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49화 – 공화국 (5부)

공화국의 그림자 49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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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공의회 마스터들 앞에 선 센은 그림자 함선 탐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동의합니다. 다른 마스터들을 물린 마스터 아카마르는 의회, 특히 다룬 오르가나의 향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자락스는 자신과 일행이 어떻게든 오르가나를 설득해 보겠다고 합니다.

다룬 오르가나를 찾으러 가려는데 잠시 안 보였던 얀이 나타나 오르가나가 다쓰 세데스를 유인하려고 ‘벤젼스‘를 불러들인 정보를 털어놓습니다. 피나틸리아는 세데스를 비롯한 시스 로드 유인책이라고 추정하고, 일행은 급히 오르가나의 마지막으로 알려진 소재지인 의회 건물로 향합니다.

의회 건물에 얀의 연줄과 린라노아의 섹스 어필을 이용해 잠입한 일행은 얀에게 정보를 전해준 장본인, 다룬의 보좌관 셀린과 마주치고, 셀린은 피나틸리아가 라이트세이버를 들이대도 꿈쩍도 하지 않고 할 말 다 하다가 일행과 얀의 부탁에 결국 오르가나에게 연락해주기로 합니다.

통신상에서 다룬은 쟈네이딘의 아우터 림 순회, 실종 연출, 그리고 자락스에게 접근한 것도 다룬 자신을 정치적으로 파멸시키려는 계획이었는데 자락스는 아무것도 모르고 이용당했다며 냉소를 퍼붓습니다. 요약하자면 대충 이런 식.

다룬: 늬들 연놈 때문에 나는 이 지경이 엉엉엉
자락스: 아이구, 그래그래..(토닥토닥)

다룬은 결국 벤젼스를 미끼로 시스 로드들을 끌어들인 후, 주요 시스 로드들과 몇몇 부패한 의원들과 함께 벤젼스를 자폭시켜 아우터 림의 세력 균형을 공화국 쪽으로 기울게 하려는 계획을 밝힙니다. 자락스는 다룬에게 성급하게 행동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일행은 급히 의회 건물을 뜹니다. 다룬의 목숨을 구하고 시스 로드들과 맞서고자. (흐흐)

감상

어느새 49화군요. 수십 화만에(..) 판정도 했는데, 3:1 판정이다 보니 너무 시간이 걸리지 않으면서도 잠입 대목에 적당히 구조가 생겨서 좋았습니다. 스크립트가 말썽을 부리긴 했지만요. 추진 중인 모종의 그림자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계기였습니다.

오늘은 아카스트님이 센과 린라노아를 순차적으로 잡으셨고, 관전하시던 오체스님이 전에 한 1:1 외전 쪽 인물인 셀린을 맡아주셨습니다. 공의회 마스터들 앞에 선 센은 대사가 가끔 애매모호하고 마스터들을 애 취급하는 느낌이라 약간 당황스러웠는데, 어쩌면 센을 수십 화만에 잡아보신 점이 어려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서로 상의하고 의논하면 새로운 설정도 만들고  말의 의미도 확인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의사소통의 원활성이 부족했던 점은 아쉽네요. 참가자 제안에 제가 많이 인색했던가요..(긁적)

오체스님의 셀린을 오랜만에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다룬에 대한 애정 섞인 푸념에서 인물이 잘 살아났고, 피나틸리아에게 할 말 다 하는 모습도 멋졌죠. 끝에 가서 다룬에게 연락해달라는 부탁을 튕기는(?) 대목에서는 이 급한 상황에 왜 시간을 끄나 하는 생각은 좀 들긴 했습니다. 혹시 셀린은 남 애태우는 걸 즐기는 성격이라거나? (두둥)

외전과 본편이 이렇게 얽히는 것도 이야기를 더 풍부하게 하는 느낌이네요. 통신하면서 다룬이 쟈네이딘을 언급했을 때 셀린의 침묵 이면에 있는 막장스러운 외전 전개라든가. 그 일 때문에 다룬은 보기보다 상당히 괴로워했고, 저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데는 끝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것도 작용했죠. 하여튼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사람 참 별 거 아닙..

생각해 보면 이번 화 외에도 조연을 참가자가 맡는 일은 이 캠페인에는 흔하네요. 자락스 과거 외전 때 역시 오체스님이 콘체르토 주인공 미셸의 과거 모습을 잠시 잡기도 하셨고, 자락스가 일행과 헤어진 동안 이방인님이 제이 톨란을 맡으신 일도 있었고, 지금 동환님의 피나틸리아는 이전에는 일행의 주적 중 하나였는데 로어틸리아가 타락하면서 지금은 일행에 합류했죠. 센타레스 워게임이나 넬반 궤도전, 정치 게임 같은 대규모 판정이야 인물은 아무나 골라잡고..

이방인님 말씀마따나 진행자와 참가자의 경계가 약간 희미한 면도 있고, 한편으로는 일행을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하면서도 되도록 참가자 참여를 확보하는 의미도 있죠. 일행이 갈라지거나 구성이 변하는 것은 중요한 극적 변화를 나타내는 일이 많은데, 참가자가 자기 주인공만 잡는다면 그런 구성 변화는 많이 제약을 받을 테니까요. 한편으로는 왠만해서는 판정 안 하고 적당히 활약시키다 보니 수치상 훨씬 강한 주인공을 굳이 고집할 필요도 없었고요.

결과적으로 참가자 분들이 언제나처럼 잘 해주셔서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플레이였습니다. 다룬이 투정부리는 얘기하는 대목에서는 1:1처럼 되어버린 건 좀 아쉬웠지만요. 오르가나 쪽 내용은 자락스하고 가장 감정적 연관이 깊지만 한편으로는 공화국의 미래하고도 직접 관련이 있는 내용인 만큼 다른 일행도 할 말이 많은 내용이었는데 말이죠. 일행 하나가 주목받는 장면이라도 다른 일행도 참여하는 게 이상적이겠지요. 물론 저도 그렇게 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할 테고요.

공화국의 미래에 대해서는 지금 크게 세 가지 방향이 대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절대적 억제 (아카마르): 그림자 함선에 대한 공포로 공화국을 하나로 유지. 시스에게 그림자 함선이 유출당해서 지금은 그 칼날에 공의회가 맞은 상태지만..(..)
  • 역동적 균형 (다룬 오르가나): 시스와 제다이가 서로 견제하는 동안 강력한 군사력과 독재권을 쥔 공화국이 그 사이에서 세력 균형을 유지하는 형태.
  • 자유와 희생 (자락스 토레이): 공포의 제약이나 공화국의 군국화 없이 제다이가 어떻게 해서든 공화국을 유지하는 형태. 제다이의 이상에는 가장 충실하지만, 과연 충분할지가 관건.

이 중 어떤 형태의, 혹은 전혀 다른 형태의 미래가 캠페인의 현실이 될지 궁금하군요.^^ 다음 화이면 50화입니다! 다같이 끝까지 힘내봐요. 동환님도 그때 뵐 수 있길..;ㅁ;

9 thoughts on “공화국의 그림자 49화 – 공화국 (5부)

  1. 아카스트

    이날 플레이의 소재는 역시 다룬 징징…

    센이 떠들던 건 대부분 센 자신이 공화국의 미래에 대해서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 말 없이 포획당한 (!) 것도 그랬고 탐지기를 만들라는 말에 순순히 가서 만들게 된 것도 그 때문이죠. 그 자신으로서 탐지기를 만들 수도 있는, 더욱 강력한 그림자 함선을 만들 수도 있는, 혹은 그것도 아니면 그런 수준의 다른 병기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은 어디에나 있다” 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향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라는 말로 요약되는 센의 성장 후 캐릭터와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모든 문제를 해소할 만한 결정을 내놓는다는 것은 사실 비현실적이니까, 현재에 있어 가장 시급한 문제인 시스의 그림자 함대를 막아낼 방법으로 탐지기를 만들겠다는 말이죠. 다만 플레이상에서 이야기해 온 것과 같이, 탐지기를 만든다는 것은 결정적인 해결책은 아니므로 언젠가 다른 문제가 생겨날 거고, 그럼 그때는 다시 그 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센이 원래 이런 녀석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에 그런 방식으로 말하기는 했습니다만 역시 전달은 잘 되지 않은 것 같네요. 일행을 따라가게 되었으니 앞으로 몇 화 정도는 등장하게 될 텐데, 계속 생각은 해 봐야겠습니다.

    그보다 제게 있어 반전은 오페로가 아직 벤젼스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는데, 세데스나 오페로 둘 중 하나는 이미 죽어 있으리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말이죠 (…). 하지만 아직 마탄의 사수가 생존해 있음으로서 세데스에게 자폭공격을 행함으로서 엔딩을 장식하는 소 용병단의 로망 (!) 은 아직 남아있을지도 모르겠 (도주)

    학년말이라 대단히 바쁘네요. 일단 열심히 달리고 주말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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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그게 그 뜻이었군요. 어떻게 보면 상당한 결정권을 쥘 수도 있는 인물인 센이 장기적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은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일지도요. 과학기술자의 본분이 어느 쪽인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기도 하고요. 히포크라테스 선서 비슷하게 우선 해를 끼치지 않는 소극적인 방향이려나요? ㅋㅋ

      다쓰 세데스가 벤젼스를 강탈당한(!) 때에서 계엄령 선포까지는 사실 시간이 오래 흐르지 않아서 세데스가 마침 발이 묶인 면이 있죠. 마탄의 사수가 요리조리 잘 피해다니기도 했고, 벤젼스 없는 다쓰 세데스는 우주에서는 그렇게까지 무서운 존재는 아니기도 하고요. (대면상황에서는..먼산)

      그리고 무엇보다 세데스 같은 주요 인물이나 벤젼스의 운명 같은 게 주인공 일행이 없는 자리에서 결정이 나는 건 좀 재미가 없겠다 싶어서 다룬이 끌어들이게 했죠. 어떻게 될지 기대하고 있어요.

      열심히 하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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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소년H

    그림자 프로젝트라니 역시 로키님이 아캄아르..(썰린다)

    공화국의 미래에 대한 틸의 ‘혼돈의 은하계’는 무시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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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그 그것이 진짜 배후? (..) 혼돈의 미래야 그냥 내버려 두면 찾아오긴 할 듯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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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orches

    로키님이 아카마르셨습니..? [후덜후덜..] ;ㅅ;

    아.. 셀린의 행동 특히 약간 제다이들의 애를 태운 건,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허세일수도 있고요. 다 알려줄테니 저 말 지지리도 안 듣고 절벽 아래로 다이빙하려는 상관을 패서라도 멈춰달라고 울며불며 제다이들의 옷자락을 붙잡고 늘어지기엔 가지고 있는 자존심 등이 세서였을수도 있고요. 쟈공주가 전 우주에 공개적으로 딱지를 맞춘 뒤 알데란에 일어났을 일들을 겪으면서 공화국이고 제다이고 다들 엿먹어라라고 느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디선가 날라오는 블래스터 빔을 피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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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아니죠, 그런 순간에 날아오는 건 라이트세이버..(..) 셀린도 나름 심정이 복잡했군요. 외전 때 일과 알데란의 상황 때문에 공주에 대해서도 마음이 복잡할 것 같은데, 다시 만나면 어찌 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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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rches

      좋지 않아요. 셀린이 다룬에게 절절매고 쟈공주 대용품 취급해도 참을 수 있던 것은 (다룬 자체의 스펙도 좋을 뿐더러) 그를 통해 알데란의 더 나은 미래와 그녀 자신의 굳건한 정치적 입지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녀가 가지고 있던 기대들과 희망들은 쟈공주 아우터림 행이라 쓰고 공개딱지 이후로 캐박살나게 됩니다만 -ㄱ 그 사건 이후로 알데란이 얼마나 험악해졌는지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은 아실 것 같고, 셀린의 입장이라면 쟈공주와 다룬이 결혼하면서 사이가 점점 나빠지는 알데란의 정치세력이 그나마 양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인식하고 있었을 것 같은데 공주가 알데란이 어떻게 되던 말던 튀었다는 배신감으로 부글부글하겠죠. 공화국의 미래를 위해서? 왕가의 미래를 위해? 그림자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내기 위해? 알게 뭡니까. 다만 알데란 정치판에서 살아남으려면 알아도 모른척, 가면과 내숭, 능구렁이 스킬 정도는 마스터해야 합니둥. 셀린도 알데란 정치판에 몸담구고 있음으로(..) 복잡한 마음과 별개로 공화국과 왕가에 충실한 존재로 보일 능력은 충분하게 있구요. 실제로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이번 화에서 쟈공주가 부득불 우겨서 제다이들을 따라왔다면 과연 대놓고 제다이들에게 쏘아댈 수 있었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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