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데마르 캠페인 이야기 (1) — 사전작업

지금 매주 진행하고 있는 캠페인인 알데마르 캠페인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 제 경험을 얘기하고 다른 분들과 비교해볼 수 있으면 좋고, 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라면 더욱 좋겠죠. 아직 5화 남짓 진행한 지금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있는 캠페인입니다만…

1. 시스템

알데마르 캠페인의 룰은 페이트 (FATE)로 정했습니다. 무료 공개 룰이기 때문에 플레이어에게 배포하는데 장애가 없고, 제가 원하는 극적인 스타일의 플레이를 유도하기에 좋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페이트는 기본적으로 기능만 있고 특성치가 없이, 플레이어가 스스로 자기 캐릭터에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키워드(지금 PC들의 경우 영주의 딸, 도둑길드, 기사 등)를 정해서 드라마 포인트와 함께 사용하는 경량 룰입니다.

2. 컨셉

알데마르는 유럽 중세를 모티프로 한 판타지 세계인데, 지성을 가진 비인간 종족이나 몬스터가 없으며 마법도 비교적 약하다는 설정입니다. 마법은 불, 물, 공기, 흙의 4원소에 기초하고 있으며 치유마법이나 독심술처럼 강력한 마법은 없습니다.

캠페인 컨셉은 기본적으로 PC들의 동기와 목표가 중심이 되는 정치물로 잡았습니다. 즉, 각자 여행을 떠나는 목표를 정하고 서로 함께 여행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기로 했지요. 즉, PC들은 전문 모험가나 해결사가 아닌,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행하고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것입니다.

3. 캐릭터 메이킹

위와 같은 캠페인 방향을 잡고 캐릭터 메이킹은 한 세션을 할애해 모두가 참석한 자리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결국 만들어진 캐릭터는 다음과 같았죠.

페드로: 이름있는 창과 명마를 가진, 명망있는 가문의 서자인 젊은 기사

레인: 도둑길드 길드마스터에게 차기 길드마스터 자리를 넘겨받은 도둑길드의 일원–길드마스터의 징표인 보검 레이지(Rage)를 가지고 있음

리야: 부패한 아버지를 밀어내고 자신이 영주가 되려는 목표를 가진 귀족 아가씨–가문의 가보인 공기의 정령이 깃든 바이올린까지 갖고 나옴

이렇게 캐릭터를 다같이 모여서 만든 건 상당히 긍정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각자의 취향을 살리면서도 어떤 식으로 캐릭터의 이야기를 서로 엮을지 미리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요. 캠페인의 근간이 될 PC 목표가 정해지자 이제 캠페인이 시작될 준비가 되었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한국 RPG 대중화의 그 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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