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선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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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전이라기에는 본편과 바로 이어지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정규 플레이 시간은 아니었으니 일단 외전으로 올려둡니다.

요약

도시의 분위기가 심상찮은 가운데, 플로리앙은 라이산드로스의 처남이자 라이산드로스와 대립하는 갈등의 축이기도 한 니키아스를 그의
초청으로 만나러 갑니다. 니키아스는 플로리앙과 한 계약의 실제 명의자는 자신인 것을 밝히며 플로리앙에게 큰 돈을 줄 테니 도시를
떠나라고 하고, 생각해볼 시간을 사흘 줍니다. 매수해서 치우려는 게 뻔한 상황이면서도 두 사람은 서로 동질감을 느끼고, 다음
만남이 적으로서의 만남일 수 있는 것을 알면서도 웃으며 헤어지지요.

니키아스의 집에서 나온 플로리앙은 추적의 낌새를 채고, 남장을 하고 자신을 미행하고 있던 네야를 결국 붙잡습니다. 네야는
플로리앙이 왜 니키아스를 만났는지 추궁하고, 플로리앙은 니키아스의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데도 네야 때문에 남고 싶은
심정을 토로하며 네야에 대한 마음을 고백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플로리앙은 어떻게든 도시에 남으면서도 부하들을 지킬 방법을 찾으려고 라이산드로스를 만나기로 합니다.

감상

니키아스와 플로리앙의 대화는 저도 로그를 본 석한군도 어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은 대목이었습니다. 분명 싸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서로 그렇게 잘 이해하고 공감할 줄이야… 좀 가슴이 찡했었죠. 니키아스가 어떤 사람인지 또 새로운 일면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제목인 ‘선을 넘어서’는 그런 의미이기도 합니다. 권력과 정치의 선을 넘은 인간적인 교감은 흔치 않은 만큼 소중하기 마련입니다.

네야와 플로리앙의 달달스런 장면은 또 다른 의미로(…) 선을 넘었죠. 물론 일반적으로 말하는 의미의 선은 아니고, 자신의 입장과 이익을 넘는 마음이라는 의미에서요. 플로리앙이 그런 식으로 달라지고 갈등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자신의 좁은 테두리를 넘어 성장하는 과정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우면서도 멋지죠. 말 위에서의 닭살씬이라는 발상도 재밌었었는데, 나중에야 생각한 거지만 저때 네야가 소년 차림을 하고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너무 웃겼었던..(…)

여러모로 의미 깊은 외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물의 모습을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본편 캠페인에도 새로운 의미를 더했죠. 역시 제 캠페인은 본편보다 외전이 알짜 (?)

2 thoughts on “여명과 석양의 도시 외전 – 선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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