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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이야기와 놀이 소식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공지사항을 올립니다.

우선 기존 출간 예정 작품의 진행상황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전광세계 배스천랜드(Electric Bastionland)

Electric Bastionland RPG by Chris McDowall — Kickstarter

일렉트릭 배스천랜드의 번역명은 ‘전광세계 배스천랜드’로 정했습니다. 현재 초벌번역이 거의 끝났습니다. 번역을 다듬은 다음, 올해 펀딩을 시작하려 합니다.

 

푸른 수염의 신부

Bluebeard's Bride by Marissa Kelly — Kickstarter

푸른 수염의 신부는 기존 계획보다 번역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명확한 일정은 미정이지만, 내년 중순 안에는 펀딩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모래 서걱대는 소리

A Rasp of Sand: A Roguelike Tabletop RPG Experience by David Cox — Kickstarter

모래 서걱대는 소리는 전광세계 배스천랜드가 끝난 다음 펀딩 또는 일반 출판으로 발간하려고 합니다(2022년 초중순 예정).

 

 

새 출간 예정 RPG: 원더홈(Wander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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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는 길만의 노래가 있습니다. 산꼭대기를 가로질러 날아갈 때도, 작고 잊힌 신들이 있는 시궁창에서 잠들 때도 노래는 항상 귓가에 들렸지요. 그 노래는 제 머리칼에 단단히 엉키고, 장화 밑에 깊이 자리 잡았습니다. 어떤 날은 폭풍보다도 더 크게 온몸을 훑고 지나갔고, 또 어떤 날은 그런 노래가 있었는지 잊을 정도로 아주 희미한 흥얼거림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언제나 길의 노래에 굳건히 매달려서 망토를 걸치고, 지팡이를 꼭 붙잡고, 다시 한번 발걸음을 옮길 것입니다.

저는 그 노래를 믿습니다. 저는 길을 믿습니다. 언젠가, 어느 마을에 도착해서 풀밭에 누워 여기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라고 깨달을 거라 믿습니다. 길은 저를 집으로 인도하는 강물입니다.

여러분이 손에 든 이 책에는 새로운 여행의 시작이 담겨있습니다. 우리는 함께 풀이 무성한 벌판과 이끼 낀 신전이 있는, 목동이 호박벌 떼를 몰고 다니는, 선드레스를 입은 토끼와 멜빵을 찬 도마뱀붙이가 사는,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 지는 그 세상으로 떠날 것입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집채만 한 사슴벌레를 길들이고, 떠다니는 산의 왕과 말싸움을 벌이고, 구름 위로 날아다니는 열기구 속에서 사랑에 빠지고, 바랄 수 있는 가장 멋진 사람들과 친구가 되겠지요. 이 여정은 몇 달, 몇 계절, 몇 년에 걸쳐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그동안 나뭇잎이 떨어지고, 다시 자라는 모습을 지켜볼 것입니다. 어디로 갈까요? 무엇을 볼까요? 함께 찾아야 합니다. 같이 떠나지 않을래요?

제이 드래곤이 만든 원더홈은 포섬 크릭 게임즈(Possum Creek Games)에서 2021년 출시한 동물/여행 RPG입니다. PC들은 각자 다양한 이유로 여행을 떠난 동물로, 여정 동안 새로운 풍경과 친구들을 접합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정한 집을 찾아서 여행을 마치지요.

원더홈은 토베 얀손(무민), 브라이언 자크(레드월), 미야자키 하야오(지브리 애니메이션)의 작품에서 큰 영향을 받은 RPG입니다. 게임의 무대인 ‘헤스’는 몇 번의 전쟁을 겪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이 땅의 동물 종족들은 다양한 문화를 지니고 살아가며, 여행객들에게 친절합니다. PC들이 접할 다양한 자연은 제각기 아름다움을 뽐내며, 그 나름의 비밀과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규칙으로 볼 때, 원더홈은 BOB(Belonging Outside Belonging)을 사용하는 RPG입니다(링크). 기본적으로 원더홈의 플레이어들은 마스터 없이 함께 여행 이야기를 만들면서 원할 때 각자 NPC나 장소를 맡아 플레이합니다. 하지만 원한다면 마스터 역할을 할 ‘가이드’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주사위를 사용하는 대신 캐릭터가 역경에 처하거나 재미있는 일을 겪을 때 토큰을 받고, 무언가 맡은 일을 해내거나 활약을 할 때 토큰을 주는 방식으로 판정을 처리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은 원더홈 읽기 타래(링크)를 보세요.

원더홈은 전광세계 배스천랜드와 푸른 수염의 신부가 끝난 다음, 내후년 펀딩을 통해 출간할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새 계약 작품: 서걱대는 모래 소리(A Rasp of Sand)


아주 오래전, 여러분 조상들은 녹음이 무성한 어느 대륙의 해안에서 큰 산맥 사이 계곡을 덮고 있던, 저지대의 어느 젊은 숲 근처에 마을을 세웠습니다.

조상들은 땅과 바다의 정령들에게 새로운 마을을 위한 깨끗한 수원(水源)을 달라고 빌었습니다. 정령들은 물과 식량이 풍족한, 마을을 짓기 좋은 다른 장소들을 환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조상들은 이 숲에 훌륭한 목재가 나고, 산에는 값진 광석이 채굴되며, 바다에는 물고기가 무성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장소를 정착지로 택했지요. 조상들은 정령들에게 계속 간청했으나, 정령들은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상들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가장 강력한 정령인 ‘깊은 곳의 여왕’은 자신의 왕관을 사원에 두었는데, 이 왕관에는 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조상들은 이 사원이 바다를 내려다보는 높은 산의 꼭대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사원을 찾아 왕관을 훔쳤지요. 깊은 곳의 여왕은 여러분 조상들의 오만함에 마음이 상했으나, 창의적이고 똑똑한 인간 아이들을 사랑했기에 왕관을 가져가도록 허락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왕관을 사용했을 때, 여왕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조상들은 큰 호수를 만들었습니다. 불행히도, 솟아나온 물은 자연스럽게 낮은 장소로 흘렀습니다. 깊은 곳의 여왕의 바다 안개와 산의 정령 ‘엘콘트라’의 풍부한 산의 광물 사이에서 태어난 그 숲으로 말입니다. 조상들은 숲을 물에 가라앉혔고, ‘녹색 왕자’라고 불리던 젊은 숲의 정령 역시 빠져 죽었습니다. 어머니인 깊은 곳의 여왕은 분노와 슬픔에 가득 차 인류에게 징벌을 내리기로 맹세했습니다.

그리하여 비가 계속, 계속, 수년간 계속 내렸습니다. 조상들이 물에 휩쓸린 원래 마을을 버리고 근처 산꼭대기로 터전을 옮길 때까지 비는 계속 내렸습니다. 이제 그 산은 여러분이 지금 사는 섬이 되었고, 수평선 너머 여왕의 사원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원으로 가 왕관을 돌려주거나, 돌려주려 애쓰다가 죽을 것입니다. 어떻게 되든, 희생이 치러질 때마다 비는 25년간 지상을 삼키지 않기 때문에, 남은 인류는 이 물이 차오르는 땅에서 언제까지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한 채 남은 몇몇 섬에서 근근이 생존할 것입니다.


이야기와 놀이의 새 계약 작품, 서걱대는 모래 소리(A Rasp of Sand)를 소개합니다.

 

서걱대는 모래 소리?

서걱대는 모래 소리는 과거 조상들이 지은 죄 때문에 한 세대마다 희생을 치르는 가문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네이브 RPG 기반의 어드벤처입니다. 수많은 희생이 있은 다음, 처음으로 여러분의 가문들은 여러 계승자를 함께 보내 사원 깊은 곳에 머무는 여왕에게 왕관을 돌려주고 죄를 씻으려 합니다. 비록 이번에는 실패하더라도, 분명 다음 세대의 계승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대를 이어 반복하는 로그라이트풍 어드벤처

여러분은 각자 특정 가문의 계승자가 되어 다 함께 깊은 곳의 여왕이 거주하는 사원으로 떠납니다. 모험 중 누군가가 죽으면 희생이 완료되면서 그 세대의 모험은 끝납니다. 나머지 PC들은 은퇴하여 마을로 돌아가고, 다음 세대의 계승자들이 선대의 경험과 지식을 조금씩 물려받아 다시 사원으로 들어갑니다.

 

플레이어들의 숙련을 요구하는, 매번 변화하는 던전

로그라이트를 표방하는 어드벤처답게, 여왕의 사원은 세대마다 매번 모습이 바뀌고 새로운 사건들과 괴물들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 던전의 패턴을 이해하고 활용한다면 결국 수많은 위험을 돌파하고 깊은 곳의 여왕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브용 OSR 어드벤처

서걱대는 모래 소리는 이야기와 놀이에서 공개한 RPG인 네이브를 위한 어드벤처로, 이 어드벤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장비와 물품, 마법, 괴물들을 모두 수록했습니다. 여러분은 네이브만 가지고도 완벽하게 서걱대는 모래 소리를 즐길 수 있으며, 원한다면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블랙 핵처럼 국내에 번역된 다른 OSR 자매작으로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언제 나오나요?

빠르면 올해, 늦으면 내년에 나옵니다. 크라우드펀딩으로 낼지, 그냥 낼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역사를 만드는 RPG, 마이크로스코프 펀딩 시작!

이야기와 놀이의 신작, 마이크로스코프 펀딩이 시작됐습니다. (링크)

마이크로스코프는 2011년 벤 로빈슨이 만든 RPG로, 플레이어 2~4명이 모여 즉석으로 가상의 역사를 만들어 탐구하는 롤플레이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은하제국의 흥망성쇠”, “아틀란티스가 가라앉은 후의 세계”처럼 하나의 핵심 아이디어를 만든 다음,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장대한 역사를 만듭니다.

이번 펀딩은 10월 24일까지 진행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 주세요!

올드 스쿨 RPG 원칙 해설서, 프린키피아 아포크리파

프린키피아 아포크리파

 

올드 스쿨 RPG의 마스터링 및 플레이 원칙을 설명한 자료집, 프린키파 아포크리파입니다.

이 작품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 4.0 인터내셔널 라이선스 아래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습니다.

출시 예정작: 푸른 수염의 신부

이야기와 놀이 출시 예정작, 푸른 수염의 신부를 소개합니다!

푸른 수염의 신부는 부유한 귀족 푸른 수염의 신부가 된 여성의 선택을 다루는 호러 RPG입니다. 물론 옛 동화 ‘푸른 수염’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입니다.

화려하고 거대한 저택에서 결혼식을 마친 다음, 새 신부는 신랑에게서 열쇠꾸러미를 받습니다.

“나는 볼 일이 있어 며칠 동안 나가봐야 하오. 이 열쇠들은 집 안의 모든 방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열쇠요. 어디든 열고 들어가 보시오. 하지만 이 작은 열쇠는 회랑 마지막에 있는 방을 여는 열쇠인데, 이 열쇠는 사용하면 안 되오. 이 곳만큼은 절대 들어가지 마시오.”

신랑은 길을 떠나고, 신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신부의 여러 인격인 ‘자매’ 중 하나가 되어 신부를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자매들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하면서 신부를 집 안의 다양한 방으로 이끕니다. 신부는 각 방에서 여러가지 끔찍한 공포를 마주하면서 점점 망가지고 다치며 이 저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파헤쳐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에서 지금까지 여러분이 내린 선택에 따라 결말이 정해집니다. 신부는 그 모든 공포와 참상에도 불구하고 신랑을 믿고 따를 것인가요? 아니면 불충하게도 푸른 수염을 피해 멀리 달아날 건가요?

그도 아니면, 호기심을 못 이겨 마지막 방의 문을 열고 진상을, 그리고 운명을 맞이할 것인가요?

푸른 수염의 신부는 내년 중후반 펀딩을 통해 한국어 출간을 할 예정이며, 번역은 로키(이지형)님이 맡습니다. 물론 룰북 뿐만 아니라 신부가 마주칠 여러 방과 물품 등을 소개하는 ‘Book of Rooms’, 여러 가지 대체 배경을 소개하는 ‘Book of Mirror’, 푸른 수염의 신부 플레이 흐름을 이야기로 재편성해서 소개한 ‘Book of Lore’도 같이 낼 예정입니다.

그럼, 내년 출간을 기대해주세요!

이야기와 놀이 2019년 계획

안녕하세요, 이야기와 놀이입니다.

이야기와 놀이 2019년 계획을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1.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

이야기와 놀이의 다음 작품인 <울타리 너머>는 2월 말, 또는 3월 초에 텀블벅을 통해 출간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책이 세 권이나 되는 만큼 준비에 시간이 많이 걸렸네요.

 

2. 노벰버 매트릭스

<스프롤>의 첫 번째 자료집인 <노벰버 매트릭스>는 <울타리 너머> 프로젝트가 완료된 후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간단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최대한 빠르게 출간하려고 합니다. 물론 스프롤 후원자분들께는 크라우드 펀딩의 결과 여부와는 관계없이 PDF를 드리겠습니다.

 

3. 새 작품

현재 몇몇 작품의 국내 출판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확정된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야기와 놀이를 사랑해주신 모든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PG펀딧이 분류하는 OSR 운동의 세 가지(+ 하나 더) 흐름.

OSR 운동의 대표적인 주자(그리고 키워, 스토리게임 까인) RPG펀딧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OSR 운동의 흐름을 세 단계로 정의했습니다. (링크)

첫 번째 흐름: 복고풍 클론 RPG. 이미 대부분의 복고풍 D&D들은 복제가 완료되었기 때문에 끝난 물결.

두 번째 흐름: 복고풍 D&D를 기반으로 룰적인 혁신을 만들어가는 단계. 현재 OSR 운동의 주류이며 여전히 활발히 일어나는 단계.

세 번째 흐름: 룰적인 혁신 뿐만 아니라 ‘중세 유럽 판타지’ 배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배경세계를 추구하는 단계. (자신의 작품도 홍보하는 겸)

+네 번째 흐름: 여기에 Venger Satanis라는 게임 디자이너이자 블로거가 “고전 RPG의 분위기를 추구하는 RPG가 OSR의 네 번째 흐름이다. 내가 만든 게임들은 이를 추구한다.” 라고 주장하고(링크), RPG 펀딧은 “막연하게 느낌을 살렸다고 하면 (자신이 정말로 싫어하는) 던전월드 같은 것도 OSR이 된다.” 라고 반박하면서 논쟁을 벌이다가(링크)… 이후 “D&D 외의 다른 고전 RPG들의 규칙을 개량하고 새로운 배경세계를 만드는 게 네 번째 흐름일 수도 있다.” 라고 입장 수정을 했습니다(링크). 단, 그저 느낌을 살린 건 OSR이라고 할 수 없다고 여전히 Venger의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요.

 

OSR RPG의 흐름

Old School Revival/Renaissance, 일명 “OSR”은 1970년대~80년대 초 D&D와 AD&D의 느낌을 되살리려는 제작자/팬들의 복고풍 활동입니다. 이번에 <울타리 너머…> 계약을 하면서 OSR 작품들을 몇 가지 봤는데, 개인적으로 서사주의 중심의 인디 RPG만큼이나 흥미로운 부분이라 그 흐름을 아는 대로 정리해 봅니다.


한국에서 “D&D 클래식”으로 알려진 1983년 판 베이직 D&D, 또는 D&D BECMI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모탈 세트를 빼고 출시되었습니다)

왜 이 시점에서 복고풍 RPG를 찾는 사람이 생겼는가? 가장 큰 이유는 옛 게임이 갖춘 “간편함”과 “익숙함”을 다시 되살리려는 목적이겠지만, 최근의 D&D(특히 3rd)를 향한 불만, 기존 RPG와 여러모로 다른 “스토리 게임”에 반발하는 마음도 포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OSR 팬들과 포지 계열 스토리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오래 전부터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OSR 제작자 “RPGPundit”은 스토리게임을 노골적으로 증오하기로 유명합니다. 던전월드의 제작자 세이지는 D&D 5th 제작에 RPGPundit이 관여한 것을 보고 D&D 5th 구입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OSR의 시작, C&C와 OSRIC

OSR의 시작은 보통 2004년 발간된 C&C(Castles & Crusades)를 듭니다. C&C는 D&D 3rd의 복잡한 규칙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전 AD&D의 느낌을 D20 규칙으로 재현한 판타지RPG입니다. 현재 플레이어 핸드북이 6쇄까지 나왔고, 한창 7쇄를 제작 중입니다.


C&C팬들 사이에서는 OSR의 “로제타석”으로도 불립니다.

C&C에서 사용한 d20 규칙은 “시즈 엔진”이라고 부르는데, 시즈 엔진에서는 D&D 3rd의 스킬과 피트, 극복 판정용 수치(F/R/W)를 삭제하고 모두 능력치 판정으로 대체했습니다. 각 캐릭터는 종족과 직업에 따라 주 능력치와 부 능력치를 가져서 주 능력치로 판정할 때는 D20을 굴려 DC 12 이상, 부 능력치로 판정할 때는 DC 18 이상이 나와야 성공합니다.

C&C는 D&D 3rd의 복잡함에 질린 복고풍 팬들을 끌어모았고, 곧 OSRIC (Old School Reference and Index Compilation)가 등장했습니다. C&C에 끌렸던 팬들 사이에서 무언가 마찰이 일어나 OSRIC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네요.

OSRIC는 C&C처럼 오픈 게임 라이선스를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이전 AD&D 1st 자료와도 상호 호환하도록 만든 복고풍 클론 작품입니다. OSRIC 이후 본격적으로 OSR 운동이 일어났고, 그 후 옛 D&D를 기반으로 만든 여러 클론/재창작 RPG들이 등장했습니다.

상세한 목록: http://taxidermicowlbear.weebly.com/dd-retroclones.html

그중에서도 제가 접한 OSR을 한 줄씩 소개하겠습니다. (자세히 보지를 않아서 사실 한 줄씩 밖에 소개를 못합니다). 이중 상당수는 무료판이 있습니다.

  • OSRIC: AD&D 1st 클론입니다. (무료판 有)
  • Labyrinth Lord: 베이직 D&D 클론입니다. 각종 추가 규칙이 든 Advanced edition Companion을 합치면 AD&D 1st 클론이 됩니다. (무료판 有)
  • Basic Fantasy RPG: 베이직 D&D에 상향식 AC, 종족/직업 분리를 얹은 RPG입니다. (무료판 有)
  • Dark Dungeon: D&D 인사이클로피디아(D&D 1991년판 종합세트)의 클론입니다. (무료판 有)
  • Sine Nomine Publishing: 책이 아니라 Kevin Crawford의 1인 출판사입니다. 이 곳은 고전풍 D&D의 느낌이 나는 샌드박스형 RPG 및 레비린스 로드 서플리먼트를 만드는데, 이 곳의 작품은 하나하나가 무척 뛰어납니다. 특히 이전에 소개한 Godbound는 언젠가 출시하고 싶습니다. (Godbound와 Stars without Numbers는 무료판 有)
  • Lamentations of the Flame Princess: 베이직 D&D를 변형하고, 하중 규칙을 새롭게 만들고, 17세기 풍 배경으로 바꾸고, 고어한 일러스트를 집어넣었습니다. (무료판 有)
  • The Nightmares Underneath: 베이직 D&D를 변형하고, 중동풍 배경으로 바꾸고, “꿈에 세계에서 쳐들어오는 악몽의 세력을 무찌르는” 배경을 추가했습니다. 캐릭터들은 페르소나 4처럼 사람의 악몽이 만들어낸 던전에서 싸웁니다. (무료판 有)
  • The Black Hack: 1970년대 D&D의 초경량 버전입니다. DC RPG 갤러리에서 한국어판을 번역했습니다. (무료판 有)

 

수많은 OSR 중에서도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를 번역하기로 결정한 이유

저는 비록 복고풍 RPG를 향한 향수는 없지만, 울타리 너머… 만큼은 무척 좋아합니다. 저는 울타리 너머…가 기존 OSR과 새로운 RPG의 흐름, 특히 AWE의 장점을 잘 혼합한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울타리 너머…의 플레이북과 시나리오 팩, 그리고 공유형 샌드박스 규칙은 지금까지 본 RPG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아직은 출시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이후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기면 좋겠습니다.

AWE 프로젝트 펀딩 일정 소개.

우선 AWE 번들 소식을 기다리셨던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일정 조절과 비용의 문제로 월즈 인 페릴, 스프롤, 몬스터하츠 2는 각각 별도로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1. 월즈 인 페릴: 6월 20일 펀딩 시작 예정입니다. 현재 인디자인 작업이 거의 완료되었으며, 프로젝트 기간이 지난 후 최대한 빨리 출시할 예정입니다.

2. 스프롤: 10월 펀딩 시작 예정입니다. 현재 번역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3. 몬스터하츠 2: 내년 상반기 펀딩 시작 예정입니다. 현재 번역 진행 중입니다.

계약 작품 발표: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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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는 영웅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은 이 작은 고향을 안식처처럼 생각하겠지요. 하지만 이곳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마을 바깥 숲에는 위험한 요정들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사악한 악당들과 사나운 괴물은 끊임없이 마을을 위협합니다. 때로는 어둠의 세력이 이웃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여러분과 친구들은 젊고 미숙하지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한 준비가 되었습니다.

함께, 울타리 너머로 갑시다.

지금까지 늘 RPG를 플레이하고 싶었지만,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나요? 더는 걱정마세요.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는 여러분이 읽어왔던 소설처럼 마을의 오랜 친구들이 모여 처음으로 커다란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만드는 RPG입니다. 이 책에는 야단법석을 떨면서 준비할 필요도 없이, 숙제처럼 부담 가질 필요도 없이 곧장 모여 즉석에서 흥미진진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모든 규칙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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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와 놀이에서 계약한 새 작품은 플랫랜드 게임즈 Flatland Games의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2013년 작) Beyond the Wall and Other Adventures입니다.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는 어슐러 K. 르 귄이나 로이드 알렉산더 등의 청소년 판타지 작가들의 작품에 영향을 받아 만든 판타지 RPG입니다. 캐릭터들은 모두 같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소년 소녀들로, 마을을 위협하는 사악한 무리에 맞서 모험을 나섭니다.

 복고풍 RPG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는 OSR(Old School Renaissance) RPG, 즉 옛 D&D를 개량해 만든 쉽고 간단한 복고풍 RPG입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는 혁신적인 요소도 함께 결합했지요.

플레이북과 시나리오 꾸러미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은 GM과 플레이어들이 즉석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플레이북”과 “시나리오 꾸러미”를 제공합니다.

플레이어는 책에서 소개한 플레이북 중 하나를 선택해 캐릭터를 만듭니다(링크 참조). 플레이북은 단순히 캐릭터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과 장소, 마을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까지 담습니다. 플레이어들이 모두 캐릭터를 만들면, 캐릭터들이 지금까지 살아왔으며 이제 직접 지켜야 할 마을도 함께 등장합니다.

GM 역시 책에서 소개한 시나리오 묶음 중 하나를 선택해 즉석에서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꾸러미는 단순히 미리 정해진 이야기가 아니라 무작위 표를 이용해 플레이마다 적의 정체와 목적, 시나리오 중간에 일어나는 사건 등이 달라집니다. 즉, 몇 번을 플레이하더라도 그때마다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사건이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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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자료집: <머나먼 들판>과 <또 다른 영웅들>

<머나먼 들판> Further Afield과 <또 다른 영웅들> Heroes Young and Old은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와 함께 낼 추가 자료집입니다. <머나먼 들판>은 단편 플레이 중심의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을 장편으로 즐기기 위한 추가 규칙과 조언을 담은 자료집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공동 샌드박스” 제작법은 이 작품뿐만 아니라 다른 RPG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무척 유용한 개념입니다. <또 다른 영웅들>은 이십여 가지의 추가 플레이북과 플레이북 제작법, 새 마법과 생물들을 포함한 확장 자료집입니다.

그래서 언제?

<울타리 너머, 또 다른 모험으로>는 AWE 번들 프로젝트가 끝난 후 곧바로 번역작업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예정대로라면 2018년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