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TRPG 카페 일일 플레이 인물을 짜던 와중에 네덜란드인 이름을 설정하느라 관련 위키피디아 기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네덜란드인은 멋지다는 걸 느껴버렸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1811년 프랑스에 정복당할 때까지 네덜란드에서 성씨는 의무사항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때 성씨를 등록하라고 지시받았는데, 이건 임시적일 거라고 생각한 많은 네덜란드인이 장난으로 등록한 일도 많다네요. 예를 들어:
De Keizer (더 케이제어): 황제. “이름은?” “나는 (나폴레옹) 황제다!” “나 서기 안할래..ㅠ_ㅠ”
Rotmensen (로트멘센): 썩은 인간들
Poepjes (푸폐스): X. 음 그러니까, 대변.
Piest (피스트): 소변본다. (…)
Naaktgeboren (나크트허보렌): 알몸으로 태어났다
Zeldenthuis (젤덴터이스): 집에 잘 없다
발음은 더 잘 아는 분이 고쳐주시고… 플레이 배경은 17세기인지라 인물 이름 뒤에는 성 대신 아버지 이름을 땄습니다만, 위의 장난스러운 성씨 등록은 정복자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기도 했겠죠. 그러면서도 해학과 재치를 잊지 않았던 면모가 엿보여서 재밌습니다. 오늘날까지 저 성씨들이 남아있다면 물론 후손들을 위해 묵념을.
우리나라에서도 창씨 개명을 할 때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들었어. (일본에 대한 저항을 나타내는 성이라든지, 기타 등등등) 보통은 기존 성씨에 글자 하나를 덧붙이는 걸로 끝냈다고 하지만.
헤.. 그런 일이 있었나. 일본에 저항하는 성으로 해서 잡혀가진 않았으려나. 뭐 적당히 의미는 숨겼겠지만.
어렸을때 봤던 학습만화에 문득 떠올랐군요. 창씨개명할때 누군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개의아들이자 (미련한) 곰의자손” 이라는 의미로 한자로 견자웅손이라고 개명했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죠. 그래서 이름이 이누노 쿠마손이 됬다던가 뭐라던가. 이쪽은 해학보단 깊은 자학이…
실제 있었던 일화인지는 불명.
정말 자학적이군요;;
네덜란드 성씨…언급하신 것 보다 더 황당한 것도 많아요.
‘개”농부”나무”나쁜놈”좋은놈’ 뭐 이런 건 보통이고,
성기를 지칭하는 말도 있고….
이름이 포함된 문장을 읽다보면 이게 이름인지 그냥 단어인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자기 성씨의 유래에 대해서는 3대 위로는 족보를 모르더군요 다들.
헐;; 재밌는 사람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