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공의회를 사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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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어틸리아가 47화에서 그림자 함선을 탈취한 이후 일행이 코루선트에 도착하기 직전의 일입니다. 시간상 47.9화 정도쯤 되겠지요.

요약

코루선트 상공에 도착한 로어틸리아는 공의회에 그림자 함선으로 폭격을 가한 뒤 부하들과 함께 지상에 낙하합니다. 혼란 상태에 빠진 공의회 건물을 숨어서 지켜보던 그녀는 영링 (어린 수련생)들을 나이트들이 대피시키려고 데려가는 것을 보고 골목길에서 그들을 습격해 피나틸리아의 친구이던 나이트 다야 아운을 살해하고, 몸을 피하던 파다완과 나이트, 그리고 영링들을 살해합니다. 그러다가 영링 중 자신이 로크린에서 데려온 멜리나를 알아보고 자신이 데려왔다는 책임감 때문에 살려주지요. 동기와 선생님들 시체 사이에 선 멜리나를 뒤로 하고 로어틸리아는 자리를 뜹니다.

감상

충격과 전율의 한 화였습니다. 폭력은 RPG에, 또 대중문화 전반에 새로울 게 없지만, 어린아이를 의도적으로 공격해서 죽이는 것은 좀 충격적이더라고요. 그 이유가 생물학적인지 문화적인지 동환님과 끝나고 나서 토론을 벌였는데, 동환님 지적대로 아동이나 아동 보호라는 개념 자체가 비교적 최근 생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고 아동 인권 운동을 따로 벌여야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역시 문화적인 쪽이 맞겠지요. 어쨌든 꽤 강렬한 플레이였습니다.

관전하신 오체스님 말씀대로 로어틸리아가 피나보다 확실히 무섭군요. (..) 사람이 완전히 변했다면 차라리 나은데, 오히려 여전한 데가 너무 많아서 더 섬뜩했던 것 같습니다. 목표를 향해 흔들림 없이 정진하는 모습이라든지, 그 목표를 위해서라면 인간적 고려는 완전히 배제하는 완벽주의라든지. 멜리나를 살려준 것도 인간적 정이 아니라 특유의 강한 책임감 때문이었다는 점을 동환님은 특히 강조하고 싶어하셨죠.

46화에 나온,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쪽은 로어틸리아지만 이후에 고민하는 쪽은 피나틸리아였다는 얘기가 다시 생각나기도 합니다. 피나틸리아도 시스 로드로서 상당한 고통과 폭력을 유발한 인물이지만 (에잇 이 죄많은 자매) 적어도 나중에 하는 고민이 최소한의 제동은 되었을 것 같거든요. 반면 로어틸리아는 일단 갈 길을 정하면 아무 망설임도, 후회도 없다는 점에서 내적 제어가 없으니 더 극단적인 결론으로 흐르기 쉬운 듯. 성찰과 고민 없는 힘의 무서움을 잘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플레이를 멋지게 해내시고 이런저런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동환님, 관전하느라 수고하신 오체스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막장 막판으로 치닫는 공화국의 그림자의 행방에 더욱 두근두근하네요..+_+

5 thoughts on “공화국의 그림자 외전 – 공의회를 사냥하다

  1. 소년H

    아니 이제서야 올리셨군요 (…) 뭐 애초에 막나가는 틸을 표현하려 한 거니.

    아동보호 하니 생각난 건데, 근래 본 마약 관련 책에서 가장 쇼킹했던 것이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아이들에 대한 체벌은 유명하지만, 얌전히 있으라고 마약을 사용하기도 했다’라는 것 (뭐 그 시대 마약이야 자주 쓰는 물건이지만 ‘아동용’이 있다고 하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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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헐 그건 정말..(..) 애 재우려고 수면제를 먹여서 폐인 된 얘기는 들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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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orches

    얼핏 비슷한 듯 하면서도 몇 부분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지요, 이 쌍둥이 자매. 피나는 동생에게 진실을 숨기기 위해 템플을 떠났고 다스 세리트가 되서 그 많은 일을 벌렸고 분노한 동생에게 죽을 각오를 할 수 있었지만 틸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더더욱.(본래 성향에다가 스승인 티르칸과 아카마르의 제자를 대하는 모습이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으려나요?) 틸이 이번화에 벌린 일을.. 피나가 수습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건 무리겠고.. 결과적으로 수습해야 하는 건 자락스와 린(그리고 많은 이들).. 힘내세요.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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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키

      여러모로 안습이죠..(..) 아마 이번 화를 끝으로 동환님은 떠나시고 뒷수습은 우리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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