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보레알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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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아리스의 다섯 살 생일을 구실로 검을 선물하러 팔레오로고스 저택으로 간 라이산드로스는 아리스의 예리하고 영특한 모습에 죽은 친구 니키아스의 아들이라는 확신을 얻습니다. 그는 검을 선물하고, 아리스가 검을 잡을 나이가 되면 검술을 가르쳐주기로 약속하지요. 아리스와 혈연이 없는 사람이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면서도 라이산드로스와 에이레네는 할 수 있는 한 아리스 곁에서 아이를 훈육하고 지키기로 결심합니다.

감상

나왔습니다 일일드라마 여명과 석양의 도시! 아리스 미크루라케스 출생의 비밀..입죠. 매우 복잡한 정치적, 감정적 상황 속에서 아리스라는 인물은 폭풍의 중심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폭풍 중심은 고요하게 마련인..(…) 서로 정치적으로, 인간적으로 적인 사람들이 한 아이에 대한 사랑만은 똑같다는 사실은 어찌보면 참 신기하지요. 스틸리안느도 여기서는 정말 이 여자가 악역인가 싶을 정도로 정중했고요. (따지고 보면 면전에서 특별히 악당짓 한 건 없긴 하죠. 등뒤에서 비수 찌르는 게 특기…)

그래서 인간의 갈등은 명백한 선악으로 나누기 어려운 것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다 인간 얘기니까요. 누구 말마따나 악당도 어머니는 사랑하고, 영웅도 기분 안 좋은 날은 있게 마련. 스틸리안느가 아무리 독한 여자라도 아들을 지독하게 사랑하는 건 사실이고, 라이산드로스 내외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니키아스의 유일한 흔적인 아리스를 억지로라도 데려오고 싶은 유혹이 없을 리 없죠. 그래서 인간은 다 숭고하고 이기적이고 헷갈리도록 복잡한 것 같습니다.

이 외전의 중심이자 백미는 라이산드로스와 아리스의 대화였다고 봅니다. 처음 보는데 꽤나 서로 파장이 맞는다는 느낌이었달까요. 역시 피는 못 속이는 건지… 꽤나 좋아했던, 그리고 좋아하는 인물인 니키아스와 비슷하면서도 분명 다른 사람이라는 점에서 재미도 있고요. 앞으로도 여러 해 라이산드로스는 아리스의 영웅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언제까지나 그럴지는 모르지만요!

저도 석한군도 이 복잡한 가족·정치사의 결과는 비극일 거라고 예상하지만, 그 비극을 내다볼 수 있다 하더라도 스틸리안느도, 라이산드로스도, 에이레네도 아리스를 그만 사랑할 수 있을까요. 미래가 정해진 것은 인간이 원하는 것, 선택하는 것, 행동하는 것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라는(주:씰: 운명의 여행자들 [1999년 가람과 바람] 중) 게 사실이라면, 그 정해진 미래는 그들의 삶이고 그들의 진심이겠지요. 어쩌면 바꿀 수 있더라도 바꾸지 않을…

제목인 보레알리스는 아리스가 검에 붙인 이름입니다. ‘북방’이라고 부르는 것은 검의 깨끗한 윤곽과 북풍처럼 차가운 빛도 있겠고, 라이산드로스의 검과 말이 동과 서의 방위 이름이 붙은 것을 따라하는 의미도 있겠고, 거의 집에서 떠나있는 아버지 콘스탄티노스가 북풍처럼 빨리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일지도 모르죠. 나중에는 어쩌면 사란티움에 불어닥치는 혹독한 원한과 피의 바람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자 어느 용자가 그꼴 나기 전에 영아살해좀..(타앙)

6 thoughts on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보레알리스

  1. Thrusday

    와… 정말 재밌게, 또 멋있게 플레이하시네요. ㅠㅠ 리플레이보고 몇 번이나 감탄한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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