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43화 – 카프리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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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조금 덜 안전하더라도 최대한 속도를 내서 알사피로 가기로 한 일행은 가는 동안 그림자 프로젝트와 공화국의 현실에 대해 토론을 벌입니다. 린라노아는 제다이라 해도 타락할 수 있다는 이유로, 그리고 자락스는 공포로 시민들을 억압한다는 이유로 그림자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로어틸리아는 아직 그림자 프로젝트 자체가 위협은 아니므로 훗날 일을 미리 불안해할 것은 없다고 합니다. 미리 없애는 것은 두려움에 기인한 억압이라고 합니다.(주:기록을 읽어보기는 했는데, 의견을 제대로 요약했는지는 모르겠네요. 틀렸으면 지적 바랍니다.)

쟈네이딘 왕녀만은 당장 그림자 함대를 사용해 공화국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이고 (쟈 공주야 그러려고 아우터 림으로 나온 사람이니), 코루선트에 있는 의회에서는 계엄법 통과를 토의중이라는 소식에 계엄법이 통과한다면 공화국의 독재화를 막을 힘이 필요하다고 더욱 강하게 주장합니다. 그때 습격당한 카프리콘은 제때 빠져나오기는 하지만, 그 와중에 린라노아는 머리를 다칩니다.

상황이 좀 가라앉은 뒤 로어틸리아는 마스터 티로칸에게 피나틸리아 이야기를 꺼냅니다. 피나가 마스터 티로칸을 노린 이유를 캐물은 그녀는 마침내 그녀의 부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티로칸 배경 참조) 충격에 빠집니다. 제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고 많이 안정을 찾은 티로칸은 로어틸리아가 피나틸리아처럼 타락하는 것은 자신이 힘이 닿는 한 막겠다는 각오를 밝힙니다.

한편, 의무실에 누운 린라노아는 코티에르의 죽음, 어려서 코티에르에게 구출받았던 일, 센타레스 전투에서 코티에르에게 부하를 잃은 자락스가 그녀에게 부상을 입히고 스승을 죽였던 일을 꿈속에서 봅니다. 자락스도 같은 꿈을 꾸다가 쟈네이딘이 찾아오는 바람에 깨고, 두 사람은 공화국의 불안한 상황을 얘기하다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함께 밤을 보냅니다.

다음날 좀 나아져서 일어난 린라노아에게 찾아간 마스터 티로칸은 ‘틸 녀석’을 잘 지켜봐달라고 부탁하고, 쟈네이딘이 묘한 말을 남기고 나간 후 자락스는 혼자 깨어납니다. 밤을 꼬박 지샌 로어틸리아가 방에 혼자 앉아있는 동안 그들의 복잡한 마음과 사연을 안고 카프리콘은 알사피 궤도에 진입합니다.

감상

캠페인의 중요한 도덕적 갈등에 대해 어느 정도 입장 정리를 하고 일행의 감정과 과거를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로어틸리아의 부모가 어떻게 죽었는지 알아낸 것, 코티에르와 나이트 에카테스의 생전 모습이나 자락스와 쟈네이딘의 에로씬도 다 재밌었고요. 개별 장면은 회상이거나 이미 예정한 게 많았는데도 직접 해보면서 생각만 했던 때와는 또 다른 의미와 함의가 나오더라고요.

규모가 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정작 그 속에 있는 인물의 내면은 비중이 적어질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캠페인의 마지막을 향해 가기 전에 한 번 그들의 이야기를 재정립하고 인물성의 기반을 다진 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다양한 등장인물의 매력에 빠져 즐겁게 해온 캠페인이기도 해서, 이런 식으로 주인공과 중요한 조연에 초점을 맞출 수 있었던 게 더욱 의미깊었습니다.

이번 화에도 그렇고 공화국의 그림자를 하면서 종종 느낀 즐거움이라면 ‘발견’의 재미였습니다. 제가 만든 인물이나 설정이라도 실제로 참가자들과 얘기하고 플레이하면서 독자적인 생명력을 띠고 통제를 벗어나 동기와 감정, 각자 품은 이야기가 하나하나 드러나는… 그래서 종종 만든다기보다는 알아낸다는 느낌으로, 다음에는 또 뭐가 나올까 기대하며 그들의 생각과 행동과 말을 풀어갈 수 있었죠.

이 수많은 불완전하고, 고귀하고, 약하고, 때로 잔인한, 그러나 언제나 공감은 가는 허깨비들이 살아 숨쉬는 허구의 세계를 탐사하는 것이 제게는 커다란 즐거움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었던 머나먼 우주의 머나먼 옛날 이야기의 한 장을 덮은 후에도 그 우주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명력은 이어질 것 같아요. 진짜가 아니면서도 때로 현실보다 진실한 상상과 기억의 편린으로서.

11 thoughts on “공화국의 그림자 43화 – 카프리콘

  1. 소년H

    아니 제 요약같은 경우 틸이 지나치게 무사태평한 걸로 보이는데, 요악으로 말하자면 ‘아직 위험이 안 되는 상황에서 없애야 한다면 그 자체가 억압’이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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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방인

    기념비적인 에로씬인데에에(…)
    플레이 로그가 열리지 않아요 ;ㅅ;
    뭔가 문제가 있나;;; 저만 그런가요 ;ㅅ;
    아무튼 거의 1년 하고도 3-4개월 정도나 되는 오랜 시간동안 중간중간에 약간씩 끊어짐은 있었어도 꾸준하게 잘도 플레이 했군요.
    맨날 아는 사람들하고만 놀다가 다챗에 찾아가자마자 만난 사람들이 이렇게 잘 맞는 사람들이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상 플레이 횟수로는 몰라도 플레이를 끌고간 시간만큼은 지금껏 겪어본 장기 켐페인중 최장기간이었기에 그만큼 캐릭터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았고, 플레이를 다시 생각해볼 시간도 많았기에 굉장히 기억에 남는 플레이가 될것 같습니다.
    아니 근데 왜 다음주가 마치 최종회인것처럼 말씀하시는겁니(…)
    벌여놓은일이 많아서 수습하는데도 한참 걸릴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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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저는 잘 되는데.. 역시 이방인님을 거부하는군요..(..) 오른쪽 클릭하고 다른 이름으로 저장하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저도 비슷하게 공화국의 그림자가 RPG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횟수도 가장 많고 기간도 최장기간이라 장기 캠페인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어요. 글도 많이 쓰고, 생각도 많이 하고, 변해가는 인물과 세계를 지켜보고.. 단편이나 단기도 만족스럽게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둔 숙성은 장기 캠페인만의 묘미겠죠.

      그런 의미에서 다음주에는 소드마스터! 라기보다는. 뭐 이제 끝나간다고 생각하니까 그야말로 시원섭섭한 생각이 들어서요. 벌여놓은 건 꽤 있어도 결국에는 한두 가지로 수렴되니까 10~15화 내로 끝나기를 바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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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rches

    로키님께서 포도원의 제다이 이야기를 꺼내시고 미셀을 만든 것이 어제같은데.. 비록 전 플레이어가 아니고 관전이 불가능할 때도 많지만 엔딩까지 잘 달리시기를 바라게 됩니다. 로키님,소년H님,이방인님,아카스트님 모두 애정한다능. npc들이 단순히 악역이나 대립자들로 끝나지 않은 것도 그렇고, 끝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하시는 것이 보기 좋구요! 로그를 보면서 미웠던 npc가 거의 없었어요. (덜덜하는 npc는.. 있어요..)

    그러고보니 저번에 글자가 깨져서 41화 로그를 보지 못했다고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42화 로그도 그렇더군요. 제 컴군이 조금 오래되서 그런가보다고 생각했는데, 동생컴이나 학교 컴퓨터실에서도 깨져서 열리더라는… 이번 43화의 경우는, 주사위군이 저에게 ‘몇번이나 관전을 빼먹었느뇨? 볼 자격이 없다아아아’ 하고 저주를 내리는 모양입니다. 로그 보고 싶어요 ;ㅅ;

    추신) 요약글을 보다가 ‘쟈공주우우?!’ 하고 만 저입니다. 입장을 이해못하는 건 아닌데 쟈공주 나빠효 ;ㅅ; 다른 여자랑 밤을 보내더라도 마음속엔 오직 쟈공주뿐인 어느 나쁜 남자 생각만 하면.. (어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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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펠로스와 미셸야말로 어떻게 보면 틸, 린, 자락스보다 앞선 공화국의 그림자 캐릭터들이죠.

      로그 글자는 저는 잘 돼서 조처할 방법을 모르겠네요..ㅠㅠ 이래서 양키 컴퓨터란. 문제를 해결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뭐 다룬이야 기회만 나면 가지각색의 꽃으로 침실을 장식하는 사람인데, 애인도 뭣도 아닌 쟈 공주가 파계 제다이랑 놀아났다고 탓할 수야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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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카스트

    위에 로그 안 열리는 분들// 인코딩을 윤희코드로 바꾸시면 보이실 겁니다. 파일에 손상이 갔나 해서 소스를 뒤져보니 내용은 그대로 있더군요.

    이제 다음 플레이 때는 드디어 오래 전에 로키님이 쓰셨던 공화국의 소드마스터를 재현하는 건가요? 매우 기대되는 바입니다. 이렇게 일찍 끝나는 게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로키님이 이미 엔딩을 공개해놓으신 상태라 그걸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 별 수 없이 체념해야죠 뭐 (?!).

    제게 있어 포도원의 제다이는 가장 많은 세션을 한 플레이지만 최장 기간 플레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긴 시간을 두고 하는 플레이는 생각할 시간이 많으니만큼 나중에 새로 발견하는 점들이 있고, 그걸 다시 끌고 올라와서 외전의 형식이든 플레이 내에서 발현되는 형식이든 이용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공돌이 센과 그림자 제다이 코티에르의 설정이 그랬고, 린과 틸의 친분 설정이 그랬고 (사실 설정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린과 자락스의 원한 설정이 그랬죠.

    슬슬 끝이 보이니까 왠지 재미있어 보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읽어본 설정들을 보니 센과 린, 린과 자락스 사이의 공통점이 새삼 느껴지기도 하고, 그리고 역시 무엇보다도 벌써 끝난다는 갑작스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긴 플레이였죠. 횟수로도 많이 했고.

    이제 쟈 공주와 자락스의 에로신이라는 자 형사의 첫번째 꿈이 실현되었으니, 이제는 아를란과 자 형사의 에로신이라는 두번째 꿈을…(?!)

    요즈음은 은근슬쩍 업데이트가 계속되는 포도원의 제다이 위키를 둘러보고는 오래된 설정이나 잊혀진 설정들 중 재미있는 것들을 찾아보고 이걸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린이 주위 사람들이 모두 변해가는 걸 보며 아무도 (겉으로는) 신용할 수가 없어졌다는 설정도 그러다보니 나오게 된 건데, 자락스의 일이나 틸의 시스화 때문에 때를 잘 맞춘 것 같네요.

    나머지 잊혀진 NPC들이나, 개인적으로 생각해본 아카마르와 코티에르, 그리고 린의 관계라던지 (이렇게 놓고 보면 아카마르는 스승 잃은 파다완 전담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안습 시스 로드 다스 쟈르넥을 더 암울하게 만들 비책이랄지 (!) 하는 것들은 아마 플레이 내에서 기회가 없을 테니 외전에서 쓰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플레이 내에서 린에게 영향을 준다면 좋은 일이고, 아니라고 해도 외전 쓰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 손해 보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미드텀이 다음주에 끝납니다. 기대해주세요 (두둥). 다음 플레이가 벌써 내일 모레내요. 일주일은 참 빠른 시간이죠. 다음 플레이 때의 소드마스터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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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설정이 얽히고 섥히면서 세계와 인물에 깊이가 더해지고 계속 새로운 게 나오는 건 정말 장기 캠페인의 묘미죠. 말씀대로 인물 사이에 연관성이 보이고 그게 전체 주제의식과 엮이는 과정 같은 게 참 재밌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외전도 기대하겠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재굴림 기회가 나오는 외전! (..) 보고 얘기해서 본편에도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자락스와 아를란 에로씬은.. 아를란 다시 시스화되는 거 보고 싶으시면 추진을..(그리하여 시스는 망했다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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