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밤의 미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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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연회날, 하쉬르는 황후에 대한 암살 계획 제보를 듣고 직접 조사하러 나갑니다. 도시 여기저기를 돌아다닌 끝에 단서가 아리칸으로 향하자 그는 아리칸을 쫓아 도시 내의 저택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뜻밖에 아샤신 수뇌부와 마주칩니다. 그들은 황후에 대한 충심과 그의 약점을 잡은 술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하쉬르에게 아샤신의 방식으로 처벌과 경고를 내리고, 후에 정신을 차린 하쉬르는 피투성이가 된 채 아리칸의 도움으로 황궁으로 간신히 돌아갑니다. 그리고 황궁 정원에서 네야와 플로리앙과 마주친 후 쓰러지지요.

감상

제가 개인적으로 진행의 재미로 꼽는 것 중 하나는 의외성입니다. 참가자 못지않게 진행자도 플레이 중 사건의 결과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이 많으니까요. 조연의 의도와 동기, 기존 행동 등을 알고 있다 해도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는 참가자와 부딪히기 전에는 알 수 없고, 그 결과물은 종종 진행자도 예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조연의 기존 행동이나 플레이 이전에 있었던 사건마저 모르고 시작하는 때도 있습니다.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변하기도 합니다. 이번 외전처럼 별로 생각한 것 없이 시작할 때가 특히 그렇죠. 황후 암살 얘기의 실체가 아샤신 수뇌부에서 하쉬르를 꾀어내려는 함정이었다… 하는 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 그게 실체일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한 중간 변동 때문에 초기 진행이 좀 산만했던 것이 아쉽다면 아쉽지만, 그래서 미궁 속에 헤매는 느낌이 더 산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서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아샤신의 정신세계로 들어서는 도입부 역할을 한 느낌도 있고요.

결과적으로 시종일관 초현실적인 느낌의 플레이였고, 한 사람의 인물과 그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1:1의 재미가 산 것 같습니다. 아군의 RP도 굉장히 좋았고요. 이렇게 해서 연회의 밤에 하쉬르가 뭘 했는지 하는 의문은 풀 수 있었죠. 역사의 격류 속에 그가 어떤 선택을 할까 하는 더 큰 의문을 남기며…

3 thoughts on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밤의 미궁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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