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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케틀루 – 호조 2화

글룸님과 한 포케틀루 (Pokethulhu) 2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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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나이: 13, 마을: 웨이츠 포인트, 면모: 냉기)

학년: 9
체육: 3
도둑질: 5
포케틀루 지식: 6
정신건강: 4
기죽이기: 3

엘드립
약점: 에너지

힘: 8
속도: 7
건강: 5

부상: 2 (생선꼬리 일격, 어류)
회피: 3 (미끌미끌 생선 춤, 어류)
봉쇄: 1 (미끼와 낚시바늘, 어류)
공포: 3 (생선 썩은내, 부패)_M#]

요약

피카틀루에게 니알라토피가 움직임을 봉쇄당하고 자신은 나무에 매달려서 위기에 빠진 호조! 그 순간 수수께끼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나타나 포케틀루 엘드립의 생선꼬리 일격으로 피카틀루를 기절시킵니다. 소녀는 웨이츠 포인트에 전학왔다면서 호조와 마담 L의 거래도 알고 있다고 내비치지요.

호조에게 상당히 되바라지게 대하면서도 소녀는 그의 피카틀루 지식에는 흥미를 보이지만, 호조보다는 더러워진 신발을 걱정하며 나무에서 내려달라는 그를 깨끗이 무시하고 가버립니다. 복수를 다짐하면서 혼자 힘으로 내려온 호조는 피카틀루를 빛나는 12면체에 포획하고 자아도취에 빠집니다.

막간

“그래, 결국 성공했단 말이지?”

방안의 어둑한 조명은 다리를 꼬고 앉은 여인의 늘씬하게 긴 각선미를 비춘다. 풍부하고 성숙한 울림이 있는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희미하게 묻어난다.

“그렇습니다, 마담 L.”

조명 밑에 선 소녀는 마주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아이에서 처녀로 갓 성숙을 시작한 얼굴은 천진난만하고 목소리는 맑지만, 자세히 본다면 푸른 눈빛과 고른 이가 반짝이는 웃음에서 사춘기와 유년기의 경계에 선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지식과 악의를 엿볼 수 있다.

“잘해주었다, 바이올렛.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주렴.”

마담 L의 기품있는 목소리에는 처음으로 진정한 애정을 내비치는 부드러움이 깃든다.

“네!”

정중하게 인사하고 소녀가 돌아서자 치맛자락의 파스텔톤 프릴이 무수한 나비처럼 나풀거린다. 복도의 환한 빛 속으로 나서는 소녀는 햇살처럼 환하고 막 피는 꽃송이처럼 싱그럽다. 모든 어둠은 방금 떠나온 방에 남겨둔 것처럼.

감상

결국 또 다른 포케틀루를 동원해 피카틀루는 KO. 역시 전투가 짧을 때는 되게 짧게 끝나는군요.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마음을 못 정했지만, 확실한 특징이기는 합니다. 판정 규칙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서 좋네요. 호조가 포케틀루 지식 판정에 성공해서 엘드립의 약점을 지적하는 대목도 인물성이 잘 살아나서 좋았고요.

바이올렛은 지난 화부터 구상했던 인물인데, 건방지고 깜찍한 여자아이란 RP하는 재미가 상당하군요. 마담 L만큼이나 재밌어요. 다음화는 완전히 학원물 분위기일 것 같으니 (‘희귀본 독서클럽’의 정체는 포케노미콘 연구회였다(..)) 바이올렛, 데이빗 등을 함께 볼 수 있겠군요. 물론 컬티스트들은 싸움이 나면 포케틀루로 말한다!

함께해주신 글룸님께 감사하고요, 다음에 기회가 나면 또 플레이하도록 하죠.

포케틀루 – 호조 1화

포케틀루 로고

피카 피카!

포케틀루 (Pokethulhu)는 제목대로 ‘포켓몬 + 크틀루’로서, 5~16세의 컬티스트(..)들이 괴물 틀루를 수집하고 훈련시켜 대전하는 내용입니다. 단순하면서도 쓸만한 규칙과 블랙유머가 재미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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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조
(나이: 16, 마을: 웨이츠 포인트, 면모: 끈끈함)
학년 12
체육 1
도둑질 6
포케틀루 지식 9 *
정신건강 1
기죽이기 1

데이빗 (나이: 15, 마을: 웨이츠 포인트, 면모: 비늘)
학년 11
체육 7 *
도둑질 3
포케틀루 지식 4
정신건강 2
기죽이기 3

니알라토피
약점: 에너지

힘: 5
속도: 8
건강: 7

부상: 2 (미지의 핥기, 끈끈함)
회피: 3 (니알라토피의 변신, 변형)
봉쇄: 1 (끈적한 점막, 끈끈함)
공포: 3 (달에 울부짖다, 변형)

스커틀
약점: 에너지

힘: 7
속도: 8
건강: 5

부상: 2 (산 뿌리기, 끈끈함)
회피: 2 (기어가기, 비늘)
봉쇄: 3 (점액 분출, 끈끈함)
공포: 2 (절규, 비늘)

피카틀루
약점: 끈끈함

힘: 8
속도: 6
건강: 6

부상: 3 (생체 방전, 에너지)
회피: 3 (장난스럽게 뛰어다니기, 물컹거림)
봉쇄: 1 (귀여운 포즈, 물컹거림)
공포: 2 (깜찍한 모델 포즈, 물컹거림)_M#]
요약

웨이츠 포인트 고등학교의 왕따 학생이며 컬티스트인 호조는 교장 마담 L의 명령으로 전설의 야생 포케틀루 피카틀루를 잡아오려고 떠납니다. 장비를 준비하려고 부모님 카드를 무단으로 쓰던 그는 몰래 사모하는 대상인 1년 아래 후배 데이빗과 마주치고, 마지막 남은 빛나는 12면체 (포케틀루 소환 아이템)를 두고 다투다 호조의 촉수 괴물 니알라토피와 데이빗의 거대 전갈 스커틀이 대전을 벌입니다. 여기서 니알라토피가 이겨서 데이빗은 굴욕감에 무릎을 꿇지만, 호조의 위로에 감동하며 그를 깍듯이 선배로 모시게 됩니다. 그러나 늪지대에서 피카틀루를 찾은 호조는 피카틀루의 강력한 생체방전과 귀여운 포즈 공격에 니알라토피가 고전하면서 위기에 빠지는데…

감상

웃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한 플레이였습니다. 포켓몬스터를 그다지 자세히 본 일은 없고 그냥 오다가다 채널 넘어갈 때 본 정도였지만, 워낙에 유명한지라 아는 게 없는 저도 대충 흉내는 낼 수 있더군요. 진 녀석이 굴욕감에 빠져 땅에 무릎을 꿇고 손을 짚는 포즈라든지, 승자가 손을 잡아주자  오만하던 녀석이 왠지 개과천선하는 전개라든지. 절대 히어로답지 않은 호조의 비굴 + 비겁 + 느끼함도 재밌었고요.

판정 규칙도 간단하면서도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고 (좋아하는 아이의 눈을 피해 숨는다든지, 피카틀루가 어디 있을지 추측한다든지), 가장 자세한 대목인 포케틀루 대전 규칙도 이것저것 선택할 사항이 많아서 다채롭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투가 짧게 끝나는 경향은 보이는데, 그건 긴 전투에서 나오는 선택의 다양성과 박진감 면에서는 단점일 수도 있지만 속도감 있는 진행을 생각하면 오히려 장점일 수도요.

결론적으로 참 재밌는 패러디물이며 괜찮은 규칙이라는 생각입니다. 특별히 복잡한 내용이 아닌 만큼 여러 사람이 캐릭터 만들고 심심하면 모인 사람끼리 대전을 벌이고 이야기가 얽혀가는 식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