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돈의 혼 1화: 재에서 재로

1086102261.html어스돈의 혼 첫 플레이입니다.


요약
동료 그바라그를 묻은 키브와 카엘리스는 총독의 인장을 ‘눈의 힘’ 길드의 도둑에게 빼앗기고 도둑을 쫓아 보렌드 북쪽 ‘죽음의 터’를 향해 말을 달립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드워프 도둑을 따라잡지만, 길가에 매복한 석궁수의 습격을 받는데…
플레이 내용
트라바르와 뱀강 사이에 위치한 교역촌 보렌드

보렌드의 대략적 위치

트’스크랑 도둑 키브와 인간 검사 카엘리스는 그들을 위해 희생해 죽은 오크 전사 그바라그를 묻습니다. 여관으로 돌아와 키브는 엉망으로 취하고, 카엘리스는 그런 키브를 방으로 데리고 올라왔다가 키브의 옛 스승인 대도 클레르몬트의 방문을 받습니다.
클레르몬트는 카엘리스를 쫓아왔다가 그바라그를 죽인 자객들은 제국에서 보낸 자들이었다거나, 그바라그의 유품 그림투스에 대해 묻는 등 카엘리스의 심기를 건드리다가 그림투스를 클레르몬트의 목에 시험해주겠다는 제안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며 사라집니다.
다음날, 카엘리스와 키브는 인장이 인도하는 길을 어디까지 쫓을까 얘기하다가 인장에 대해 더 알 만한 사람을 찾아 남쪽의 트라바르로 향하기로 합니다. 그때 키브가 그바라그에게 물려받은 군마 섀도우가 밖에서 난동을 일으키죠. 키브는 마당으로 뛰어내렸다가 말에게 짓밟히고 등자에 발이 걸려서 질질 끌려가는 수모를 겪고, 카엘리스가 섀도우의 안장 위로 뛰어내려 간신히 진정시킵니다.
키브는 섀도우의 다리에 단검으로 그은 상처를 발견하고 섀도우가 왜 날뛰었는지 깨닫습니다. 그리고 인장을 여관방에 놓고온 데에 생각이 미치자 둘은 방으로 달려갑니다. 인장은 사라지고 없고, 섀도우의 다리를 그었던 피묻은 단검으로 탁자에 고정시킨 쪽지에는 북쪽 크라타스의 도적 길드 ‘눈의 힘’ 표식이 그려 있습니다.
카엘리스가 목격자를 찾는 동안 키브는 보렌드의 ‘눈의 힘’ 근거지를 아는 사람을 찾아 거리로 나섭니다. 카엘리스는 못본 척해달라고 도둑에게 돈을 받았던 하녀의 속임수를 알아채고 추궁해서 도둑이 후드를 눌러쓴 드워프였다는 말을 전해듣고, 도둑이 묵은 마굿간 위층 방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방에 숨어있다가 그를 습격하러 한 인간과 오크 도둑을 단칼에 해치우지요. 한편 드워프가 불을 지르고 떠나서 여관에서는 불길이 오릅니다.
키브는 거리로 나선지 단 1분만에 전날 그바라그를 묻었던 ‘죽음의 터’가 있는 언덕 밑에 비밀통로가 있다는 얘기를 윈들링 도둑에게 전해듣고 (답례는 뜨거운 키스!) 여관으로 다시 달려갑니다. 가는 길에 후드를 눌러쓴 드워프와 스친 그는 불길이 오르는 여관에 들어갔다가 카엘리스를 구출해서 같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보렌드 북쪽으로 말을 달려서 죽음의 터로 가는 길에서 드워프 도둑과 따라잡습니다. 키브는 섀도우를 도약시켜 드워프를 밟아버리지만, 그 순간 길가에 숨은 석궁수들이 석궁을 발사합니다.
감상
지난번 인물 제작 때 언급이 있었던 과거 사건들의 불확실한 부분들을 명확하게 하고 세션을 시작했습니다. 인물 배경은 캠페인의 중심인지라 그쪽이 불확실한 부분이 있는 상태에서는 캠페인의 윤곽이 잡히지 않더라고요. 이제는 어느 정도 앞이 보이는 기분입니다.
진행은 너무 오랜만이기도 해서 세션이 처음에는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었다가 약간씩 감이 잡히면서 속도가 붙은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규칙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막힌다 싶으면 시트, 특히 면모를 봐서 어떤 요소들을 소개할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고, 강제 발동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요소를 도입할 때마다 참가자에게 직접적 포상이 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물론 애당초 인물 자체가 흥미롭고, 이야기와 모험거리가 많으니까 가능한 일이죠.
판정 자체도 참가자에게 제어권을 많이 줘서 영웅적 활극 분위기를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연락은 원래는 몇 시간 걸리는 일이지만 키브의 참가자가 페이트 점수를 쏟아부어서 성공차이를 늘림으로써 시간 단계를 줄인 것이 그 예이죠. 마찬가지로 하녀에 대한 카엘리스의 공감 판정도 원래 실패였는데 면모를 발동해서 성공으로 바꾸었고요. ‘서사적인’ 공격으로 두 명의 단역을 단칼에 보낸 장면도 강한 전사라는 설정을 잘 살려서 좋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제가 아직 규칙이 완전히 익숙하지 않고 진행질이 오랜만이라 반응이 늦은 때가 있었다든지, 이것저거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어서 스턴트 반영을 못했던 점입니다. 확실히 제가 익숙한 것보다는 복잡한 규칙이라 (겁스나 D&D에 비하면 또 한참 단순하지만요) 아직 좀 버벅거리는군요. 다음번에는 준비도 더 잘 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야죠!
서로 목숨을 구해주면서 점점 동료가 되어가는 키브와 카엘리스의 모습이 재미있군요. 카엘리스의 비밀이 이런 동료애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관건. (으흐흐) 좋은 플레이 함께해준 참가자들에게 감사하고, 모두 다음주에 봐요~

4 thoughts on “어스돈의 혼 1화: 재에서 재로

  1. Asdee

    재밌었겠네요^^
    참관하려고 했는데, 잠시 침대에 누웠다 그대로 잠들어버렸다는…;
    로키 님이 호평하던 [세기의 혼](Fate 3.0)이 어떻게 돌아가나 궁금했거든요. 이번주나 언제 기회되면 한번 참관하러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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