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과 망상/자료와 잡동사니'에 해당하는 글 73건

  1. 2011/09/01 로키 아주 간단하게 만들어본 던젼 지도 (2)
  2. 2010/09/30 로키 남대문 시장의 큰손 박물군자 이야기 (7)
  3. 2009/11/30 로키 당신의 두뇌를 접수한다: 뉴욕 공공도서관 전자회랑 (2)
  4. 2009/08/11 로키 한국사에 대한 재밌는 글들
  5. 2009/08/04 로키 이들이야말로 진짜 일루미나티인가 (2)
  6. 2009/04/29 로키 장 발장과 쟈베르 (4)
  7. 2008/12/23 로키 네덜란드는 왠지 멋지다 (6)
  8. 2008/06/16 로키 겁스 경량판 자판기(...) (1)
  9. 2008/03/12 로키 RPG인 커플은 강했다
  10. 2008/02/20 로키 이 결투를 RPG로 한다면? (4)
  11. 2008/01/02 로키 태양의 마지막 빛 - 요정
  12. 2007/11/23 로키 Something Positive - 하드웨어 사망사건 4~7부 (完)
  13. 2007/11/22 로키 Something Positive - 하드웨어 사망사건 3부 (2)
  14. 2007/11/22 로키 Something Positive - 하드웨어 사망사건 2부
  15. 2007/11/22 로키 Something Positive - 하드웨어 사망사건 1부
  16. 2007/10/04 로키 꿈 속의 RPG (?) (5)
  17. 2007/07/03 로키 로키, 가족 앞에서 커밍아웃? (9)
  18. 2007/06/13 로키 TRPG 위키에 토막글들을 올렸습니다 (4)
  19. 2007/06/12 로키 꼼지락 꼼지락 (5)
  20. 2007/05/23 로키 보아뱀이 조여올 때 살아남는 세 가지 방법 (5)
  21. 2007/05/03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종결) (3)
  22. 2007/05/03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6) (3)
  23. 2007/05/01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5) (6)
  24. 2007/04/28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4) (3)
  25. 2007/04/27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3) (2)
  26. 2007/04/27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2) (2)
  27. 2007/04/27 로키 Something Positive: 친구 아버지와 RPG를 (1)
  28. 2007/04/24 로키 Something Positive에서 본 RPG 만화 (4)
  29. 2007/04/22 로키 IRC 아바타 채팅 3 (2)
  30. 2007/04/22 로키 2만 히트 나름 이벤트? (7)
요즘 맵툴로 패스파인더를 하고 또 자작 설정도 구상하면서 플레이에 지도를 활용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지도를 만들어보자!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를 외치며, 지도 제작 사이트 Cartographer's Guild에서 만드는 법을 보고 김프로 초간단한 던젼부터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꿈은 이보다 훨씬 원대한 듯도 하지만 별로 상관없어!

에, 정말 아무것도 없지만 가구라도 좀 가져다놓으면 낫겠죠 (먼산). 축적이 한 칸에 5피트 (약 1.5m)라고 한다면 통로는 계속 좁군요. 비집고 들어가서 적과 아군의 선두가 1:1로 마주해야 하는 처절한 비비적 던전입니다. 김프는 이전부터 쓰고 있었지만 그리드 활용법, 그리드 렌더링 등 유용한 기능을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제 던젼의 달인이 되었으니(??) 김프로 간단한 산지 지형도 만들어보고 싶은데, 가입과정에 삑사리가 나서 예제 그림을 봐가며 할 수가 없군요. 어쨌든 새로운 걸 배우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2011/09/01 00:19 2011/09/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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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11/09/01 1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 나를 위해서 주문형 던전을 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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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도서관에서 서울 지리와 민담 자료를 찾아보고 있는데, 손에 잡히는 대로 펼친 민담집에서 전에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발견했습니다. 지금 책이 앞에 없어서 (엄청나게 육중해서 집에까지 가져오기가 좀...) 기억을 더듬어 제 표현대로 적습니다. 원래 민담이란 그런 거기도 하니까요.

남대문 시장 사진

오늘날의 남대문 시장


조선시대에 남대문 시장에는 성은 박, 이름은 물군자라고 하는 (아무래도 뻥카 같지만...) 큰 상인이 있었어. 이 사람은 물건 가격이나 가치라면 모르는 게 없이 훤히 꿰둟고 있어서 있어서 온 시장 장사치가 찾아와서 가격을 묻지 않았겠어. 박물군자가 물건 가격을 정확하게 알려주니까 속임수 당하는 일이 없고, 파는 사람하고 살 사람 중개도 해줘서 박물군자는 돈도 많이 벌었고 신용도 참 좋았지.

박물군자가 얼마나 물건값을 잘 아느냐 하면, 한번은 어떤 사람이 누가 알아볼까 시험해 보려고 짚에다가 댓 냥을 집어넣고 꼬아서 시장 바닥에 버렸어. 시장 바닥에 버린 짚을 아무도 눈여겨볼 리가 없는데, 박물군자는 지나가다가 떠억 멈춰서더니 이야, 저 짚을 줍는 사람은 다섯 냥 벌겠다 했다는 거야.

어쨌든 그런 사람이야. 그러다가 어느날 밤, 박물군자는 큰 거래를 성사시키고 취기도 좀 오른 채로 집에 가고 있었어. 기분도 좋겠다, 평소하고는 다른 길로 집에 들어가기로 했지.

걸어가다가 보니 길가에 다 무너져가는 폐가가 하나 있었어. 그런데 왠걸, 사람도 안 살 거 같은 집인데 안에서 어떤 여자가 너무 구슬프게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솔직히 얼마나 소름이 끼쳤겠어. 나같으면 그대로 도망갔을 것 같은데, 박물군자는 좀 귀기울여 봐도 귀신이 아니라 사람 곡성 같아.

이게 무슨 일인가, 이상타 싶어서 가려고 해도 발이 안 떨어지네. 그래서 다 허물어진 대문 앞에 가서 이리 오너라~ 불렀지. 몇 번 부르니까 옷은 남루하지만 기개가 꼿꼿하고 품위있는 노인이 나와.

박물군자 왈, 내가 지나가다 보니까 이 집 안에서 어떤 부인이 우는 소리가 들려서 무슨 일인가 좀 알고 싶어서 들렀다고 했어. 노인은 남이 알아서 좋을 것 없는 집안일이라고 정중히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의 박사장은 그냥 안 간 거지. 사람이 서로 돕고 살아야지, 도움을 주면 나중에 도움도 받고 좋은 거 아니냐고 설득하니까 노인이 그것도 그렇다고 들어오라고 그랬어.

밖에서 봐도 쓰러져가는 집이었지만 안에 보니까 정말 귀신나오게 생겼데. 을씨년스러운 집안에 사람이라고는 노인하고 노부인밖에 없는데, 아까 통곡하고 있던 건 부인이었어. 사정을 들어보니까 노인은, 아 부르기 쉽게 김대감이라고 하자. 김대감은 평생 청렴한 관리였는데, 부부 슬하에 자식이 없었어. 은퇴해서 나라 녹을 그만 먹게 되고 나니, 축재해놓은 것도 없고 돈이 없어진 거지. 그래서 하인들은 다 도망가고, 모아놓은 돈도 다 쓰고 그나마 있는 물건 다 팔아 끼니를 때우다 보니까 이제 정말 아무것도 없는 거야. 부인이 말하길, 자기는 자식도 못 낳아준 칠거지악을 했는데 이제 영감이 굶어 돌아가시게 생겼으니 너무 가슴이 아파 울고 있었대.

박물군자는 이 노후대책 대실패 커플을 어떻게 살려볼 길이 없나 궁리를 하지. 집안에 뭐 하나라도 더 팔아서 돈을 만들 물건이 없나 하고 둘러보는데, 하도 팔아먹었던지라 장대를 휘둘러도 걸릴 게 없어.

그러다가 김대감이 깔고앉은 방석이 눈에 딱 들어오는거야. 삽살이 털로 만든 방석인데, 앉아있으면 엉덩이가 뜨뜻해진다나. 박물군자가 벌떡 일어서면서 그 방석 나 좀 줘보라고, 이걸로 돈 만들어오겠다고 그래. 노부부는 이 낡은 방석이 무슨 돈이 되냐고 그러는데, 이미 봤겠지만 박사장으로 말하면 조르기가 특기인 사람 아니겠어. 내가 알아서 해드리겠다며 박물군자는 그나마 김대감 할아버지 엉덩이 뜨뜻하게라도 해주던 방석을 들고 날르지. 김대감하고 마님은 왠 미친놈인가 했을 거야.

이 낡은 개털 방석을 들고 박물군자는 그대로 남대문 시장으로 돌아가서 잘 아는 도매상네 집으로 가. 그리고 밤이 늦었는데 상인을 막무가내로 깨우네? 부르기 편하게 도매상은 이사장이라고 할게. 이사장이 아니 박사장 이 시간에 왠일인가 하니까 박사장이 이사장님 이 방석 좀 사셔야겠습니다 하는 거야. 아니 그런 다 떨어진 방석을 사다니? 이사장은 황당한 거야. 얼마에?

그러니까 이 천하의 물건값을 모르는 거라고는 없는 박물군자 하는 소리, 백 냥만 주십쇼 그래. 오늘날로 치면 그게 1억원이라나.

오밤중에 일어난 이사장, 그대로 뒷목잡고 쓰러지실 뻔하지. 아니 이 사람아, 누가 그런 방석을 백 냥을 주고 사? 여기서부터 박사장 다시 매달리기 작전 들어간다. 이사장님, 제가 언제 허튼소리 하는 거 보셨습니까? 제가 언제 값을 속이데요? 이거 사면 이사장님 가게 잘 되실 걸 아니까 제가 특별히 팔려고 하는 겁니다.

그 그건 맞지 박사장.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이사장님이 이 방석 안 사시면요, 그대로 가져다가 저 건너편 최사장님께 팔 겁니다. 그럼 최사장님네가 잘 되고 이사장님네는 안 될 텐데, 그래도 정말 괜찮으세요? 그때 가서 후회하시나 안하시나 두고 봅시다.

원래 사람이란 게 말이야, 자기가 잘 된다는 소리에는 주저를 좀 해도 자기보다 남이 잘 된다는 말에는 벌써 아랫배가 슬슬 아파오잖아. 이사장은 결국 항복해버리지. 알았네 알았어, 내 자네를 믿고 그리 하지. 틀림없는 거겠지?

어디 이를 말씀입니까, 싸장님. 저 그러면, 지금 선금으로 석 냥 주시고 나머지는 내일 이러저러한 곳에 있는 집으로 갖다주시는 겁니다. 정말 후회 안하실 겁니다. 방석은 꼭 잘 보관하셔야 합니다.

이사장은 좀 입맛이 썼겠지만 그게 최사장한테 안 간 것만 해도 어디야. 박물군자는 계약금 세 냥을 챙겨다가 당장 굶고 있는 김대감 내외가 먹을 음식부터 사서 그 집으로 돌아가.

음식 싸들고 다시 나타난 박물군자를 보고 노부부는 놀라서 어쩔 줄을 모르는데, 박사장은 일단 밥부터 먹고 보자고, 이러고도 돈이 남았다고 거스름돈을 드리지. 그리고 셋이서 야참 먹은 후에 돈 만든 게 이게 다가 아니고 내일 아흔일곱 냥이 들어온다고 하니까 김대감네는 반신반의해. 세상에 어떻게 그 낡은 개털 방석으로 백 냥을 만들어?

그런데 정말로 다음날에 이사장네서 보낸 돈짐을 지고 찾아와서 아흔일곱 냥 계산해서 주고 가네. 노부부는 상상도 못한 돈을 만져보고 서로 눈이 이만해져서 보고 있는데, 박물군자가 그래. (집에서 재워줬거나 아니면 아침 일찍 김대감네로 출근했나봐.) 대감님, 마님, 이 돈 그대로 쓰시면 얼마 안 가서 또 굶습니다. 장사를 해야 합니다. 저도 밀양 박씨로서 양반으로 태어났지만 남대문 장사치로 살아가고 있는데, 제가 점포 하나 얻어드리고 다 가르쳐드릴 테니까 돈을 불려서 노후대책 좀 해보시렵니까?

김대감하고 마님은 막, 우리 은인한테 무슨 토를 달겠냐고. 시키는 대로 다 하겠다고 그러지. 그래서 그날부터 두 노인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거야. 그 뒤에는 박물군자의 노하우가 있으니 성공은 따논 당상 아니었겠어?

그렇게 몇 년 열심히 장사를 하니까 아흔 일곱 냥 초기투자액을 불리고 불려서 무려 삼만 냥을 번 거부가 되어있던 거야. 두 부부가 당장 일 관두고 평생 쓰기만 해도 다 못쓸 만큼 돈을 번 거지.

그러자 박물군자가 두 사람에게 물어봐. 김대감님, 마님, 두 분께서 이제 삼만 냥이 있으신데, 이 중에서 일만 냥 떠나보내도 생활에 지장은 없으시겠지요?

김대감네가 그래. 이만 냥이면 두 늙은이 은퇴해서 평생 써도 한참 남고, 박사장이 사실 돈 다 벌어준 은인인데 당연히 시키는 대로 해야지 하고 아주 혼쾌하게 대답을 하지.

박물군자가 끄덕끄덕...하더니 하는 말이, 그렇다면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그대로 하십시오. 사람을 보내서 남대문의 이러저러한 도매상을 하는 이사장님네로... 하고 쑥덕쑥덕 지시를 해.

다음날, 남대문 도매상 이사장네에 박물군자가 놀러와 있는데 누가 찾아와서 물건 좀 사자 그래. 뭘 찾으시냐 하니까 여기서 보관하고 있는 개털 방석이 필요하다는 거야.

으잉, 방석? 이사장님은 그런 물건이 있었는지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거지. 그러니까 박사장이 아 왜 그때 그거 있지 않습니까 해서 찾게 시키는데, 아무래도 다 낡은 방석을 백 냥에 사고 입맛이 썼던지 대들보 위에 대충 쑤셔넣고 있었던 모양이야.

직원 시켜서 내리게 해서 보니까 방석은 낡다 못해 곰팡이 슬고 군데군데 썩었어. 그런데 찾아온 손님이 이 물건을 꼭 만 냥에 사야겠다는 거야. 그리고서는 사태 파악이 안 된 이사장이 황당하게 보는 동안 준비해온 만 냥을 내려놓고 그 방석을 들고 가버린 거지.

이사장님 너무 놀라 뒷목 잡고 쓰러지시게 생겼는데, 옆에 박물군자가 태연하게 한 마디 하지. 그러게 내가 뭐랬습니까? 그 방석을 사야 이사장님이 잘 된댔지요? 그래서 남대문 상인들이 역시 박물군자의 말은 틀림이 없다고 다들 감탄을 했대.


여러모로 박물군자 이야기는 우리나라 민담으로서는 특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지식이 일천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 소설이나 설화에 상업이 소재로 등장하는 일은 좀처럼 없고, 허생전에서처럼 등장하는 일이 있을 때에도 투기와 사재기 같은 부정적인 각도인 것 같거든요. 반면 박물군자 이야기는 신용과 정직성, 정당한 대가 등 상업적 가치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고, 청렴한 공직이라는 유교적 삶을 오히려 굶어죽기 딱 좋다고 꼬집고 있습니다.

박물군자 자신도 양반 태생의 상인이라는 설정으로 보아서는 양반 계층이 몰락하고 상업이 조금씩 발달한 조선 후기에 나타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또 다른 가능성이라면 일본 이야기가 일제시대 때 건너와서 우리식으로 변형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고요.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박물군자 이야기가 우리나라 설화가 맞다면 알려지지 않은 건 참 아쉬운 일입니다. 너도나도 고시와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거나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시대에, 박물군자 이야기에 나타난 정직한 상업, 베푸는 상업은 정말 소중한 모습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쨌든 참 기분좋게 읽은 이야기라서 조금이라도 알려볼까 하여 이렇게 올려봅니다.
2010/09/30 17:10 2010/09/3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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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실버 2010/09/30 2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약 10년 한국 전설/설화/민담에 대한 조사를 해본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출판된 책이 거의 없고 전부 너덜너덜한 책들이라 좌절한 기억이 있습니다. 보셨다는 민담 책이 참 탐나네요.
    박물군자 이야기의 원형은 꽤 많은편이라 한국 민담이라도 별로 이상하진 않을것 같은데요. 어쩐지 허생전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 로키 2010/10/01 0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학 도서관에서 본 책이었는데, 무지 낡고 큰 책이라 그야말로 대학도서관에나 있을 법하더라고요. 박물군자 이야기를 본 책은 '서울民俗大觀'이라고 서울특별시 문화재위원회에서 1990년~1996년 발행한 11권짜리 전집인데요, 그중 6권인 구전설화편 (口傳說話編)입니다. 왜 1990년대 책이 한자투성이 제목에 판본도 거대하고 낡았는지는 불가사의하지만요. (전 한 60~70년도 책인 줄 알았...) 다른 권은 무속, 점복, 세시풍속 등을 다루고 있어서 서울 캠페인에 정말 좋은 자료입니다. +ㅠ+

      그 외에 한국 민간전승집, 한국 구전설화, 한국 설화전설대전집 같은 책도 제목과 청구번호는 적어놓았는데 아직 보지는 않았네요. 서울민속대관이 워낙 캠페인에 딱 맞는 자료이고 양도 방대해서...

      아, 그런데! http://bookst.co.kr/ 여기 헌책방에서 '서울민속대관' 검색해보시면 품절된 5권 빼고 8권까지 1권에 2만원으로 나와있네요. http://www.bookoa.com/ 여기는 만원~만5천원 꼴... 아악 지름신! 눈빛이 맛이 가고있는 저입니다(..)

    • 로키 2010/10/01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잠시 진정하고 복귀) 저도 인정 많고 기지가 넘치는 주인공이라든지, 양반들의 가치를 꼬집는 내용이라든지 보면 우리나라 민담 같기는 해요. 다만 우리나라는 이렇게 상업을 중심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다루는 이야기가 별로 없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제가 몰라서 그럴 수도 있고요. 그래서라도 이런 흔치않은 소재의 민담이 널리 보급되었으면 좋겠어요ㅎㅎ

    • 실버 2010/10/01 0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르시는겁니다..흑흑 한국이면 당장 질렀을텐데 ㅠ_ㅠ 미쿡이라 쉽질 않네요. 한국의 민담이나 설화등이 일제를 지나면서 왕창 없어져서(말살도 말살이지만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은데다가 전승이 끊어져서 더 심해진거 같아요) 아쉬운점이 참 많아요.
      그나저나 보고 있자니 제가 부끄럽네요. 좋은 마스터신거 같아요. ㅠ_ㅠ

    • 로키 2010/10/01 15:23  댓글주소  수정/삭제

      흑흑 정말 지르고 싶어지네요. 생각보다 싸기도 하고..(침질질) 미쿡에서는 거의 지인을 통한 배송신기밖에는 방법이 없겠군요. 우리나라에 얼마나 재밌는 소재가 많은지 모르고 살았다는 사실에 요즘에는 정말이지 통탄하면서 새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좋은 마스터라기보다는 (칭찬 감사해요..ㅠㅠ) 개인적으로 확 흥미가 동해서, 제가 재밌자고 오히려 캠페인을 빌미로 이용하는 것도 같아요 ㅎㅎ

  2. Asdee 2010/10/01 0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정말 재미있고 훈훈한 이야기네요^^; 민담 중에 이런 내용도 있을 줄이야- 흐흐.
    이런 이야기들을 발굴하는 것도 정말 쏠쏠하겠어요- :D 저도 요즘엔 우리나라 고유의 이야기거리들에 관심이 쏠리곤 하는데... (당장은 좀더 근/현대사 쪽 아이디어가 많은 듯 하지만^^)

    • 로키 2010/10/01 15: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응! 우리것이 정말 재밌더라니까. 근현대사도 좋은 소재가 많고, 정말 소재는 많고 인생은 짧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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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Games에서 옛~날에 보았던 링크인데, 문득 생각이 나서 다시 찾아보았다가 다시 그 마의 수렁에 빠지고야 말았습니다.

NYPL Digital Gallery

자연사, 역사, 지리 등에 관련한 온갖 그림과 사진 자료를 모아놓은 곳입니다. 시각적 자료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정신 놓고 시간 보내기 딱 좋지요. 터키 자료만 백 장 넘게 내려받은 것 같습니다. 혼자 폐인 되기는 억울해서 올려둡니다.
2009/11/30 14:48 2009/11/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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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머스터드젤리 2009/11/30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ㅎ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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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말 일일플레이 준비하면서 자유시 참변 자료를 찾다가 한국사에 관한 재밌는 글들이 있는 블로그를 발견하여 올려둡니다.

신들의 황혼 (한국사 분류)

덕분에 자유시 참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고, 다른 글들도 시간을 두고 읽어보고 싶네요.

아울러 일제시대 및 항일운동에 대한 좋은 자료 (책, 영화, 웹사이트 등) 아시는 것 있으면 알려주세요~
2009/08/11 22:06 2009/08/1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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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최근 한 의원과 주지사1의 스캔들과 관련하여 이들이 속한 종교단체에 대한 보도가 있었습니다. '가족' (The Family)라는 이름의 이 보수적 기독교 단체는 워싱턴 D.C.의 C가(街)에 집을 소유하고 있어서 (The C Street House) '가족'에 속한 정치인들에게 집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해당 의원과 주지사는 C가에 있는 집에서 영적 상담을 받는 등 연고가 있다고 하는군요.

세간의 관심을 끈 점은 '가족'의 신념과 신앙이 일반적인 종교 계율이나 도덕률과는 좀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가족'에 대해 책을 쓴 작가 제프 샬렛 (Jeff Sharlet)에 따르면 '가족'은 권력자가 곧 신의 선택받은 자이며, 성공적인 권력자가 하는 행동은 뭐든지 옳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권력자에게 더 많은 부와 권력을 모아주고 없는 이를 위한 정부의 사회보장을 모두 없애며, 빈민은 소수의 엘리트의 자비에만 기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가족'의 신념에 따르면 성공하고 권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일상적인 도덕과 법의 적용이 없다고 합니다. 심지어 어린아이를 강간했다고 하더라도 권력자에게는 일반 규범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이지요. 또한, 이들은 권력을 활용할 줄 아는 인물의 예로 히틀러, 폴 포트, 레닌 등을 든다고 합니다. 결국 권력이야말로 선이고 신성하며, 권력이 있는 사람이 나머지를 짓밟는 것은 정당하다는 것이 '가족'의 기본 신앙인 셈입니다. (아래 두 인터뷰 동영상 참조)

상식인 로키로서는 참 골때리는 얘기입니다만, RPG인, 그리고 진행자로서의 로키는 '이야! 재밌다! +_+' 하고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면 슬픈 일이죠. (...) 제프 샬렛의 주장이 옳은지 그른지는 일단 제쳐두도록 합시다. 위와 같이 도덕과는 별 상관없는 행동 계율을 기반으로 삼고 있고, 또 막후의 권력이 되고자 로비스트 등록도 포기하고 그늘 속에서만 일하는 권력자 집단이라니... 이건 마치...

일루미나티!!

도덕과 괴리된 권력 숭상, 그리고 그늘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은 정말 훌륭한 일루미나티 집단의 요소가 아닐까요. 등장하는 시대는 21세기 혹은 그 이후, 행동하는 공간은 민주국가인 것이 어울리겠지요. 너무 옛날이거나 이미 독재인 국가라면 그 악은 반감되어 버리니. 무엇을 해도 자신은 옳다는 확고한 신념을 기반으로 그늘 속에서 활동하며 민주주의와 평등, 평화와 안정이라는 사회적 기반을 천천히, 꾸준히 잠식하는 집단이라니, 생각만 해도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이런 집단은 주인공 일행이 맞설 만한 좋은 악역 집단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겠지요. 꽤나 매력적인 악역도 나올 수 있겠고요. 이 집단의 일루미나투스 (혹은 일루미나타)가 주인공에게 할만한 일장 연설도 이미 떠오르는군요. 사탄이 예수를 산꼭대기로 데려간 순간부터 수퍼히어로 만화와 스타워즈까지 역사가 유구한, 모든 인간 사회와 인간 영혼의 갈등의 중심에 선 바로 그 말들이.

"권력이 곧 선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너희가 여기까지 우리를 추적하고 또 때로 우리를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지? 네가 도덕적이어서인가? 아니다, 네가 강하기 때문이다. 너는 이미 힘이 곧 선인 것을 머리로 부정하더라도 뼛속 깊이 알고 있다. 더 이상 자신을 부정하지 말아라. 우리가 너에게 펼쳐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을 외면한 채 약하고 무가치한 자들을 위해 희생할 때는 지났다. 너는 이미 '가족'의 일원이다!"

아니면 주인공 집단이 아예 일루미나티인 것도 재밌는 상상입니다. 악 캠페인을 돌리는 일반적인 문제에 봉착하기 쉽겠지만요. 주인공들은 그들이 꿈꾸는 사회를 만들어갈 것인가? 도덕과 괴리된 권력에 대한 숭상은 그들의 삶에 어던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들은 어떤 내적 갈등을 겪을까? 하는 질문들이 중심적이겠지요. 규칙은 포도원의 개들 (Dogs in the Vineyard), 소서러 (Sorcerer), 혹은 주인님과 함께 (My Life with Master) 같은 것이 가능할 테고요.

뭐, 진행자가 아닌 상식인으로서 로키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권력 숭상은 너무 유치하고 유아기적인 발상이라서 도저히 눈뜨고 못 봐주겠다는 쪽이기는 합니다. 성공은 재능과 환경 노력과 운이 받쳐줘서 되는 거지 무슨 신의 선택이나 선의 징표하고는 개념상 무관하니까요. 내가 잘나서 신의 선택을 받았다는 건 나르시시즘의 종교적 정당화인지라 솔직히 콧방귀도 안 나오는 소리입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소재가 극적으로는 흥미가 가는 것은 역시 어딘가에는 끌리는 구석이 있어서 그렇겠죠. 무엇보다, 나르시시즘을 종교적, 이념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신념이 강한 사람은 최소한 자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할 테니까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에서 적어도 자신과 권력에 대한 확신은 든든한 기반이 되어주겠죠. 도덕적 역설과 회색 지대에 정신이 팔린 우리 건전한 상식인들은 그에 대응할만한 확신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사회라는 거대한 일루미나티 캠페인은 끝없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너는 무엇을 믿는가?' 그에 대해 사람마다 다양한 답을 찾아낼 테고, 일루미나티가 되는 사람들은 '자신과 권력'이라는 한 가지 답을 찾아냈을 뿐일지도요. 일루미나티와 맞서 싸우는 사람들은 어떤 답을 찾아낼까요? 혹은 그저 하루하루 살아가기에 급급한 우리들은?


빌 마허 인터뷰:


레이첼 매도우 인터뷰:


주석
  1. 네바다 상원의원 John Ensign,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 Mark Sanford [돌아가기]
2009/08/04 15:55 2009/08/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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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크리 2009/08/28 0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루미나티라니.. 이야! 재밌다! +_+ 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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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며칠 푹 빠져서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때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최근 수전 보일 비디오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불붙었죠.

스포일러 주의!


장 발장과 쟈베르의 경우와 같은 세계관 대립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RPG에서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표현할 규칙이라는 추가적인 도구도 있죠. 성향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고, 면모로 표현할 수도 있고, 장단점일 수도 있고...

갈등은 극을 끌어가는 주요 요소이며, 특히 그것이 근원적인 세계관 충돌의 표현일 때 더욱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든 허구에서 그렇듯 RPG에서도 대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모든 재미있는 허구의 끝에는 진실의 일면이 있기에.


주석
  1. 죄수를 묶은 사슬과 시장이 목에 거는 관직의 증표를 빗댄 것 [돌아가기]
2009/04/29 11:26 2009/04/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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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필리더 2009/05/02 17: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감동적인 줄은 몰랐네요 ㅎㅎ
    쟈베르는 법이라는 신을 믿었던 것 같네요. 단단할수록 오히려 깨지기 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로키 2009/05/02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다 보니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역시 가치관을 바꾸기는 어려운 법인가봐요. 특히 질서 성향은 그게 더 심한 것 같아요.

      단단하면 오히려 부서지기 쉽다는 말씀에는 외골격과 내골격의 차이가 생각나네요. 키틴질 외골격은 단단해서 상처가 잘 없는 대신 한 번 그게 뚫리면 내부에는 아무 보호가 없어서 치명상이 되기 쉽죠. 반면 내골격 생물은 겉은 부드러워서 종종 상처입고 피흘리지만, 안쪽이 더 단단하니까 왠만한 상처는 버틸 수 있고요. 마찬가지로 정신도 상황에 따라 상처도 받고 흔들리기도 하는 유연성이 있는 편이 오히려 치명상은 쉽게 안 입을지도요.

  2. Beom 2010/04/18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정말 정말 깊은 문학 감상평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비참한 인물이 쟈베르가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감동과 감탄으로 글 남기고 갑니다.

    • 로키 2010/04/21 2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불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인하고 인상적인 인물이기도 했죠. 칭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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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TRPG 카페 일일 플레이 인물을 짜던 와중에 네덜란드인 이름을 설정하느라 관련 위키피디아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네덜란드인은 멋지다는 걸 느껴버렸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1811년 프랑스에 정복당할 때까지 네덜란드에서 성씨는 의무사항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때 성씨를 등록하라고 지시받았는데, 이건 임시적일 거라고 생각한 많은 네덜란드인이 장난으로 등록한 일도 많다네요. 예를 들어:

De Keizer (더 케이제어): 황제. "이름은?" "나는 (나폴레옹) 황제다!" "나 서기 안할래..ㅠ_ㅠ"

Rotmensen (로트멘센): 썩은 인간들

Poepjes (푸폐스): X. 음 그러니까, 대변.

Piest (피스트): 소변본다. (...)

Naaktgeboren (나크트허보렌): 알몸으로 태어났다

Zeldenthuis (젤덴터이스): 집에 잘 없다

발음은 더 잘 아는 분이 고쳐주시고... 플레이 배경은 17세기인지라 인물 이름 뒤에는 성 대신 아버지 이름을 땄습니다만, 위의 장난스러운 성씨 등록은 정복자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기도 했겠죠. 그러면서도 해학과 재치를 잊지 않았던 면모가 엿보여서 재밌습니다. 오늘날까지 저 성씨들이 남아있다면 물론 후손들을 위해 묵념을.
2008/12/23 14:45 2008/12/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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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08/12/24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서도 창씨 개명을 할 때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 (일본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성이라든지, 기타 등등등) 보통은 기존 성씨에 글자 하나를 덧붙이는 걸로 끝냈다고 하지만.

    • 로키 2008/12/24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헤.. 그런 일이 있었나. 일본에 저항하는 성으로 해서 잡혀가진 않았으려나. 뭐 적당히 의미는 숨겼겠지만.

  2. 천승민 2008/12/24 2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렸을때 봤던 학습만화에 문득 떠올랐군요. 창씨개명할때 누군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개의아들이자 (미련한) 곰의자손" 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견자웅손이라고 개명했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죠. 그래서 이름이 이누노 쿠마손이 됬다던가 뭐라던가. 이쪽은 해학보단 깊은 자학이...

    실제 있었던 일화인지는 불명.

  3. 클라리사 2009/02/18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덜란드 성씨...언급하신 것 보다 더 황당한 것도 많아요.
    '개''농부''나무''나쁜놈''좋은놈' 뭐 이런 건 보통이고,
    성기를 지칭하는 말도 있고....

    이름이 포함된 문장을 읽다보면 이게 이름인지 그냥 단어인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자기 성씨의 유래에 대해서는 3대 위로는 족보를 모르더군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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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자 Something Positive 일부. 이 블로그에 가끔 소개하곤 했던 웹코믹 Something Positive의 작가는 RPG인이며 꽤 열성적인 겁스 (GURPS) 팬이기도 합니다. 가린 첫글자가 G가 아니라고 해도 로고가 스티브 잭슨사와 비슷해서 알아볼 수 있군요.

겁스 경량판 자판기

2008/06/16 08:53 2008/06/1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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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haya  2008/06/16 1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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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코믹 Something Positive에 최근 RPG 언급이 나와서 번역해보았습니다. 마이크와 타마라는 고등학교 때 둘이 좋아하는 SF 소설 배경으로 RPG 배경을 짜기도 했고 아들 이름은 만화책 주인공 이름과 스타트렉 배우 이름을 딴 오타쿠 커플이죠. 다음은 가이각스씨의 기일에 시작해 벌어진 작은 소동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8년 3월 4일자

Something Positive 2008/3/4 (가이각스씨 기일)


Something Positive 2008년 3월 5일자

Something Positive 2008/3/5


Something Positive 2008년 3월 7일자

Something Positive 2008/3/7


타마라가 이식받은 피임 장치는 윗팔 피부 밑에 이식하면 계속해서 소량의 프로제스틴 호르몬을 분비해 배란을 억제하는 등 약 99% 확률로 피임 효과를 내는 작은 막대기로, 효과가 3년 가는 임플라논과 5년 가는 노플랜트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타마라 말대로 어떻게 보면 꽤나 사이버펑크적인 기술이죠. 사이버펑크 2020 (Cyberpunk 2020)은 R. Talsorian Games에서 1988년에 사이버펑크 2013이라는 제목으로 1판이 나온 RPG로, 이후 나온 2판이 사이버펑크 2020입니다.
2008/03/12 18:29 2008/03/1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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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게리 가이각스 추모 만화.

    Tracked from The Adamantine Watchtower of... 2008/03/12 19:46  삭제

    게리 가이각스 추모 만화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데...제가 본 것 중에서 가장 감명깊게 본 추모 관련 자료는 Rich Burlew 씨의 Order of the Stick입니다.시간 관계상 번역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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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다음에 나오는 동영상은 리암 니슨이 주연한 1995년 영화 롭 로이 (Rob Roy)의 절정 장면입니다. 영화가 어떻게 끝나는지 알고 싶지 않은 분은 글을 펼치지 말아주세요.

미리니름! 스포일러! 네타바레!

2008/02/20 11:10 2008/02/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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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fos 2008/02/20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투를 워게임화하는 룰들에서는 열심히 서로 HP가 떨어지도록 싸우다가 한쪽의 펌클과 반대편의 크리티컬로 역전이라는 이미지가 되려나. 아니면 싸웠는데 NPC가 이기자 자동진행(...)을 한다거나 말이죠.
    WWE에서 선수들끼리 서로 열심히 싸우다가 피니셔맞고 쓰러졌는데 로프에서 뛰어내리는거 피한뒤에 쓰러진 상대에게 피니셔 먹이는것과 비슷한 건가(;;;)

    • 로키 2008/02/21 0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로 HP를 깎는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게, 한쪽은 마지막 일격까지는 전혀 상처나 심지어는 피로도 없어 보이니 말이죠. HP가 무엇을 표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처를 입어야 HP가 깎인다면 아마 한쪽은 마지막까지 전혀 HP가 깎이지 않다가, 구석에 몰린 상대가 마지막에 크리티컬이 터졌거나 피해를 많이 올리는 피트를 사용해서 일격에 HP를 마이너스로 깎는 쪽이 될 것 같군요. NPC가 이겨서 자동진행도 괜찮아 보이고요.

  2. Asdee 2008/02/21 1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URPS에서라면... [짐작]으로 계속 보너스를 쌓으며 얻어맞다가, 막판에 방심했을때 기습으로 [전력공격]을 날려서 역습하거나요.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엔 결투가 길긴 하지만... 그 자체도 상대를 방심시키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었을 수도.(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일방적으로 깨집니다만=_=);

    • 로키 2008/02/21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근본적으로 '밥먹고 칼질만 한 인간'과 '밥먹고 칼질도 하고 정치도 하고 사업도 하고 소몰이도 하고 소도 훔쳐보고 약탈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집도 짓고 산 인간'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실력 차이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맥그레거는 강경한 명예원칙이나 피보호자 정도 말고는 특별한 단점도 없어보이고 장점은 많은 인물인 반면, 커닝햄은 소비벽이나 집착증, 아버지도 연줄도 없는 낮은 신분 등 단점이 넘쳐나는 인물이니 기능에 쏟을 CP 자체도 더 많을 테고요. (어떻게 보면 오히려 PC에 어울리는 반사회적 전투귀신? (..))

      결과적으로 저 엉망으로 깨지는 모습이 기만이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요. 어느 시점에서는 이거 아무래도 안 되겠으니까 마지막의 마지막을 노려보자고 생각한 것 같기는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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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작가 가이 가브리엘 케이 (Guy Gavriel Kay) 작품 '태양의 마지막 빛 (The Last Light of the Sun)'에 요정이 나오길래 해당 대목을 옮겨봅니다. 이번에 하는 폴라리스 플레이 '별이 지다'에 도움이 될까 해서요. 배경은 우리 세계의 중세의 웨일즈 비슷한 땅입니다. 이야기 속의 알룬은 바이킹을 모티프로 한 에를링 족 약탈에서 방금 형을 잃고 그 잔당을 추적하는 중입니다.


숲에서 빠져나온 알룬은 공터로 나왔다. 그가 추격하는 기수가 숲속의 못을 돌아 남쪽으로 가는 모습이 보였다. 말없는 고함과 함께 그는 에를링족이 타고 왔던 말을 얕은 못으로 몰았다. 못을 바로 가로질러 상대를 가로막으러.

그 순간 말이 갑자기 멈추자 알룬은 낙마를 간신히 면했다.

말은 겁에 질려 히힝거리며 앞발을 들어 공중에 휘저었다. 그리고는 도로 앞발을 내리고는 제자리에 굳었다. 마치 뿌리박혀 다시는 움직이지 않을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다. 경험에서 완전히 벗어난 신비는 그 반응을 더욱 과장한다. 어떤 사람은 겁에 질려 모든 것을 부인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품어온 꿈이 현실이 되는 기쁨에 몸을 떨 것이다. 또 어떤 이는 자신이 취했거나 홀렸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세상의 본질에 대한 깊은 신념을 삶의 기반으로 삼은 사람이라면 특히 이러한 순간에 취약하다. 예외도 있지만.

그날 밤 오윈의 둘째 아들이 그랬듯이 이미 삶이 조각조각 부서진 채 상처처럼 노출되고 약한 상태인 사람이라면 세상에 대한 그의 이해가 틀렸다는 확인을 오히려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삶은 한결같지 않으며, 삶에 대한 반응도 한결같지 않으니까. 이 사실을 똑똑히 보여주는 순간이 있다.

말이 뒷발로 섰을 때 알룬은 발이 등자에서 빠져나왔다. 그는 말갈기를 붙잡으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기를 썼고, 말의 앞발이 첨벙거리며 연못을 다시 쳤을 때야 간신히 자세를 안정시켰다. 칼이 얕은 물에 빠지자 그는 욕설을 내뱉으며 말을 몰려고 했지만, 말은 움직이지 않았다. 음악이 들려왔다. 알룬은 고개를 돌렸다.

있을 수 없는 빛이 다가오고 있었다. 달오름처럼 창백한, 그러나 오늘은 달이 없는 밤. 다가오면서 음악소리는 커졌고, 연못의 수면 위에 걷고 말을 몰며 지나가는 그 밝은 행렬이 알룬 아브 오윈 앞을 지나갔다. 빛은 그들 주변에, 그들 안에서 나오고 있었다. 그 밤의, 세상의 모든 것이 그 순간 변했다. 그 은빛을 내는 존재는 요정이었으며 알룬의 눈에는 그들이 '보였'기에.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요정이 여전히 보였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그의 신앙에 따르면 자드1께 저주받은 이 악마들에게 당장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절박했다. 동시에 춤추며 지나가는 행렬 한가운데 가마에 앉은 키 크고 날씬한 여인, 하얀 옷과 순백의 피부, 밝아오는 은빛 광휘 속에 쉴새없이 머리색이 변하는 그녀에게 말에서 내려 무릎을 꿇고 싶은 충동이 끓어올랐다. 두 감정 사이에 그는 마치 그물에 걸린 듯 가슴이 답답해왔다. 음악은 점점 커지며 그의 심장박동처럼 높아만 갔다. 숨을 쉬라고 자신에게 되뇌어야 했다.

악령이라면 철로 물러나게 할 수 있으리라. 옛이야기에 따르면 그랬다. 그러나 검은 이미 떨어떠린 후였다. 태양의 표식2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손은 고삐를 잡은 채, 말은 못의 얕은 기슭에 움직이지 않고 서서, 둘은 숨쉬는 석상처럼 행렬을 지켜보았다. 달 없는 숲 깊은 곳에서 혼백의 빛에 힘입어 알룬은 처음으로 그가 탄 에를링 말의 안장 천에 이교도의 망치 상징이 새겨진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여왕을 다시 보며--잔잔한 수면을 건너는 저 빛나는 존재, 희망이나 추억만큼 아름다운 그녀가 여왕이 아니면 누구겠는가?--알룬은 누군가 그녀와 나란히 말을 모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갈기에 방울과 리본을 엮은 채 걸음걸이 경쾌한 작은 암말에 탄 것이 누구인지 알아보자 알룬은 가슴을 망치에 얻어맞은 기분이 되었다.

그는 입을 벌리고--거기까진 할 수 있었다--소리를 지르려 했다. 손이든 발이든 움직이려고, 말에서 내려 달려가려고. 그러나 전혀 움직이지 못하고 그는 굳은 말 위에 굳어 앉아 형이 눈앞을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완전히 변했으되 전혀 변하지 않은, 마당에 죽어 쓰러져 있는데 여기서 밤의 연못 위로 말을 몰며, 알룬을 보거나 듣지 못하는 형은 한 손을 뻗어 요정 여왕의 새하얗고 섬세한 손을 맞잡고 있었다.


그들은 별빛 아래 못이 있는 공터로 나와 일제히 말없이 멈추었다. 순간 말들조차 침묵했다.

사제 케이니온 옆에 있는 사내가 태양의 표식을 그렸다. 사제도 뒤늦게 마찬가지로 했다. 숲 속의 연못, 우물, 떡갈나무 숲, 흙둔덕... 모두 반세계의 장소. 킨게일이 자드를 섬기기 전에, 신이 그들의 골짜기와 언덕에 찾아오기 전에 이교도의 성소였던 곳들.

숲 속의 못은 사제의 적이었다. 바티아라와 페리에르3에서 건너온 첫 사제들은  바로 이런 물가에서 엄격한 기도문을 외우며경전을 읽어 거짓 영과 옛 마법을 쫓아냈다. 적어도 그러고자 노력은 했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돌로 지은 예배당에서 신께 무릎을 꿇고서는 바로 쥐 뼈로 점을 치는 마녀에게 찾아가 미래를 묻거나 우물에 봉납물을 바치고는 했으니까. 아니면 별빛 아래 연못에. 케이니온은 입을 열었다.

"어서 갑시다. 물이고 숲일 뿐입니다."

"아닙니다, 사제님."

케이니온 옆의 사내, 태양의 표식을 그렸던 이는 정중하면서도 단호했다.

"왕자는 여기 있습니다. 보세요."

그제야 케이니온은 물가에 선 말잔등에 가만히 앉은 소년을 보았다.

"자드여! 물로 들어갔어."

누군가 말했다. 다른 사람이 대답했다.

"달이 없어. 달이 없는 밤이라고--홀린 거야."

"음악이 들리나? 들어봐!"

시안이 갑자기 말했다.

"들리지 않소이다."

루웨르트의 케이니온은 날카롭게 말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시안이 다시 말했다.

"보세요. 덫에 걸린 겁니다. 움직이지도 못하잖아요!"

말들은 이제 기수들의 기분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당연히 움직일 수 있지요."

사제는 단숨에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 숲과 밤, 빠르고 단호한 움직임에는 익숙했다.

"사제님! 사제님, 그만-"

케이니온은 뒤에서 부르는 소리를 무시했다. 구하고 지켜야 할 영들이 있었다. 그의 과업. 어디선가 사냥하는 부엉이가 울었다. 밤의 숲에 어울리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소음. 사람은 미지를 두려워하기에 어둠을 두려워핬다. 자드는 빛의 존재, 악마와 혼백에게서 그의 자녀를 지키는 피난처일지니.

그는 빠르게 기도하고 바로 얕은 물에 첨벙거리며 들어가며 젊은 왕자를 불렀다. 소년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옆에 다가서자 알룬 아브 오윈은 말을 하거나 고함을 치려는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 케이니온은 충격에 숨을 삼켰다.

그리고 두렵게도 정말로 음악이 들려왔다. 저 앞에, 오른편에서 희미하게 뿔고동과 피리, 현악기와 방울 소리가 물결 없는 연못 위로... 케이니온은 자드의 신성한 이름을 불렀다. 태양의 표식을 그린 그는 에를링 말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말은 움직이지 않았다.

다른 이들에게 그가 말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었다. 그들의 영혼이, 신앙이 위험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무 저항이 없는 오윈의 아들을 안장에서 끌어내렸다. 젊은이를 한쪽 어깨에 메고 그는 첨벙거리고 비틀거리며, 거의 넘어질 뻔하며 못에서 나와 알룬을 물가의 풀밭에 눕혔다. 그는 젊은이 곁에 무릎을 꿇고 목에 건 원반에 손을 대고 기도했다.

잠시 후 알룬 아브 오윈은 눈을 깜박이더니 고개를 저었다. 숨을 들이쉬고 눈을 감자 케이니온은 묘하게 안심이 되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 눈빛은 가슴이 찢어질 듯했기에.

여전히 눈을 감은 채, 낮고 억양 없이 젊은이는 말했다.

"보았습니다. 형을요. 요정들과 있었어요."

"그럴 리가 없네."

케이니온의 목소리는 확고했다.

"자네는 마음이 슬픈 데다 외지에 나와 있고, 적을 죽이지 않았는가. 잘못 본 게야. 있을 수 있는 일이네, 오윈의 아들이여. 전에도 본 일이 있어. 잃어버린 이를 그리는 마음에 어디서나 그들을 보게 되지. 해가 뜨면 신의 자비로 착각을 깨달을 걸세."

"형을 보았습니다."

강조조차 필요없는 그 조용한 확신은 열의나 고집보다도 사제를 불안하게 했다. 알룬은 눈을 뜨고 케이니온을 올려다보았다.

"그 말은 신성 모독이네. 나는 사제로서-"

"보았어요."

케이니온은 어깨 너머로 일행을 돌아보았다. 멀어서 듣지는 못했으리라. 연못은 유리처럼 고요했고, 숲속 공터에는 바람 한 점 없었다. 음악 비슷한 것도 들리지 않았다. 자신도 착각했을 것이다. 이런 장소의 기묘함에 그도 완전히 면역일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에게도 이곳과 비슷한 다른 곳에 대한 기억이 있었다. 언제나 떠오르면 밀쳐버리고 하는... 그도 오류를 범하는 사람, 선을 거부하는 시대에 선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필부일 뿐.

다시 부엉이 울음이 이제는 물 건너에서 들려왔다. 케이니온은 나무 위 창공에 가득한 별을 올려보았다.

에를링 말은 고개를 젓더니 히힝거리며 차분하게 못에서 걸어나왔다. 말은 고개를 숙이고 근처에서 풀을 뜯었다. 그 일상적인 광경을 케이니온은 잠시 지켜보았다. 그는 다시 알룬에게 주의를 돌리며 심호흡을 했다.

"같이 가세나, 알룬. 예배당에서 함께 기도하지 않겠나?"

"물론입니다."

알룬 아브 오윈은 지나칠 정도로 차분했다. 그는 도움 없이 일어나 앉더니 일어섰다. 그리고는 바로 연못으로 걸어들어갔다.

케이니온은 만류하려고 한 손을 들다가 소년이 허리를 굽혀 물에 빠졌던 칼을 집어드는 것을 보고 침묵했다. 알룬은 물에서 걸어나왔다.

"요정은 이제 갔습니다."



마당 저편, 나무 무성한 비탈에 빛이 있었다.

횃불이 아니었다. 창백하고, 움직이지 않고, 깜박이지도 않는 빛.

그는 마치 추적자를 피해 숨는 사람처럼 얕게 숨을 쉬었다. 눈을 꼭 감았다. 다시 떴을 때에도 빛은 여전했다. 마당에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해가 뜰 때가지 아직 한참 남은 봄의 밤중, 바람은 부드럽고 별빛은 밝았다. 고대로부터의 영광과 고통을 그리는 별들의 모양, 자드 신앙이 북쪽으로 오기 전부터 있었던 별자리. 인간과 짐승, 신과 반신. 밤은 무겁고 무한했다. 마치 빠져들 듯이.

비탈에 빛이 있었다. 알룬은 검대를 풀고 검을 떨어뜨렸다. 그는 마당 문을 빠져나가 언덕을 올랐다.


그가 철을 떨어뜨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다. 이제 그녀를 볼 수 있다는 뜻. 요정이 지날 때 못에 들어온 인간은 때로 그 이후에도 요정을 볼 수 있게 된다.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보이지 않은 채 지켜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 그녀는 억지로 제자리에 서서 기다린다.


그녀는 여왕보다 키가 작았다. 알룬보다 머리 반쯤. 그는 그녀가 선 곳 바로 밑에서 멈추었다. 덤불 곁에, 탁 트인 비탈에 함께 서서. 그녀는 어린 나무 뒤에 반쯤 숨었다가 그가 멈추자 나왔지만, 여전히 나무에 손을 대고 있었다. 미동도 없이, 언제든 도망칠 준비를 하고. 알룬이 안다고 생각했던 이 세상에 선 요정.

가녀린 몸에, 손가락은 아주 길고 미간은 넓었다. 얼굴은 작았지만 아이 얼굴은 아니었다. 녹색 옷은 양팔과 무릎을 드러냈다. 허리에는 꽃을 띠처럼 두르고 있었다. 색깔이 계속해서 어지럽게 변하는 머리에도 꽃을 엮고 있었다. 별빛밖에 없었지만, 요정 자신이 내는 빛으로 볼 수 있었다. 마당에서 몇 발짝 걸어나온 것만으로도 얼마나 멀리 왔는지 새삼 알 수 있었다. 이야기 속의 반세계, 그가 지금 있는 곳. 이야기 속에서 사람들은 바로 이런 공간에서 길을 잃었다. 영영 돌아오지 않거나 백년 후에야 돌아와서 알던 이는 모두 죽은 후. 얇은 옷을 통해 작은 가슴이 보였다. 요정도 추위를 느낄까?

목이 메어서 아팠다.

"어떻게... 어째서 내게 당신이 보이는 거죠?"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가 알아들을 수 있을지도. 요정의 머리는 창백해지며 거의 하얘지더니 다시 거의 금빛으로 돌아왔다.

"당신 연못에 있었죠. 내가... 당신을 구했어요."

단순이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그 목소리는... 목소리를 듣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가 평생 하프로 연주한 것은 음악이 아니었음을. 노래를 제대로 부른 적도 없다는 것을. 조심하지 않으면 눈물을 흘릴 것 같았다.

"어떻게... 어째서?"

그녀의 목소리에 비하면 자기 목소리는 거칠게 들렸다. 별빛 밝은 공기를 멍들게 하는 소리.

"말이 물가에서 멈추게 했죠. 여왕에게 더 다가갔더라면 살해당했을 거에요."

질문 하나는 대답을 받았지만 하나는 대답이 없었다.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거기 형이 있었어요."

"당신 형은 죽었어요. 그의 영혼은 여왕의 행렬에 있죠."

"어째서?"

요정의 머리는 이제 붉어지며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녀의 빛으로 볼 수 있었다.

"영혼을 내가 여왕께 데려갔어요. 오늘 전투에서 처음 죽은 이."

다이 형은 나갔을 때 무기가 없었다. 처음 죽은 이. 무슨 뜻인지는 몰라도 그것이 그녀의 설명이었다. 알룬은 축축하고 차가운 풀에 무릎을 꿇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채 속삭였다.

"당신을 미워해야 하는데."

"난 그게 무슨 뜻인지 몰라요."

요정의 목소리는 음악이었다. 그는 말을 곰씹으며 그녀를, 브린의 딸, 형의 시신이 누운 방에 있는 여자를 떠올렸다. 평생 다시 하프를 연주할 수 있을까.

"여왕은... 여왕은 영혼을 어떻게...?"

요정은 처음으로 작고 하얀 이를 보이며 미소지었다.

"그는 여왕께 사랑받을 거에요. 당신네 세상에서 온 이들, 인간이었던 그들에게 여왕은 매혹당하죠."

"영원히?"

머리는 보랏빛이 되었다. 작고 가냘픈 몸이 연녹색 옷 아래 너무나 희었다.

"영원한 게 뭐가 있나요?"

가슴이 텅 빈 느낌. 형이 있던 자리, 채워지지 않을 공허.

"그 다음에는? 그는... 어떻게 되죠?"

사제처럼, 지혜로운 아이처럼 엄숙하게, 그보다 훨씬 나이많은 존재의 엄숙함으로 그녀는 말했다.

"여왕이 싫증을 내면 그들은 행렬을 떠나가요."

"어디로 가죠?"

목소리의 달콤한 음악...

"나는 지혜롭지 않아요. 나는 모른답니다. 물어본 적이 없어요."

"유령이 될 거야."

별빛 아래 무릎을 꿇은 알룬은 그런 확신이 들었다.

"혼자 떠도는 혼백, 길잃은 영혼."

"나는 몰라요. 당신들의 태양신이 데려가지 않을까요?"

그는 풀에 손을 얹었다. 시원하고 일상적인 그 감촉. 배운 바에 따르면 자드는 지금 세상 아래, 그분의 자녀를 위해 괴물과 싸우고 있을 터. 그는 그녀 목소리의 음악 없이 그녀의 말을 반복했다.

"모릅니다. 오늘밤에는 아무것도 알 수 없어요. 왜 연못에서 날... 구했죠?"

그녀가 대답하지 않았던 그 질문에 요정은 물처럼 물결치는 동작으로 두 손을 벌렸다.

"왜 당신이 죽어야 해요?"

"어차피 죽을 목숨이잖아요."

"그래서 어둠을 향해 달릴 건가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후 그녀는 한 발짝 다가왔다. 무릎 꿇은 채 움직이지 않는 그에게 손을 뻗으며. 손이 얼굴에 닿기 직전에 그는 눈을 감았다. 가히 압도적인 갈망의 존재. 자신을, 이 세상을 떠나고 싶은 욕구.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밤공기 속에, 그녀 주변에 꽃향기가 가득했다. 여전히 눈을 감은 채 알룬은 입을 열었다.

"가르침... 가르침을 받았어요. 빛이 있을 거라고."

"그렇다면 당신 형에게도 그렇겠죠. 그게 진실이라면."

손가락이 움직이더니 그의 머리칼을 어루만졌다. 손이 떨리자 그제야 그는 그녀도 그만큼 두렵고 흥분한 것을 깨달았다. 나란히 움직이되 닿지 않는 두 세계.

아니, 가끔은 닿기도 했다. 입을 열었지만, 미처 말하기 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른 움직임, 부재를 느꼈다. 하려고 했던 말은 하지 못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조차 몰랐다. 고개를 들자 그녀는 이미 열 발짝 떨어져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어린 나무에 기대어 언제든 도망치려고 몸을 반쯤 돌리고 있었다. 머리는 까마귀처럼 새까맸다.

돌아보자 누군가 비탈을 올라오고 있었다. 놀라지는 않았다. 놀람이라는 감정이 피처럼 흘러나간 기분이었다.

그날밤 알룬 아브 오윈은 아직 젊었다. 올라오는, 게다가 알룬이 아닌 요정을 바라보며 올라오는 사람을 알아본 순간 그는 평생 다시는 놀랄 일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브린 아프 휴울은 언덕을 올라와 알룬 옆에 웅크려 앉았다. 덩치 큰 사내는 풀을 몇 포기 뜯으며, 멀지 않은 곳에 선 빛나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어떻게 그녀가 보이는 겁니까?"

알룬은 낮게 물었다. 브린은 커다란 손바닥 사이에 풀잎을 문질렀다.

"반평생 전에 그 못에 들어간 일이 있었네. 여자에게 거절당하고 나서 혼자 숲을 걷고 있었지. 바보같은 짓이었지만, 여자에게 빠진다는 게 그렇지."

"제가 그랬는지는 어떻게...?"

"시안의 부하가 보고하더군. 자네가 에를링을 둘 죽이고 케이니온이 꺼내올 때까지 연못에서 홀려 있었다고."

"그가... 시안이 알고...?"

"아니네. 부하가 얘기한 건 거기까지야. 그 의미는 이해하지 못했지."

"당신은 이해하신 겁니까?"

"그랬지."

"그 오랜 세월... 그들이 보였던 겁니까?"

"볼 수는 있었지. 자주 보지는 못했어. 그들은 우리를 피하니까. 이 요정은... 좀 다르더군. 종종 여기에 오지. 아마 계속 같은 요정인 것 같아. 여기 브린펠에 있을 때면 가끔 보이지."

"그랬는데 안 올라왔습니까?"

브린은 처음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대답은 간결했다.

"올라오기 두려웠네."

"우리를 해칠 것 같지는 않아요."

요정은 침묵하며 가녀린 나무 곁에 서서, 여전히 반쯤 도망칠 것 같은 모습으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이곳으로 이끄는 것만으로도 해칠 수 있네. 돌아오기가 어려워지거든. 자네도 옛이야기는 많이 들었겠지. 나는... 세상에서 할 일이 많네. 이제는 자네도 마찬가지지."

케이니온이 아래 마당에서 했던 말이 문득 떠올랐다. '아직 우리를 떠나는 것은 허용할 수 없네.'

알룬은 브린을 보며 그 말에 담긴 무게를 생각했다. 그 평생의 부담을.

"여기 올라오려고 칼을 푸셨죠."

브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자네가 나보다 용감하게 둘 수야 있나."

그는 밤하늘에 커다란 윤곽을 그리며 일어섰다.

"밤새 쭈그려 앉기에는 너무 늙고 뚱뚱해졌구만."

나무 곁에 선 빛나는 모습은 다시 대여섯 발짝 물러났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철이 아직도... 아파요."

브린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목소리를 들은 것은 처음이리라. 그 오랜 세월 이 목소리의 음악을 모르고... 반평생 전부터. 알고서도 말하지도 않고, 접근하지도 않은 그 의지력에 알룬은 감탄했다.

"칼은 풀었는..."

브린은 말을 멈추더니 조용히 욕설을 내뱉고 신발 발목에 꽂은 나이프를 꺼냈다.

"사과하오. 그럴 의도는 아니었소, 정령이여."

그는 몸을 돌리더니 강하게 앞으로 내딛으며 팔을 휘저어 나이프를 내던졌다. 칼은 밤하늘을 가로질러 크게 호를 그리며 언덕에서 벗어나 울타리를 넘더니 빈 마당에 떨어졌다.

저렇게도 멀리... 자신은 할 수 없으리라고 알룬은 생각했다. 그는 옆에 선 브린을 쳐다보았다. 에를링 약탈자들이 해마다 봄이나 여름에 나타나던 시절에 볼간을 죽인, 그나 다이가 태어나기 전, 어둡고 냉엄하던 시절. 그러나 바로 오늘 소규모의 실패한 약탈 중에 죽었어도 옛날에 볼간의 무리에게 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죽은 것 아닌가. 그리고 영혼은...?

브린은 그에게 몸을 돌렸다.

"내려가세. 가야 해."

알룬은 시원한 풀에 무릎꿇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영혼은?

"그녀는 존재해선 안 되는 거겠죠?"

"누가 그러나? 요정 이야기를 남긴 우리 조상들이 바보였나? 그들의 매혹과 위험 이야기를... 그녀의 종족은 우리보다 오래 이 땅에 있었지. 사제들이 얘기는, 빛에 대한 우리 소망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거야."

"그게 가르침입니까?"

알룬의 목소리는 쓰라렸다. 이곳, 별이 가득한 밤은 그녀의 빛 외에는 어두웠다.

그는 거의 의지에 반해 고개를 돌려, 여전히 나무에 기댄 그녀를 바라보았다. 머리색은 다시 밝았다. 나이프가 사라진 이후로. 그러나 다시 다가오지는 않았다. 그녀 손가락의 감촉을, 꽃향기를 생각하며 침을 꿀꺽 삼켰다. 다시 다이에 대해 묻고 싶었지만 묻지 않고 침묵했다.

"가르침이 진실임을 알잖나."

요정은 나무 뒤에 서서 은은히 빛나며 머리칼이 동틀 적 동녘 하늘빛으로 물들었다. 브린 아프 휴울은 그녀가 아닌 알룬을 쳐다보았다.

"느낄 수 있잖나? 함께 내려가서 기도하세. 자네 형과 내 부하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를 위해."

"그냥... 등 돌릴 수 있어요?"

움직이지도, 말도 하지 않고 그를 쳐다보는 요정을 알룬은 마주보았다.

"그래야 해. 평생 그래왔고. 자네도 이제 그래야 하네. 자네 영혼과 앞으로 할 일을 위해."

그 목소리에서 뭔가 엿들은 알룬은 다시 브린을 올려보았다. 어둠 속에 별빛을 가린 그는 흔들림 없이 마주보았다. 30년 동안 칼을 들고 싸워온 전사가. 앞으로 할 일... 옛 이야기가 옳다면, 두 달 중 하나라도 오늘 떴더라면 요정을 볼 일은 없었으리라.

그러나 다이는 여전히 죽었겠지. 다른 모든 죽은 이도. 브린의 딸이 그렇게 도전했었고, 그는... 답할 말이 없어서 도망쳤었다. 가슴 속 공허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알룬은 다시 요정에게 몸을 돌리며 눈을 마주쳤다. 어쩌면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일어섰다.

"그를 지켜봐줘요."

그렇게만 말했다. 그녀는 이해하겠지.

그녀는 몇 발짝 다가와 다시 어린 나무에 한 손을 얹은 채 마치 끌어안듯, 하나가 되듯 섰다. 브린은 등을 돌리고 단호한 결의로 비탈을 내려갔고, 알룬도 뒤돌아보지 않고 그를 따랐다. 그녀가 비탈에서, 다른 세계에서 그를 지켜보는 것을 알면서.



주석
  1. 이 세계에서 기독교의 신에 해당하는 존재 [돌아가기]
  2. 태양신인 자드의 숭배자들이 그리는 성호 [돌아가기]
  3. 프랑스에 해당 [돌아가기]
2008/01/02 09:30 2008/0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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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5, 6, 7부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마지막 7부가 가장 와닿더군요. (..)

Something Positive 2005-05-25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5일자

Something Positive 2005-05-26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6일자

Something Positive 2005-05-27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7일자

Something Positive 2005-05-28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8일자

바로 그거다 피쥐양! 감정은 다치게 해봤자 자랑할 수도 없다고! (...)
2007/11/23 01:26 2007/11/2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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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5-05-24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4일자

2007/11/22 10:40 2007/11/2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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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fos 2007/11/22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아진 건 맞군요. 재미있었습니다.

  2. 아사히라 2007/11/22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논리와 정당성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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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부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5-05-23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3일자


2007/11/22 10:07 2007/11/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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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Something Positive 중에서 RPG 관련이 있어서 번역해봅니다. 이거나 저번에 번역한 것 외에도 RPG 얘기가 많이 나오는 만화이긴 하지만, 특히 2005년 5월에 한 시리즈는 문제 참가자 얘기가 재밌더라고요. 원본 만화는 여기에.

Somethng Positive 2005-05-22

Something Positive 2005년 5월 22일자

무릇 마스터의 진정한 친구란 캠페인 돌리기 피곤한 날에 단편으로 때워주는 존재..(크흑)
2007/11/22 09:57 2007/11/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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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RPG 책을 읽는 꿈을 꿨습니다. 그것도 실존하는 책이 아니라 본 적도 없는 책을 말이죠. 깨어나서 생각해 보니 특이했던 건 책이 굉장히 고급이었다는 점입니다. 무슨 박물관 책처럼 커다랗고 무거운 양장본이었고, 표지는 검은색에 은회색으로 신비한 느낌의 문양이 크게 그려진 디자인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얘기 들은 바로는 노빌리스가 그런 제본이 아닌가 하지만, 어쨌든 현실에서는 본 적이 없는 형태의 RPG 책이었습니다.

속도 굉장히 호화로워서, 종이도 두껍고 질이 좋더라고요. 그렇다고 막 번쩍거리는 종이는 아니고, 왜 글레이즈 페이퍼라고 하던가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페이지는 전부 흑백으로 꾸며졌고, 레이아웃도 엄청 고급스러운 느낌.

삽화는 두 개밖에 기억이 안 나지만 둘 다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는 오른편 페이지 밑부분에 가로 7.5cm, 세로 7.5cm 정도 크기의 작은 정사각형 속에 추상 문양이 있었고, 그 밑에는 검은 배경에 금속성이 나는 흰색 혹은 엷은 은회색으로 알파벳이 아닌 뭔가 기하학적 느낌의 가상 문자가 있었습니다.

또 하나는 가문 설명 들어가는 장의 첫머리, 삽화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왼편 페이지에 역시 작은 정사각형으로, 30대쯤 돼 보이는 남자의 그늘이 드리운 얼굴이었습니다. 그늘에 가려서 눈은 안 보였지만 입매나 턱선에서 지적이고 강한 얼굴이라는 인상이 들었습니다. 양복 입은 모습과 로브 입은 모습이 똑같이 어울리고 위엄이 있을 것 같은 인상이었달까요. 밑에는 이름과 함께 지금 설명 들어가는 가문의 인물이라는 짤막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배경 부분을 읽으면서 알렌이라는 그 이름을 자꾸 본 걸로 봐서 아마 배경상 주요 인물 중 하나? 성은 M으로 시작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내용은 어두운 풍의 현대 판타지로, 현대의 마법사 가문들과 그들의 마법, 그리고 권력다툼을 다루는 내용의 RPG였던 것 같습니다. 말하자면 WoD처럼 파벌 다툼과 현실 비판적 내용, 펜드래건처럼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대규모 서사, 그리고 아르스 마기카처럼 마법사들 간의 힘과 경쟁이라는 요소가 들어간? 규모도 있고 드라마틱해서, 읽으면서 어둡고 서사적인 분위기에 두근두근했었죠.

배경과 역사 설명이 끝나고 가문 설명 들어가는 부분은 완전히 검은 페이지에 표지에 있는 것과 비슷하게 신비한 느낌의 은회색 문양이 있었고 그 페이지를 넘기니까 위에 나온 알렌 그림과 첫 가문 설명이 나왔습니다. 가문 설명을 읽기 시작할 때쯤 잠이 깼습니다.

깨고 나니 내용을 거의 다 잊은 점이 아쉽더라고요. 현실적으로 RPG 회사가 그렇게 정성이 들어간 비싼 책을 만들어도 수익이 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뭐 하여튼 현실에서는 본 적도 없는 RPG 책을 꿈속에서 보다니, 저도 참 못 말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07/10/04 23:17 2007/10/04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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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ee 2007/10/05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하하. 로키 님께서 그 룰북을 만드시는 것이 하늘의 뜻..? ^-^);

    WoD인지 D&D 3.5인지 가물가물하긴 한데, 무슨 특별판으로 검은 바탕에 은색 글씨/문양으로 나온 하드커버 룰북을 인터넷에서 한번 본 것 같긴 해요.

    • 로키 2007/10/05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것은 꿈속에서 내게 계시로 내린 룰북...!' (..)

      그 말씀 들으니까 어디선가 그런 표지를 본 것 같은 기억도 나네요. 언젠가 얼핏 본 게 꿈에 나타났을지도요..ㅋㅋ

  2. Xenosia 2007/10/06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5 양장본?! [..]

  3. 소년H 2007/10/06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글은 피로 쓰여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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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가족과 같이 모이는 자리에서 졸지에 RPG인으로 커밍아웃을 당해버렸습니다. 아빠는 전부터 제가 RPG 하는 거 아셨고, 전에는 좀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일주일에 한 번 하는 거 못 하면 안 된다고 오히려 챙겨주시더라고요. 지난 토요일에도 새로 이사한 방에 아직 인터넷이 없으니까 저는 쉬겠다고 공고 내면 된다고 하는데, 아빠는 주말 동안에 개통할 방법이 없나 알아보라고 막 그러시더라고요. 결국은 방법을 못 찾아서 플레이를 하루 쉬었지만, 하여튼 그렇게 챙겨주시다니 마음은 뿌듯했죠..^-^

엄마랑 동생은 저 RPG 하는 거 잘 몰랐었는데, 다 모였을 때 인터넷 얘기하느라 말이 나와서 결국 알려져 버렸습..(..) 엄마는 별 신기한 게 다 있다고 웃으시고, 동생은 군대에서 애들 하는 거 봤다고 그러더라고요. 말만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제 설명에 아빠는 무슨 게임이 그러냐고 하시는 등 재밌는 대화였습니다. 확실히 설명하기 좀 애매한 놀이이긴 하죠, RPG가.

게임 마스터가 뭔지 잘 모르시면서도 어쨌든 딸내미가 뭔가 마스터라니 부모님은 막연히 자랑스러우신 듯도..(..) 주로 뭔가 깜박 잊거나 하면 '무슨 게임 마스터가 그래?' 하고 놀리는 용도인 듯은 합니다. (흑흑)

가족뿐 아니라 어제는 인턴 하는 곳에 첫 출근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와서 아직 컴퓨터도 없더라고요. 직원이 컴퓨터를 설치하는 동안 저는 할 일이 없으니까 가방에 가져온 안방극장 대모험 (Primetime Adventures) 책을 읽는데, 그러는 동안 다른 인턴들이 도착했더라고요. 뭔가 엄청 심각해 보여서 이미 일을 받은 줄 알았다는 얘기에 함께 웃으며 책을 슬쩍 가방에 넣었죠. 작고 낡은 페이퍼백이라 아마 소설책 정도로 알았던 것 같습니다. 좀 더 눈에 띄는 책이었더라면 졸지에 직장에서도 커밍아웃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RPG를 한다는 것을 밝힐 것인가 말 것인가는 뭐 결국 개별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설명하기 귀찮아서(..) 내버려 둡니다만... 특히 일하고 취미는 별개니까 직장에서 얘기할 필요는 못 느끼고요. 어쨌든 스포츠 같은 취미에 비하면 RPG는 꽤 틈새랄까, 그늘이랄까, 하는 곳에 있는 취미라는 생각은 들더군요. 그러거나 말거나 꾸역꾸역 재밌게 한다는 점이 저에게는 제일 중요하지만요.
2007/07/03 15:10 2007/07/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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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방인 2007/07/03 2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옛날에 한참 할때 '너 대체 뭘하는거냐?' 라는 아버지의 물음에 한참 낑낑대며 대답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한참 설명을 열심히 들으신 아버지의 대답은 '각본이 없는 연극 같은거군' 이었고.
    그 대답에 꽤 만족하며 '비슷한거죠' 라고 대답한 기억이 납니다(...)
    막상 설명하기가 좀 뭣하긴 하죠.
    RPG는 인생에서 즐겨본 여러가지 놀이 문화중에 으뜸이라고 할수 있는 것이지만 그걸 남에게 설명해주기도 그렇고 너도 해보라고 말하기도 뭣한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좀더 홍보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이쪽 세계 인구수도 좀 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데 말이죠...
    다이스 앤 챗에서 팀을 처음 구한게 이쪽의 포도원의 제다이 팀인데 그때부터 지금까지 다챗에서 여러팀을 돌아다니면서 제가 느끼는건 '이쪽 바닥은 진짜 더럽게 좁구나' 라는 것이었습니다.
    인구가 팍팍 늘어나서 이제 국문판으로 다다 같은것도 번역해서 나오고... 이런 저런 룰들이 국문판으로 나와준다면 꽤나 행복할텐데요(...)

  2. 삭풍 2007/07/03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가족들은 겁스 지른거 보고 왠 돈지X이냐라시더군요[...

  3. 아카스트 2007/07/04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확실히 커밍아웃을 하느냐 마느냐는 경우에 따라 다른 거겠죠. 저만 해도 어머님은 제가 글을 끄적거린다는 건 알고 계시지만 RPG를 한다는 건 모르시니까. 덕에 한국에 있을 동안에 플레이하기는 좀 껄끄럽긴 했지만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룰북에 관해서는 사실, 제가 잡는 대로 책을 사들이는 편이라 별 문제는 없었어요. 뭐 꼬박꼬박 다 읽기는 하지만 핸드폰도 특별히 즐겨 하는 취미도 없는 주제에 책만 사들이니 양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꼭꼭 잘 숨겨 두고 있습니다(응?).

    사실 저는 플레이하는 룰의 범주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서 (마스터링을 한 룰 종류도 얼마 되지 않고)그런 문제는 없었던 듯 싶군요.

  4. 로키 2007/07/05 0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방인// 확실히, RPG와 즉흥 연극 취미는 겹치는 일도 꽤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아버님 말씀대로 꽤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대중화 문제는... 어째 얘기 나올 때마다 싸움이 나는 문제라 조심스럽지만..(..) 어떻게 보면 취미 자체의 성격상 널리, 편하게 즐기기는 좀 어려운 면이 있고, 대신 한번 시작하면 흔히 오래 하니까 꾸준히, 천천히 저변을 넓혀가면서 동시에 기반을 다지는 노력을 하면 양과 질을 둘 다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삭풍// 저런..(...) 그래서 전 PDF를 지릅니 (?)

    아카스트// 자 우리 모두 PDF를 지릅시..(퍽) 책으로밖에 살 수 없는 것들은 책으로 사지만, 가족들이 짐 싸는 거 도와주고 하면서도 별말은 없더라고요. 대충 소설이려니 하고 생각하는 듯도..

  5. 이방인 2007/07/05 1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중화 문제가 왜 이야기 나올때마다 싸움이 날까요? (...) '어떻게 하면 RPG의 대중화를 이끌어 낼수 있는가!' 에 대한 격한 토론에서 싸움으로 가는거려나(....) 일단 이판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아도 들어왔다가 나가는것또한 쉽지가 않은지라... 일단 확보된 인원이 막 줄어들고 그럴꺼 같진 않지만...문제는 유입되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것이죠 역시(...)
    언젠가 다이스 앤 챗 구인광고 란 같은데가 사람구한다 팀 구한다는 글로 하루에 수백개씩 도배가 되는 날이 오기를(.......당신은 이제 쿰에서 깨어납니다(...))




    P.S 어이쿠 그러고 보니 저 이번주에 일이 좀 있어서 일요일 플레이에 못 참가할꺼 같습니다. 이번에는 동환님이랑 함께 외전을 꾸며보시는건 어떨까요?(...) 왠지 외전은 다 자락스와 센 위주로 꾸며지는 느낌이라(...)

  6. 소년H 2007/07/05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야 제가 상습 결석범이라 (자백 (...))
    RPG 대중화란 게 사실, '해야 하는가' 문제 아닐까요. 솔직히 문 열면 이상한 손님들이 많이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싫어하는 사람도 많고요. (근데 한국 RPG쪽은 결국 대중화 이전에 상용화가 문제죠 사실...룰북을 사는 사람 문제 (...))

    전, 어차피 이 책 저 책 다 사다보니 RPG쪽도 사람들이 별로 신경 안 쓰는 기색..뭐 누나야 여기 글도 올리고 알긴 알지만, 아니 뭔가 하는 건 알지만 뭘 하는지 전부...에또 무관심? (...)

  7. 로키 2007/07/06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결석하시는군요. 이번에야말로 소년H님과 외전을..(별렀다?) 뭘 하든 혹시 길어지면 다음 주에 이어서 합시다. 일요일 저녁에 기차 타야 해요..(...)

    소년H님 말씀대로 대중화는 해야 할 것인가도 문제가 돼서 싸움이 나고 그랬죠. 개인적으로는 해야 하는가를 떠나서 아마 대규모로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지만... 뭐 이 점에 대해서는 나름 글을 써보죠.

  8. 뮤이든 2008/02/12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RPG가 뭐냐고 물어보면 그 애매한 개념을 설명하기가 힘들어서 "보드게임의 일종" 이라고 설명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부모님은 제가 보드게임을 하는줄아십니다....(검색엔진에서 어떻게 검색하다보니 이런 옛날글을 발견 ^^)

    • 로키 2008/02/12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푸핫.. 뭐 사회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점이 많죠. 실제로 지난주에는 RPG 대신 보드게임을 하기도 했고, 보드게임이라도 '이야기 놀이'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도 있을 수 있고요.

      옛날 글에도 댓글 올라오니 좋네요.^^ 요즘 글만 눈에 띄는 블로그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없을까 생각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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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비공개 항목에 팽개쳤던 글 중 그나마 좀 살이 있는 녀석들을 골라서 TRPG 위키토막글 분류를 만들어 올렸습니다. 공개 위키에 올렸고 GNU FDL이니까 당연히 누구든 편집하셔도 됩니다. 저것들을 갱생시킬 분이 있다면 감사하죠..(...)

각 토막글의 토론 페이지에 보면 글에 대한 짤막한 평이 있습니다. 쓰다가 만 이유라든지,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라든지. 보고 흥미가 가는 분이 있다면 하나 둘 고쳐가셔도 좋고, 같이 토론하면서 내용을 심화할 수도 있겠죠. 나중에 완성해서 블로그나 게시판으로 가져가시는 분이 있으면 원래의 위키 글에 링크하셔도 좋을 테고요.

다른 분들도 버려진 토막글이 있다면 내놓아 보시는 건 어떨까요? 다른 분이 보고 흥미가 생겨서 편집을 할지도 모르고, 뭔가 새로운 생각이 나올지도 모르고요. 미완성인 글, 다듬지 못한 생각도 올릴 수 있고 그걸 남이 보완하거나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건 공개 위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니까요.
2007/06/13 13:06 2007/06/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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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sdee 2007/06/13 2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은, 로키님이 소개하신 '인디룰'들부터 다시 자세히 살펴봐야 할 듯 싶네요^^; 기회되면 몇 가지 플레이도 해보고 싶구요. :D

  2. 불량중년 2007/06/15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이쿠 감사합니다. 덕분에 TRPG 위키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

    • 로키 2007/06/15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제는 호응이 없다는 점이겠지만요..ㅋㅋ 뭐 적어도 아직까지는요. 내놓은 김에 내팽개쳤던 글을 스스로 한 번 더 보고, 내용도 보완하기 시작한 게 지금까지 수확이라면 수확인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내놓았다가 도로 데려오는 불상사가 벌어질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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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논문 쓰면서 무한 꼼지락 딴짓 신공..(...) 자꾸만 쓰고픈 RPG 글들이 떠올라서 제목과 한두 문장만 써놓고 어서 논문 다 쓰고 저걸 써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다죠. 과연 저 글들이 다 살아서 빛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ㅋㅋ 일단 비공개 분류로 넘어간 글은 좀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뜻이지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6/12 18:46 2007/06/1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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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fos 2007/06/12 20: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몇개나 비밀글에서 미완된다는.. 나중에 고쳐서 올리기엔 분위기가 아닌거 같기도 하고...

    • 로키 2007/06/12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게 되죠.. 쓰다가 (혹은 고민만 하다가) 결국 공개를 무기한 연기하고 비공개 분류로 넘긴 글이 한 서른 편은 될 것 같아요.

  2. Asdee 2007/06/12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렇군요.. ; 전 [비공개]도 아니고, 머릿 속 저편에서 아우성치는 이야기들이... =_=);

    @ 얘네들이 어떻게 숙성되서 나올지가 고민이네요. 지금은 그냥 묻어두고만 있는;

    @ 좀더 많은 글과 자료들을 찾아보고 해야겠단 생각도 많이 하곤 합니다;;

    • 로키 2007/06/12 2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언젠가 자기가 생각만 하고 있는 글 꼬다리들을 다같이 내놓기라도 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ㅋㅋ 원래 생각한 사람은 풀어갈 방법이 막혔지만 남이 보면 또 새로운 생각이 떠오를 수 있으니까요. 위키를 이용한다거나 해서 남이 올린 글 꼬다리에 덧붙이고 고치고 해서 글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도요.

    • nefos 2007/06/13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머리속에만 있는 것들은 완성이 안될지라도 일단 적고보는게 좋더라고요. 어쨋든 나중에 되찾아보면 다시 연결해서 생각해 완성할수도, 그땐그랬지 할수도 있으니까요. 안남기면 아예 잊어버린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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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플래닛을 보니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보아뱀이나 비단그물뱀 같은, 먹이를 죄어 죽이는 큰 뱀이 공격할 때의 대응책이었습니다. 큰 뱀이 어깨를 물고 목을 조이면서 몸을 칭칭 감아오는 위기의 순간! 팔 하나밖에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첫 번째는, 꼬리 끝을 잡을 수 있다면 꼬리를 거꾸로 뒤로 구부리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뱀이 스르르 몸을 풀어버린다고 합니다. 두 번째는 알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뿌리는 것인지, 냄새를 맡게 하는 것인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요. 세 번째는, 호스나 샤워기에 닿을 수 있다면 뜨겁거나 미지근한 물을 뿌리는 것입니다.

물론 워낙에 위험한 동물이니 장담은 결코 할 수 없고, 혼자서 큰 뱀을 다루는 일은 없어야겠죠.  대응할 틈도 없이 목을 부러뜨리거나 양팔을 다 조여올 수도 있고요. 어쨌든 RPG에 써먹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둡니다. (포도원의 제다이 캠페인에 나오는 나이트 로어틸리아라면 알 만한 내용일지도? (...))
2007/05/23 08:17 2007/05/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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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년H 2007/05/23 09: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샌 안 덤비더군요 (...)

    그리고 지금 상황이라면 역시 고금의 비법, 동료를 던져준다 (...) 물론 뱀이 덮치기 전이어야 겠지만요.

    그런데 첫번째 방법은 보통 꼬리 잡기가 꽤 힘들 거고 (저런 애들은 덩치가 커서..라지만 보통 무슨 몇 미터 하는 애들이 드물기야 하지만, 덮쳐졌을 때 그러긴 힘들겠..아니 두,세번째 방법보다야 쉽겠구나.)

    알코올은 둘 다 설득력 있긴 있네요. 일단 뱀은 후각도 예민하고, 냉혈동물이니까.

    • 로키 2007/05/23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쪽이든 커다란 뱀이 숨통을 조여오는데 쉽게 살아남는 법이란 없을지도요..ㅋㅋ 게다가 적어도 한 팔은 움직일 수 있다는 꽤 제한된 전제이기도 하죠. 덮치기 전이라면 무조건 36계! (음?)

  2. Wishsong 2007/05/23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액션 포인트를 써서 힘 판정에 성공하는 것입니다(...)

  3. 삭풍 2007/05/24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나콘다6편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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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21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21


결국 데반 아버지도 RPG의 재미를 알게 되고야 말았군요! 장하다 피쥐양! (..)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부연설명을 하자면, 갑자기 여보당신 소리가 나오는 건 절대로! 절대로! 이상한 게 아니고, 1편 번역에서 얘기했듯 매킨타이어씨가 알츠하이머병 때문에 기억이 왔다갔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종 데반 엄마 (페이 매킨타이어)가 몇 년 전에 사망한 사실을 잊고, 지금 같은 경우 착각해서 다른 사람을 페이라고 부른 것이지요. 피쥐는 그런 데반 아버지가 안쓰러워서 잠시 연기를 한 거고요.

하여튼 피쥐양이 이 가족한테는 여러모로 보살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데반의 누나 다알리아가 교통사고를 당했던 당시 중학생이었던 데반을 위로해준 게 싱가포르에 살던 채팅 친구 피쥐였거든요. 오늘날까지도 당시 채팅 로그를 보관할 정도로 큰 위안이 되었다고 데반은 회상하죠. 거기서부터 인연이 이어져서 보스턴에서는 룸메이트로 지내다가 이젠 아버지 돌봐드리러 낙향하는 데반을 따라서 텍사스로 오겠다고 우긴 것도 피쥐였죠. 근 20년간 이어 온, 정말 보기 드문 우정이랄까요!

데반과 피쥐

몇년 전 만화의 마지막 컷

뭐 이게 친구 포즈인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만.
2007/05/03 12:19 2007/05/03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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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Gloom 2007/05/03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피쥐양은 페이씨 연기력 굴림에 성공한거군요!(퍼억)이러다가 피쥐양 성이 매킨타이어가 되는건 아닌가 모르겟습니다...

  2. 삭풍 2007/05/03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야말로 산부처[...]

  3. 로키 2007/05/04 05: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rGloom// 롤플레잉으로 시작해 롤플레잉으로 끝난 하루인 겁..(..) 피쥐가 예전에 데반에게 했던 말이 '요리도 하고 청소도 하고, 너무 유용해서 DVD 플레이어 기능까지 있으면 결혼까지 고려하겠다'였는데.. 자 데반! DVD 재생기능을 장착하는 거다! <-

    삭풍//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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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5월 1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5/01

나 저분 팬 돼버릴 것 같아..(..)

이번에는 별로 설명할 건 없군요. 밑에 나오는 tat-a-tat-atat-a..하는 소리는 쉽게 짐작하시겠지만 총을 연달아서 쏘는 '따다다다' 효과음입니다.

아버지에 대한 데반 태도에서는 왠지 어떤 취미에서든 나타나는 숙련자의 초보 구박을 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웃음이 나오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하군요. 때로는 초보가 더 기발한 발상을 낼 수도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노인네 꾀를 얕봐선 안되는 겁니다! <-
2007/05/03 00:13 2007/05/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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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풍 2007/05/03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초보같지 않은 저 완숙한 룰 숙련도![...]
    재능을 너무 늦게 깨우치신겁..

  2. 아카스트 2007/05/03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아버님, 믿고 있었습...

  3. orches 2007/05/03 0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전혀 초보같지 않으세요! (정신을 차리니 저도 모르게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있었습니..) 만화를 보니까 아버님께서 배경이 되는 영웅물의 팬이셨던 것 같고 정보를 많이 가지고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그동안 쌓아왔던 경험이나 지혜의 양 자체가 다른걸요. 물론 정신이 안드로메다까지 날라갈 것 같거나 현실을 무시한 룰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경우 어느 정도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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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입니다. 어쩌면 '친구 일가와 RPG를'이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20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20

기운내 피쥐양.. 자네 맘 내가 다 알지. ㅠ_ㅠ

짐작하셨을지 모르겠지만 데반과 데반 아버지는 사이가 과히 좋지 않습니다..(..) 원문에서도 두 사람의 말다툼은 전형적인 부자간 말다툼의 말투를 따라가고 있고, 그 특징을 충실하게 옮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원문에서도 회초리 얘기는 나오며, 제가 덧붙인 건 아닙니다. 미국이라고 체벌이 없는 건 아니고, 특히 이런 촌은 더욱 그렇거든요.

살사 (Salsa)와 빠소 도블레 (Paso doble)는 둘다 라틴 아메리카 계열의 춤입니다. '후그 대장'의 이름 원문은 사실 Hoog가 아닌 Höög라고 나오는데, 독일식인 것 같긴 하지만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짐작도 안가서.. 회흐? 회히? 어쨌든 미국 대중문화란 점을 감안해서 (퍽) 대충 밀어붙였죠! 발음을 아는 분은 말씀해 주시길.

어쨌든 이래서 가족끼리 RPG를 하면 안되는 걸까요..(..) RPG 한 세션 하면서 이 집 가족사가 다 나오고 있..
2007/05/01 09:45 2007/05/0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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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풍 2007/05/01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수라장.악당이 더 어이가 없겠군요.혼자서 춤추고 있는 리베르틴[..]

  2. 아카스트 2007/05/02 0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님, 그 맘 제가 다 알고 있습니다! 히어로물에서 총은 장난감보다 못한 장식품이라니까요, 높으신 분들은 그걸 몰라요 (후다닥...타앙).

  3. 구식 2007/05/02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__)m 꾸벅.
    번역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읽다보니 점점 저도 아버지와 rpg를 하고 싶군요. 뭐로 해야 통할까.

    웨스턴물? 형사반장? 대추나무사랑걸렸네…
    ……
    생각해보니 난감하네요.
    우리 아버지 세대는 대부분 일만 아시던 분이시라… OTL

  4. 2007/05/02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반은 골든에이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군요. 그래선 안되지.

  5. 로키 2007/05/03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카스트// 후욱. (연기가 오르는 총구를 붑니..)

    구식// 와아 기뻐요~ 재밌게 보고 계시다니. 바로 다음편을 올릴테니 그것도 재밌게 봐주세요. ^^

    오.. 아버님과 RPG라. 저도 언젠가는 해보고 싶지만 과연 통할지는미지수죠..ㅋㅋ 아버님이 웨스턴 특별히 좋아하시면 그쪽도 좋을 것 같지만, 아버지들 세대에게는 정치적 성격이 짙은 형사물이라든지 하는 게 더 재밌지 않을까요? 활극도 들어가고, 그러면서도 그 세대에 익숙한 불의에도 맞서고 말이죠. 시대적 배경으로는 젊은 시절에 대한 향수 자극은 필수인듯 합니(?)

    얀// 장르이해도는 중요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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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입니다.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9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9

친구 아버지에 그치지 않고 누나까지 끌어들인 우리의 피쥐양! 가족 수퍼히어로 리그가 탄생하는 순간이군요. (참가자들만 가족이지 캐릭터들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바트는 프랑스식 킥복싱이라고 합니다. 원문에는 미스 리베르틴의 소개에 fast tap 기록보유자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서 패스.

왜 다알리아가 자기 캐릭터인 미스 리베르틴을 가리켜 판타지라고 하냐 하면, 다알리아 자신은 어려서 당한 교통사고 때문에 다리가 불편하거든요. 휠체어에서 졸업한지도 얼마 안되고, 평소 다닐 때는 보행기를 사용합니다. 이 설명을 보기 전에 알아채신 분은 매우 예리한 분이 아니면 Something Positive 독자일 거라는 생각이.
2007/04/28 10:09 2007/04/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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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풍 2007/04/28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그런 숨겨진 사연이[...]
    시큰둥하던 누나도 rpg전선에 뛰어드는군요.
    역시 캐릭터는 플레이어의 투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로키 2007/04/29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 확실히 그렇죠. 생각해 보니 캐릭터 이름이 자유를 뜻하는 리베르틴인 건 워낙 수퍼히어로들이 자유와 정의 타령을 많이 하니까 장르에 어울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알리아 자신이 바라는 '불편한 몸으로부터의 자유' 내지는 '이상하게 보는 주변의 시선으로부터의 자유'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삭풍님 누님도 원하시면 전에 한 BL 리플레이 드리겠다고 전해주십..(뻑)

  2. 삭풍 2007/04/29 0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발 사양하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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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통했는지(..) 지난번 두 만화를 올리자마자 3편이 올라왔습니다! 원본 만화는 이곳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8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8

매킨타이어씨 표정이 걸작입..(..) 안경쓴 여자 쪽은 데반의 누나 다알리아입니다.

몇가지 만화관련 용어를 설명하자면, 황금기란 미국에서 수퍼히어로물 만화가 정립되던 1930년대에서 1950년대의 시기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워맨 (Hourman)이란 초인적 힘을 부여하는 비타민을 개발해서 그 비타민의 효력이 지속되는 한시간 동안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던 1940년대 수퍼히어로를 가리킵니다.

알랜 스콧 (Alan Scott)은 1940년에 처음 등장한 제 1대의 그린 랜턴으로, 그린 랜턴을 발견해서 반지 형태로 끼고 초인적인 능력을 내게 된 철로 노동자입니다.

첫번째 샌드맨 (Sandman)은 1939년에 처음 등장했고, 적을 잠들게 하거나 자백제로 작용하는 가스총을 사용하는 히어로였죠. 펄프 탐정과 수퍼히어로의 경계적인 인물로 평가받으며, 대개의 수퍼히어로와는 달리 총상도 종종 입었지만 부상에도 불구하고 범죄와 싸우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초계의 시간이라는 번역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이 스토리의 제목인 Watching Hour를 옮긴 것입니다. Watching hour라는 말은 아마 witching hour에서 따온 것으로 보이는데, 위칭 아워란 본래는 민담에서 마녀와 악마, 유령과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이 가장 강한 시간이라고 하는 자정 이후의 늦은 밤을 가리킵니다. 오늘날에도 늦은 시간을 가리키는 말로 종종 쓰죠.

..수퍼히어로물은 원래 별 관심도 없는데도 이런 식으로 보니까 매력적인걸요. 다음편이 어떻게 될지 기대되네요.
2007/04/27 06:24 2007/04/2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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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풍 2007/04/27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회와 다른 신속한 반응[...]

    • 로키 2007/04/28 0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추상적으로 'RPG'라고 했을 때랑 그게 실제로 어떤 건지 봤을 때의 느낌은 다른 법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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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Positive에서 진행중인 스토리의 두번째입니다. 다음 편이 올라오는대로 올리도록 하죠. 원본 만화는 여기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7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7


겁스 수퍼즈는 제목 그대로 겁스로 수퍼영웅물을 하기 위한 3판 자료집입니다. 겁스 클리프행거즈는 펄프 캠페인을 위한 2~30년대 자료집이죠. 왜 피쥐가 그 두가지를 골랐는지 알 것 같은게, 데반의 아버지인 매킨타이어씨는 수퍼히어로 만화광이고 30년대면 매킨타이어씨의 젊은시절이거든요. 과연 피쥐양은 데반의 아버지를 RPG인으로 만드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2007/04/27 05:05 2007/04/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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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07/04/27 08: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슈퍼물을 하려면 겁스 말고도 좋은 건 많은데;

    • 로키 2007/04/28 0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겁스가 펄프나 영화적 분위기에 썩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겁스가 익숙한가보죠, 뭐. 범용 규칙 좋은 게 뭐겠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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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Positive 옛날 만화를 올린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번에는 또다른 RPG 관련 스토리가 진행중이군요. 재미있어 보여서 번역해 올립니다. 과연 피쥐는 데반의 아버지에게 RPG를 전파할 수 있을 것인가! 원본 만화는 여기에.

Something Positive 2007년 4월 16일자

Something Positive 2007/04/16

설명하자면 젊은 남자 쪽은 Something Positive의 주인공인 데반 매킨타이어, 할아버지는 데반의 아버지인 프레드 매킨타이어씨, 여자는 싱가포르 출신의 피쥐 (본명 페니제니)입니다.

데반의 아버지는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지 몇년 되어서 가끔 기억이 오락가락하고, 보스턴에 살던 데반은 그런 아버지를 돌보기 위해 텍사스로 낙향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고 보스턴에서는 룸메이트였던 피쥐는 데반을 도와주기 위해 함께 이사했습니다. '친구'를 위해 거주지와 직장을 완전히 옮긴, 눈물겹다 못해 수상한 이 우정이란..(..) 어쨌든 큰 도시에서 살다가 낯선 촌으로 내려와서 심심해하고 있는 상황이죠.
2007/04/27 04:57 2007/04/27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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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만화인 Something Positive에서 본 RPG 관련 화를 번역해 봅니다. 작가인 밀홀랜드씨가 RPG를 좋아하는지 가끔 가다가 RPG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원본 만화는 이곳에.

Something Positive

조금 설명하자면 D&D와 겁스의 장단점 비교라기보다는, 미국에서 대개의 비 RPG인은 RPG하면 곧 D&D라고 생각하거든요. 도나 (붉은머리 여자)는 'RPG 전반'을 생각하고 D&D라고 얘기한 것인데 데반은 D&D가 아니라 겁스를 가르칠 생각이기 때문에 D&D가 아니라고 함으로써 그 문제를 피해간 것이죠. 데반의 친구 피쥐가 오프스크린에서 하는 얘기로 보면 미니 대신 장난감을 쓸 모양입니다. 저도 어렸을 때 저런 식으로 RPG를 배웠으면 재밌었을텐데 싶네요. ^^

'슈츠 앤 래더즈 (Chutes and Ladders)'는 WotC의 모회사인 해스브로사의 어린이용 보드게임으로 꽤나 고전에 속하죠. 뺑뺑이를 돌려서 나온 숫자만큼 게임말을 움직여서 사다리 그림이 나오면 올라가고 미끄럼틀이 나오면 내려가면서 진행합니다.
2007/04/24 13:29 2007/04/2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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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삭풍 2007/04/24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알면 기가 막히겠..[음?]

  2. 진야의 방문자 2007/04/25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까지! 친절해서 좋습니다.^^
    없었으면 보고도 헤깔렸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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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C 아바타 채팅 3탄! (..) 이쪽은 포도원의 제다이 팀입니다. 자락스는 설정상 은발이고 잘생겼다 그러길래 아바타를 어디선가 본 이누야샤 팬아트 (이누야샤와 세쇼마루의 아버지가 세쇼마루 어머니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에서 따왔습니다. 센 아바타는 역시 어디선가(..?) 본 늑대 그림을 가져왔죠. 처음에는 스타워즈 사이트에 있는 넬바니안 이미지로 하려고 했는데 나이도 그렇고, 영 안어울리는 것 같아서 결국 적당히 추상화하는 방향으로.. 센과 인도자를 합성했다고 생각해 주십..(퍽)

아, 그리고 제 아바타는 운명과 죽음에 이어 역시 샌드맨에 나오는 인물입니다. 열병의 화신으로, 일곱 남매중 제일 어리고 제일 정신없는 존재죠. 혼란스럽고 쉴새없이 변하는 모습이 신화 속의 로키와 닿아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무 귀여워요..>_<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04/22 09:06 2007/04/2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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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카스트 2007/04/22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 로키님!

    지금 생각나서 다는 거긴 한데...오늘 꽤 심각한 플레이였는데 저 아바타들을 보면서 플레이하신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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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로봇 방문은 조회수가 오르지 않게 않게 하고 있는데도 어느새 2만 히트가 다가오는군요. 그래서 나름 이벤트를 해볼까 합니다. 2만 히트 스크린샷 (블로그 화면 전체로 해서)을 어디 계정에 올려서 알려주시면 확인하고 다음 상품(?) 중 하나를 제공하겠습니다. 정확히는 노력봉사에 가깝지만... 실제 제공 일자는 제가 시험이 끝나고 귀국하는 5월 20일 이후가 될듯 합니다.

1. 마스터링 - 최대 3회. 3번의 단편도 좋고, 3회짜리 단기 캠페인도 괜찮습니다. 시간을 정해서 1:1로, 혹은 원하는 멤버로. 규칙은 합의해서 정하거나, 정해지지 않으면 규칙 없이 합니다.

2. 무료 영한 혹은 한영 번역 - 20페이지 기준. 유난히 빼곡하거나 글씨가 크면 조정 가능. 번역을 원하시는 부분은 저에게 파일로 제공해 주셔야 합니다. 뭐.. 이 블로그의 성격상 가급적이면 RPG 관련 자료로요.

3. mIRC 스크립트 - 원하는 기능을 얘기해 주시면 같이 얘기해 가면서 스크립트로 구현해 보겠습니다.

어느쪽이든 결과물 (리플레이, 번역물, 스크립트)은 본 블로그에 게시합니다. 검색으로 들르시는 분도 꽤 되니 2만 히트의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실수로 제가 가져갔다거나 하는 경우 그 바로 전 조회수 (19999) 혹은 응모해주신 분 중 제일 2만에 가까운 분으로 하도록 하죠. 호응이 있을 명우 앞으로도 조회수 1만번마다 이벤트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2007/04/22 01:13 2007/04/2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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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Wishsong 2007/04/22 0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반드시 먹자(두두두두)

  2. orches 2007/04/22 08: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2만힛이 다가오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굉장한 이벤트들이예요♡ 찾아오시는 분들 모두 불붙을 것 같은 느낌이랍니다.. (상어처럼 수면 아래를 빙빙 돌며 먹이감(..)을 낚아챌 기회를 엿보고 있고 싶지만.. 아.. 시험기간이라는게 안습일 뿐입니.. ㅠㅠ)

  3. Wishsong 2007/04/22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쳇. 20003번.

  4. 천승민 2007/04/22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10.....;;;; (조용히 카운터 세던 1人)

  5. 로키 2007/04/22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ishsong// 저런..(..) 기다려 봐서 2만힛이 나타나지 않으면 당첨(..?)되실지도요. 대체 누구였을까요..(..)

    orches// 감사합니다..ㅋㅋ 잘하면 정기행사가 될테니 다음을 노려보시길.

    천승민// (...)

  6. Xenosia 2007/04/23 0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도 19999 [..]

    • 로키 2007/04/23 06: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 기다려 봐서 2만힛 주인공이 나타나지 않으면 제노님을 이벤트 당첨자로 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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