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발장과 쟈베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며칠 푹 빠져서 지냈습니다. 고등학교 때 가슴 두근거리며 읽었던 소설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는 최근 수전 보일 비디오 때문에 뮤지컬에 대한 관심도 불붙었죠.

[#M_스포일러 주의!|스포일러 닫기|서사적인 작품답게 레 미제라블은 연애에서 혁명까지 인간사의 온갖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중심축을 이루는 갈등이라면 주인공 장 발장과 그의 숙적 쟈베르 형사의 자갸 나 잡아봐라 끈질긴 추격전과 근본적인 가치관 대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RPG인 입장에서 흥미가 간 점이라면 역시 두 사람의 근본적인 사상 대립은 AD&D식 성향으로도 표현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을까요. 법의 손을 피해 도망치는 범죄자이면서도 늘 자비를 베풀고 올곧게 행동하는 장 발장은 CG (혼돈 선) 내지는 NG (중립 선)이겠고, 법과 질서에 절대적으로 집착하고 어떤 자비나 인간적 고려도 거부하는 쟈베르는 LN (질서 중립) 성향이겠죠.

쟈베르가 워낙에 무자비하게 나오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LE (질서 악)로도 분류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러는 건 또 아니니까 역시 LN 분류가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저 법 앞에서는 다른 어떤 고려사항도 그에게 무의미할 뿐이죠. 쟈베르에게 법이 어떤 의미인지는 다음 노래에서 알 수 있습니다. (모든 비디오는 레미제라블 10주년 콘서트 영상)

Stars

별들이여

There, out in the darkness
A fugitive running
Fallen from God
Fallen from grace
God be my witness
I never shall yield
Till we come face to face
Till we come face to face

저 밖에, 어둠 속에
도망치는 불쌍한 자
추락해서 신에게서
그 은혜에서 멀어진…
신께 맹세하리
포기하지 않으리라
그와 대면하는 순간까지
그와 대면하는 순간까지

He knows his way in the dark
Mine is the way of the Lord
And those who follow the path of the righteous
Shall have their reward
And if they fall
As Lucifer fell
The flame
The sword!

그는 어둠의 길을 알지만
내 길은 주님의 길이니
옳은 길을 따르는 이들은
상 받을지라
그리고 루시퍼가 추락했듯
추락하는 자에게는
화염이 있을 뿐
검이 있을 뿐!

Stars
In your multitudes
Scarce to be counted
Filling the darkness
With order and light
You are the sentinels
Silent and sure
Keeping watch in the night
Keeping watch in the night

별들이여
헤아릴 수도 없이
무수히 그대들은
어둠 속에 가득
질서와 빛을 채우네
침묵하는 확고한
그대 파수병이여
어둔 밤을 지키는
어둔 밤을 지키는

You know your place in the sky
You hold your course and your aim
And each in your season
Returns and returns
And is always the same
And if you fall as Lucifer fell
You fall in flame!

천공 중에 제자리를 지키고
방향과 길에서 어긋나지 않네
그리고 각자의 철에
돌아오고 또 돌아오는
변함없는 항상성이여
루시퍼가 추락했듯 추락할 때면
화염에 휩싸이나니!

And so it must be and so it is written
On the doorway to paradise
That those who falter and those who fall
Must pay the price!

그래야만 하고 그렇게 기록되었으니
천국의 문에 새기었듯
흔들리는 자, 추락하는 자는
대가를 받으리라!

Lord let me find him
That I may see him
Safe behind bars
I will never rest
Till then
This I swear
This I swear by the stars!

주여 그를 찾게 하소서
안전히 그를
제자리에 되돌리도록
그날까지 나는
쉬지 않으리다
나 그렇게 맹세하니
별들에 걸고 맹세하노니!

자칫 밋밋한 악역이 되기 쉬운 인물에 이 정도 깊이를 부여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에서 감탄한 대목이었습니다. 어둡고 불안한 세상 속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질서, 별들은 자기 자리를 지키며 죄수는 감옥에 들어가는 것이 쟈베르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절절하게 와닿았죠. 그것은 밑에도 나오는, 그가 감옥에서 태어나 비참하게 자라난 어린 시절과도 무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언제라도 그 혼돈과 어둠에 빠질 수 있다는 불안이 그의 삶을 얼마나 크게 지배했을까요.

그래서 쟈베르는 법을 권력으로 삼아 자기 사리사욕을 챙기는 위선자라기보다는 법과 질서라는 이상 앞에서는 자비고 사정이고 뭐고 상관도 안하는 이상주의자라는 것이 적합한 표현일 것입니다. 그 이상은 법과 무관한 선을 실천하는 장 발장이라는 인물에게 도전받고, 그 대립은 다음 장면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죄수를 체포하러 온 형사, 불쌍한 여인이 남기고 죽은 어린 딸을 보호하기로 맹세한 죄수. 한쪽은 법과 질서, 다른 쪽은 자비와 인정의 언어를 말하는 상태에서 이들의 대립은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이죠.

Confrontation

대면

[JAVERT]
Valjean, at last,
We see each other plain
`M’sieur le Mayor,’
You’ll wear a different chain!

[쟈베르]
발장, 마침내
똑바로 보게 되었군
시장 나으리
전과는 다른 사슬을 둘렀어(주:죄수를 묶은 사슬과 시장이 목에 거는 관직의 증표를 빗댄 것)

[VALJEAN]
Before you say another word, Javert
Before you chain me up like a slave again
Listen to me! There is something I must do.
This woman leaves behind a suffering child.
There is none but me who can intercede,
In Mercy’s name, three days are all I need.
Then I’ll return, I pledge my word.
Then I’ll return…

[발장]
기다려 주게, 쟈베르
다시 날 노예처럼 사슬로 묶기 전에
내 말을 들어! 난 해야 할 일이 있네
이 여인은 고통받는 아이를 남겨두고 갔네
나밖에는 개입할 사람이 없어
자비의 이름으로, 사흘이면 되네
그러고 나면 돌아오겠네, 맹세코
그러고 나면 돌아오겠어

[JAVERT]
You must think me mad!
I’ve hunted you across the years
A man like you can never change
A man such as you.

[쟈베르]
누굴 바보로 아는가!
몇 년이나 너를 추적했다
너 같은 자는 변하지 않아
너 같은 자는…

[VALJEAN/JAVERT]
Believe of me what you will/Men like me can never change
There is a duty that I’m sworn to do/Men like you can never change
You know nothing of my life/No, 24601
All I did was steal some bread/My duty’s to the law
You know nothing of the world/You have no rights
You would sooner see me dead/Come with me, 24601
But not before I see this justice done/Now the wheel has turned around

[발장/쟈베르]
마음대로 생각해도 좋다/나 같은 이는 변하지 않는다
나는 맹세한 의무가 있다/너 같은 자도 변하지 않아
나에 대해 무엇을 아느냐!/아니지, 죄수 24601
나는 빵을 훔쳤을 뿐이다/나는 법에 대해 의무가 있다
세상에 대해 무얼 안다고/네게 권리 따위는 없다
내가 죽은 꼴을 보고 싶겠지만/따라와라, 24601
정의를 행하기 전에는 안 된다/이제 수레바퀴는 돌아왔고

[JAVERT]
Jean Valjean is nothing now!

[쟈베르]
장 발장은 아무것도 아니다!

[VALJEAN/JAVERT]
I am warning you Javert/Dare you talk to me of crime
I’m a stronger man by far/And the price you had to pay
There is power in me yet/Every man is born in sin
My race is not yet run/Every man must choose his way
I am warning you Javert/You know nothing of Javert
There is nothing I won’t dare/I was born inside a jail
If I have to kill you here/I was born with scum like you
I’ll do what must be done!/I am from the gutter too!

[발장/쟈베르]
경고한다 쟈베르/감히 나에게 말하느냐
훨씬 강한 쪽은 나야/죄와 네가 치른 대가를?
나는 아직 힘이 있고/누구든 죄 중에 태어나고
아직 끝나지 않았어!/누구든 스스로 선택한다
경고한다 쟈베르/네놈은 쟈베르를 몰라!
난 못할 짓이 없다/감옥에서 태어난 나다
여기서 널 죽이는 한이 있어도/너 같은 쓰레기 사이에서
해야 할 일을 하겠어!/나도 시궁창에서 나왔다!

[Valjean breaks a chair and threatens Javert with the broken piece. Turns to Fantine]

(발장은 의자를 부수고 부서진 조각으로 쟈베르를 위협한다.)

[VALJEAN]
[to Fantine] And this I swear to you tonight

[발장]
(팡틴에게) 이것을 맹세하리다

[JAVERT]
[to Valjean] There is no place for you to hide

[쟈베르]
(발장에게) 숨을 수 있을 줄 아느냐

[VALJEAN]
Your child will live within my care

[발장]
당신 아이는 내가 돌보겠소

[JAVERT]
Wherever you may hide away

[쟈베르]
네가 어디에 숨는다 해도

[VALJEAN]
And I will raise her to the light.

[발장]
그 아이를 빛 속에서 키우겠소

[VALJEAN AND JAVERT]
I swear to you, I will be there!

[발장/쟈베르]
그곳에 내가 있으리!

[They fight, Javert is knocked out. Valjean escapes]

(격투 후 발장은 쟈베르를 제압하고 탈출한다)

이전의 폭력성과 세상에 대한 원한을 극복한 장 발장도 (주교 덕분에 CE -> CG로 개과천선!) 쟈베르 앞에서는 분노를 드러내는 것을 보면 쟈베르가 발장의 존재에 위협받는 것 못지않게 발장 역시 쟈베르에게 위협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자유는 물론이지만 세계관 자체를 말이지요.

그리고 발장이 팡틴의 딸 코제트를 양녀로 키우면서 세월이 흐릅니다. 코제트는 젊은 학생 마리우스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마리우스는 반왕정 폭동 중 부상을 입고, 발장은 그런 마리우스를 업고 하수구로 탈출합니다. 그 과정에서 발장은 쟈베르의 목숨을 손에 쥐고도 그를 살려주지요. 그리고 그 모순을 견딜 수 없는 쟈베르가 센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면서 둘의 오랜 대립은 결말을 맺습니다.



Javert’s Suicide

쟈베르의 자살

[VALJEAN]
It’s you, Javert
I knew you wouldn’t wait too long
The faithful servant at his post once more
This man’s done no wrong
And he needs a doctor’s care

[발장]
자네로군, 쟈베르
오래 기다리지는 않을 줄 알았지
자리를 지키는 충직한 하인처럼
이 사람은 잘못한 게 없네
치료를 받아야 해

[JAVERT]
I warned you I would not give in
I won’t be swayed

[쟈베르]
경고했었다, 포기하지 않는다고
나는 흔들리지 않아

[VALJEAN]
Another hour yet
And then I’m yours
And all our debts are paid

[발장]
한 시간이면 되네
그러면 끝이야
그 후에는 모든 빚을 갚는다

[JAVERT]
The man of mercy comes again
And talks of justice!

[쟈베르]
자비의 화신이 또 나타나
정의를 외치는군!

[VALJEAN]
Come, time is running short
Look down, Javert
He’s standing in his grave

[발장]
부디, 시간이 없네
발밑을 보게, 쟈베르
젊은 목숨이 죽어가네!

[VALJEAN/JAVERT]
Give way, Javert/Take him, Valjean
There is a life to save/Before I change my mind

[발장/쟈베르]
비켜라, 쟈베르/데려가라, 발장
구할 목숨이 있어/내 마음이 변하기 전에

[JAVERT]
I will be waiting, 24601

[쟈베르]
기다리겠다, 24601

Who is this man?
What sort of devil is he?
To have me caught in a trap
And choose to let me go free?
It was his hour at last
To put a seal on my fate
Wipe out the past
And wash me clean off the slate!
All it would take
Was a flick of his knife
Vengence was his
And he gave me back my life!

이 자는 누구인가?
무슨 악마인가?
나를 함정에 잡고도
스스로 놓아주다니?
절호의 기회였는데
내 운명을 결정할
과거를 지우고
나를 지울 수 있었는데!
칼 한 번 휘두르면
되는 일이었건만
복수의 기회를 쥐고도
내 생명을 돌려주다니!

Damned if I’ll live in the debt of a theif!
Damned if I’ll yield at the end of the chase.
I am the Law and the Law is not mocked
I’ll spit his pity right back in his face
There is nothing on earth that we share
It is either Valjean or Javert!

도둑에게 빚지고 살 줄 아느냐!
추적의 마지막에 포기할 것 같은가!
나는 법이며, 법은 절대적이다!
그 알량한 동정심은 면상에 되뱉어주지
우리에게 공통점이란 없다
발장 아니면 쟈베르인 거야!

How can I now allow this man
To hold dominion over me?
This desperate man whom I have hunted
He gave me my life, he gave me freedom.
I should have perished by his hand!
It was his right.
It was my right to die as well
Instead I live, but live in hell!

이제 어떻게 저 자에게
마음으로 빚을 지고 살아갈까
내가 사냥한 저 흉악범이
내게 삶과 자유를 주다니
그의 손에 죽었어야 했다
그것이 그의 권리
죽는 것은 나의 권리기도 했다
목숨은 건졌지만, 삶이 곧 지옥이구나

And my thoughts fly apart
Can this man be believed?
Shall his sins be forgiven?
Shall his crimes be reprieved?

생각을 걷잡을 수 없네
이자를 믿을 수 있는가
그의 죄가 용서받을까
그의 범죄에 참회가 있는가?

And must I now begin to doubt
Who never doubted all these years?
My heart is stone and still it trembles
The world I have known is lost in shadow.

이 오랜 세월 의심 없던 내가
이제 의심을 품어야 하는가?
돌과 같은 내 심장이 떠는구나
내 알았던 세상은 그림자에 묻혔네

Is he from heaven or from hell?
And does he know
That granting me my life today
This man has killed me even so?

이는 천국에서, 혹은 지옥에서 온 자인가?
그는 알고 있을까
오늘 내게 생명을 줌으로써
똑같이 죽였다는 사실을?

I am reaching, but I fall
And the stars are black and cold.
As I stare into the void
Of a world that cannot hold

손을 뻗으나 닿지 않아
별빛은 검고 어둡네
산산히 분열하는 세계의
거대한 공허를 들여다보며

I’ll escape now from the world
From the world of Jean Valjean
There is nowhere I can turn
There is no way to go on…..

그 세계에서 탈출하리라
장 발장의 세계에서
어디에도 길이 보이지 않아
더는 갈 길이 없다…..!

결국 법이 절대적이었던 쟈베르의 세계관 속에서 법과 도덕의 모순은 설 자리가 없었죠. 그의 경직된 세계관에 균열이 드러난 순간 쟈베르는 삶 자체를 버립니다. 장 발장의 세계에서 벗어난다고 표현했듯, 쟈베르를 살려줌으로써 발장은 쟈베르의 세계관을 깨고 발장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였지만, 쟈베르는 평생 절대적이었던 신념을 버리고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세상을 버리는 것이 쉬웠겠지요. 부러지되 휘지 않는 철처럼. 세상은 발장 아니면 쟈베르여야 했고, 그 답이 발장이 된 이상 쟈베르는 부정당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발장을 끈질기게 쫓으면서 쟈베르가 바라는 것은 처음부터 죽음이었을지 모릅니다. 이길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혼자 쫓는다는 것은 고집이기도 하지만, 한편 그 결과는 예정되어 있기도 했죠. 그렇게 해서 발장이 더 참지 못하고, 혹은 탈출하려고 쟈베르를 죽이면 올바른 질서는 흐트러지지 않으니까요. 범죄자를 쫓다 순직하는 형사, 형사를 살해하는 흉악범. 마치 별들의 운행처럼 자연스러운 질서는 변함이 없겠죠. 죽이는 것이 발장의 권리였듯이, 죽는 것은 쟈베르의 권리였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에 그렇게 있어야 했는데…

그리고 그 시나리오가 어긋난 순간 질서는 어그러졌고, 지극히 조화로웠던 별들은 어둠을 지켜주던 그 변함없는 빛을 잃었습니다. 그 세계 속에 더는 쟈베르가 설 자리가 없었죠. 아니, 그런 세계를 쟈베르는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혼란에 빠져버린 세상 속에서 유일한 확실성을 찾아 떠납니다. 죽음이라는 확실성, 인간사의 유일한 절대적인 질서를 찾아._M#]
장 발장과 쟈베르의 경우와 같은 세계관 대립은 굉장히 흥미진진한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RPG에서는 가치관이나 세계관을 표현할 규칙이라는 추가적인 도구도 있죠. 성향으로도 표현할 수 있겠고, 면모로 표현할 수도 있고, 장단점일 수도 있고…

갈등은 극을 끌어가는 주요 요소이며, 특히 그것이 근원적인 세계관 충돌의 표현일 때 더욱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모든 허구에서 그렇듯 RPG에서도 대면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모든 재미있는 허구의 끝에는 진실의 일면이 있기에.

4 thoughts on “장 발장과 쟈베르

  1. 필리더

    레미제라블이 이렇게 감동적인 줄은 몰랐네요 ㅎㅎ
    쟈베르는 법이라는 신을 믿었던 것 같네요. 단단할수록 오히려 깨지기 쉬운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eply
    1. 로키

      보다 보니 정말 감동적이더라고요. 역시 가치관을 바꾸기는 어려운 법인가봐요. 특히 질서 성향은 그게 더 심한 것 같아요.

      단단하면 오히려 부서지기 쉽다는 말씀에는 외골격과 내골격의 차이가 생각나네요. 키틴질 외골격은 단단해서 상처가 잘 없는 대신 한 번 그게 뚫리면 내부에는 아무 보호가 없어서 치명상이 되기 쉽죠. 반면 내골격 생물은 겉은 부드러워서 종종 상처입고 피흘리지만, 안쪽이 더 단단하니까 왠만한 상처는 버틸 수 있고요. 마찬가지로 정신도 상황에 따라 상처도 받고 흔들리기도 하는 유연성이 있는 편이 오히려 치명상은 쉽게 안 입을지도요.

      Reply
  2. Beom

    와 정말 정말 깊은 문학 감상평입니다..
    어찌보면 가장 비참한 인물이 쟈베르가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감동과 감탄으로 글 남기고 갑니다.

    Reply
    1. 로키

      불쌍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강인하고 인상적인 인물이기도 했죠. 칭찬 감사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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