류> "그쪽의 사람들은 좀 폐쇄적인 면이 있어서.."
<앤드류> "그저, 자기가 있는 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닐까요?"
<로키> "예에.." 버지니아는 열심히 귀기울이는듯 하군요. 페어팩스 촌을 별로 벗어나 본적이 없는 순진한 아가씨의 태도 그대로..
<로키> "누구든 그럴 수밖에 없겠죠." 잠시 그녀는 다른 생각을 하는 표정이 됩니다. 
<앤드류> ..그런데 사실 그럴리 없죠. 우리들은 모두
<앤드류> 여기를 넘어선 넓은 범위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니까.
<로키> 하긴요..
<앤드류> 이 아가씨는, 무엇을 위해서 이런 식으로 자기를 감추는 걸까요.
<로키> 누군가가 또 늦게 도착을 한 모양으로, 입구 쪽에 조금 파문이 있군요. 
<로키> (뭐 감출 게 많은 겁니..)
<앤드류> "어, 또 손님이 왔군요.. 잠시 자리를 비우면 실례가 될까요?"
<로키> "전혀요." 버지니아는 빙긋 웃습니다. 
<로키> 그리고 사람들의 속삭임이 살짝살짝 전해 옵니다. 
<로키> "그럼 저 사람이 저.."
<로키> 그 외에도 '밀주'라든지 '경찰' 같은 말들이 간간히 들려오는군요. 
<로키> 문가에 나타난 사람은 앤드류가 어려서 친했던 소년 중 하나.. 지금은 청년이 된 데이빗 레스너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앤드류> 다가가서 말하죠. "저희 파티에 와 주신결 환영합니다. 저는, 이 자리의 호스트..비슷한 역할이 맡겨져있는 앤드류 앤더슨."
<앤드류>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요 "...인데. 그렇다고 이런 자리에서 나를 앤디라고 부르진 않겠지?"
<앤드류> "서로 어른이잖아, 어른. 공적이 자리 분위기를 갖추자고."
<로키> 데이비드는 쿡쿡 웃습니다. 
<앤드류> "설마, 오랫동안 얼굴 안 비추고 영국으로 튀어버렸다고 원망하는게 있는건 아니겠지?"
<앤드류> "어차피 너도 집 일때문에 이것저것 있는 거잖아."
<로키> 목소리를 높여서 "반갑습니다, 앤더슨씨. 늦게 온 무례를 용서하시지요."
<로키> 그리고 역시 목소리를 낮춰서..
<앤드류> "나도 옛날 일을 옆에 치워둘 일이 있는 거라고."
<앤드류> "아니, 그런건 상관 없습니다. 와 주신게 감사할 뿐인걸요. 더 늦으셔서 파티를 즐기지 못하시게 되지 않은 것을 기뻐할 따름입니다."
<로키> "우리 사이에 그런 것까지 원망을 하겠어, 앤디. 그저 옛 친구를 보고 싶었을 따름이라고."
<로키> "이거이거, 감사합니다. 앤더슨씨."
<로키> 그리고 그는 씩 웃으면서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는군요. 
<로키> 데이빗의 아버지는 밀주로 큰 돈을 번 사람으로, 이런 사교계에 등장할만큼의 돈은 있지만 역시 상류사회의 일원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앤드류> 네, 뭐. 그런 일이겠죠...
<앤드류> 사실, 우리도 몇대 거슬러올라가면 비슷한 입장이니까.
<로키> 하긴요..
<앤드류> 상류계급에 어떤 식으로 끼어들어가는가...라는게
<앤드류> 친구의 앞의 과제가 되겠죠.
<앤드류> 밀주라는게 언제까지고 갈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말입니다.
<앤드류> 지하로 사라져버리는 것도 하나의 길이고, 상류 사회로 들어오는 것도 하나의 길이겠죠.
<로키> 게다가 금주령이 풀리고 나면 이제 지금까지 번 돈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겠죠. 
<앤드류> 우리는.. 또 애매한 위치에 있는 거니까.
<로키> "히야~ 대단하구만." 데이빗은 낮게 휘파람을 붑니다. " '위험한 앤디'가 이렇게 대단한 놈인지 몰랐어."
<앤드류> 철도 사업이라는게 원체 많은 장애에 부딪히는 거라서, 불법적인 인물들과도 친하게 지내는 경향이..
<앤드류> "뭐, 집안의 역사...라는 거지."
<앤드류> "너도 언젠간 알게 될 거야."
<앤드류> "모르고 끝나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지만."
<로키> "그래.. 넌 알겠지. 난 어떨지 모르겠다."
<로키> "뭐...일단 눈도장이라도 찍으러 왔다. 나도 이제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생각중이니까."
<로키> "앤더슨 주식도 좀 샀다, 야. 고맙냐?"
<앤드류> "내게 고마워해야 할 일 아니겠어? 오를게 확실한 주식을 사는걸 고마워할필욘 없잖아."
<앤드류> "그건 그렇고.. 나는 이쯤해서 가볼게. 가깝게 지내는 집의 아가씨를 에스코트해주는 도중이었거든."
<로키> "푸하.. 여전히 자신만만하군." 데이빗은 웃음을 터뜨립니다. 
<로키> "아까부터 구석에 혼자 서 있는 저 아가씨냐? 잘해 보라고. 춤도 좀 추고." 
<로키> "그늘에서든.. 빛에서든. 우리가 서로 도울 수 있는 건 기억하고 살자고."
<로키> 데이빗은 손을 들어 보이고 돌아서서 와인이 있는 테이블로 향합니다. 
<앤드류> "그렇지. 앞으로 처신을 잘 하길 바래. 너희 집이 어떻게 가는갈 결정하는건 네가 될테니까."
<앤드류> 뭐, 그럼 구석으로 가요.
<로키> 데이빗의 미소는 한편으로 싸늘하고 한편으로 불안합니다. 
<로키> 버지니아는 돌아오는 앤드류를 보고 조금 고개를 까딱합니다. 
<앤드류> 뭐, 그렇다곤 말해도. 데이빗이 말한게 잘못되지 않은건 사실이에요.
<앤드류> 그게 지금의 상황에선 어떤 의미의 협박이 될 수 있는건 사실입니다만.
<앤드류> 우리는, 서로 돕고 지내는 관계가 되겠죠.
<앤드류> "실례했습니다."
<앤드류> "그럼, 같이 파티장을 돌도록 할까요?"
<로키> 버지니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앤드류가 내민 손에 손을 얹고 있어서는군요. 
<로키> (일어서는..)
<앤드류> "맥스씨가 저렇게 사라졌다는 얘기는, 이 파티에서의 아가씨의 에스코트를 제가 맡게 되었단게 될테니까."
<로키> "불편하시지 않으면 좋겠어요." 버지니아가 말합니다. 
<앤드류> "그렇게 자주 하는 일은 아니지만, 할 수 있도록 연습은 해왔는걸요."
<로키> "그 말이 맞군요."
<앤드류> "될 수 있는 이상 무례가 없도록 할 뿐입니다."
<로키> "저 역시.."
<로키> 두 사람은 연회장을 돌며 가끔 멈춰서 인사도 하고 이야기도 나눕니다. 
<앤드류> "그러나, 그런것에 신경쓰느라고 파티를 즐길 수 없는 일은 없도록 해야겠죠..."
<앤드류> 네.
<로키> "그래야지요."
<로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예의바라야 파티도 즐길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로키> 사람들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모두 함께 무슨 음모라도 꾸미고 있는듯 보고
<앤드류> "그것이 파티를 즐기는 법이니까요."
<로키> 특히 앤드류의 부모님은 더 심하군요. 
<앤드류> "...주변 시선이 좀 아프군요."
<앤드류> "뭔가 짐작가는 거라도 있으신가요?"
<로키> "앤더슨 씨와 크게 다르지 않겠지요." 
<로키> 두 사람이 커튼이 쳐진 발코니 입구를 지나고 있을 때 버지니아가 말합니다. 
<앤드류> "곤란하군요. 전 전혀 짐작가는게 없는데.."
<로키> "잠시.. 저 발코니에서 이야기라도 나눌까요?"
<앤드류> "뭐, 원하신다면야."
<로키> 그리고 낮은 소리로 "보고 있는 사람들도 좋아할테니 말이죠."
<앤드류> 쓴웃음. 이게 무슨 소리일까요.
<로키> 흰 커튼이 밤 바람에 가볍게 날리는 발코니 입구를 지나
<로키> 두 사람은 페어팩스의 야경.. 새카만 들판과 숲, 그리고 멀리 점점이 빛나는 창문들을 내다보게 됩니다. 
<로키> 불이 켜진 앤더슨 집의 우아한 정원이 발밑에 펼쳐지는군요. 
<로키> 버지니아는 몸을 돌려 발코니 난간에 기대고는 앤드류를 똑바로 바라봅니다. 
<로키> "정말 모른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집끼리 혼담을 생각하는 걸 말예요."
<앤드류> "아, 아아.."
<앤드류> "과연. 그런 일인 건가..."
<앤드류> "뭔가 부자연스럽다고는 생각했는데. 그런 것인 모양이군."
<앤드류> "그래서, 내 상대가 당신이란 건가?"
<로키> 버지니아는 대답 없이 도전적인 눈빛으로 앤드류를 올려다봅니다. 
<앤드류> 뭐, 본래 이런 식으로 말할 필요는 없지만... 눈앞에 있는 사람은 '에스코트해야 할 레이디'가 아니라는 것이 확실하군요.
<로키> ㅋㅋ
<앤드류> "뭐, 아직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니까. 뭐라고도 할 수 없는거 아니겠나?"
<앤드류> "나로선 그때부터가 아니면 태도를 결정할 수가 없는데."
<로키> 버지니아는 몸을 돌려 페어팩스의 야경을 내다보다가 말합니다. 
<로키> "분명히 이야기는 나올 거예요. 아침 승마라든지, 브런치라든지, 브릿지 잔치라든지.. 점점 자주 내가 그 댁에 초대될 거예요."
<앤드류> "그렇군..."
<앤드류> 그리 실감이 오지 않는 이야기네요.
<앤드류> "그리 실감이 오는 이야기는 아니야."
<로키> "그리고 양쪽 부모님이 결국에는 뻔해진 약혼 이야기를 꺼내겠고.. 우리는 좋다고 하겠죠."
<앤드류>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가 뭐지?"
<로키> "실감..." 버지니아는 작게 한숨을 쉽니다. 
<로키> 그리고 몸을 돌려 다시 앤드류를 쳐다봅니다. 
<로키> "이 이야기를 하려는 거예요. 나는 당신과 결혼할 생각이 없다는 것."
<앤드류> "...그게, 그렇게 될 이야기라면 말이지."
<앤드류> "이유가 뭔데?"
<로키> "곧 알게 될지도 모르죠. 짐작하거나." 버지니아는 미소를 짓습니다. 
<앤드류> "뭐, 어쨌건. 실감이 오는 이야기도 아니고.."
<앤드류> "그쪽의 이유라는 것도 모르니까. 뭐라고 답할 거리는 아니군."
<앤드류> "내가 알 수 있는건, 그쪽이 어지간히 종순한 여자인 척 하는게 능하고, 지금 나를 정면으로 상대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 뿐이야."
<앤드류> "뭔가 하고 싶은 것이라도 있는 건가?"
<로키> "선전포고라고 해두죠. 그쪽이 공평하니까."
<로키> "그건 아까 전 질문의 반복 같은데요?" 
<앤드류> "하지만 접근방향이 다른 질문이잖아."
<앤드류> "아까건 나에 대한 공격에 대한 반응이고."
<앤드류> "이건 그쪽에 대한 흥미지."
<로키> "좋은 분석이군요. 어느정도 점수를 줄 수 있겠어요."
<앤드류> "집안의 문제가 얽혀들어간다면 모를까..."
<앤드류> "어디까지나 부모님의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진행되는 이야기라면."
<앤드류> "그쪽의 편의를 봐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 아닌가."
<로키> "분명히 이 결혼은 우리 두 집안에게도 좋은 일일 거예요." 버지니아는 팔짱을 낍니다. 
<로키>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녀는 고개를 젓습니다. 
<앤드류> "역시, 아직은 사정을 잘 모르니까, 답변을 해 줄 수는 없군."
<로키> "약혼 이야기가 나온 후 천천히 생각해 보아도 좋아요." 
<앤드류> "뭐, 그럼. 할 이야기는 그것정도인가?"
<앤드류> "나도.. 그쪽이 원하는 답이 아니겠지만, 한가지 대답하지 정말로 필요한 일이라고 한다면,"
<앤드류> "그건 성사되는 거야."
<앤드류> "누구의 의사도 상관 없이. 말이지."
<로키> 버지니아는 입술을 살짝 깨뭅니다. "우리의 인생인데 우리 의지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로키> "그건 게으르거나 겁쟁이인 것일 뿐인 것 아닌가요?"
<앤드류> "누구의 인생이라고 해도, 좀 더 거대한 의지와, 수많은 사람의 의지에 의해 휘둘리기 마련이지."
<앤드류> "그렇지 않으면 곤란하거든."
<로키> "노블레스 오블리제인가요." 그녀는 쓴웃음을 짓습니다. 
<앤드류> "그런 의지에 따르는 것 역시, 하나의 의지가 아닐까."
<앤드류> "뭐, 정말로 필요하다면의 이야기야."
<로키> "정말로 필요하다면요." 
<앤드류> "아직 난 필요를 실감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말할 뿐이지."
<앤드류> "그런 의미에서, 타이밍이 나빴군."
<로키> "차차 실감이 나게 되겠죠." 
<앤드류> "뭐, 그럼. 돌아가실까요. 아가씨?"
<로키> "예. 에스코트해주실까요, 앤더슨씨?"
<로키> 발코니에서 연회장으로 다시 들어왔을 때 버지니아는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앤드류> 역시 여자는 마물이라고 하는 거군요.
<로키> 그렇습..
<앤드류> 뭐, 이런 여자라면. 발톱을 감추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로키> ㅋㅋ
<로키> 파티가 끝나고 며칠 후, 어머니가 버지니아를 저택에 초대하기 시작했을 때 놀란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앤드류> 네.
<앤드류> 저도 놀라울 건 없는 이야기입니다만...
<앤드류> 이 배경에 있는 상황이 뭔지는
<앤드류> 알아둘 필요가 있군요.
<앤드류> 약혼이 되는건 되는 거더라도.
<앤드류> 이런 밑준비가 진행되는 걸 눈치 못 챈 상태에서
<앤드류> 미래의 약혼녀에게 그런 얘기를 듣고, 덤으로 결혼 안 할 거다..라는 얘기를 들은 정도로
<앤드류> 가만히 있는다면. 참 바보같은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로키> ㅋㅋ
<로키> 그렇다면 그걸 알아보려고 하겠군요
<앤드류> 때로는 바보가 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바보가 되고 싶진 않군요.
<앤드류> 네.
<로키> 지금은 아직 준비가 부족하니 다음 세션엔 그걸 알아보기 시작하죠
<앤드류> 네.
<앤드류> 뭐, 어쨌건
<앤드류> 저택에 오면
<앤드류> 오는대로 대접을 해서 돌려보내야 하는 거겠죠.
<앤드류>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거는 일은 없고, 말입니까?
<앤드류> 뭐, 일단
<앤드류> 부모님과 이야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군요.
<앤드류> 템퍼튼 가문하고
<앤드류> 우리집은
<앤드류> 원래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던 거에요?
<로키> 아까 얘기했던 공생 관계죠
<로키> 서로 필요한 사이..
<앤드류> 그렇다고 한다면.
<앤드류> 서로 결혼하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일일텐데.
<앤드류> 부모님하고 좀 이야기를 해보고.
<앤드류> 그 뒤엔 당사자하고 얘기를 해봐야겠군요.
<로키> 예, 좋은 생각이군요
<로키> 그럼 잠수를..
<로키> 있다 뵈요
Session Close: Sun Sep 03 16:28:30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