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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덴 파일 캠페인 설정회의 2, 3회 (번역 공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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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이후 인물 유형주술 부분을 번역했으니 관심있으신 참가자분께서는 참조하세요.)

지난주와 이번주에는 드레스덴 파일 서울 캠페인을 이어서 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어떤 플레이를 하고 싶은지 서로 논의를 해서 세력 간의 갈등과 인간관계가 살아있는 초자연 스릴러 (그러나 이능배틀은 님하 젭라)가 하고 싶다는 데 의견 일치를 보았죠. 도시 제작 메모에 이래저래 좋은 아이디어가 착착 쌓이고 있어 흐뭇한 로키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위치를 정기적으로 등장시킬까 브레인스토밍 끝에 이태원, 명동, 서울역 하는 위치 얘기가 나와서 각자 분담해서 설정을 했죠.

이번주에는 각자 나눠서 한 위치 설정을 논의를 통해 수정하고 확정했고, 주인공 컨셉까지 얘기하고 끝냈습니다. 벌써 한 달 가까이 설정만 하고 있지만 이제 PC 얘기까지 나왔으니 용서해 주십..(?) 주인공 외의 배경 설정은 참가자의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이라면 짜증이 나실 수도 있는 과정이지만, 혼자 열심히 설정해도 참가자 구미에 안 맞으면 피보는지라 이번에는 꿋꿋이 함께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걸 오히려 재밌어하시는 분도 있고요. 드레스덴 파일 RPG에는 그런 과정이 규칙상으로 갖추어져 있어서 그 과정이 더욱 원활한 듯도 하군요.

이번에 나온 주인공 컨셉 다 재미있어 보이는데, 현재 나온 5명 중 두 명, 정규 중에서는 한 명만 이능력자라는 사실이 조금 신경쓰이는군요. 정말로 일반인을 하고 싶어서 설정하셨다면 당연히 상관없고, 혹시 이능력이나 주술 규칙에 대한 확신이 없으셔서 일반인을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제가 설명+번역을 할 예정이니 문의 주시면 좋겠습니다. 설정이나 능력은 제작 중에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이능 별로 없는 일행이 마음에 들기는 합니다. 평범한 (그러나 물론 능력은 출중한) 인간이 위험한 이능력자와 이존재에게 이기는 게 통쾌하잖아요?

한편 규칙책에는 이능력 있는 두 주인공에게 딱 맞는 유형이 없어서 새로 만들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존 콘스탄틴은 요정 기사나 권능의 대리인에 준해서 만들어주면 되겠고 (강력하지만 계약에 구속되니 제약도 많은…), 세습무 하려다가 때려치고 나온 아가씨는 주술사 해서 주술 의식 의식 이능력만 선택하면 되겠군요. 거기에다가 사이코메트리도 넣고 싶다고 하셨으니 주술사 + 사소한 이능력 유형을 합치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플레이할 준비도 착실히 갖추어져 가는군요. 이제 저는 뭐 빠지게 규칙 번역만 하면 되겠습..(털썩)

몬스터가 나란히 선 그림

우리의 주인공 일행! (아닌가?!)

드레스덴 파일 캠페인 설정회의

어제는 드레스덴 파일 RPG (The Dresden Files RPG) 첫 설정 회의를 했습니다. 이런저런 재밌는 발상은 많이 나왔는데, 결정한 것은 의외로 많지 않아서 (그나마도 잠정적) 다음에도 이어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관전한 광열군의 지적처럼 플레이 방향을 논의해야 설정도 방향성이 생길 것 같네요. 전통과 변화 사이에 갈등하는 도시, 서울…이라는 큰 줄기는 나왔는데 이 질료를 플레이에 어떤 모습으로 살릴까 하는 것이 함께 결정할 사항이군요.
한편 저는 캠페인 마스터링은 연애와 비슷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중입니다. 지금은 초기의 몰입 단계에 빠져버려서 규칙 번역하랴, 신화 자료 읽으랴 너무 재미있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화는 참 뭐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찾아보기 시작하니 없는 게 아니라 많아서 탈이군요. 산을 쌓은 마고 할망, 무당의 시조 바리공주, 용의 딸에게 장가든 왕건 할아버지, 일곱 뱀 딸을 낳은 아기씨, 단군의 어머니는 백호였다는 기록, 청룡과 황룡의 싸움에 지원군으로 나선 궁수… 이런저런 재료로 어떤 그림을 만들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습니다. 현대인의 모습으로 도시에 나타난 옛 신이라든지, 악귀나 신수와의 전투라든지. 일단은 그냥 보는 게 즐겁지만요.
다음번에는 진짜로 재미있는 부분인 도시 내 세력이라든지 위치, 얼굴 등을 설정하게 될 것 같네요. 그 시간에 모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애원하는 강아지

와줄 거지? 플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