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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아서 4화 – 황금매의 비상

일곱 하늘 모험기 (Swashbucklers of the Seven Skies)는 하늘에 뜬 공중섬 사이를 비공선이 오가는 창공, 일곱 하늘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활극 이야기입니다. 일곱 하늘 캠페인인 ‘보물을 찾아서'(주:멋대로 가제를 붙였습니다. 이건 나중에 변경할지도요. 사실 4화인지도 잘 모르겠[퍽퍽])에 어제 처음 참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TRPG로 한 것이라 기억을 더듬어 씁니다.

참여자

진행자: 위시송/승한군
럭키듀크: 영운님
시어도어: 뢴트겐님
아일리스: 타나토스냥 (오늘 불참)
카디르: 로키

지난 이야기

빚에 쫓기는 사기꾼 럭키듀크, 바라씨 제국 군인 출신인 시어도어, 귀족가에서 가출한 아가씨 아일리스 세 사람은 해적선장인 크로우 선장이 거두어주어 해적이 되었습니다. 크로우 선장이 배신으로 죽은 후에 이들은 선장의 유지를 받들어 불의 하늘에 있는 보물로 가는 열쇠, 황금나침반을 모읍니다. 아일리스가 뛰쳐나온 세인트 가문에서 황금나침반의 한 조각을 찾는 열쇠인 황금매를 보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일리스는 본가에 갔다가 가족에게 유폐당하고, 듀크와 시어도어는 사흘 뒤 있을 축제에서 아일리스를 구출하고 황금매를 탈취할 궁리를 합니다.

두 줄 요약

일행은 아일리스를 구출하고 황금매를 얻어서 (정확히는 듀크가 황금매에 쫓겨서) 아일리스네 집에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힌 후 황금나침반을 찾아 룰루랄라 여행을 계속합니다 끗-

긴 요약

듀크와 시어도어는 아일리스의 친구 아비야(맞나?)에게 아일리스와 황금매에 대해 묻던 중, 세인트 가문의 고용인이며 아비야의 지인인 카디르와 마주칩니다. 아비야는 카디르를 반갑게 맞아주며 콜둔(주:다양한 마법 재능을 익힌 마법사)인 그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지요. 마침 불의 하늘(주:일곱 하늘의 중심에 있는 불의 하늘은 거대한 불기둥으로, 뜨거워서 항공이 거의 불가능합니다)에 들어갈 길을 찾고 있던 카디르는 일행과 목적이 같기도 했으므로 일행을 도와주기로 합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아일리스 아가씨를 위해서라면!)

사흘 후 축제에서 시어도어는 바라씨(주:일곱 하늘의 공중섬 중 가장 큰 섬에 위치한 제국) 귀족인 숙적 안드로니쿠스와 결투를 벌이며 시선을 끌고, 듀크는 입심으로 결투를 중계(?)하고 카디르는 마법으로 갑자기 비를 내리게 하며 혼란을 유발합니다. 그들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던 세인트 가문에서는 경비들을 시켜 공격해 오고, 세 사람은 결투를 벌입니다.

경비들을 뿌리치며 듀크는 황금매를 향해 몸을 날리는데, 뜻밖에도 매는 살아움직이면서 듀크를 따르기 시작합니다. 경비들이 매를 잡고 듀크를 잡으려고 우왕좌왕하는 동안 시어도어는 안드로니쿠스에게 부상을 입힌 후 아일리스를 데리고 탈출하고, 카디르가 불타는 검으로 추적을 물리치면서 듀크와 카디르는 다른 길로 도망칩니다. 황금매는 아무리 떼어내려고 해도 열심히 듀크를 따르지요.

일행은 모두 해적선 크로우 윙에서 합류해 급히 출항하지만, 세인트 가문 가주인 아일리스의 아버지는 배를 보내 끈질기게 추격합니다. 이때 시어도어의 지시 하에 크로우 윙은 추적선을 대포로 포격하고, 듀크가 키를 잡아 바람의 흐름을 타고, 카디르가 상대 배의 돛을 마법으로 태운 결과 추적선을 침몰시키지요. 황금매를 탈취하고 비공선까지 침몰시켜 가문에 막대한 손실을 입힌 아일리스는 복잡미묘한 표정(…)

듀크가 매의 이름을 말하자 황금매는 날아가고, 매를 따라간 크로우 윙 선원들은 거대한 공중부유숲에서 황금나침반 조각을 파냅니다. 카디르는 시어도어와 안드로니쿠스는 다시 만날 것이며 그때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뻔한) 예언을 하지요. 그는 일행과 계속 함께하기로 하고, 크로우 윙은 황금나침반을 찾아 항공을 계속합니다.

감상

일곱 하늘 모험기는 처음이지만, 첫인상이 꽤 괜찮았습니다. 간단하면서도 전술적 선택과 자원관리와 같은 게임적 재미가 있는 규칙이더군요. 판정과 극주사위 소모를 통해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참가자가 극주사위를 써서 서술권을 일부 행사하는 규칙이 활용도가 높고 플레이를 다채롭게 이끌었다고 봅니다. 황금매가 살아움직인 것 자체가 영운님이 극주사위를 소모해서 서술하신 것이었고요. 그런 변동에 유연하게 대처한 승한군의 임기응변도 좋더군요.

아쉬운 점이었다면 판정을 넘어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어도 극주사위가 좀 모자란 느낌이었습니다. 멋진 RP, 진행자에게 발상 제공 등을 하면 극주사위를 받게 되어있는데, 진행자가 진행하느라 바빠서 (그리고 어제는 좀 피곤해서)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가 단점을 등장시키지 못한 것도 극주사위 기근의 한 이유였겠고요. 극주사위를 많이 받고 많이 쓰는 플레이가 되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플레이기록 쓰는 것도 극주사위감이라능!)

캠페인 중도 승차는 복잡할 수도 있는 과정입니다만, 카디르는 나름 잘 안착한 것 같군요. 독자적인 활약이라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을 했지만, 상황에 중도합류한 만큼 그게 더 자연스러운 면도 있죠. 또한, 이 인물의 중점으로 잡은 콜둔 능력을 다양하게 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날씨 마법, 불 뿜기, 동물 변신, 불의 벽, 예언 등등) 한편 규칙을 대충 알지만 익숙하지는 않아서 보너스를 받을 곳에 받지 못한 일이 몇 번 있더군요. 성공이었는데 실패라고 해버렸다든지… 역시 알아야 뭔가 챙겨먹는다는 각오하에 일곱 하늘 책을 처음부터 보고 있습니다.

재밌는 플레이 함깨해주신 모두에게 감사드리며, 다음주에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뵈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