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폭풍의 전조

아사히라군과 함께 한 스타워즈: 공화국의 그림자 10년 후 에필로그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그림자가 비슷한 시기에 아우터 림에서 벌어지는 얘기라면 이쪽은 수도 코루선트가 배경이죠.

1118060570.html

요약

고향 행성 샤캄에서 공화국 대사로 지내는 마스터 모트가 회의차 코루선트로 오는 것을 마중나간 펠로스는 마스터 모트와 마스터 모트를 모셔온 그의 제자 티온과 재회합니다. 그리고 비행장으로 그를 미행해온 어린 파다완 레이안 시네란과 10년만에 조우하지요. (코루선트에 있을 때 종종 먼발치에서 지나가기는 했겠지만요.) 레이안은 당돌하게도 펠로스의 기량을 시험하려고 그랬다며 펠로스에게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간청합니다. 티온은 질투나서 기가 차서 말도 제대로 못하죠.

마스터 모트가 레이안을 맡은 동안 펠로스와 티온은 군사 전문가 회의에 참석합니다. 그곳에서 티온은 공화국 영역 밖의 아우터 림에서 만달로르인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실태를 보고하고, 엄연히 공화국 영역 밖인데 대응을 해야 할지, 한다면 어떻게 할지 서로 의견이 갈립니다. 펠로스의 주장 끝에 일단 지켜보되, 만달로르인이 공화국 영내로 쳐들어온다면 대응책을 계획은 해야 한다는 보고를 공화국 의회에 올리기로 합니다. 나중에 펠로스와 티온은 공화국의 문제와 내부 분열, 10년 전의 사건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스터 모트를 찾아간 펠로스는 레이안이 의자에 앉은 채 라이트세이버를 든 마스터 모트에게 덤비다가 번번이 나가떨어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마스터 모트를 자리에서 일어나게 하면 공의회에 펠로스를 레이안 스승으로 임명하도록 권유하겠다는 말을 듣고 도전하고 있었던 것이죠. 펠로스는 세이버 기술에 대한 조언을 해주고, 라이트세이버는 힘과 체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칩니다.

레이안이 혼자 연습하는 동안 마스터 모트와 펠로스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마스터 모트는 레이안이 처음 제다이가 됐을 때의 펠로스와 비슷한 데가 있다며 놀리고, 펠로스는 겉모습만 적응했을 뿐 아직 내적 의문과 공허는 가시지 않은 심경을 약간은 토로합니다. 그리고 공화국에 서서히 다가오는 혼란을 내다보며 마스터 모트는 한탄하고, 펠로스는 오히려 설렙니다. 자신의 허무를 채워줄 그 거대한 폭풍의 예감에.

감상

10년 후의 펠로스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하면서 이 플레이 이전에 아군과 펠로스라는 인물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거기서 내린 결론은 펠로스는 가혹했던 삶 때문에 사람도 세상도 믿지 못하는 공허를 호승심과 싸움으로 채우는 인물이라는, 꽤 어두운 전망이었죠. 또 다른 의미에서 망가진 제다이랄까요.

자락스, 아를란, 펠로스, 티온 네 전직 시스는 하나같이 성장하며 느낀 결핍을 채우려고 몸부림치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서 자락스가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했지만 그만큼 가혹한 선택을 해야 했고, 아를란은 감정적으로 부서지면서 비로소 평정을 찾았고, 티온은 공화국 외곽의 쉴새없는 위험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며 의미를 찾는 것 같아요. 가장 멀쩡해 보이고 위치도 안정적인 펠로스가 사실 속으로는 가장 허무감에 몸서리치는 건 역설적인 일입니다. 과거를 극복하려면 그만큼 반대급부를 내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잔인한 거래일 지도요.

그와 관련해서 전직 시스가 과연 정말 제다이로 인정은 받는 건지도 아군과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우터 림을 떠도는 자락스와 아를란이나 공화국 경계 외부 무법지대를 전전하는 티온을 보면, 제다이라는 이름 줄 테니 아우터 림에서 잘하는 싸움질 하고 여기서 우리 불안하게 하지 말라…는 느낌이랄까요. 가장 자기몸 사릴 줄 알고 정치력이 있는 펠로스가 그나마 코루선트에 붙어있죠. 마스터 아카마르가 사망한 이후 정치력 있는 제다이가 워낙 부재하기도 해서 가능한 일이었을지도요.

펠로스의 스승은 마스터 사두르이지만, 사두르는 그가 한 맹세의 무게 때문에 펠로스를 제대로 가르칠 수 없었다는 느낌입니다. (그저 아카마르가 원흉) 오히려 마스터 모트가 이전부터 펠로스의 정신적 스승이라는 느낌이었죠. 사람을 못 믿는 펠로스가 답답한 속내를 마스터 모트에게 조금이나마 털어놓은 건 대단한 일이기도 하고요. 단 플레이에서는 마스터 모트가 많이 노쇠한 모습을 통해 한 시대가 끝나가는 암시도 했으니, 시간의 무자비한 흐름은 씁쓸한 법이죠. (그 양반 얼마 안 남았 (?))

그 외에 위험으로 다져지면서 더욱 날카롭고 치명적인 느낌이 된 티온, 미래의 시스로드 레반으로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는 당돌한 레이안, 제독으로 몇 년 내에 승진할 사울 카라스 대령, 그리고 서서히 커지는 만달로르의 위협 등도 즐거웠습니다. 여기서 한 10년 더 가면 지금 어렴풋이 다가오는 새로운 혼란이 거대한 물결이 되어 공화국을 덮쳐오겠지요. 그리고 구공화국의 기사단 게임 시대가 되면서 다시 또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2 thoughts on “스타워즈: 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폭풍의 전조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